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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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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2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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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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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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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무쌍(無雙) Ⅱ - 29

DUMMY

윈드 가디언즈(WG).

아포칼립스(일부)의 유산, 밀레니엄몬과의 싸움에서 발키리몬을 잃고 열세에 처하던 가이오몬 일행은 뜻밖의 구원을 받아 목숨을 부지했다. 그것은 바로 오라클의 귀환이었다. 그녀는 밀레니엄몬을 무인도로 보내고, 가이오몬 일행을 근처의 숲으로 이동시켰다.


“이곳이라면 얘기를 할 수 있겠구먼.”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아스카가 깨어나면 자세히 얘기를 해주겠네.”


“으음······.”


오라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스카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두 눈이 서서히 열렸다. 모두들 걱정했던 터라 우르르 다가가서 아스카를 부축했다.

오른쪽에 레이븐의, 왼쪽에 가이오몬의 부축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난 아스카는 인상을 찌푸리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오라클을 발견했다.


“살아 있었군요.”


“그렇다네. 아직도 고통스러운가?”


“아니요. 괜찮아졌습니다.”


“다행이구먼. 일단은 앉게.”


레이븐과 가이오몬이 아스카를 조심스럽게 앉히고, 오라클은 힘을 사용해서 아스카의 기력을 회복시켜줬다.


“고마워요.”


“뭘 이 정도 가지고.”


“그럼 이제 얘기를 해주시죠.”


“그러지. 내가 고스모그와 함께 떨어졌을 때······.”


*


아래로 떨어진 오라클은 낙하하면서 놓쳐버린 빗자루를 잡았다. 고스모그의 공격을 막고, 다리를 붕괴시키느냐고 털이 많이 빠져서 볼품없게 되어 버렸지만 그녀는 힘을 줘서 하나의 창으로 변형시켰다.


“자, 그럼 가볼까?”


빛으로 이루어진 창날을 앞세우고 고스모그에게 다가가는 오라클. 그것을 보고 화염 채찍을 휘둘러 저지하려는 고스모그이지만, 그녀는 작은 몸집을 이용해 이리저리 피하고는 창으로 그의 복부를 찔렀다.


“크아아앗-!!!”


고스모그는 비명을 지르며 오라클을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창날은 깊숙이 박혀갔다. 그러다가 맨 아래에 있는 심연에 도달했고, 거의 가득 채워진 물속에 처박혔다.

거친 파문이 일어났으나 얼마 안 돼서 안정이 됐고, 두 『반신』은 모습을 감췄다. 아니, 정확히 따지자면 수중 안에서 계속 싸우고 있었다.


“그만 포기하고 목숨을 내놓게나.”


“누구 마음대로! 너야말로 내 손에 죽어라!”


[챙-! 챙-!]


어째서인지 숨을 쉴 수 있는 물속에서 빛의 창과 화염의 검을 부딪치면서 싸우는 오라클과 고스모그. 싸울수록 서로의 몸에 상처가 생겨나면서 피를 흘렀고, 조금씩 체력이 떨어져갔다.

그 때, 저 멀리서 빛이 새어나오자 고스모그는 오라클을 밀치고 그곳으로 향했다. 이에 오라클도 헤엄을 쳐서 고스모그의 뒤를 따라갔다.


“푸왓!”


“헉헉, 여기는 도대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고스모그와 오라클은 모리아(크하자드 둠)가 아닌 눈이 펑펑 내리는 설원이 보이자 깜짝 놀랐다. 그러나 서로를 보면서 무기를 꺼내 쥐고 다시 충돌하기 시작했다.


“여기가 네 무덤이 될 것이다.”


“자네는 무덤조차 없이 소멸될 것이네!”


[챙-! 챙-! 챙-!]


싸우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던 두 『반신』은 어느새 물 밖으로 나와 저 멀리 있는 산으로 이동했다. 피를 뚝뚝 흘리면서 눈에 띄게 느려진 움직임으로 서로를 공격하던 오라클과 고스모그는 눈과 비가 내리고, 번개가 내리치는 산 정상에서 대치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여기서··· 끝을 보자!”


“···원하는 바일세.”


화염의 검과 빛의 창을 들고 한참을 서 있던 두 『반신』 중에서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고스모그였다.

오라클을 두 동강 내기 위해 검을 휘둘렀지만, 그녀는 몸을 숙여서 피하고는 창을 높이 들어올렸다. 때마침 한 줄기의 번개가 창에 떨어졌고, 고스모그가 눈부신 빛을 견디지 못해 포효를 하는 사이에 창으로 심장을 찔렀다.

고스모그는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하다가 앞으로 쓰러지는데, 그만 발을 헛디뎌 산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산허리 아래로 추락한 고스모그의 화염이 사그라지고, 시체는 가루가 되어 소멸해버렸다.

최후의 승자가 된 오라클은 빛의 창을 아래로 떨어트리고, 그대로 쓰러져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러나 얼마 안 돼서 의식 자체가 사라져버렸다.


*


“그 뒤 어둠이 엄습하고, 생각도 시간의 존재도 잃어버렸다네. 하늘에선 별들이 휘돌았고, 하루가 디지털 월드의 나이만큼 길게 느껴졌지.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어. 난 다시 생명을 느낀 거야.”


“다시 되살아났다는 말인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날 되살릴 수 있는 존재는 딱 한 분뿐이지.”


“『그 분』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그 분』, 디지털 월드의 기반을 닦은 『신』이 오라클을 되살렸다는 말로 그럴 확률이 높았다. 그렇게 한 이유는 딱 하나 뿐이다.

바로 디지털 월드의 안정을 위해서였다.


“아포칼립스의 유산, 밀레니엄몬을 처리해야 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네.”


“저희도 돕겠습니다.”


“그리고 예전 동료들도 불러들이지요. 아, 베르제브몬하고 리리스몬은 제외하고요.”


“그럴 수는 없어.”


아버지가 되는 베르제브몬과 임신한 리리스몬을 염려하여 그 둘을 뺀 예전 일행을 불러들이고자 하는 가이오몬에게 반대를 표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그녀」가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이것은 너희들에게 내린 시련이야. 타인이 간섭할 수 없어.”


“밀레니엄몬이 상대라면 예전 일행들도 참여해서 같이 해결해야 해.”


“예전 일행··· 베르제브몬, 판쟈몬(화이트레오몬), 발키리몬, 미스티몬, 로드나이트몬, 리리스몬, 알파몬. 그 중에서 발키리몬은 사망했고, 알파몬은 행방불명이고, 미스티몬은 듀나스몬으로 진화해서 로드나이트몬과 함께 로얄 나이츠로서 임무를 실행하고 있지. 그리고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 부부를 제외하면 남은 건 판쟈몬 뿐인데, 그가 궁극체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지만 밀레니엄몬의 상대가 안 돼.”


“우리가 힘을 합치면 얘기는 달라지지!”


“아니, 현재의 너희들로는 밀레니엄몬을 쓰러트릴 수 없어.”


「그녀」의 뜻 모를 말에 가이오몬 일행은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무언가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아스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째서 밀레니엄몬을 쓰러트리는 게 불가능한가요?”


“그 녀석은 여러 디지몬을 먹으면서, 또한 그들의 공격을 흡수하면서 더욱 강해지고 현명해졌어. 그걸 해결하지 않는 이상 너희들에게 승리는 없어.”


“그런 거였군!”


“오라클. 어떻게 방법이 없겠습니까?”


“흠. 나로서도 방법이 없어.”


“흡수 능력 자체를 봉쇄하면 되지 않을까요?”


고민을 하던 가이오몬 일행은 아스카가 내뱉은 한 마디 말에 아하고 소리를 냈다. 밀레니엄몬의 흡수 능력을 봉인한다면 쓰러트리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그 방법이 있었군.”


“마침 좋은 수가 있네. 특수한 재질의 크롬디지조이드를 사용한다면 밀레니엄몬의 흡수 능력을 막을 수 있네.”


“그게 어디에 있습니까?”


“······모리아(크하자드 둠)에 있다네.”


이제 고스모그는 없지만, 그의 영향을 받아 미쳐버린 디지몬들이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남아있었다. 그런 모리아(크하자드 둠)에 다시 가야한다는 사실에 가이오몬 일행은 순간 포기하려는 마음을 품었다.


“이번에는 나도 같이 갈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


“정말이에요?”


“거짓말 하는 거 아니야. 그리고 밀레니엄몬의 영향을 막을 도구를 만들어서 너한테 줘야 하니까.”


“방금 그 말은 무슨 뜻이지?”


“밀레니엄몬이 수없이 많은 디지몬을 흡수한 것으로 그는 하나이며 다수인 하이브 마인드(Hive Mind)가 되어버렸어. 그 때문에 아스카의 텔레파시가 폭주해서 내상을 입힌 거야.”


“어쩐지. 하나가 아닌 여럿이 느껴지긴 했어요.”


“그러면 당장 모리아로 떠나자고!”


“아스카. 움직일 수 있겠어.”


“문제없어.”


가이오몬과 레이븐의 부축을 받으면서 일어난 아스카는 얼굴에 묻은 핏자국을 닦아내고 고개를 좌우로 꺾으면서 말을 했다. 그렇게 해서 가이오몬 일행과 오라클은 「그녀」의 전이 마법을 통해 모라이(크하자드 둠)으로 향했다.


*


무인도.

오라클에 의해 이곳으로 옮겨진 밀레니엄몬은 화를 내며 마구 날뛰고 있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


“쯧쯧, 아직은 괴물의 티를 벗지 못했군. 어쩔 수 없나. 큰 먹이를 유인해내서 더 성장시킬 수밖에.”


밀레니엄몬이 날뛰는 모습을 지켜보던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누군가가 중얼거리듯이 말을 하더니 워프 게이트를 열어 어딘가로 향했다. 그가 말한 커다란 먹잇감을 무인도로 유인하기 위해서였다.


작가의말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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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무쌍(無雙) Ⅱ - 32 19.01.15 42 1 8쪽
88 무쌍(無雙) Ⅱ - 31 19.01.14 33 1 12쪽
87 무쌍(無雙) Ⅱ - 30 19.01.13 38 1 8쪽
» 무쌍(無雙) Ⅱ - 29 19.01.12 31 1 9쪽
85 무쌍(無雙) Ⅱ - 28 19.01.11 31 1 11쪽
84 무쌍(無雙) Ⅱ - 27 19.01.10 45 1 10쪽
83 무쌍(無雙) Ⅱ - 26 19.01.09 32 1 9쪽
82 무쌍(無雙) Ⅱ - 25 19.01.08 4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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