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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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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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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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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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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54화 : 옛법

DUMMY

제 54화. 옛법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까마득한 먼 옛날.

환인이라 불리는 단 하나의 절대자가 해와 달을 창조했고, 그 해에서 다리 세 개 달린 거대한 까마귀가 태어났다.

그 까마귀는 해의 근원이었기에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를 인정한 환인에게서 삼족오라는 이름을 사사 받고 그의 대리자가 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언제나 주연이 있으면 조연 역시 존재하기 마련.

환인의 총애를 받고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는 삼족오를 시기 하는 세 명의 신이 있었는데, 그들은 각각 어둠의 신 그슨대, 무쇠의 신 불가살, 불꽃의 신 구미호였다.

그들은 해의 힘을 가지고 있는 삼족오를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해 셋이 담합하기에 이르렀고, 더욱 쉬운 싸움을 위해 각자 한 가지씩의 새로운 무술을 고안하여 모이게 된다.

그 셋의 도전을 받은 삼족오는 이에 응했고, 무려 300년의 세월 동안 이 싸움은 지속 된다.

그들의 싸움에 의해 세상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지자 환인은 이들의 싸움을 중재하고, 세 명의 신에게도 환인의 일꾼이라는 직책을 하사하며 그를 증명하는 세 개의 신기, 방울, 거울, 단검을 수여한다.

셋은 크게 기뻐하며 신기와 하나가 되었고, 환인의 자식들인 고려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들은 그렇게 인간세상으로 내려왔고, 당시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는 세 형제, ‘대별이’, ‘중별이’, ‘소별이’를 자신의 권속으로 삼아 그들이 고안한 무술을 알려주는데, 세 형제는 각자의 무술을 인간들이 익히기 쉽게 새롭게 변형시킨다.


##


“그럼 그 세 무술이 씨름, 태껸, 국궁이라는 건가요?”

- 그렇지. 어떠냐? 재밌지?

“에이······. 재미는요, 그냥 신화일 뿐이잖아요.”

- 우리 고려의 창세신화이긴 하다만······. 그냥 신화로 치부하기엔 저기 보이는 신령이 너무 영롱하지 않느냐?

“흠······. 뭐, 무슨 말씀인진 알겠어요. 그래서 옛법이란 게 뭐죠?”


루안은 신화가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다, 이게 뭐가 중요한가 싶어 윤봉창 장사를 재촉했다.


- 아, 그렇지. 그럼 이어서······. ‘대별이’, ‘중별이’, ‘소별이’ 세 조사께서는 각각 ‘고’, ‘백’, ‘신’이라는 나라를 건국하시고 당신들께서 새롭게 개편하신 씨름, 태껸, 국궁을 자신의 백성들에게 알려주신다. 바로 그 때, 백성들이 익힌 대부분의 초식들이 지금의 초식들과는 사뭇 달랐지. 그 당시의 초식들이 이름하야 옛법이다.

“지금은 왜 바뀐 거죠?”

- 아둔한 녀석. 당장 오늘 내가 먹은 밥반찬도 세 사람의 입만 지나면 변하는 법이거늘, 수천 년 전의 방식이 지금까지 똑같이 전해질 수 있겠느냐?

“아······. 그럼, 장사님은 옛법을 어떻게 알고 계신 건데요?”


루안의 질문에 장사의 표정이 순간 침울해졌다.

루안은 자신이 실수했나 싶어 그의 눈치를 살폈다.


- 내 스승님께서 무술의 옛법을 지켜내고자 노력하신 분이기 때문이지.

“스승님이란 분이······. 어떤 분이셨어요?”

- 허허허, 너도 잘 아는 분이다.

“네? 제가 잘 아는 분이요?”

- 생각해보아라. 너와 함께한 사람 중에 나보다 전 세대를 살아갔을 만한 분이 누가 계시겠느냐?

“음······. 아! 설마······. 왕검님이요?”

- 그래도 마냥 멍청하지만은 않구나. 왕검님께선 사실 이 세계로 넘어오기 전부터, 셀 수 없이 오랜 나날을 살아오신 분이다. 옛법을 알고 계신 것도 무리는 아니지.


루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한웅 왕검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대한 인물이었다.

그런 왕검이 자신을 선택했으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단 책임감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올랐다.


- 자, 그럼 옛법의 유래에 대해선 알았으니······. 본격적으로 옛법을 구사해보자꾸나. 원품을 취하거라.

“네!”


루안은 경건한 마음으로 원품을 취했다.


- 태껸부터 시작하마. 잘 알겠지만 태껸에는 손기술인 이크와, 발기술인 에크가 있다. 현대에 이르러 태껸의 이크와 에크는 굉장히 활동적인 방식으로 몸을 움직인다. 그렇기에 다양한 품들과 움직임이 잘 맞아떨어지고, 박투로써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말을 마친 장사는 루안의 다리를 잡아주며 좀 더 자세를 위로 올려주었고, 그 후 말을 이었다.


- 허나 태껸의 옛법은 박투보다 급습 및 암살에 특화되어 있다.

“네? 암살이요?”


생각지도 못한 단어가 나오자 루안은 깜짝 놀랐다.

자신이 익혀온 태껸은 크고 화려한 움직임을 가지고 시원하게 상대를 가격하는 무술이었는데. 최초에는 조심스럽고 조용한 암살에 특화되어 있었다니······.


- 그래, 암살. 최초의 태껸은 다양한 품을 두지 않고 원품과 좌,우품만을 이용했다. 그렇기에 제자리에 서서 상대가 인식하지 못할 때 빠르게 상대의 급소를 가격하는 무술이었지.

“정말 상상도 못 했네요.”- 흘흘흘, 그랬겠지. 각설하고, 가장 먼저 배울 동작은 에크 ‘곁차기’다.

“곁차기!”


확실히 옛법이라더니 처음 듣는 초식명이었다.


- 곁차기는 쉽게 말해 앞차기를 가장한 옆차기라고 보면 된다. 내 동작을 보거라.


루안은 장사의 몸짓에 집중했다.

앞차기를 가장한 옆차기라니?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설명이었지만 직접 보고 느끼면 알게 되겠지.

장사는 공중에 떠서 흔히 하는 원품보다 높인 자세를 취하였다.

순간 공기가 무거워지고, 장사의 다리는 눈으로 쫓지 못할 속도로 빠르게 위를 차올린 후 돌아왔다.


“······에?”


루안의 얼굴에는 물음표가 가득했다.

다리가 순간 희끗해지기에 ‘이제 차려나 보다.’ 했는데, 이미 다리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있는 것이다.

웃긴 건, 분명 발차기였기에, 허리의 힘과 체중을 실어야 강력 할 텐데, 장사는 다리를 제외한 그 어떠한 부분도 움직이질 않았다는 것이다.


“뭐에요? 그게 에크에요?”

- 말하지 않았느냐? 태껸의 옛법은 암살에 가깝다고. 준비동작 시원하게 해버리고 온 몸 비트는 거 보여주면 어떻게 상대를 급습하겠누?

“아이, 뭐······. 그렇긴 한데. 배워야할 저도 못 알아채겠는데요?”

- 원 녀석, 성미도 급하구나. 안 그래도 이번엔 구분동작으로 보여주려고 했다. 다시 잘 보거라, 자, 하나!


장사는 제자리에서 무릎만을 굽혀 다리를 올렸다.

역시 다리를 제외한 그 어떠한 부분도 움직이지 않았다.


- 둘!

“응?”


루안은 무언가 이상한 점을 찾아냈다.

장사는 구령과 함께 다리를 폈는데 발목을 다리와 일직선에 놓은 것이 아니라 마치 갈고리처럼 꺾은 상태였다.


- 셋!


그러고는 마치 채찍을 후리듯 상대의 머리가 있을법한 부분을 빠르게 훑고는 순식간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아! 그래서 앞차기를 가장한 옆차기라고 한 거군요?”

- 이제 알겠느냐? 이 곁차기는 상대의 관자노리를 정확하게 가격하기에 살상력이 굉장히 높은 기술이다. 거기다 치우까지 실렸다면 관자노리를 통해 두개골의 내부를 뒤흔들어 파괴시킬 수 있으니 실로 위험한 기술이지.

“확실히 이런 공격을 사전 예고동작 없이 갑자기 맞게 된다면······. 왜 급습과 암살에 특화되어 있단 건지, 이제 이해가 되네요.”


루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공격이라면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다가도 지나가는 행인을 순식간에 죽여 버릴 수 있을만한 기술이었다.

루안은 자세를 잡고 장사가 했던 모습을 머리로 그리며 다리를 움직여나갔다.

그렇게 루안의 첫 옛법 수련이 시작되었다.


##


양발을 번갈아가며 겉차기를 수 시간동안 연습한 루안은 피곤할만하건만, 치우 수련에 돌입했다.

루안이 수련을 하다 혹여 다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곁차기 수련을 지켜 본 타니아는 루안이 치우 수련에 들어가고 나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후······. 그럼, 이제 나도!”


루안이 치우에 돌입하면 두 시간 가량은 앉아있었기에, 그 시간동안 자신도 수련을 하려는 듯 했다.

간단하게 기지개를 켠 타니아는 주먹을 불끈 쥐고 자신의 턱 앞에 두었다.

그리고는 가벼운 발놀림으로 스텝을 밟아나가기 시작했다.


슉 슈슉 슉


타니아의 주먹이 허공을 가를 때 마다, 공기가 부서지듯 파공음이 퍼졌고, 타니아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러브 불렛 펀치(Love bullet punch)!"


타니아의 오른 주먹은 빠르게 전면을 횡당하며 허공을 수놓았고, 눈을 한 번 감았다 뜰 정도의 빠른 시간에 수십 번의 타격을 했다.

주먹의 공격이 멈추자 타니아는 빠르게 상체를 숙이고 왼 주먹을 불끈 쥔 다음 힘차게 쳐올렸다.


“러브 스카이 어퍼(Love sky upper)!"




강력한 파공음과 함께 공중으로 뻗은 타니아의 주먹은 그 어떤 장애물도 부술 수 있을 것처럼 거대해보였다.


- 흘흘흘흘, 우리 아가씨도 제법이구만.

“아, 감사해요, 장사님.”


지켜보던 윤봉창 장사가 칭찬하자, 타니아는 기분 좋은 듯 살짝 얼굴을 붉혔다.


- 더 보여 다오. 내 너의 박투에 대해는 문외한 이다만, 혹 조언해줄 수 있는 것이 생길 수도 있지 않겠느냐?

“네!”


뼛속까지 강철부족이고, 뼛속까지 강철전사인 타니아는 더 강해질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에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슉슉 슈욱 슉슉


전방으로 주먹을 내지르기 시작한 타니아는 회피 동작과 공격 동작을 이어서 선보이며 자신의 박투를 마음껏 뽐냈다.

그리고 서서히 마나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타니아의 주먹에서 거무튀튀한 오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공기의 파공음은 더욱 커져갔다.

한참 무아지경에 빠져 미친 듯이 주먹을 내지르던 타니아는 무언가가 자신의 손을 거칠게 잡아채자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앗! 자, 장사님?”


그의 손을 낚아챈 것은 바로 윤봉창 장사였고, 타니아를 바라보는 표정에는 당혹스러움이 가득했다.


- 아가. 그 힘을 어디서 얻었느냐?

“네?”

- 그 힘을 어디서 얻었느냔 말이다!


타니아는 크게 당황했다.

자애롭게 자신을 바라보던 표정은 간데없고, 저렇게 눈을 부릅뜨고 자신을 닦달하니 여간 당황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자, 잘 모르겠어요. 그냥 박투를 배우고, 마나를 운용하는 법을 배우면서 저절로 발현된 마나에요.”

- 저절로 발현되었다?


윤봉창 장사는 그제야 손을 놓고 깊게 생각에 잠겼다.

타니아는 장사가 왜 저러는지 당최 알 수가 없으니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생각이 마무리 된 장사는 한숨을 푹 내쉰 후 타니아를 보았다.


- 하······. 아가, 잘 듣거라. 네가 사용하는 그 힘은 악마에 힘이다.

“네? 악마요?”

- 그래. 마족을 뜻하지. 그리고 그 중에서도 마왕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8명의 귀족 중 하나인 타냐트의 힘이다.


타니아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어 눈만 껌뻑거릴 뿐이었다.


작가의말

오늘 하루도 모두 행복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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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라고 되어있었네요;; ㅋㅋ 54화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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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제60화 : 급변하는 정세 +6 20.08.24 274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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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제58화 : 결속 +7 20.08.20 280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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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제56화 : 각자의 자리에서 무언가를 이루어내다. +7 20.08.18 304 9 13쪽
77 제55화 : 사랑은 이루어진다. +7 20.08.14 314 9 12쪽
76 제54화 외전 : 창세신화 +7 20.08.13 327 9 15쪽
» 제54화 : 옛법 +6 20.08.12 305 8 11쪽
74 제53화 : 다시, 수련! +8 20.08.11 315 9 13쪽
73 제52화 : 숲을 찾은 헬리윤 +7 20.08.10 306 10 12쪽
72 제51화 : 다섯 번째 제단 +7 20.08.07 304 9 12쪽
71 제50화 : 상황파악 +7 20.08.06 306 9 10쪽
70 제49화 : 연금술의 제왕 +7 20.08.05 314 10 13쪽
69 제48화 : 종전의 기미 +7 20.08.04 328 9 12쪽
68 제47화 : 헤어지다. +7 20.08.03 328 9 13쪽
67 제46화 : 숲을 탈출하라! - 2 +7 20.07.31 333 11 17쪽
66 제46화 : 숲을 탈출하라! - 1 +7 20.07.30 342 10 11쪽
65 제45화 : 풍전등화 +9 20.07.29 338 12 16쪽
64 제44화 : 외로운 계곡 +5 20.07.28 358 10 13쪽
63 제43화 : 또다른 결전 +7 20.07.27 340 10 12쪽
62 제42화 : 챙샹 vs 다델, 2차전 +7 20.07.24 367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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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제40화 : 귀환 +5 20.07.22 364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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