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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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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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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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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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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38화 : 수성전

DUMMY

제 38화. 수성전


바토르의 성문 앞 약 1.5Km 지점.

16만의 대군이 각종 공성장비와 함께 진을 유지한 채 도열중이다.

그들의 가장 선두에는 차인 왕국의 제일검이자, 젠시 연방 기사단의 단장 챙샹이 성문 위를 노려보고 있었다.

챙샹의 눈길 끝에는 용병왕 다델이 그의 응수하듯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이보시오, 용병왕. 우리의 총 군세가 얼마라 그랬소?”


다델과 나란히 선 트루도가 멋들어진 콧수염일 쓰다듬으며 물었다.


“캐내딘의 지원군까지 모두 다 해도 10만이 채 안됩니다. 게다가 상대는 세메인 주술단이지만, 우리의 술사들은 원수님 휘하의 정령사단 30명이 전부이고요.”

“그렇군. 그래도 다행인건 켄퍼와 콘웰이 본대를 이탈했다지요? 그럼 내 어떻게든 저 주술단 놈들만큼은 묶어 두겠소.”


콘웰 정도의 마법사가 없다면 트루도 혼자서도 충분히 수비가 가능할 터였다.


“상황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좌절할 만한 상황도 아닙니다. 수성에만 집중해도 승산은 있습니다.”

“흠······. 병들의 사기도 충만하고, 용병왕의 말대로 해볼 만은 하다고 보오. 근데, 내 솔직히 못미더운 점이 하나 있소,”

“말씀하십시오.”

“모골린 병사들의 훈련 상태가 조금 의심스럽소. 차인이야 엇비슷하다고 쳐도 제이프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않겠소? 그들의 군대가 괜히 세계 최강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오.”

“······.”


다델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못했다.

확실히 트루도는 한평생을 군에 몸담은 사람답게, 단번에 아군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사실, 다델도 걱정하고 있는 것 중 하나였다.

수성이 공성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지만, 모골린의 기사와 병들이, 모든 공격을 물리치고 성벽을 올라온 제이프의 기사와 병들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몰랐던 것이다.


“물론, 사기 또한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소. 하지만 사기로 이룰 수 있는 승리는 많아야 2회 정도가 한계일 터, 만약 우리가 1차, 2차, 공격을 어찌어찌 막아낸다 하더라도, 모골린의 장병들이 3차, 4차로 이어지는 저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만큼의 훈련 상태인가, 그것이 내가 가진 의문이오.”

“좋은 수가 있으십니까?”

“글쎄요······. 우선, 첫 전투를 잘 마무리하고 머리를 맞대봅시다.”


다델의 미간이 깊어졌다.

역시, 모골린 소속 지휘관의 부재가 너무 아쉬웠다.

모골린 군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휘관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좀 더 적절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테지만, 친위대장을 제외하고 능력 있는 기사라고는 모골린엔 쿠빌린 한 사람 뿐이었다.

하지만, 모골린 국왕이 아직 쿠빌린을 전선에 투입시키기는 무리가 있다고 보는 듯, 후방 지원으로 쿠빌린을 배치하여 그마저도 도움을 못 받는 실정인 것이다.

고민하던 다델은 이내 고개를 흔들어 잡념을 지워버렸다.

어차피 답도 안 나오는 것 고민해보아야, 전투 전에 기운만 빠질 일이었다.

그러느니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다델은 보급품과 병사들의 상태 확인을 위해 자리를 옮겼다.


##


같은 시각.

바토르와 마찬가지로 분주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고려였다.

왕검의 명령으로 모든 고려인들은 이주를 준비 중에 있었고, 장사들을 비롯한 무사들은 당장 전투가 벌어져도 견뎌낼 수 있을만한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함에 힘썼다.

그들의 목적지는 대륙의 반대쪽인 프리카 왕국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시간을 거슬러 바로 전날 밤으로 향한다.


##


“이 야심한 시각 급하게 장사님들을 소집하여 참 죄송스럽습니다만, 워낙 급한 사안이라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아닙니다, 왕검님. 왕검님이 부르시는데, 응당 응해야지요. 헌데, 무슨 사안입니까?”


전과는 보기 다르게 부쩍 건강해진 천하장사가, 소집의 이유를 물었다.


“방금 바깥에 나가 있는 희 무사에게서 급하게 보라매가 왔습니다.”

“아이들에게서요?”

“현재 이 곳으로 제이프의 강군 4만이 이동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거기엔 새뮤린 기사단과 세메인 주술단이 포함되어 있고, 마스터인 콘웰과 켄퍼 또한 동행한다 하는군요.”

“흠······. 그렇군요.”


엄청난 소식이지만, 그래도 계속 대비해 오고 있었던 내용이기에 장사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 정도 병력이라면, 아무리 우리 무사들이 강하다 한들 너무 열세입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다행히 희 무사가 발 빠르게 대처 방안까지 구해놓은 상태더군요.”

“그렇습니까? 그 방법이 무엇인지요?”

“우리는 키이만 산맥으로 움직이겠습니다. 동포들에게 이주 준비를 시키십시오. 이미 희 무사가 드워프 친구들과 이야기를 모두 마친 후 내용을 전달해주더군요.”


희아는 호출기를 통해 미르웰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한 발 나아가 롬밸라카의 허락까지 구해놓은 상태였다.


“저들이 당도하기 전에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그 정도 거리를 움직이려면 준비해야 할 것이 상당히 많을 듯합니다.”


김일 장사가 생김새와는 다르게 조심스레 되물었다.

계획대로 피난할 수 있다면 너무도 좋겠지만, 말마따나 워낙 먼 거리를 가야하기에 준비해야할 것이 상당히 많았고, 지근거리에 닿아있는 제이프군을 따돌리기엔 시간이 촉박할 듯 한 것이다.


“이제, 제 말을 잘 들으십시오.”


왕검은 큰 결심을 한 듯 굳은 얼굴을 하고 장사들 눈 하나하나 모두 맞추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장사들은 마른 침을 삼켰다.


“죽음을 불사할 100명의 무사를 선출하겠습니다. 장사님들은 날이 밝는 대로 이 내용을 전달하고 지원을 받으십시오. 만약 100명이 충족되지 못한다면 제비라도 뽑겠습니다.”


왕검은 잠시 뜸을 들인 후 다시 말을 이었다.


“또한 저와 천하장사 역시 100명의 무사들과 함께 이 곳에 남도록 하겠습니다. 동포들이 키이만에 정착하고 제가 복귀하기 전까지는 추모 태백장사가 왕검의 역할을 수행해 주십시오.”

“안 됩니다! 제가 남도록 하겠습니다!”

“예, 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저 역시 고려에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추모 태백장사와, 김일 금강장사는 강력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그들을 토닥인 것은 왕검이 아닌 노영학 천하장사였다.


“허허허, 그 정도 기개면 믿고 고려를 맡길 수 있겠구먼. 되었네들, 토 달지 말고 왕검님의 말씀대로 하게나.”

“허나, 장사님!”

“왕검님의 말씀에 조금이라도 헛된 점이 없네. 나야 살 만큼 살았어. 조금이라도 젊은 자네들이 고려를 더욱 옳게 이끌 수 있을 것이야. 그리고 왕검님은 이 중 누구보다 강하시고 불로불사하시는 분일세. 걱정할 필요 없네.”

“그래요. 저 역시 장고하여 내린 결단이니 두 분 장사님들은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함께 움직이면 밤에만 움직여야 하니 도망가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이제 저도······, 왕검의 지위에서 내려올 때가 되었습니다. 근 천년을 하였으니 아주 신물이 납니다. 하하하, 왕검을 상징하는 신령은 제가 키이만에 당도하면 태백장사에게 건네겠습니다.”

“하지만!”


태백장사가 무어라 말을 덧붙이려 하였으나 왕검은 손을 들어 막았다.


“더 이상의 월권은 용납지 않겠습니다. 아직 왕검은 저 한웅입니다. 장사님들은 내일부터 고된 날이 계속될 터이니 그만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러겠습니다, 왕검님도 쉬십시오. 자, 다들 돌아가세나.”


천하장사는 왕검에게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머지 두 장사들도 어쩔 수 없이 천하장사의 뒤를 따랐다.

모두 자신의 방에서 나가자 한웅은 가슴에 걸려있는 방울을 슬며시 건들었다.


짤랑


“이제 그만, 날 놓아주십시오.”


영롱한 방울 소리 뒤로 한웅의 말소리가 울리자 그에 반응하듯 신령은 작은 빛을 내었다.


##


뿌우우우우우


길고 두꺼운 뿔피리 소리가 온 도시를 뒤흔들었다.

그 소리를 들은 병사들은 긴장된 얼굴로 자신의 병장기를 꼬나 쥐고 약속된 자리에 도열했다.

드디어 차인의 대군이 진격을 시작한 것이다.


쾅쾅쾅쾅쾅


모골린의 선발대가 함정 및 폭약을 묻어 놓고 온 자리에서 수많은 폭발음이 들렸고 가장 앞에 있는 차인의 병사들이 사방으로 날아갔다.


“저들이 함정을 묻었다! 주술단들은 함정을 해체하라!”


챙샹은 세메인 주술단에 명을 내렸고 주위에서 수많은 화염구가 생기더니 함정이 묻힌 바닥을 두드렸다.

빠르게 함정을 없앤 챙샹은 다시 한 번 돌격 명령을 내렸고 16만의 대군은 엄청난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돌진해왔다.


“함정들이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군. 전면전에 대비합시다, 용병왕.”

“예, 궁사들과 정령사단은 위치로!”


다델의 외침에 따라 활을 맨 병사들은 성벽 위 맨 앞자리에 자리하고는 화살을 활에 걸었고, 캐내딘의 정령사단도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바토르 성벽 위에서 다델의 명이 전군에게 전달될 찰나, 차인 쪽에서도 챙샹의 명이 떨어졌다.


“방패부대는 주술단을 보호하고 기사단은 공성기기들을 보호하며 전진하라! 주술단은 준비되는 대로 성벽에 마법을 퍼부어라!”


그러자 말을 타고 주위를 누비며 병을 다독이던 새뮤린 기사들은 공성추와 사다리차 같은 공성기기에 달라붙었다.

마찬가지 방패부대가 주술단의 전면부에 모두 위치하자 주술단은 마법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마법이 날아온다! 정령사단을 응수하라!”


허공에 화염구, 얼음화살, 바윗덩이 등이 둥둥 떠오르기 시작하자 트루도는 마나를 모으며 소리쳤다.

그리고는 자신도 정령을 불러냈다.


“자! 신명나게 놀아보자! 오너라, 궁니르!”


그러자 마른하늘에 벼락 하나가 떨어지더니 그 사이로 푸른 몸에 금빛 갑주를 두르고 거대한 창 하나를 든 애꾸눈의 사내가 나타났다.

번개의 상급정령 궁니르였다.


[무얼 하면 되겠는가, 마스터여.]


“이 성벽을 지키자.”


[좋다.]


궁니르는 큰 창을 들어 날아오는 마법을 향해 겨누었다.

그러더니 창끝에서 벼락이 수십 갈래로 쏘아졌고, 순식간에 수많은 마법들을 무효화시켰다.

그 벼락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하강해 차인의 병사 수십을 절명시켰다.

파괴력에 있어서만큼은 상급정령 중에서도 최강의 힘을 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궁니르였고,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는 모습이었다.


“정령을 겁내지 마라! 내가 막는다, 모두 멈추지 마라!”


궁니르의 엄청난 위용에 차인군은 순간 주춤했지만, 챙샹은 우수한 지휘관답게 빠르게 병들을 통솔하며 전면부로 치고나갔다.


“오냐, 차인 제일검의 능력을 한 번 보자꾸나. 궁니르!”


검을 뽑아들며 달려오는 챙샹을 보며 트루도는 궁니르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그에 응하듯 궁니르는 말 그대로 번개의 속도로 날아갔고 챙샹의 앞에 나타남과 동시에 창을 찔러넣었다.


깡콰지지지지지지직


하지만 챙샹은 쉽게 공격을 허용치 않고 오러블레이드를 일으킨 검으로 창을 막아섰고, 부딪힌 검과 창은 오러와 번개를 사방으로 폭사하며 비명을 질러댔다.


[강하구나, 인간.]

“흥. 정령 따위에게 인정받기 위해 벼린 검이 아니다.”


둘은 다시 부딪히며 서로를 향해 무기를 찔러 넣었고, 그 옆으로 수많은 차인과 제이프의 병사들이 성벽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투는 어느덧 난전을 향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또 한주가 시작되네요 ㅠㅠ

덥고 습한 날씨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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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제55화 : 사랑은 이루어진다. +7 20.08.14 314 9 12쪽
76 제54화 외전 : 창세신화 +7 20.08.13 327 9 15쪽
75 제54화 : 옛법 +6 20.08.12 305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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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제46화 : 숲을 탈출하라! - 1 +7 20.07.30 343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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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제40화 : 귀환 +5 20.07.22 364 10 13쪽
58 제39화 : 1차 방어전 +7 20.07.21 349 11 10쪽
» 제38화 : 수성전 +7 20.07.20 378 9 12쪽
56 제37화 : 지켜야 할 것 +7 20.07.17 340 10 12쪽
55 제36화 : 결단 +7 20.07.16 351 9 16쪽
54 제35화 : 배신자 +5 20.07.15 344 9 17쪽
53 제34화 : 쿠빌린을 찾아라! +7 20.07.14 358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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