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316 회
조회수 :
90,724
추천수 :
2,968
글자수 :
1,801,981

작성
20.07.16 15:48
조회
351
추천
9
글자
16쪽

제36화 : 결단

DUMMY

제 36화. 결단


바토르 앞에 펼쳐진 모골린의 선발대 진영에 파발 하나가 들어왔다.

파발은 지휘관들이 있는 지휘통제 막사 앞에서 말을 내린 다음 부리나케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안에는 선발 총지휘관인 다델이 부관들과 함께 여러 의견을 나누고 있다가 급하게 들어온 척후병의 보고를 듣고는 이마를 짚었다.

아무래도 척후의 내용이 그리 좋지 못한 듯 했다.

하지만 이대로 좌절하고만은 있을 수 없었다.

전시 내용을 상부에 보고해야하고, 그에 발맞추어 대책도 강구해야 했다.

다델은 바로 막사를 나와 왕궁으로 향했다.


##


“전하, 용병왕이 알현을 청합니다.”

“들라하라.”


기사의 보고에 기즈는 기운 없이 대답했다.

언제나 기운이 넘치던 쾌남인 기즈는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근심, 걱정만 가득한 장년만이 왕좌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전하, 쿠빌린 디오 백작을 찾으셨다 들었습니다. 감축 드립니다.”

“고맙소, 이것이 다 용병왕 덕이오. 그대가 말했던 게릴라들이 정말 큰일을 해주었소. 백작을 구해내면서 배신자도 색출해냈으니 이 상황이 종료가 된다면 내 필히 큰 상을 내릴 것이오.”

“과찬이십니다.”


말의 내용은 기뻤으나 여간 힘이 들어간 목소리는 아니었다.

아직도 랑타우의 배신과 그의 빈자리가 너무도 크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하여, 오늘은 어쩐 일로 과인을 찾은 것이오?”

“이제 차인의 본대가 약 이틀 뒤면 당도할 지근거리에 닿았습니다.”

“정말 얼마 안 남았구려.”

“지금 막 척후병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말씀하시오.”


다델은 살짝 뜸을 들이다 물었다.


“지금 모골린에서 운용할 수 있는 총 병력은 얼마나 됩니까?”

“군부대신.”


기즈는 대답 대신 군부대신을 불렀다.


“예, 전하. 현재 병으로는 최대 8만, 기사는 300 정도 가능합니다.”

“그렇다는구려.”

“내일이면 캐내딘의 3만 병력이 당도 할 테니 선발대 까지 합하면 병의 수는 현재 12만 정도 되겠군요.”

“상대가 많소?”


기즈는 은연중에 다델의 속을 알아챘다.


“적의 본대에는 새뮤린 기사단과, 세메인 주술단이 포함되어 있고, 어림잡아도 20만 가까이 되는 대군이라 합니다.”

“······.”


다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주위 관료들은 탄식을 내뱉었고, 기즈는 눈을 감고 침묵을 유지했다.


“기사들의 수준, 술사들의 존재 유무, 병의 수, 강자의 수. 하나 같이 열세입니다.”


다델은 침착하게 현 상황을 알렸고, 관료들의 술렁임은 더욱 커졌다.

잠자코 듣고 있던 기즈는 눈을 뜨고 차분히 물었다.


“용병왕, 그대는 수많은 전쟁과 전투를 겪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 아니오? 솔직히 말해주시오. 승률은 얼마나 된다 보오?”

“가감 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1할 미만입니다. 전하께서는, 선택을 하셔야 합니다.”


무엇을 선택하란 것인지 말을 하지 않았지만, 항복에 대한 것임을 기즈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알겠소. 내일까지 고심해 본 후, 캐내딘의 원군이 당도하면 모두의 앞에서 나의 결정을 이야기하겠소. 그만 돌아가 주시겠소?”

“예, 전하. 어떠한 결정을 하시던지 그 결정을 존중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관료대신들도 모두 물러가라. 친위대, 친위대도 물러가라.”


관료들은 수군댐을 멈추지 않으며 대전을 빠져나갔고, 그 넓은 대전에는 오직 기즈만이 홀로 자리했다.

평소와 같은 당당하고 우람한 풍채는 왠지 모르게 초라해 보였다.


##


“백작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용병왕이라고 하더군요.”

“안내해줄래요, 가한? 고마워요.”


쿠빌린에게 용병왕의 방문을 알린 백작가 집사 가한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저택 입구로 향하는 마차에 올랐다.

현재 쿠빌린은 가문의 저택에 와있는 상태이며, 자리를 비운 동안 밀려있던 업무 서류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루안 일행도 쿠빌린을 구한다고 밤낮 없는 고된 시간을 보냈기에, 바로 다델에게 가지 않고 우선은 저택에서 쉬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기에 다델이 직접 일행들에게 인사를 하러 수도 내로 들어온 김에 들른 것이다.


똑똑


“모셔왔습니다, 백작님.”

“들어오세요.”


쿠빌린의 허가가 떨어지자, 집무실의 문이 열리고 다델이 들어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백작님. 큰 고초를 겪으셨더군요.”

“이렇게 다시 뵙게 되니 반갑군요. 쇼파에 앉아서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마무리해야할 일이 있어서요.”

“물론입니다.”

“가한, 레이디 희 일행을 좀 불러주세요.”

“알겠습니다, 백작님.”


말을 마친 쿠빌린은 다시 서류에 집중했다.

한 쪽 밖에 남지 않은 팔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서류에 서명을 하는 그의 모습이 조금은 애처롭게도 보였다.

다델의 그러한 눈빛이 느껴졌는지 쿠빌린은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걱정하실 것 없어요. 그래도 검사라고 그 놈들이 왼팔을 잘랐으니까요. 전 오른손만 가지고 있어도 충분히 강하지요.”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별말씀을요. 제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서 제 조국을 지켜주셨잖아요? 오히려 제가 사과드려야죠.”


쿠빌린은 오직 검과 나라에만 일생을 쏟은 아버지 챠키즈에게서 아비의 정을 느끼지 못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자신의 아버지 챠키즈와 똑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디오 백작가의 피는 어쩔 수 없이 모골린에 모든 것을 바칠 수밖에 없는 듯 했다.


똑똑


“들어오세요.”


노크 소리가 들리고 루안 일행들이 집무실로 들어왔다.

루안, 희아, 타니아, 파얀, 넷이었고, 풀리는 임무를 마친 후 또 다른 임무가 있다며 바로 떠난 상태였다.

들어오는 루안 일행을 보고 다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하, 신 다델. 옥체 건강하신지 인사차 찾아왔습니다.”

“어서 와요, 다델. 전 보시다시피 멀쩡해요.”


다델은 루안에게 허리를 굽히면서도 루안 몸 구석구석을 훑어봤다.

조금이라도 상한 곳이 있는 지 보려는 듯한 것이, 아주 지극정성이었다.


“희님과 프리카의 두 분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니에요. 쿠빌린이 고생했죠.”


다델은 루안을 모두 살핀 후에야 일행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일행들도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다.

인사를 모두 마치자 쿠빌린도 보고 있던 서류를 덮어 두고는 쇼파에 함께 자리했고 가한은 차를 내왔다.


“제가 오늘 왕궁을 방문한 이유는 모레쯤 차인의 본대가 이 곳에 당도하기 때문입니다.”


다델은 바로 주 용건으로 들어갔다.


“백작님의 현재 전투력은 냉정하게 얼마나 됩니까?”

“물론 몸이 성할 때와 같진 않겠지만, 다행히 저의 ‘힐포링샤’는 오직 한 손만으로 검을 휘두르는 외검술이에요. 9할 이상은 낼 수 있다고 약속드리죠.”

“그럼 목숨은 부지할 수 있겠군요.”


다델의 냉정한 말에 일동은 동작을 멈추고 침묵했다.


“에둘러 말하지 않겠습니다. 모골린의 승산은 1할이 되지 않습니다. 오늘 기즈 국왕에게 맞서 싸울 것인지, 항복할 것인지 결정하라고 전했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도 몸을 피하셔서 후일을 도모하시기 바랍니다.”

“근데, 다델, 이 곳이 뚫리면 고려도 위험해져요.”

“그러니 더욱 이 곳에 계시면 안 됩니다. 숲으로 복귀하셔서 이 내용을 알리시고 고려인들과 후일을 도모하십시오. 숲을 버릴 각오라도 하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현재의 전력으로는 저들을 막아낼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이프가 이 정도로 막대한 군세를 이끌고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도 철수를 고심 중입니다.”


그랬다.

사실 차인의 전 군이라고 해봐야 8만이 안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확인되는 본대의 수는 20만이 넘어선다.

제이프가 모골린을 치기 위해 무려 12만이나 되는 병을 움직였단 소리다.

모골린의 연합군을 모두 모아봐야 겨우 10만이 넘어서는 판국에, 저들은 최강의 기사단인 새뮤린을 앞세우며 모골린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술사 단체 또한 끌고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세를 뒤엎을 수 있는 마스터의 수 또한 저들이 앞선다.

어느 하나 승리를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없는 것이다.

사실 쿠빌린으로 협박 회유를 권한 것은 아마 모골린을 더 크게 흔들려는 차인의 수작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채비를 하세요. 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지원을 해드리죠.”

“쿠빌린!”


갑작스런 쿠빌린의 말에 희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불렀다.


“레이디 희. 가슴 아프지만 용병왕의 말에 틀린 부분이 없군요. 모골린의 운명이 이제 곧 다 할 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가족을 지키셔야죠.”

“쿠빌린은요!”

“저는 모골린과 함께 해야 할 운명이에요.”

“그럼 나는! 난 누가 지켜줘! 내가 이러자고 거기서 구해온 줄 알아?!”

“······.”

“누이, 내가 있, 읍.”


루안이 눈치 없이 끼려하자 타니아는 서둘러 루안의 입을 틀어막고는 고개를 저었다.


“······. 채비를 하세요, 여러분.”

“개새끼.”


희아는 그대로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별다른 말이 없었다.


##


희아는 건물 옥상에 올라 날이 새도록 하늘만 바라봤다.

일평생 숲 안에만 있다가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내비친 쿠빌린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쉽게 사지에 남으려 하는 게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았다.

물론, 그의 사정과 상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애정이란 감정이 섞여 있는 상태에서는 세상을 논리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여기 계셨군요.”


뒤에서 쿠빌린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희아는 대꾸 없이 계속 하늘만 바라보았다.


“루안이 여기 있다고 하더군요. 모골린의 하늘은 제법 예쁘죠?”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 마요.”

“하하하, 티 나요?”


희아는 쿠빌린의 능청에 살짝은 기분이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쿠빌린은 슬쩍 희아의 옆에 서서 함께 하늘을 바라봤다.


“기사 학교를 다닐 때 ‘링샤’라는 아이를 알게 되었어요.”


쿠빌린은 뜬금없이 옛날이야기를 꺼냈지만, 희아는 개의치 않고 경청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흑발에 검은 눈동자를 가진, 마치 고려인들과 같은 외모를 하고 있었죠. 당시 저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과 회의감으로 생기 없는 삶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녀 덕에 이렇게 웃는 얼굴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알게 된 건지도 몰라요”


희아는 고개를 돌려 쿠빌린을 바라보았다.

하늘로 향해있는 쿠빌린의 눈가에는 왠지 모를 쓸쓸함이 묻어 있었다.


“그녀는 차인의 몰락한 귀족 출신이었어요. 하하, 아이러니하네요. 지금 제 조국을 무너뜨리려는 나라가 제가 처음 사랑한 여성의 조국이니까요. 뭐, 이건 다른 이야기고, 사실 처음 레이디 희를 보았을 때, 깜짝 놀랐어요. 세상을 떠난 링샤와 너무도 닮아있었거든요.”


쿠빌린은 시선을 돌려 희아와 눈을 맞췄다.


“솔직하게 얘기할게요, 맞아요, 처음에는 링샤와 닮아 호감을 가졌어요. 그런데 레이디 희에게서는 링샤에게 없는 당차고 화끈한 모습이 있더군요. 그런 모습에 알게 모르게 계속 끌렸는지도 모르겠어요.”

“날 사랑하나요?”


저돌적인 희아의 물음에 당황할 법도 하지만 쿠빌린은 그저 싱긋 웃었다.


“사실 그 동안은 그저 링샤를 닮았기 때문에 보이는 호감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그대의 얼굴을 보았을 때 새로운 것이 떠오르더군요. 그 절망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보았다는 느낌. 그 느낌이 바로 사랑이라면······. 네, 사랑해요.”

“그럼 앞으로 희아라고 불러줘요.”

“그럴게요, 희아.”

“약속해요. 쿠빌린이 모골린에 남아서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무조건 살아요. 절대 죽지 마요. 나도 고려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남을게요.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약속해요.”

“약속할게요. 무조건 살아남을게요.”


둘은 그제야 서로를 보며 웃을 수 있었고, 서서히 얼굴을 포개갔다.

해는 어느덧 넘어가고 수줍게 떠오른 달의 일부분만이 그 둘의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


모골린의 대전은 침울함이 가득차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국왕 기즈는 왕좌에 기대듯 앉아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관료들도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로 다델과 쿠빌린이 들어왔다.


“전하, 쿠빌린 디오, 자리했습니다.”

“그래, 디오 백작. 몸은 좀 어떠한가?”

“살펴주신 덕분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행이구만. 내 그래도 전 백작에게 할 말은 있겠어.”


여전히 기운 없는 표정으로 애써 웃음 짓는 기즈였다.


“전하, 결정은 하셨습니까?”

“그렇소.”

“알겠습니다. 그 전에, 한 가지 더 안 좋은 소식을 아뢰겠습니다.”

“허허허, 여기서 더 안 좋아진다 한들 결과는 같을 터. 말해보시오.”

“오늘 바토르 입성 예정이었던 캐내딘 군의 절반이, 말머리를 돌렸습니다.”


기즈는 아무 내색 없이 듣고 있었다.


“시기가 좋지 못했습니다. 현재 캐내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 나타나 국토 안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드래곤과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굉장히 강한 화염을 내뿜고 있어 수비대들만으로는 토벌에 무리가 있다 판단되어, 절반의 군사들이 회군했다고 합니다.”

“괴물이라······. 하늘이 모골린을 버리나 보구만.”


기즈의 회한 섞인 말투에 잠자코 듣고 있던 쿠빌린이 무릎을 꿇었다.

그가 아는 기즈는 이렇게 나약한 남자가 아니었고, 또한 그래서도 아니 되었다.


“전하! 저 쿠빌린 디오는, 모골린을 수호하는 디오 백작가의 숙명에 따라, 최선을 다해 전하를 수호하겠습니다. 그러니, 전하도 만백성의 어버이이심을 절대 잊으셔선 안됩니다!”


쿠빌린의 진심 어린 충심이 기즈에게 닿았는지 기즈는 그제야 눈에 안광을 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래. 내 디오 백작 덕에 꽉 막혔던 머릿속이 이제야 환해지는구나. 다들 잘 들어라! 지금부터 나 가한 왕조의 적통 기즈는 모골린의 백성들에게 마지막 명을 내리겠다.”

“예, 전하!”


기즈의 분투가 모두에게 전해졌는지 관료들은 큰 소리로 복창했다.


“모골린은 바로 백성이다. 백성들이 살아있다면 그 곳이 어디든 모골린일 것이다. 현 시간부로 모든 관료대신들은 백성들 전원에게 국고의 모든 것을 나누어주고 탈출을 도와라.”

“예! 전하!”

“남아있는 병력들과 기사들은 끝까지 싸운다. 절대 물러서지 않는 모골린의 기개를 끝까지 보여주고 장렬하게 산화하자! 우리가 밀리면 우리의 가족들이 죽는다. 과인도 끝까지 궁을 지키겠다.”

“예! 전하!”

“당장 왕명을 바토르 전체, 나아가 모골린 전체에 하달하라! 과인의 백성들이 살아있는 한, 모골린은 영원할 것이다! 모골린이여 영원 하라!”

“모골린이여 영원 하라!”


기즈는 언제 쳐져있었냐는 듯 빛이 났고 평소와 같은 대장부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의 결의는 병사들을 넘어 백성들 하나하나에게 모두 닿았고, 절망적인 상황과는 다르게 군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오죽하면 일부 백성들은 손에 망치라도 들고 남아서 바토르를 지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기즈의 기개에 감동받은 다델은 끝까지 이들을 도울 것을 다짐했고, 쿠빌린 역시 모골린인으로써의 피가 끓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가슴 속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희아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은 죄책감은 어찌할 수 없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_^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Another Korean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2 제60화 : 급변하는 정세 +6 20.08.24 274 10 14쪽
81 제59화 : 해야 할 것들 +5 20.08.21 270 10 12쪽
80 제58화 : 결속 +7 20.08.20 280 10 12쪽
79 제57화 : 겨레를 향해 +7 20.08.19 287 9 12쪽
78 제56화 : 각자의 자리에서 무언가를 이루어내다. +7 20.08.18 305 9 13쪽
77 제55화 : 사랑은 이루어진다. +7 20.08.14 314 9 12쪽
76 제54화 외전 : 창세신화 +7 20.08.13 327 9 15쪽
75 제54화 : 옛법 +6 20.08.12 305 8 11쪽
74 제53화 : 다시, 수련! +8 20.08.11 315 9 13쪽
73 제52화 : 숲을 찾은 헬리윤 +7 20.08.10 307 10 12쪽
72 제51화 : 다섯 번째 제단 +7 20.08.07 304 9 12쪽
71 제50화 : 상황파악 +7 20.08.06 307 9 10쪽
70 제49화 : 연금술의 제왕 +7 20.08.05 315 10 13쪽
69 제48화 : 종전의 기미 +7 20.08.04 329 9 12쪽
68 제47화 : 헤어지다. +7 20.08.03 329 9 13쪽
67 제46화 : 숲을 탈출하라! - 2 +7 20.07.31 334 11 17쪽
66 제46화 : 숲을 탈출하라! - 1 +7 20.07.30 343 10 11쪽
65 제45화 : 풍전등화 +9 20.07.29 338 12 16쪽
64 제44화 : 외로운 계곡 +5 20.07.28 358 10 13쪽
63 제43화 : 또다른 결전 +7 20.07.27 341 10 12쪽
62 제42화 : 챙샹 vs 다델, 2차전 +7 20.07.24 367 10 13쪽
61 제41화 : 게릴라 +6 20.07.23 393 10 13쪽
60 부록 : 설정집 - 대륙 지도 +4 20.07.22 448 6 1쪽
59 제40화 : 귀환 +5 20.07.22 364 10 13쪽
58 제39화 : 1차 방어전 +7 20.07.21 349 11 10쪽
57 제38화 : 수성전 +7 20.07.20 378 9 12쪽
56 제37화 : 지켜야 할 것 +7 20.07.17 341 10 12쪽
» 제36화 : 결단 +7 20.07.16 351 9 16쪽
54 제35화 : 배신자 +5 20.07.15 344 9 17쪽
53 제34화 : 쿠빌린을 찾아라! +7 20.07.14 359 8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