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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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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3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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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720
추천수 :
2,968
글자수 :
1,801,981

작성
20.08.06 14:20
조회
306
추천
9
글자
10쪽

제50화 : 상황파악

DUMMY

제 50화. 상황파악


- 타니아랑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구나.

“그렇습니까, 족장님? 일단 계속 시도해주시고, 되는대로 회신 주시기 바랍니다. 와하하하하,”


파얀은 후방부대 건물 옥상에서 정체모를 장비를 통해 강철 족장과 교신했고, 통신이 끝나자 그 장비의 뿔을 접으며 정리하기 시작했다.


“파얀, 연락이 안 되는 거죠?”

“와하, 그렇소, 백작. 족장님께서 지속적으로 타니아와 연락을 취하겠지만 무슨 일이 있는 건 틀림없는 것 같군.”

“젠장. 내가 갔어야 하는데······.”


다델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겨우 다시 찾은 왕자를 또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그를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책임감 없이 지금 이 곳의 일을 모두 뒤로한 채 왕자를 찾으러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안 그래도 내가 가볼 참이다. 헛짓 말고 있어라.”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모두 고개를 홱 돌렸다.


“노야?”

“스, 스승님!”

“숲에 무슨 변고가 생긴 건 확실한 것 같다. 내 직접 확인해보고 올 테니까 흔들리지 말거라.”

“부탁드리겠습니다.”


나타난 것은 헬리윤이었다.

헬리윤을 보자마자 다델은 무릎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그에게는 루안의 안전이 정말 간절한 것이다.

그것을 본 쿠빌린도 다델 옆에 무릎 꿇고 앉았다.


“저도 부탁드릴게요, 노야. 희아와 루안의 소식 가져다주십시오.”

“오냐. 하지 말래도 그리 할 터이니 일어나라. 못난 놈들. 늦어도 3일 내로는 돌아오마.”


헬리윤의 몸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이내 헬리윤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다델은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


‘여기가 어디지?’


그야말로 칠흑 같은 어둠.

얼마나 어두운 지 자신의 손조차도 보이지 않는 끝없는 심연.

소리를 치고 싶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그 자리를 떠나고 싶어도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득한 두려움이 피어나는 이 미지의 장소에 루안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누구 없어요?’


나름대로 힘껏 소리쳤지만, 역시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소리 없는 아우성.

루안은 서서히 공포감에 젖어갔다.

바로 그 때.

저 먼 어딘가에서 시꺼먼 어둠 사이로 보랏빛 무언가가 꾸물거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루안을 향해 다가왔다.

너무도 불길한 느낌에 루안은 그 빛을 피하고 싶었지만, 몸은 여전히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루안이 어떻게든 피해보려 계속 몸부림치는 동안, 그 노력이 무색하게 보랏빛의 그것은 점점 가까워졌다.


‘저리가!’


고요한 외침에도 전혀 아랑곳 않고 다가오는 그것은 루안의 몸 주위를 한 바퀴 돌고는 얼굴 앞에 멈췄다.


- 과연 그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군.

‘뭐? 그게 무슨 소리······, 아니, 대체 넌 뭐야?’

- 조용히 말하거라.

‘응? 너 내 소리가 들려? 나도 안 들리는데?’


말 그대로 루안은 사실 머릿속으로 소리치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이 정체 모를 것(?)이 말을 하는 건 둘째 치고 자신의 머릿속 소리를 알아들으니 여간 당황스러운 바가 아니었다.


- 이 공간은 곧 나이고, 내가 곧 이 곳이다. 이 안의 모든 일들은 나를 통해서만 일어나니 당연히 알지 않겠느냐?

‘날 좀 여기서 내보내 줘! 고려가 위험해!’

- 이미 늦었다. 신시는 짓밟혔고 한웅은 긴 생을 마감했으며 너의 동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루안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잘 모르나본데, 왕검님은 불로불사하시는 분이야. 돌아가실 리가 없잖아.’

- 아까까지만 해도 그는 불로불사였지. 허나 이젠 아니다. 나와의 계약을 파기한 그는 고려의 미래를 후대에 맡기고 눈을 감았다.

‘뭐······? 마, 말도 안 돼······.’

- 한웅은 자신의 후계로 너를 선택했다. 미심쩍지만 확인해보지.

‘왕검님께서 날······? 아니, 그보다도 대체 넌 뭐야?’


루안의 물음에 보랏빛으로 뭉쳐있던 형태는 서서히 펴지며 사람의 형태를 취했다.

그리고 그 형태 가운데는 자그마한 방울 두 쪽이 달려 있었다.


- 나는 신령의 수호자이자, 어둠과 태껸의 신 그슨대다. 현 시간부로 네가 신령의 소유주로써 자격이 있는지 시험해보겠다.

‘신령? 그럼 니가, 크아아아악!’


루안은 채 말을 잊지 못하고 비명을 질러댔다.

그슨대라고 밝힌 그것이 팔을 루안의 몸 안으로 쑥 집어넣었고, 어마어마한 고통이 몸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온 몸을 억누르는 공포와 절망감이 그를 억눌렀는데 몸이 뚫린 고통보다도 거기서 오는 정신적인 충격이 상상을 초월했다.

루안은 정신을 놓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지만, 그의 노력과는 다르게 점점 눈은 뒤집혀져갔다.

그렇게 한참을 버티다 막 정신을 놓으려는 찰나, 거짓말처럼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사라졌다.


‘헉, 헉, 헉, 헉.’


루안은 따지고 욕할 정신도 없었다.


- 아직은 무리구나. 좀 더 정진할 필요가 있겠다. 그의 유지를 쉬이 듣지 말거라.

‘아니, 헉, 준비는 시키고 그래야지. 헉.’

- 입은 살았군. 어찌되었든 난 내가 할 일을 다 하였다. 너는 돌아가서 새로운 배움을 받아들여 더욱 높아진 수준으로 다시금 내 앞에 나타나거라.

‘저, 저기요!’

- 돌아가라.


루안이 다급하게 말을 붙이려 했지만 그슨대는 루안을 밀어버렸고, 루안은 현실에서 번쩍 눈을 떴다.


“여, 여긴······?”

“루안! 정신이 들어요?”


타니아는 루안의 상의를 벗겨 적신 천으로 구석구석 상체를 닦아주던 중 루안이 말을 하자 루안과 눈을 맞추었다.


“타니아? 어떻게 된 거에요? 여긴 어디죠?”

“나중에요. 몸은 어때요? 아픈 덴 없어요?”


루안은 몸을 일으켜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몸을 훑어보니 맨질맨질 광이 나는 게 타니아가 부지런히도 닦은 듯 했다.


“난 괜찮아요. 고마워요, 타니아.”

“우선 물 좀 마셔요. 확인해 봤는데, 깨끗해요.”


타니아는 샘에서 뜬 물을 루안에게 권했다.

루안은 바가지 가득 담긴 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왠지 모르게 더욱 시원한 느낌이 드는 물이었다.


“햐, 고마워요, 타니아. 맛있네요. 그러니 이제 얘기 좀 해줘요. 어떻게 된 거에요?”

“루안.”

“응, 말해요.”

“왕검께서 돌아가셨어요.”

“······ 정말이었군요.”

“알고 있었어요?”


루안은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지끈거리는 모양이었다.


“꿈속에서 어떠한 존재가 알려줬어요. 근데 어쩌다가 돌아가신 거예요?”

“그 존재가 어떻게 돌아가신 지는 이야기 해주지 않았나요?”

“네, 그냥 돌아가셨다고만······.”

“하······. 제 입으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나 했는데······. 잘 들어요, 루안. 영문은 모르겠지만, 왕검님은 루카의 칼에 맞아 돌아가셨어요?”

“······ 네?”


순간 루안은 자신이 아직 꿈속인가 싶었다.

힘껏 볼을 꼬집어봤지만 볼에서 전해지는 얼얼한 고통은 이것이 꿈이 아님을 알려줬다.


“대체 루카가 왜요?”

“저도 모르겠어요.”

“아······.”


루안은 머리를 힘껏 감쌌다.

어찌됐든, 민족의 어버이이신 왕검께서 돌아가셨다니······.

타니아에게 직접 전해 듣자 그제야 슬픔이 밀려왔다.

게다가 믿어 의심치 않던 루카의 손에 의해서라니······.

타니아는 그런 루안이 너무 안쓰러워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 누이! 누이는요?”


루안은 문득 희아 생각이나 타니아에게 물었다.

하지만 타니아의 표정이 좋지 않자 엄습하는 불안감에 식은땀이 쏟아졌다.


“빨리 말해줘요, 타니아! 누이는요?!”

“여기는 신시의 지하에요. 왕검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희아에게 이 곳으로 탈출하라 메시지를 주셨나봐요.”

“그런데요?”

“여기로 들어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여기 통로가 폐쇄되는 데는 시간이 다소 소요가 되요. 그 시간은 생각보다 길어서 제이프군이 우리를 추격하는데 충분했었구요.”

“그럼······?”


타니아는 한숨을 푹 쉬고는 말을 이었다.


“희아는 통로가 닫힐 때까지 앞에서 입구를 지켜줬어요. 그 덕에 우리는 살 수 있었구요.”

“그럼, 누이는······. 죽었나요?”

“안타깝게도 그건 몰라요. 이 곳은 이상한 결계가 쳐져있어요. 그래서 나갈 수도, 바깥의 상황을 알 수도 없었어요.”

“하······. 그럼 됐어요. 분명 누이라면 죽지 않았을 거예요, 날 두고 죽을 리가 없어요. 난 믿어요. 누이는 세상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니까요.”

“분명 그럴거에요.”

“고마워요, 타니아.”


루안은 타니아의 손을 꼭 잡았다.

끝까지 자신의 옆에서 자신을 보살펴 준 것이 정말 고마웠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인걸요. 난 루안의 여자니까요.”

“네······.”


루안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사실 사랑이란 건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왕검과 후를 먼저 보냈다는 아픔과 희아의 생사를 모른다는 불안감이 주는 고통을, 타니아가 있는 것만으로, 그것을 버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타니아도 이제 밀어내지 않는 루안의 모습이 제법 감격스러워 더욱 따뜻하게 웃을 수 있었다.


“일단 한 동안은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숲까지 오는데도 너무 강행군이었고, 숲 내에서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큰일을 겪었으니 심신의 피로가 굉장히 클 거예요,”

“휴······. 알았어요. 타니아도 눈 좀 붙여요. 우리 피로를 덜어내고 여길 어떻게 나갈지, 누이를 어떻게 구해낼지 생각해봐요.”

“네, 누워요, 루안. 재워줄게요.”


타니아는 루안을 눕히고는 옆에 나란히 누워 루안의 가슴에 손을 얹고 어루만져 주었다.

루안은 헐벗은 상체가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따뜻한 타니아의 손길에 서서히 눈꺼풀이 무거워짐을 느꼈다.

그렇게 그는 다시 잠들었고, 타니아는 잠든 루안을 쓰다듬다 그의 옆에서 함께 잠들었다.


작가의말

드디어 50화네요 ㅠㅠㅠ 감격 ㅠㅠㅠㅠㅠㅠㅠㅠ

Another Korean의 페이즈 1이 마지막을 향하기도 하구요 ㅎㅎㅎㅎ

페이즈 1의 마지막까지도 함께해주세요!

ㅎㅎㅎ 물론 페이즈 2로 넘어간다고 해서 새롭게 쓰거나 연중을 한다거나 휴재를 한다거나 하는건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쭉 읽으시면 1인지 2인지 모를실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50화 정말 감격스러워요!! 다 여러분 덕입니다 ! ^_^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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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제54화 : 옛법 +6 20.08.12 305 8 11쪽
74 제53화 : 다시, 수련! +8 20.08.11 315 9 13쪽
73 제52화 : 숲을 찾은 헬리윤 +7 20.08.10 307 10 12쪽
72 제51화 : 다섯 번째 제단 +7 20.08.07 304 9 12쪽
» 제50화 : 상황파악 +7 20.08.06 307 9 10쪽
70 제49화 : 연금술의 제왕 +7 20.08.05 315 10 13쪽
69 제48화 : 종전의 기미 +7 20.08.04 329 9 12쪽
68 제47화 : 헤어지다. +7 20.08.03 329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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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제46화 : 숲을 탈출하라! - 1 +7 20.07.30 343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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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제43화 : 또다른 결전 +7 20.07.27 341 10 12쪽
62 제42화 : 챙샹 vs 다델, 2차전 +7 20.07.24 367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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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제40화 : 귀환 +5 20.07.22 364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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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제36화 : 결단 +7 20.07.16 351 9 16쪽
54 제35화 : 배신자 +5 20.07.15 344 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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