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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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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3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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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99
추천수 :
2,968
글자수 :
1,801,981

작성
20.07.21 14:01
조회
348
추천
11
글자
10쪽

제39화 : 1차 방어전

DUMMY

제 39화. 1차 방어전


“절대 성벽을 못 타게 해라! 성문 쪽은 아예 달라붙지도 못하게 해!”


다델은 성벽 위를 계속 뛰어다니며 병사들을 독려했다.

기본적인 능력치가 상대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군대였으나 그래도 지금까지는 충만한 사기로 잘 버텨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거기다 군대도 군대지만, 피난을 가지 않고 남아 자경단으로써 전투에 참여한 민간인들도 끓는 물을 끼얹는다거나, 돌을 집어 던진다거나 하며 전투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이렇게만 간다면······. 1차 방어는 잘 넘길 수 있겠군,”


우우우우웅


그 때 저 멀리서 거대한 기계의 구동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래, 그렇게 쉬우면 재미가 없지. 원수님! 투석기부터 막아야 합니다!”

“그럼, 저 자를 잠시만 맡아 주시오!”


트루도는 챙샹을 가리켰다.

다델은 고개를 끄덕이며 등에 꽂혀있는 대나무 두 개를 뽑아들고는 성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슈웅 슈웅 슈웅


그와 동시에 투석기가 세 발의 바위를 쏘아 올렸다.

다델은 아래로 떨어지는 와중에도 바위에서 눈을 떼지 않았고, 부드럽게 바닥에 착지한 후 화살처럼 앞으로 쏘아져나갔다.

그러고는 날아오는 바위를 향해 손에 든 두 개의 대나무를 힘껏 집어던졌다.


“첨성대!”


다델의 손을 떠난 대나무에는 네모반듯한 오러가 쓰이더니 거대한 육면체를 만들며 바위를 향해 곧바로 쏘아졌다.

두 대나무는 정확하게 날아가 두 바위에 적중했고, 육면체의 오러는 바위와 부딪힘과 동시에 깨지면서 마치 하늘에 수놓아진 별들처럼 반짝이며 사방으로 비산했다.

그렇게 퍼진 오러의 조각들은 바위를 산산조각 내 무력화 시켰다.

다델은 나머지 하나의 바위를 향해서는 직접 발돋움하여 뛰어올랐다.


“하앗!”


인간의 도약이라곤 믿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높이를 뛰어오른 다델은 어느새 들려진 대나무를 바위에 꽂아 넣고 오러를 불어넣었다.


“비형랑!”


으흐흐흐흐흐흐흐흐


다델의 외침과 함께 수 갈래로 갈라지며 발사된 오러는 기괴한 귀곡성을 내었고, 여러 각도로 휘어지며 바위를 짓이겼다.

부서지는 바위들 사이 한 조각에 발돋움을 한 다델은 다시 한 번 전면으로 쏘아져 나갔다.


“원수님!”

“좋소! 궁니르!”


다델의 큰 외침에 트루도도 응했고, 챙샹과 자웅을 겨루던 궁니르는 희끗해지더니 한줄기 번개가 되어 투석기로 날아갔다.


“어림없다!”


챙샹은 날아가는 궁니르를 향해 오러를 쏘았다.

하지만 적중되는 찰나, 궁니르는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오러를 피해냈고 다시금 합쳐져 다시 날아갔다.

챙샹은 한 번 더, 오러를 쏘아내려 했으나 갑자기 느껴지는 강대한 기운에 검을 거두고 옆으로 몸을 피했다.


“죄송하지만 이번엔 보내드릴 수가 없습니다.”


어느새 다가온 다델이 방금 전, 챙샹이 있던 자리에 대나무를 꼬나 쥐고 서있었다.


“나 역시 이번에는 그냥 돌아갈 생각이 없소. 기사단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투석기를 지켜라!”


새뮤린을 향해 큰 소리로 명을 내린 챙샹은 곧바로 다델을 향해 짓쳐 들었고, 둘은 한 달여 만에 다시 한 번 병장기를 맞대었다.

한편, 첫 번째 투석기로 날아간 궁니르는 챙샹의 명을 받은 10명의 기사들과 맞닥뜨렸다.


“와하하하하, 새뮤린 기사단의 이름값을 보여 다오!”


먼 거리였지만, 상급정령을 소환할 수 있는 술사들은 상급정령과 모든 오감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트루도는 바로 앞에서 새뮤린 기사단을 보듯 생생하게 전투에 임했다.


“호, 역시 허명은 아니란 말인가? 제법 기개들이 있구나.”


상급정령이 내뿜는 위압감은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새뮤린 기사단원들은 진영을 유지한 채 일말의 동요도 없이 궁니르를 마주하고 있었다.


[가자, 마스터.]

“좋아! 캐내딘의 저력을 보여주자!”


궁니르는 창을 높이 들더니 종으로 내리그었다.

그러자 공중에서 벼락이 기사단의 진영 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기사단원들은 침착하게 오러를 두른 검을 각자 위로 올려 견뎌내고 벼락이 멈추자 모두 미리 합을 맞춘 듯 정확한 연계로 궁니르를 향해 검을 베어 들어갔다.

궁니르를 거대한 창을 휘두르며 검을 쳐냈지만, 모든 검격을 쳐내진 못하고, 두 개의 검에 몸통을 베이고 말았다.


“흡, 하하, 재밌구나.”


트루도는 코피를 한 줄기 흘렸다.

정령이 당한 공격이 그대로 술사에게 타격을 입힌 것이다.


[건방진 것들!]


공격을 허한 궁니르는 노기가 뻗쳤는지,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궁니르를 중심으로 거대한 전파가 퍼져나갔다.

새뮤린 기사단은 갑자기 몸이 저리고 머리털이 곤두서자 긴장하기 시작했다.


[마스터, 버텨내라.]

“흥,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맘껏 날뛰어라!”

[라그나로크.]


궁니르는 창을 높이 들며 외쳤고, 그러자 트루도에게서 썰물 빠지듯 마나가 빠져나갔다.

엄청난 마나의 이동을 증명이라도 하듯 궁니르의 창끝에는 강맹한 기운이 둥글게 맺히기 시작했고, 기운이 모이다 못해 한계치에 다다르자 거대한 굉음과 함께 번개의 폭발을 일으키며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우르르르 쾅!!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소리.

그리고 갑자기 퍼지는 지독한 탄내.

서로를 죽고 죽이며 비명을 지르던 양 군대는 일순 움직임을 멈추고 굉음이 난 곳을 주목했다.

그 가운데는 여전히 궁니르가 꼿꼿하게 서서 전면을 거만하게 바로보고 있었고, 그 주위 반경 100미터 가량 되는 넓은 구간이 시꺼멓게 타서 초토화가 되어 있었다.

새뮤린 기사단을 포함하여 그 안에 있었던 모든 생명체는 그 자리 그대로 굳어 세상을 하직한 상태였다.


와아아아아아아! 트루도 원수 만세!


순간의 침묵은 바토르 성벽에서 울려퍼진 환호로 다시금 자취를 감추었고, 모골린군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원수님! 멈추면 안 됩니다! 어서, 투석기를!”


다델은 챙샹과 힘을 겨루면서도 투석기를 신경 쓰고 있었다.

하지만 트루도는 바로 대답할 수가 없었다.

궁니르의 라그나로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마나를 소모했고, 속을 다스리기 바빴던 것이다.

챙샹 역시 다델처럼 투석기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러한 트루도의 상태를 간파했다.


“지금 번개의 정령은 움직일 수가 없다! 정령을 공격해라!”


하지만 섣불리 움직이는 병사들이 없었다.

그 광경을 목도한 이상 쉬이 발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만큼 곤두박질쳐진 사기 또한 한몫했다.


“원수님!”

“후, 이제 되었소!”


어느 정도 속을 진정시켰는지 트루도는 이번엔 대답할 수 있었고, 궁니르도 다시금 투석기를 향해 움직였다.


“이익!”


챙샹은 직접 투석기의 파손을 막으러 움직이려 하였지만, 그것을 지켜볼 다델이 아니었다.


“못 갑니다!”


다델의 대나무는 뱀처럼 휘어들며 반쯤 돌아선 챙샹의 발목을 물어뜯으려 하였고, 챙샹은 다급하게 검을 휘둘러 쳐냈다.

그러는 사이 궁니르는 거대한 창을 투석기를 향해 겨누었고, 창끝에서 일직선의 광선이 쏘아져, 투석기 세 대를 연달아 파괴시켰다.

챙샹은 부서지는 투석기를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다.


“용병왕, 그대는 정말 강하구려. 이번에도 졌소. 후퇴! 후퇴하라!”


당장 성벽을 파손할 장치가 없어지자 챙샹은 무리하지 않고 후퇴를 명했다.

어차피 사기도 떨어질 대로 떨어져, 더 싸워봐야 피해만 커질 터였다.

다델도 더 하지 않고 대나무를 다시 등에 걸었다.


“다음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두고 볼 일이지.”


챙샹은 뒤돌아 후퇴 인원에 동참했다.

적장을 앞에 두고 등을 보인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지만, 용병왕의 기사도를 알아본 챙샹이기에 절대 등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고, 다델 역시 떠나는 차인 병들을 뒤쫓지 않았다.

이렇게 1차 방어전이 한 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


“원수, 컨디션은 어떠십니까? 좀 괜찮으십니까?”

“걱정해줘서 고맙소, 용병왕. 번개정령은 다른 정령에 비해 고강한 위력을 내기에 마나 소모량이 월등히 많다오. 그래서 그런 것뿐이니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행입니다.”


현재, 모골린은 축제 분위기였다.

비록 한 번이지만, 제이프라는 초강대국의 공격을 큰 피해 없이 막아냈다는 것이 이들에겐 엄청난 수확인 것이다.

하지만 트루도와 다델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다들 너무 들떠있군. 뭐, 사기를 위해서도 이런 분위기는 좋지만, 너무 자만치만 않았으면 좋겠소. 그런 부분은 관리를 좀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원수.”

“이번 전투의 피해 현황은 어느 정도 되오?”

“우리의 사상자는 약 4천정도, 적군의 사상자는 1만5천정도 됩니다. 제법 괜찮은 성과입니다.”


수치로만 보면 대승 중의 대승이었다.

모든 것이 열세인 상황에서 무려 4배에 가까운 사상자의 차이를 이루었으니 축제 분위기인 것도 이해가 갔다.


“좋군. 그렇다면 우리는 이 사기를 이용합시다.”

“생각하고 계신 것이 있으십니까?”

“게릴라를 통한 선공을 하는 거요.”

“선공을요?”


트루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의 전투력은 역대 모골린 군세 중 최고의 전투력일 것이고, 적들 또한 우리가 선공을 감행할 거라곤 생각도 못할 것이오.”

“그야 그렇지만······.”

“어차피 일대일의 정면승부에서는 우리에게 승산이 없으니 말한 대로 정예를 이용한 게릴라를 펼쳐 주요 요인들을 암살하고, 보급만 끊어놓는다면 우리는 오늘의 승리에 비할 바 없는 큰 승리를 이룰 수 있을 것이오.”


트루도의 설명에 모자란 감은 없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은 마음에 다델은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빠를수록 좋소. 이 사기를 이용해야 하니 말이오. 그러니 용병왕은 당장 내일 출격할 수 있을 수준이 되도록 준비를 해주면 좋겠소.”

“흠······. 알겠습니다.”


다델은 하고픈 말이 많았지만 우선은 수긍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어쨌든 이 곳은 전장이고, 최고 지휘관의 명을 거스를 순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깊은 대화를 주고받는 지금 이 와중에도 바토르 성벽은 웃음과 환호소리로 가득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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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제38화 : 수성전 +7 20.07.20 377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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