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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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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3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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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98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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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01,981

작성
20.07.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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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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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6쪽

제45화 : 풍전등화

DUMMY

제 45화. 풍전등화


외로운 계곡에서의 전투가 시작되기 얼마 전, 루안 일행은 고려의 결계에 당도했다.


“결계는 삼족오의 가호를 받지 않는 외부인은 고려인과의 접촉이 있어야만 진입할 수 있어요. 손을 잡아요.”


루안의 말이 끝나자마자 타니아는 루안에게 다가가 팔짱을 꼈다.

루카는 어깨를 으쓱하며 희아의 손을 잡았다.

희아와 루안은 그들을 이끌고 결계 안으로 들어갔다.

루안은 완전한 고려인이 아니어서 삼족오의 가호를 받는다고 할 순 없지만, 몸 안의 치우가 그를 삼족오에게로 이끌기에 결계는 무리 없이 그들을 받아들였다.


“와 정신없네.”

“우리도 빠르게 움직이자.”


결계의 입구가 열리고 드러난 고려의 전경은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고을 여기저기엔 불이 켜져 있고, 짐을 추스르고 움직이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일행은 그에 발맞추어 서둘러 신시를 향해 움직였다.

평소의 고려인들이라면 지나가는 루안과 희아를 보며 반갑게 인사했을 텐데, 다들 정신이 없다보니 누가 지나가는 지도 모르는 듯 했다.


“장사님!”

“오, 어서 오너라. 고생들 많았구나.”


신시의 근처에 다다르자 모든 걸 총괄하여 여기저기 지시를 내리고 있는 추모 태백장사의 모습이 보였고, 일행을 발견한 태백장사도 반갑게 그들을 맞았다.


“장사님이야말로, 고생 너무 많으세요. 이주 절차는 잘 진행되고 있는 건가요?”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다만, 중요한 것은 역시 시간 아니겠느냐. 헌데, 일행이 있구나?”

“네, 여기는 타니아, 그리고 여긴 루카에요.”

“반갑습니다, 루카라고 합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타니아에요. 잘 부탁드려요.”

“어서 오십시오, 고려를 도와주심에 참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태백장사는 일전의 천하장사처럼 고개 숙여 예를 표했다.

루카와 타니아 역시 고개를 숙였다.


‘이렇게 순박하고 예를 갖출 줄 아는 자들을······. 꼭 그래야만 하는 건가? 하······.’


루카는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우선 들어가시지요, 왕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희 무사와, 루안 무사는 왕검님께 복귀 보고를 드리고 손님들을 모셔라.”

“네!”

“네!”


우렁차게 대답한 두 사람은 루카와 타니아에게 눈짓한 후 신시의 거대한 문을 활짝 열었다.

신시의 가운데를 통과하는 양탄자는 여전히 고고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바깥의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과는 달리 왜인지 시간이 멈춘 듯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에 한편으로는 안심이, 한편으로는 조바심이 나는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일행들은 애써 마음을 추스르고는 곧장 왕검의 집무실로 향했다.


똑똑


“들어오십시오.”


왕검이 영롱한 목소리로 출입을 허락하자 희아는 조심스레 문을 열고 일행들을 안으로 들인 뒤 자신도 들어갔다.

왕검은 여전히 깨끗하고 맑은 모습 그대로였다.

루안과 희아는 한쪽 무릎을 꿇고는 복귀 보고를 진행했다.


“무사, 권희! 루안! 왕검님께 보고 드립니다, 부여하신 보라매를 이상 없이 수행하고 복귀하였습니다!”

“두 무사는 노고가 많았습니다. 몸 건강히 복귀한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왕검은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의 어깨를 두드리며 치하했다.


“자, 앉으시지요. 손님들도 환영합니다. 루카와 타니아, 맞으시죠?”

“네, 왕검님께 인사드립니다. 루카라고 합니다.”

“전 타니아에요, 인사드릴게요. 근데 제 이름을 어떻게 아시나요?”

“하하하, 가진 바 재주가 조금은 있습니다. 자리가 식습니다, 어서 앉으세요.”


왕검은 다시금 일행들에게 자리를 권했다.

자리에 의자가 없이 방석만 놓여있었는데, 루카와 타니아는 루안이 하는 바를 슬쩍 보고는 따라 다리를 교차시키며 앉았다.

일행이 모두 자리에 앉자 왕검은 희를 보며 물었다.


“희 무사. 막 도착하여 노곤 할 텐데 미안합니다만, 드워프 친구들과 연락이 가능하지요?”

“네, 그렇습니다. 연락을 시도할까요?”

“부탁드립니다.”


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타니아를 바라봤다.

타니아는 품속에서 미르웰에게 받은 호출기를 다시 꺼내들었다.

살짝 마나를 불어 넣자, 빛이 돌더니 미르웰의 얼굴이 그려졌다.


- 어쩐 일이지?

“잠시 만요, 미르웰, 왕검님 여기 있어요.”


타니아는 호출기를 왕검에게 건넸다.


“오, 신기한지고. 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족하나마 고려를 이끌고 있는 한웅이라 합니다. 왕검이라 불러 주십시오.”

- 아, 반갑습니다. 저는 드워프의 대전사 중 한 명이자, 술사의 탑 수장인 미르웰로써의 역할을 하는 토밸리우스라고 합니다.


미르웰은 상대가 상대다 보니 바로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물론, 말투는 여전히 미르웰이었다.


“상황이 급박한지라 바로 본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혹 우리 고려의 동포들을 그곳으로 공간이동 시키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약 400명 정도 됩니다.”

- 조건만 맞는다면 응당 가능합니다. 그 정도 인원이라면 제법 큰 크기의 워프 패널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정도 크기면 모골린의 모드시까지는 움직이셔야 합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르게 모드시로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 네, 그럼 모드시로 사람을 보내놓도록 하지요. 그럼 이만.


미르웰의 인사말과 함께 호출기의 빛이 사라졌다.

왕검은 타니아에게 호출기를 돌려주었다.


“여러분 덕분에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는군요. 거리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모드시까지도 동포들이 모두 움직이려면 3~4일은 족히 소요될 듯하니, 이주 준비가 완료되는 데로 출발해야겠습니다.”

“왕검님. 그럼 저희는 뭘 할까요?”

“제 마음 같아서는 여러분들도 이주 행렬에 포함시키고 싶습니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신령께서 여러분들이 여기에 있어야함을 알려주셨습니다.”

“신령께서요?”

“그렇습니다.”


왕검은 가슴팍에 달린 방울을 쓰다듬었다.


“동포들을 잘 이끌기 위해 신령에게 제 모든 것을 바치고 신통력을 얻었습니다만, 이럴 때는 차라리 신통력이 없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저희가 남아서 열심히 싸운다면 저들을 막아낼 수 있을 거란 뜻 아닐까요?


루안은 주먹을 불끈 쥐고는 대답했다.

하지만 희아는 별다른 대꾸 없이 눈을 감았다.

왕검의 말은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분명 안 좋은 결과를 보았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외로운 계곡은 뚫립니다. 하기에, 바로 이 곳 신시가, 저와 여러분들이 막는 동포들을 위한 최후의 방어선이 될 겁니다.”

“좋지 않은 결말을 보셨다면 그에 맞추어 움직이면 될 것 아닙니까? 미래를 바꾸어야죠.”


루카가 답답하다는 듯 소리치자 왕검이 인자한 표정으로 루카를 바라보았다.

왕검의 눈빛은 맑았으나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깊었고 루카는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을 꿰뚫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 좋겠지요. 하지만 순리는 거스를 수 없습니다. 만약 위대한 환인께서 저희에게 절망을 주신다면, 그 절망을 기회 삼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으로 사용하면 될 뿐입니다. 그러니 루카, 그대도······. 망설이지 마십시오.”


루안은 갑자기 왕검이 루카에게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일 터였다.

다만 당사자인 루카는 왕검의 눈길을 피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우리 모두 다가올 운명에 맞서 보죠. 여러분들은 신시에서 여독을 푸세요. 길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최대한 좋은 상태를 유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나가시면서 태백장사를 불러주시겠습니까? 부탁드리죠.”

“네, 알겠습니다, 왕검님. 그럼 저희는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희아의 인사말에 맞추어 일행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 나갔다.

맨 마지막으로 일어난 루카는 문 밖을 나서려다 돌아섰다.


“저는 저들과 다니면서 생각을 많이 바꿨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그래야만 하는 겁니까?”

“바뀐 생각이 본인의 신념을 넘어섰다면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아직 신념을 넘어서지 못했다면······. 강행하여야겠지요.”

“정말 그래도 되는 겁니까?”

“이미 운명의 빛은 넘어간 상태입니다.”


루카는 대답하지 않고 바로 집무실을 나섰다.

모두가 나가자 왕검은 자리에서 일어나 찬장을 열고 다기를 꺼냈다.

뜨거운 물을 부으며 차를 우려내는 왕검의 얼굴은 미소가 완연했다.


“미련 없습니다. 다음을 잘 부탁드립니다.”


왕검은 갑자기 허공에다 대고 말을 했고, 그에 반응하듯 신령이 한 번 짤랑였다.


##


다시 외로운 계곡.

콘웰은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순간 느껴지는 큰 고통에 정신이 아득해, 당한 이후를 대처할 수 없었지만, 제정신이 돌아온 지금도 역시 누워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무슨 일을 벌이는겐고?”


콘웰을 짓밟고 있는 천하장사 때문이었다.

천하장사는 그저 콘웰을 밟고 있는 것뿐이었는데, 마치 바위가 누르는 것처럼 움직일 수 없으니 콘웰은 환장할 노릇이었다.

아래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콘웰과는 다르게 노영학 장사는 콘웰은 안중에도 없었다.


“이리도 사이한 기운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천하장사는 갑자기 그려진 마법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거기서는 거대한 늑대 형상을 한 마물이 나타났다.


“이 놈들이 결국 화를 자초하는구나.”


천하장사의 음성에는 노기가 서렸다.

저 마물은 필시 마족들의 힘을 부여받은 어둠의 존재인 것이 확실할 터였다.


“네 이 놈들! 헉!”


천하장사는 마물을 향해 움직이려다 갑작스레 느껴진 통증에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덕분에 콘웰은 그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심상치 않아 보이는 그의 상태에 잠시 동태를 살피기로 했다.

어차피 마물이 소환된 이상 저들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헉, 헉, 헉, 네, 네 이놈들! 무슨 사술을 부린 것이냐?”

“나는 모르는 일이오. 많이 불편해 보이는군. 잠시 쉬고 계시오.”


콘웰은 다시금 검을 잡고 진군의 큰 방해가 되는 국궁 무사들을 덮쳤다.

콘웰의 쾌검이 움직이자 순식간에 무사들 세 명이 목숨을 잃었다.


“어림없다!”


천하장사는 몸을 가누지도 못하면서 안간힘을 다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샅바가 다시 빛을 발했고, 콘웰은 인력에 의해 천하장사에게로 곧장 끌려갔다.

콘웰은 같은 수에 당하지 않으려는 듯 이번에는 검을 곧추 세우고 곧장 천하장사를 공격해 들어갔다.

검게 피어 오른 그의 오러블레이드는 당장이고 천하장사를 두 동강 낼 듯 했지만, 천하장사는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치우를 운기 했다.

그러자, 주위에 흩어진 모래알과 같은 황색의 오러가 그의 오러블레이드를 막아서면서 그에 멈추지 않고 모래폭풍처럼 콘웰을 덮쳐갔다.

엄청난 위력에 콘웰은 버티기조차 힘들어지자 미친 듯이 소리쳤다.


“재상님! 빨리 공격하십시오!”


대체 마물을 꺼내놓고 왜 멀뚱히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켄퍼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거대한 마물을 소환해낼 때까지는 좋았는데, 왠지 모르게 마물은 고려인들을 공격하지 않았다.

아무리 주술단을 다그쳐도 주술단 또한 영문을 알지 못했다.


“아! 설마!”


한참을 고심하던 켄퍼는 문득 테이밍 실험 중 습득했던 내용이 떠올랐다.

이들은 신성력을 담고 있는 물건에는 일절 힘을 쓰지 못했고, 해와 땅의 신성력을 모두 저장하는 습성을 가진 마늘 앞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밀정의 보고로 고려인들은 마늘이 가득 담긴 음식을 늘 먹는다고 했으니 저들에게서 마늘의 기운이 서려있을 터였다.


“안 되겠다! 아무래도 저 노인에게 무슨 일이 생긴 듯하니, 지금 마물로 절벽을 부숴라. 길을 뚫어버리는 거다!”


명령을 들은 주술단은 마물로 하여금 절벽을 부수게 하였고, 절벽은 마물의 괴력에 모래성이 무너지듯 바스러졌다.


“지금이다! 새뮤린 기사단은 저들을 막고 나머지 전군은 부서진 절벽 쪽으로 우회하여 진군하라!”


켄퍼의 명령에 움직이지 못하던 4만의 대군은 좌우로 갈라져 무사들을 우회해 지나쳤고, 무사들은 끈질기게 병사들을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 상황으로 새뮤린 기사단이 그들의 앞을 막아섰고, 결국 전투는 난전으로 이어졌다.

켄퍼는 그 뒤로 유유히 걸어 천하장사에게까지 다가갔고, 마법을 사용해 콘웰을 구해냈다.


“헉, 헉 고맙습니다, 재상님.”

“인사는 되었으니 단장은 어서 병들을 통솔해 고려를 치시오.”

“예, 저 노인의 상태가 이상하긴 합니다만 조심하십시오.”


콘웰은 바로 몸을 날려 자리를 벗어났다.

천하장사는 두 눈에서 피를 흘리며 켄퍼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떻게든 켄퍼를 찢어발기고 싶었지만, 도저히 몸이 움직여주질 않았다.


“갑자기 왜 그러나 했더니······. 폐하의 심복이 여기 있었을 줄이야.”


켄퍼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천하장사는 무슨 소린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당장 따지고 들 정신이 없었다.

심장부근에서 시작된 고통은 점점 온 몸으로 확대되었고, 지금은 정신의 끈을 잡고 있는 것조차 겨우 해내고 있는 실정이었다.


“비켜라! 장사님, 괜찮으십니까!”


후는 전방에서 여기까지 달려와 켄퍼를 위협하고는 천하장사를 부축했다.

아무리 봐도 천하장사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그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시꺼먼 핏줄이 툭 튀어나와 마치 야차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문득 후는 무언가가 생각나 손을 떨었다.


“서, 설마······?”

“호, 너는 알아보는구나. 어둠의 씨앗이 발아하는 중이다. 헌데, 너는 그것을 어찌 아느냐? 아······. 혹, 네가 심은 것이냐?”

“마, 말해 주시오! 어떻게 하면 장사님을 살릴 수 있소? 어서 말해주시오!”


후는 켄퍼가 어둠의 씨앗에 대해 아는 체를 하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빌었다.

하지만 켄퍼는 미소만 띄고 있을 뿐이었다.


“제발, 하라는 건 다 하겠소. 제발, 제발 말해 주시오! 제발, 컥!”


갑자기 느껴진 고통에 후는 자신의 배를 바라보았다.

배는 무언가에 뚫려 거대한 구멍과 함께 피를 분수처럼 쏟고 있었다.


“후라고 그랬던가? 너는 그때도 그러더니, 지금도 빌고 있구나?”


후는 다시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천하장사가 환한 미소를 짓고 서 있었다.


“자, 장사님?”

“아냐, 나야, 나. 하하, 야, 고맙다. 덕분에 제법 강한 육체를 손에 넣었어. 근데, 좀 늙었네. 하하하.”

“아······. 그루퍼?”


후는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 쓰러졌다.

동생들의 안위와 행복만을 바랐던 그는 그렇게 쓸쓸히 죽어갔다.


“에잉, 죽어버렸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제이프의 재상 켄퍼입니다.”

“오! 반가워. 난 흑마법의 귀족 그루퍼다. 마침 고려를 정벌하러 가는 길이었나 보지?”

“예, 아무래도 고전 중이었는데 때마침 잘 나타나주셨습니다.”

“너희가 마물을 소환해낸 것이 신의 한수였다. 그 덕에 씨앗이 발아할 수 있었지.”


천하장사의 몸을 한 그루퍼는 쭉 기지개를 켰다.


“늙은 몸이긴 하지만, 들어있는 마나가 대단해. 정말 좋은 몸을 얻었어. 자, 그럼 가보자. 그 망할 윤봉창의 고려가 어떻게 멸망하는 지 직접 봐야겠다.

“예, 이 쪽입니다.”


켄퍼는 그루퍼가 된 천하장사를 안내하며 숲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장장 6시간 동안 진행된 외로운 계곡의 혈투는 이렇게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작가의말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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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제58화 : 결속 +7 20.08.20 279 10 12쪽
79 제57화 : 겨레를 향해 +7 20.08.19 286 9 12쪽
78 제56화 : 각자의 자리에서 무언가를 이루어내다. +7 20.08.18 304 9 13쪽
77 제55화 : 사랑은 이루어진다. +7 20.08.14 314 9 12쪽
76 제54화 외전 : 창세신화 +7 20.08.13 327 9 15쪽
75 제54화 : 옛법 +6 20.08.12 304 8 11쪽
74 제53화 : 다시, 수련! +8 20.08.11 315 9 13쪽
73 제52화 : 숲을 찾은 헬리윤 +7 20.08.10 306 10 12쪽
72 제51화 : 다섯 번째 제단 +7 20.08.07 304 9 12쪽
71 제50화 : 상황파악 +7 20.08.06 306 9 10쪽
70 제49화 : 연금술의 제왕 +7 20.08.05 314 10 13쪽
69 제48화 : 종전의 기미 +7 20.08.04 328 9 12쪽
68 제47화 : 헤어지다. +7 20.08.03 328 9 13쪽
67 제46화 : 숲을 탈출하라! - 2 +7 20.07.31 333 11 17쪽
66 제46화 : 숲을 탈출하라! - 1 +7 20.07.30 342 10 11쪽
» 제45화 : 풍전등화 +9 20.07.29 338 12 16쪽
64 제44화 : 외로운 계곡 +5 20.07.28 357 10 13쪽
63 제43화 : 또다른 결전 +7 20.07.27 340 10 12쪽
62 제42화 : 챙샹 vs 다델, 2차전 +7 20.07.24 367 10 13쪽
61 제41화 : 게릴라 +6 20.07.23 392 10 13쪽
60 부록 : 설정집 - 대륙 지도 +4 20.07.22 447 6 1쪽
59 제40화 : 귀환 +5 20.07.22 364 10 13쪽
58 제39화 : 1차 방어전 +7 20.07.21 348 11 10쪽
57 제38화 : 수성전 +7 20.07.20 377 9 12쪽
56 제37화 : 지켜야 할 것 +7 20.07.17 340 10 12쪽
55 제36화 : 결단 +7 20.07.16 351 9 16쪽
54 제35화 : 배신자 +5 20.07.15 343 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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