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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랑사람의 서재

하늘을 등지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방구석4평
그림/삽화
lovendpeace
작품등록일 :
2019.12.26 00:03
최근연재일 :
2022.08.09 01:45
연재수 :
277 회
조회수 :
27,366
추천수 :
1,600
글자수 :
1,201,430

작성
21.06.0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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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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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Episode191_운수가 지독히도 나쁜 날(3)

DUMMY

사방팔방 퍼져있던 적들이 서서히 반역자들에게 접근하며 그들을 옥죄어온다.


공세는 또 어찌나 거센지, 숨 고를 틈 한번 없이 몰아치는 폭격에 하온은 3초도 못 버티고 보호의 기적을 써먹고야 말았다. 그들은 미리 이른 대로 대부분의 원거리 공격을 하온에게만 집중하고 있었으며, 사라와 조금만 거리가 벌어져도 집요하게 덤벼들어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다.


한편 사라쪽도 그렇다고 썩 여유롭진 못하다. 하온이 적의 기적을 받아내는 것처럼, 사라는 적의 육탄공격과 창, 화살과 같은 물리적 타격을 받아내야 했다. 그리고 암만 사라가 이것에 능숙하다 해도, 미처 방어해내지 못한 공격이 스치고 상처입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동안 울은 단지 짐짝밖에는 되지 못했다. 그가 가진 마지막 수단도 이런 상황에서는 별 쓸모가 없는데, 도리어 그를 보호하느라 전투원의 불필요한 움직임만 촉발시킨다. 단지 그들의 손에 이끌리고 몸이 통째 들려서 이리저리 휘말리고만 있을 뿐이다.


어떤 암살단원은 손에 든 창과 화살을 모조리 사라에게 퍼붓고 나서는, 이제 남은 투사체가 없어지자 마자 활이며 화살통과 같은 거추장스런 것을 모조리 떨구고 반역자에게 달려든다.


그의 손가락 하나하나에서 쉿소리가 나더니, 이윽고 각 팔과 다리가 커다란 구렁이로 뻗어나갔다. 이 거대한 독사를 휘감은 작은 살무사가 또 각각 십수마리씩 나와서 살벌한 쉿소리를 낸다.


매우 공포스런 광경이었지만 사라는 동요하지 않고 백룡도를 휘둘렀다. 이 쯤이야 털끝 하나 스치지 않은 채로 가뿐히 토막을 내버릴 수 있다!


그 때 옆에있던 동료가 그 뱀더미에 손을 대자, 그 촉수같은 독사들이 돌과 같이 굳어지며 그 자리에서 석상처럼 변모했다.


갑작스레 단단해진 그 표면에 사라의 무기가 턱 걸렸고, 그 틈을 타서 끄트머리에서 석화가 덜 진행된 작은 살무사 하나가 사라에게 닿아 날카로운 이빨을 살에 꽃았다.


"크으!"


순간 눈 앞이 핑 돌다가도 이를 악물고 참아낸다. 그리고 팔의 혈관이 터질 기세로 힘을 주어 무기를 움직인다. 그 기세 그대로 온 몸을 뒤틀자, 뱀은 기껏 돌로 변한 것도 무색하게 산산조각이 나서 모조리 바스라졌다.


"사라! 혹시 독이···!"


"나중에!!"


그런 사소한 것—이 상황에서 독따위는 정말 약소한 위기에 지나지 않는다—에 정신이 팔릴 정도로 그들은 한가하지 못하다. 이를 악물고 눈을 부릅뜬다. 사라는 성난 목소리로 일갈한다.


"질까보냐! 제기랄, 여기까지 와서 순순히 당할 것 같냐!!"


바로 다음 순간, 온 몸을 두꺼운 수정과 금속으로 감싸 무장한 적이 사라에게 내달려왔다. 귀한건 다 덕지덕지 붙은 저 커다란 덩치, 그에 걸맞는 엄청난 무게에 부딪혀서 그대로 뒤로 튕겨나버린다.


적은 그 질량으로는 믿기지 않는 굉장한 속도로 방향을 틀어 다시 사라에게 내달려왔다.


더 볼 것도 없이 두 무기를 모두 앞으로 뻗어 이제껏 축적한 에너지를 모조리 그에게 방출했다. 정면에서 충격파를 맞은 수정인간이 그대로 뒤로 밀쳐지며 지면에 쳐박혔다.


주변의 적들까지 함께 튕겨내버릴 정도로 강력한 섬광파였지만, 그 여파에 사라 자신의 머리까지 흔들리며 급격한 어지럼증이 찾아온다.


울렁이는 머리를 감싸쥐며 사라는 이 지경이 된 원인이 퍼뜩 떠오른다.


'방금 그 망할 뱀한테 물렸을 때···! 그때 중독된 탓이 틀림없어, 빌어먹을!!'


하온 역시 마음을 통해 사라의 몸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아차렸다. 조금이라도 더 싸움을 지속했다간 끝장이다. 이대로는 죽는게 문제가 아니다. 무력하게 사로잡혀서 있는 정보 없는 정보 다 불고 고통 끝에 스러질 것이다.


한시라도 빠르게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 최소한 이 포위망이라도 어떻게든 뚫고 지나가야 했다. 하온은 이제껏 간신히 모으고 모은 힘을 목걸이에 집중시키고, 그 목걸이를 뜯어서 한쪽 속에 꽈악 거머쥐었다.


직후 주변의 커다란 비석 뒤에 달라붙는 하온. 적들은 그가 탄막을 피해 몸을 숨기려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 반대였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은 이제껏 그가 해낸 것중 가장 강력한 공격수단이라 할 수 있다.


하온은 굳게 쥔 주먹을 비석에 대고 내질렀다. 주먹이 바위의 표면에 닿은 순간, 그곳에 꾹꾹 눌러담은 파괴의 힘이 작렬했다.


비석은 단숨에 수십조각으로 쪼개지며 파괴의 기적에 의해 폭발한다. 그의 전방을 향해 터져나가는 파편들이 엄청난 속도와 무게를 지니고 우수수 쏟아진다. 묵직한 돌과 날카로운 바위가 살벌하게 흩뿌려진다. 지면을 터트리고 나무를 박살내며 뼈와 살을 찢는다.


하온에게 나오리라곤 미처 생각지 못한 엄청난 위력의 폭격에 적들은 당황해 다급히 몸을 피하거나 방어에 열중했다. 과연 그들의 행동에는 빈틈이 없어서, 암살단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바위의 습격에 완벽히 대처해내는데 성공했다.


그토록 넓은 범위에 막대한 탄환을 퍼부었음에도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하자 하온은 당황한다. 과연 암살단은 두려운 존재다. 심지어 이제 비석도 제 손으로 날려먹어 맨몸이 노출된 하온을 포착했으니, 곧장 그대로 되갚아줄 반격을 준비한다.


지금 그는 보호의 기적조차 사용할 수 없다. 이대로 역공이 펼쳐지면 하온은 피할 새도 없이 그대로 작살이 나버릴 것이다.


하지만 하온의 필살기는 아직 끝을 맺지 않았다.


허공을 날아가던 파편이 움직임을 멈추고, 지면에 깊이 박혀있던 돌들은 다시 요동치기 시작한다. 그 무수한 바위조각을 이끄는 것은 하온의 치유의 기적이다.


그 복구되려는 의지에 인도되어, 강력한 자석에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 강철처럼, 파편은 지나온 궤적을 다시 그리며 본래 존재했던 장소를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아무리 노련한 암살단이라 해도 갑작스레 뒤통수를 노리는 2차 타격에는 당혹을 감추지 못한다. 그들의 후방에 흩뿌려진 맹렬한 공세에 결국 적들도 크게 한방 먹고 말았다.


하온의 비장의 일격에 방어선이 붕괴되는 가운데서도, 노련한 자들은 여전히 상대를 놓치지 않고 공격을 퍼붓는다. 하온을 향해 똑바로 노려진 투사체들이 살벌한 기세를 품고 그에게 날아간다.


하지만 그 직후 할 일을 끝낸 바위파편이 하온의 앞으로 모여들면서, 조각조각 맞춰져 원래 모습인 거대한 비석으로 되돌아왔다. 적들의 공격은 도로 복구된 바위에 가로막혀 애먼 구조물 하나만 박살냈을 뿐이었다.


바위를 두부처럼 작살낼 정도로 강력한 적의 공격은 되려 반역자들의 앞길을 막은 비석을 없애준 꼴이 되었고, 흙먼지를 헤치고 달려나온 하온이 동료들에게 외쳤다.


"지금이야!!!"


예상 외의 강력한 범위공격에 진형이 무너지고, 한차례 폭격을 거쳐서 공세가 사그라든 지금이 바로 그 기회다. 이와 함께 사라가 모두를 이끌고 암살단의 포위망을 뚫고나가려 달려들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적들이 순순히 그들의 탈출을 허락할리가 없다. 어느새 되돌아온 수정인간이 번쩍이는 몸을 과시하며 그들의 앞길을 막아서더니 땅을 울리며 이쪽으로 돌진해온다. 일직선으로 가속해오는 기세가 대단해서 하온은 스치기만 해도 즉사할 듯 싶다.


그뿐이 아니다, 암살단 여럿이 빈틈을 메꾸듯이 진형을 바꿔 사라에게 달려든다. 아주 가까이서 절묘한 움직임으로 압박해오는 탓에, 이대로는 움직임이 제한되다 수정인간에게 그대로 뺑소니를 당하고 만다.


급한대로 사라는 자신의 두 무기를 치켜들고, 각각 혼신의 힘을 다해 휘둘러 X자로 교차시킨다. 백룡도와 봉황곤이 아주 강하게 맞부딪치며 엄청난 굉음을 낸다. 사라의 괴력은 제 무기에 엄청난 충격을 누적시켰고, 그 힘을 곧바로 방출시키며 즉석 섬광파가 발생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궁여지책이고,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기엔 턱없이 약했다. 하지만 그녀를 압박하던 적들을 잠시나마 튕겨낼 정도의 위력은 되었다. 암살단의 성가신 견제에서 풀려나 가뿐해진 몸으로, 사라는 눈을 똑바로 뜨고 당당히 수정인간과 맞섰다.


이쪽으로 돌진해오는 중전차를 앞두고 도로 무기를 접어버리는 사라. 그녀는 대신 맨손을 뻗어 적을 맞이하더니, 수정인간의 두꺼운 팔에 자신의 팔을 휘감고 관성을 역이용해 번쩍 들어올린다. 그리고 방향을 비틀어 확 내던져버린다.


초월적인 괴력과 육체강도, 그리고 반사신경이 있는 사라만이 가능한 역습이었고, 수정인간은 자신의 엄청난 속력에 휩쓸려 눈 앞의 나무를 깨부수며 그리 처박혀버렸다.


그렇게 암살단의 진형에 좁은 틈이 벌어진다. 쏜살같이 그 구멍을 통과해 도망치는 동안, 하온이 치유의 기적으로 박살난 나무를 다시 원상복구시켰다. 그에 휘말린 수정인간은 자신이 처박힌 나무줄기에 갇혀 옴싹달싹 못하는 지경이 되었다.


마침내 포위망이 뚫렸다. 그물을 빠져나온 물고기는 신선한 해류를 맞이하며 눈 앞을 향해 꼬리가 빠질 기세로 달려나갔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이 그물망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끊임없이 새 갈고리와 미끼를 던지며, 가련한 사냥감을 추격해오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사라와 하온이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었다. 정확히는 익숙치 못한 문제다. 지금 그들 중에는 원래라면 이 자리에 없어야했을 인물이 하나 껴있다.


울은 스스로 자괴감이 들만큼 계속 반역자 일행의 짐짝이 되고 있었다. 싸움에 익숙한 두 젊은이의 발에 맞춰주기엔 그는 궁궐에서 호의호식하던 중년에 불과하다. 잠깐 고생한 것 만으로 이런 싸움에 따라갈 수 있을리가 없다.


그렇다고 이런 판국에 누가 업고 뛸 수도 없는 노릇. 늙은이의 서글픈 체력에 반역자와 암살단 사이의 거리는 점차 좁혀오기 시작했다.


하온은 정말 초월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적을 쥐어짜냈다. 자신의 옆을 지나치는 나무란 나무 밑둥 한구석에 모조리 파괴의 기적을 퍼부으며 부수고 쓰러트렸다.


서서히 기울어지며 반역자들이 지나갈 즈음에 뒤에서 넘어지는 나무들은, 자연스레 암살단의 앞길을 가로막으며 그들의 진로를 방해했다.


수십, 수백개의 나무를 단숨에 원하는 방향으로 쓰러트리는 일이다. 엄청난 정신력을 소모해서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다. 지나친 피로에 버티지 못한 뇌는 졸음을 유도하고 있다. 하온은 그야말로 극한에 몰린 셈이다.


사라는 그의 뒤에 붙어서 날아오는 원거리 공격을 쳐내주고 있었다. 하온이 파괴에만 신경쓰도록 온 힘을 다해 적의 방해를 차단한다.


그에 더해 간혹 엄청난 속도를 내는 몇몇 암살단들이 습격해오면, 제 몸을 내줘서라도 틀어막아 떨쳐내야 했다. 그런 식으로 칼이 꽃히고 불에 그을리면서, 그 잠깐의 새에 깊은 상처가 훨씬 더 늘었다.


이런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 느린 울의 발만은 어찌 할 수가 없는 노릇. 거리는 좁혀지면 좁혀질 뿐 다시 벌어지지는 않는다.


심지어 저 앞에는 경악스런 광경이 펼쳐져있다. 이제껏 나무라는 방해물에 기대오던 하온의 술수도 약발이 다했다는 증거였다.


그들이 향하는 곳 앞의 꽤 넓은 구역이 멀쩡한 나무 하나 없는 황무지였던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통째로 불에 타서 사그라든 잿더미만 가득하다. 검댕이 가득 묻은 가운데 나무는 이미 다 불타서 쓰러져있다.


이런 탁 트인 공간이 갑작스레 나오니, 사라와 하온은 당황과 동시에 강렬한 기시감을 느꼈다.


다른 건 다 제치고, 이제 어떤 수로 적들의 추격을 떨쳐낼 수 있을지가 문제다. 하온이 마침내 결단을 내린다.


"사라! 잠깐 너 혼자 힘으로 버텨줄 수 있겠어?!"


"뭐, 뭐!?"


"잠시 집중할 시간이 필요해···!"


이번엔 방법을 바꿔야 한다. 조금 더 한번에, 큰 규모의 기적을 사용해야 한다.


작가의말

다음 화도 잘 부탁드립니다.


====6/10 수정====

도중에 내용이 완전히 작성되지 않은 채 빠져있는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ㅠㅠㅠ 제대로 체크하지도 못했다는 점에서 정말 뼈저리게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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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Episode172_짤막한 이야기 +4 21.03.29 57 4 10쪽
171 Episode171_울이란 인간은 어떻게 살아왔는가(12) +5 21.03.19 61 2 11쪽
170 Episode170_울이란 인간은 어떻게 살아왔는가(11) +4 21.03.12 54 2 7쪽
169 Episode169_울이란 인간은 어떻게 살아왔는가(10) +2 21.03.08 38 3 8쪽
168 Episode168_울이란 인간은 어떻게 살아왔는가(9) +4 21.03.04 86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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