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살사랑사람의 서재

하늘을 등지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방구석4평
그림/삽화
lovendpeace
작품등록일 :
2019.12.26 00:03
최근연재일 :
2022.08.09 01:45
연재수 :
277 회
조회수 :
27,396
추천수 :
1,600
글자수 :
1,201,430

작성
21.05.21 21:11
조회
55
추천
4
글자
14쪽

Episode186_비밀요원의 고요한 잠복(14)

DUMMY

섬광파가 무색할 정도로 크고 둔탁한 타격음을 마지막으로 네아의 의식이 2초간 끊겼다.


시야에 찾아드는 별빛과 함께 2초 후 되돌아온 의식. 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 자신의 몸은 추욱 늘어져서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네아는 애쉬를 내려다보았다. 지혈을 하려 해도 손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서, 상처로부터 피가 철철 새어나온다.


하지만 이번엔 하온을 올려다보았고, 그 직후 상황에 걸맞지 않게 네아의 입에서 먼저 튀어나온 것은 실소를 동반한 조소였다.


“후...흐, 우리는 죽는다 쳐도··· 너희도 썩 멀쩡한 꼴로는 안보이는구나.”


그 말대로 하온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이미 몸이 망가진 상태에서 악바리로 여기까지 전력질주해왔으니, 그 역시 간신히 후들대는 다리를 붙들고있는 가련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순 저 좋을대로의 생각이지만, 그 비루한 폼을 보며 네아는 이 승부를 무승부라 생각하고 이만 눈을 감기로 했다. 적이 알았다면 참으로 치사하게 느꼈겠지만 어차피 곧 하직할 인생, 마지막은 좀 편한 기분을 내고싶었다.


그렇게 피로에 몸을 맡기고, 네아는 그대로 고개를 떨구며 도로 정신을 잃었다. 애쉬 역시 지나친 출혈을 이겨내지 못한 채 깊은 잠에 빠졌다.


하지만 하온은 그녀를 보고 빙긋이 웃더니, 피가 흐르는 머리 위에 살포시 손을 얹고는 자그맣게 중얼거렸다.


“...아니.”


그러자 핏방울 하나가 중력을 거슬러 위로 솟구쳤다.


“우리가 이겼어, 바보야!”


그 다정한 승리선언을 마지막으로, 하온의 의식도 서서히 어둠에 잠겨왔다. 하지만 하온은 그토록 상냥했기에, 닫히는 눈꺼풀에 끝까지 저항하면서도 그들에게서 손을 거두지는 않았다.



***



별이 보였다. 아름다운 밤하늘이었다. 구름 한점 없이 은하수에 반짝이는 점들이 가득한 이 날은 몇 년 전의 풍경으로, 네아가 한참을 고대했던 그녀의 첫 임무가 수행되는 날이었다.


그래, 그 때도 네아는 애쉬만큼 유치한 반항아였다. 임무에서 상관이 처음으로 내린 명령에 그토록 불만스럽단 티를 팍팍 내버렸으니 말이다.


“정말 제가 안싸워도 되는건가요? 국가에선 분명-”


“원래 견습은 임무에 참여하지 않고 따라만 오는거다. 설마 너도 일을 그르치고 싶진 않겠지.”


“하지만 싸우는걸 보지도 말라니, 그럼 난 뭘 배우라는거예요? 정말 이게 견습이 맞아요?”


“말했다. 원래 그렇다니까. 넌 여기서 가만히 있는게 맞는거야. 일하기 싫다고 뺑이치는 놈도 많은데 얘는 뭐 그런걸 다 따진대?”


그 날도, 그 날부터, 언제나 애쉬는 네아에게 그렇게 말했다. 싸우지 말라고. 암만 이쪽 세계에 무지한 그녀라도 이런 괴상한 말이 군인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


기다리는 동안 네아는 머리를 싸맸다. 저 인간, 괜히 혼자 나갔다가 당하고 오면 어째? 괜히 나까지 한소리 듣는거 아냐. 영광스러운 직책을 맡게된건 좋은데, 영 믿음직스럽지 못한 선임이 되어선 여기서 이러고 있으니 아이고. 내 팔자야.


하지만 그런 네아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애쉬는 천재였고, 이런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도가 튼 사람이다. 혼자서도 두 명 분의 일을 단숨에 해치우면서, 그는 다시 제자에게 돌아와 어서 돌아가서 쉬자며 재촉했다.


상사의 의외의 유능함까지 확인하며, 네아는 다시한번 제 존재의 무의미함을 깨닫고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을 쉰다.


“기껏 암살단까지 되었는데, 이러다 짤리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 토라진 풋내기의 한마디에 애쉬는 조금 우스워서 미소짓더니, 슬쩍 그녀의 등을 두들기고는 안심이 될만한 말을 해주었다.


“걱정 마라. 나랑 있는 한 네가 여기서 나가떨어질 일은 절대로 없다.”


본디 믿음직스럽지 못한 선임이었기에 네아의 불신에 가득 찬 눈빛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 뒤에 메달린 널빤지 위로 몸을 뉘였다.


“진짜야. 나도 안짤렸는데 네가 짤릴 일이 뭐 있겠냐?”


정말이었다. 네아의 운명은 암살단 외의 다른 결말을 허락해주지 않을 것이다. 이 마굴에 들어온 것부터가 비극을 향한 티켓과 마찬가지다.


국가가 네아를 쓸모가 없다고 판단하는 순간, 그녀같은 지우고 싶을 과거사의 잔재가 어떤 취급을 받게 될지는 불보듯 뻔했다.


그 날부터 애쉬는 매일 두 명분의 일을 혼자서 처리했다. 그리고 상부에 보고할 때는 몰래 그 공적을 반으로 나눠 네아와 함께 나눴다. 그 덕에 네아와 애쉬 페어는 그럭저럭 할 일은 해내는, 별 볼일 없는 팀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다.


애쉬는 승진조차 마다했다. 이상하게 분장한 복장도 바꾸지 않았다.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미친 척 하며, 적당한 생각으로 대충대충 사는 인간으로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세상을 속여왔다. 그 덕에 아직 어려 말단에 머물러있는 수습생 네아와 이제껏 함께 있을 수 있었다.


그 웃기는 옷과 분장으로 소녀를 웃음짓게 하고, 때로는 핀잔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혹독한 정신교육과 잔혹한 꼴을 보게 되더라도, 결코 미소와 위트만은 잃지 않게 되기를 기도했다.


사람들이 아무리 비웃어도, 미쳤다며 비난해도, 유망주였는데 안타깝다 동정해도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저 여자에게 죄를 지우지 않고 자신이 대신 피를 묻히는 것으로 모든 것이 족했다. 그에게 다른 인생의 의미나 목적따위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암살단조차 아니었다. 애쉬는 국가나 질서같은 거창한 존재를 수호하는 자는 되지 못했다. 그저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 채로, 고요히 잠복하고 있었던 비밀요원 하나에 불과하다.


6년 전 그날부터, 애쉬의 별빛은 여태껏 단 한 아이의 삶만을 지켜주고 있었던 것이다.



***



"뭐야, 깼어요?"


몇 시간을 잠들어있던 애쉬가 드디어 깨어났을 때, 그를 반겨준 것은 네아의 또박또박 당돌한 목소리였다.


이후 애쉬가 억지로 정신을 추스렸을 즈음엔 주변은 무척이나 평온하고 고요하여, 하온 일행의 기척이라곤 온데간데 없었다.


자신의 뒷부분 전체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흔들림과 감각, 자신이 어디에 뉘어있는지는 잘 알 것 같았다. 그가 평소에 말 뒤에 매달고 이동 중 낮잠을 자는데 써먹던 침대용 널빤지다. 네아가 끌고가는 말의 꽁무니에서 계속 혼절해있던 자신의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사고의 흐름에 따라 애쉬의 팔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옆구리로 향했다. 하지만 구멍이 뚫려서 피가 철철 흘러야 할 그 상처부위는 어째선지 암만 손가락으로 더듬어봐도 흠집 하나 없이 매끈하게 살로 메워져있었다.


그제서야 애쉬는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차렸다. 반역자들이 진실을 말했던 것이다. 하온은 그들의 목숨을 끊기는 커녕 중상을 입은 애쉬와 네아를 치유의 기적으로 되살려주고 갔다. 물론 쉽게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그렇게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그것들, 반역자 치고는 꽤 되바라진 놈이었죠?”


마침 그가 하고있던 생각을 읽었다는 듯이 네아가 천연덕스레 말을 걸었다. 애쉬야 뭐 별달리 할 말도 없으니 입을 열 생각도 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선언하건데, 사람이 이런 상황에서 꺼낼 수 있는 말은 그리 많지가 않았다.


하지만 네아는 대답같은건 애초부터 들을 생각도 없었는지 바로 고개를 돌리고는, 누구 들으라는 듯 아주 큰 혼잣말로 재잘거렸다.


“것 참, 이상해라. 나라가 죽이라고 한 자들은 죄다 죽어 마땅한 놈이라 그러던데. 정작 걔들은 상처도 치료해주고 그리 나쁜 녀석들로 보이진 않던데요? 그쵸?”


그 말을 들은 애쉬, 한때의 정부의 개는 그저 피식 웃을 따름이다. 반쯤은 기가 차서, 반쯤은 슬퍼서.


이 반응이야말로 네아가 기다리던 대답이었는지 네아도 한번 피식 웃었다. 하지만 그녀의 어투나 하는 말의 내용들이 여느때의 네아처럼은 느껴지지 않았기에, 애쉬도 조금 큰 혼잣말을 입에 담는다.


“네아, 혹시··· 무슨 일이 있었니?”


소녀는 입가를 긁적이면서 그 혼잣말에 눈치껏 답해준다.


“그야, 다 알면서.”


잠시 침묵이 흐른다. 네아는 애쉬를 바라보며 그가 아무 말로나 대화를 이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의 머리는 그녀가 있는 방향과는 전혀 딴판인 허공을 향하고 있었다. 그걸 보고 네아는 조금 서글퍼져 중얼댔다.


“...눈은, 아직 안 나았죠?”


그랬다. 상처는 나았지만, 애쉬의 눈은 아직도 깜깜한 밤하늘밖에 보지 못했다. 완전히 손상되어버린 그의 시신경은 이제 정오의 대낮에도 별빛 하나 볼 수 없을 정도로 멀어있었다.


하온이 치료 도중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바람에, 애쉬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해주지는 못한 것이다.


애쉬는 조금 슬퍼져 제 눈가를 살짝 쓰다듬어보았다. 이런 꼴로는 더이상 싸울 수 없다. 네아를 지켜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는 이것으로 별빛을 잃어버렸다. 그것이 너무나 안타까워 애쉬도 서글프게 중얼댄다.


“그래. 이제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도 판별을 못하게 되었으니, 어쩌면 좋을까.”


그러자 네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가볍게 대꾸했다.


“관두죠, 뭐. 그럼.”


그 단순명쾌하고도 미련 한 점 없는 시원한 대답에, 애쉬는 크게 당황해 고개를 돌려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했다. 하지만 네아는 그럴 것도 없다는 듯이 매우 당연하단 말투로 이전의 기억을 일깨워주었다.


“말 했잖아요. 다치기만 하면 진짜 관두겠다고.”


그녀를 냅두고 반역자들을 향하던 애쉬의 뒷모습에 대고, 네아가 아주 커다랗게 외쳐댔던 말이다.


“어차피 눈깔도 다쳐서 임무수행은 고사하고 집안일도 못하게 생긴 팔자에, 뭐 더 할 수 있는게 있겠어요? 차라리 여기서 그냥 튑시다. 암살단이야 적당히 우리가 뒤졌다고 생각하길 바래야죠 뭐.”


“하지만···.”


“어차피 저희 둘 다 그냥저냥한 실적의 말단이었으니, 정부도 월급도둑 처리했다면서 그리 열렬히 찾아다니지도 않을텐데요.”


“그렇지만 말이다, 네아. 정말 괜찮겠니?”


“뭐가요?”


“넌 분명 항상 내게···.”


“뭐 나한테 숨긴거 있어서 그러시나?”


네아의 아주 날카로운 말 한마디에 찔려 애쉬의 입은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고, 곧 그의 반응을 유심히 보던 그녀는 더 흥미 없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뭘 또 쫄아서 그런대. 됐어요 됐어.”


네아가 한번 고삐를 튕기는 소리를 들으며, 애쉬가 방금 전 있었던 그 놀라운 대화를 되짚는다.


이대로 떠난다고? 암살단도 의무도 모두 저버리고, 이대로 도망쳐서 숨어살 수 있을꺄? 그동안 이 혹독한 삶에 너무나 깊게 젖어있던 탓에, 애쉬는 해방이라는 것이 실재하는 개념이라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있었다.


타박타박 박자를 맞추어 걷는 말발굽 소리도 들려왔다. 문득 그 리듬에 취해 자신이 조금 흥에 겨웠음을 느끼게 되었다. 신체적으로는 크나큰 비극을 맞이한 그였음에도, 애쉬의 가슴은 지금 어느때보다 부풀어있었다.


그 때 떠오르는 또다른 얼굴들. 하온과 사라, 반역자들의 모습들. 정말 믿기지가 않는 일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적이었으며, 그의 눈가에 이토록 큰 흉터를 남긴 장본인들이, 이젠 그들의 목줄을 끊어내고 새장으로부터 자유로이 풀어준 은인이 되다니.


비록 눈은 끝까지 낫지 못해 장님이 되었다 해도, 자신이 더럽힌 손에 응당 받을 벌이라 생각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뱃속으로부터 끓어오르는 실로 복되고 따스한 감사를 깊이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큰 후회와 안타까움을 느낀다. 하온과 사라는 가까운 미래에 곧 죽음이 예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반역자에 대해 조금 더 일찍 알게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애쉬 자신이 새장에서 풀어줬던 비둘기가 반역자들에게 얼마나 큰 재앙의 씨앗을 물어줄지, 그것이 다만 두려울 뿐이었다.


그것 말고는 애쉬는 더이상 두려운 것이 없었다. 정말 아무것도...


“잠깐 말고삐를 당겨봐라.”


네아는 뭔 일인가 싶으면서도 그 말에 따라 고삐를 당겨 전진을 멈추었고, 애쉬는 앞을 더듬거리며 누워있던 널빤지에서 발을 내리고 일어섰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위치를 가늠하며 말의 엉덩짝에 달린 마구를 건드리다가, 널빤지를 메달고 있던 끈을 확 풀어헤치고 땅에 내리쳐버렸다.


그토록 요긴하게 쓰던 자신의 전용침대를 내버리는 것을 본 네아는 조금 놀라서 그에게 되묻지만, 애쉬는 무덤덤할 뿐이다.


“어어? 아직 좀 더 누워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아냐, 이젠··· 더 필요 없거든.”


아니··· 무덤덤하기보단, 어쩐지 조금 상쾌했다.


천재는 대신 자신의 발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두 다리로 직접 땅의 감촉을 느끼며 나아갔다. 앞이 보이지 않아 허둥대는 그의 팔뚝을 네아가 붙잡아 부축했다.


잠시동안 그렇게 서로에게 무게를 실은 채 걸어가다가, 문득 네아는 할 말이 생각났다는 듯 애쉬를 보고 말했다.


“고마워요.”


“...뭐가 말이냐?”


“그냥··· 전부 다.”


반항아 치곤 최선을 다한 이 멋쩍은 표현에, 애쉬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가 구태여 뭘 알아냈는지는 더이상 캐물어보지 않기로 했다.


장님이 된 애쉬는 그렇게 외로이, 비틀대며 발을 옮겼다. 이제 그 앞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엇이 있을지도 알 수 없는 불안한 여행길이다.


하지만 상관 없었다. 어디를 가든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애쉬의 옆에는 그를 끌어주는 사람이 있다. 그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으며, 그를 지켜주고자 다짐한 사람이 있다. 그렇기에.


"나도 고맙다."


전부 다.


작가의말

네아와 애쉬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지막입니다. 안녕, 잘가.


다음 화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하늘을 등지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95 Episode195_운수가 지독히도 나쁜 날(6) +1 21.06.21 34 4 7쪽
194 Episode194_운수가 지독히도 나쁜 날(6) +1 21.06.18 41 4 7쪽
193 Episode193_운수가 지독히도 나쁜 날(5) 21.06.17 31 5 8쪽
192 Episode192_운수가 지독히도 나쁜 날(4) 21.06.13 33 4 9쪽
191 Episode191_운수가 지독히도 나쁜 날(3) +2 21.06.09 36 4 12쪽
190 Episode190_운수가 지독히도 나쁜 날(2) 21.06.08 36 5 9쪽
189 Episode189_운수가 지독히도 나쁜 날(1) +2 21.06.04 36 4 8쪽
188 Episode188_잠시만 평화롭게(2) +2 21.05.30 46 4 9쪽
187 Episode187_잠시만 평화롭게(1) +2 21.05.25 47 4 11쪽
» Episode186_비밀요원의 고요한 잠복(14) +2 21.05.21 56 4 14쪽
185 Episode185_비밀요원의 고요한 잠복(13) +2 21.05.19 47 4 13쪽
184 Episode184_비밀요원의 고요한 잠복(12) +2 21.05.14 68 4 11쪽
183 Episode183_비밀요원의 고요한 잠복(11) +2 21.05.08 55 4 8쪽
182 Episode182_비밀요원의 고요한 잠복(10) +4 21.05.05 45 3 8쪽
181 Episode181_비밀요원의 고요한 잠복(9) 21.05.03 36 4 12쪽
180 Episode180_비밀요원의 고요한 잠복(8) +2 21.04.30 59 4 9쪽
179 Episode179_비밀요원의 고요한 잠복(7) +2 21.04.26 61 4 7쪽
178 Episode178_비밀요원의 고요한 잠복(6) +4 21.04.21 48 4 8쪽
177 Episode177_비밀요원의 고요한 잠복(5) +2 21.04.18 45 4 10쪽
176 Episode176_비밀요원의 고요한 잠복(4) +2 21.04.12 57 2 10쪽
175 Episode175_비밀요원의 고요한 잠복(3) +2 21.04.07 59 3 8쪽
174 Episode174_비밀요원의 고요한 잠복(2) +4 21.04.04 49 4 8쪽
173 Episode173_비밀요원의 고요한 잠복(1) 21.03.31 50 4 8쪽
172 Episode172_짤막한 이야기 +4 21.03.29 58 4 10쪽
171 Episode171_울이란 인간은 어떻게 살아왔는가(12) +5 21.03.19 61 2 11쪽
170 Episode170_울이란 인간은 어떻게 살아왔는가(11) +4 21.03.12 55 2 7쪽
169 Episode169_울이란 인간은 어떻게 살아왔는가(10) +2 21.03.08 39 3 8쪽
168 Episode168_울이란 인간은 어떻게 살아왔는가(9) +4 21.03.04 87 4 8쪽
167 Episode167_울이란 인간은 어떻게 살아왔는가(8) +2 21.03.01 63 5 9쪽
166 Episode166_울이란 인간은 어떻게 살아왔는가(7) +4 21.02.21 87 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