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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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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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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3,659

작성
24.03.0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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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83. 자연스레 녹아든 완벽한 지원

DUMMY




팔이 아프다.

다리도 아프다.

공격당한 허리도, 허벅지도, 어깨도 아프다.

어떻게든 머리만큼은 꿰뚫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목만 살짝 긁히는 정도로 끝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너무나도 아프다.

아무리 체술을 연습했다고 해도 애초에 몸이 약하고 속도도 느린 아리나는 결국 붉은 눈에게 점점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 하아.. 하아... 윽..! “

-파지지지직!!!!!!!!!

또.

결국, 손에 쥐고 있는 번개를 휘둘러 막아내는 것이 아닌 온몸에서 뿜어낸 스파크로 상대를 튀기듯이 감전시켜 또 한 번의 공격을 버텨냈다.

이런 식으로 한 번의 위기를 넘기는 것도 좋지만 문제는 점점 몸이 어지러워지면서 번개를 휘두르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는 것과 상대도 점점 이 공격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 하아.. 하아... “

“ 아리나..!! 뒤!! “

-콰쾅!!!!!!

카린이 열심히 케트라시움을 장전하고 제대로 조준해 붉은 눈들의 머리를 하나씩 깨부숴주며 지원하고는 있지만.. 부족하다.

조금씩 나아가며 다른 가족들과 합류하고 싶었지만, 점점 더 많은 붉은 눈들이 몰려와 버리는 바람에 아리나는 거의 제자리에 멈춰있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카린의 지원에 의존하게 되고

점점 카린도 끊임없이 날갯짓하는 것에 지쳐가는지 고도도 내려가고 조준도 조금씩 빗나가고 있었다.

“ 아리나..! 빨리 우리 벗어나야 해..! “

아무래도..

준비했던 케트라시움도 전부 소모해가나 보다.

일부러 안전하게.

일부러 마나를 학습하지 못하게 하려고 케트라시움을 사용하게 한 것이 이렇게 독이 될 줄이야..

“ 아리나...!! “

-파지지지직!!!!!!!!!

“ 으으.. 알았어.. 카린 제발.. 그만.. 나 힘들어.. “

금방이라도 주저앉아버릴 것만 같지만

시야도 조금 흐려진 듯이 느껴졌지만

아리나는 지금 쓰러져서는 안 된다.

지금 이곳에서 네이렌을 지휘할 사람은 아리나 한 사람뿐이고

기습 공격당한 시점에서부터 모이는 것보다 역으로 공격하자고 지시한 것도 아리나다.

게다가 지금 쓰러지면 카린도 당한다.

절대 쓰러질 수 없다.

하지만..

-파지지지직!!!!!!!

“ 읏....!! “

아리나가 한쪽 무릎을 꿇고 쓰러지자 그 틈을 노린 세 마리의 붉은 눈이 에너지를 내뿜으며 날아온다.

아리나는 그대로 억지로 몸을 돌려 번개를 휘두르고

그 휘두른 번개를 피한 붉은 눈에게 한 번 더 온몸에서 뿜어낸 스파크로 감전시킨다.

-딱..!

결국

가지고 있던 케트라시움도 전부 소모해버린 카린이 아리나를 중심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딱딱한 광물을 거대한 돔형태로 둘러싸 붉은 눈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막는다.

그리고 내부는 빛을 만들어내 어둡지 않게 만든 채로 아리나에게 날아간다.

“ 아리나..! 괜찮아?! 정신 좀 차려봐...! “

“ ..그만.. 시끄러워 카린.. 나 힘들다고.. “

잘 모르는 카린이 봐도 아리나는 지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물론 제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 중인 모습이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

벗어나야 한다.

“ 누구..! 여기 지원해줄 수 있는 사람 없어?! “

전투 중에 팔찌를 통해 이런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카린에게 있어서 지금 그런 걸 신경 쓸 정신은 없었다.

다들 정신없이 싸우느라 못 들은 것인지

다들 죽어버린 것인지

카린의 외침에는 그 누구도 답해주지 않았다.

꽤 전에 다르시가 미야를 데리고 가달라고 말한 것이 팔찌를 통한 마지막 말이 아니었을까.

순간 카린은 공포에 휩싸여 팔찌로 조심스레 물어본다.

“ ..다들.. 살아.. 있지...? “

“ 카린.. 그런 거 전체 통신으로 할 말 아니야.. 바보야..! “

아리나가 억지로 카린의 머리를 누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리나라면 사실 번개를 있는 힘껏 쏟아냈던 지금은 카린에게서 다가오지 말라고 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도 없는지 카린에게 손을 대고 있었으며

덕분에 카린은 굉장히 따끔했지만..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 아리나. 으.. 내가 조금 더 힘내볼게..! 널 안고 날아가서.. “

“ 날아서 어디로 갈 건데? “

“ ... “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함선은 부서졌다.

소형 우주선은 만들 수 있기는 하나 이대로 둘이서 탈출하겠다는 것도 말이 안 되며

함선도 부서져 버릴만한 공격 무기가 있는데 소형 우주선이라고 안전하겠는가.

절대 그렇지도 않다.

“ 작전대로 해야 해. 우린 여기서 죽을 거야. 최대한 시간 끌면서.. 최대한 시선을 분산시키면서.. 최대한 붉은 눈들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면서 말이야. “

순간 카린의 심장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듯한 느낌이랄까.

표정이 심각해지는 것을 보고서는 평소의 카린과 똑같은 모습에 아리나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지었다.

“ 미안해 카린. 우리가 먼저 공격해서 너를 알비스랑 같이 움직이게끔 만들어 죽지 않게 하려고 했는데.. 하필 이런 사고가 있었네. “

물론 아리나의 끔찍한 말에 카린은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지만

조금 의문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 ...아리나. 너는.. 진짜 죽을 생각이었던 거야? “

“ 응. “

망설임 없는 대답.

아무리 앨리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정해진 작전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앨리스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며 앨리스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

너무 일찍 죽어버린다든가

붉은 눈들이. 레이브가 무슨 짓을 해버린다든가

마나 자체를 우주로 날려버린다든가 하면 다시는 살아날 수 없다.

그런데도 아리나는 당당하게 이 자리에서 죽겠다고 말한다.

“ 우리는 안 져. 무조건 이겨. 그리고 나면 무조건 앨리스가 살려줄 거야. 난 믿으니까. “

“ 나.. 나도.. 미.. 믿기는 하지만... “

그래도 지금까지는 살아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모른다.

정말로 죽을지도 모르는데 아까까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던 아리나의 눈빛은 오히려 빛이 나고 있었다.

이건.. 광기 수준이 아닌가.

-쿵...!!

슬슬..

붉은 눈들이 이 돔을 부수고 들어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아리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쉰 뒤 다시 번개를 뽑아내 손에 쥐었다.

“ 카린. 너가 만든 이 돔. 부서지면 그대로 날아서 어떻게든 알비스에게 날아가. 지금 그쪽에는 앨리스가 있으니까 죽지는 않을 거야. .. 물론.. 음.. 잘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확실하게 죽는 것보다는 확률이 있을 거야. “

또.

뭔가 카린에게는 전투할 때마다 매번 이런 상황이 되는듯한 느낌이 든다.

또 함께 있는 가족들을 내버리고 살아남기 위해 달려나가는

또 카린은 이를 악물고 날아가 살아남아야 하는

그런 치사한 짓을 또 시킨다.

아니.. 이런 미안한 감정이 들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 치사해 아리나...! 내가 아는 아리나는 이러지 않았었는데..! “

아리나는 웃는다.

“ 진심이기도 해. 도망쳐도 상관없고. 함께 싸워주면 고맙고. 그럴 뿐이야. “

안타깝게도 카린에게 싸울 수 있는 방법이라면..

“ 나.. 바.. 바위 같은 거 창조해서 떨어뜨리는 거밖에 못 해..! 아니..! 나.. 그..! 석궁! 석궁은 할 수 있을지도..! 아니 그거로는 안될 텐데..! “

뭐가 되었든 간에..

함께 싸워주겠다는 카린의 모습에 아리나는 조금 더 놀랐다.

이런 아이가 아니었는데 말이지.

-콰쾅!!!!!

그렇게 카린이 창조했던 돔은 부서져 버리고 카린이 무너지는 잔해에 깔리지만 않도록 기둥을 창조해내 천장을 받치며

동시에 수많은 붉은 빛들이 아리나와 카린을 향해 달려온다.

“ 으아아...! 진짜...! 죽기 싫었는데...! “

카린이 눈물을 흘리며 어떻게든 버틸 준비를 하는 순간

아리나의 눈에 붉은빛들 사이로 보이는 아름다운 빛을 보았다.

“ ...어쩌면. 괜찮을지도. “

총 일곱 개의 아름다운 빛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붉은 눈들을 꿰뚫는다.

끝없이 아름다운 곡선을 이어나가는 일곱 개의 빛이 붉은 눈을 연속으로 타격하고

제자리에 멈추는 것도 아름답게 느껴지며

한순간 날카롭게 쏟아지는 검들마저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라티안이 도와주러 와준 건 아니다.

라티안은.. 저렇게 아름답게 검을 휘두르지 못하는 바보니까.

저건 라티안과 같지만 다른 검을 사용하는..

라라케니아다.

“ 카린..! 빨리 이 땅을 평평하게 해줘! “

“ 으응? “

“ 라라가 바닥을 신경 쓰지 않고 춤출 수 있도록..! 얼른!! “

아리나는 번개로 만든 창을 다시 몸 안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하늘 높이 쏟아내 한 마리의 번개로 만든 용을 만들어낸다.

“ 티아트! 라라를!! “

-파지지지지지직!!!!!!!

아리나가 손을 내지르자 번개 그 자체인 티아트는 굉음을 쏟아내며 날아가 라라가 합류할 수 있게끔 라라의 근처에서 스파크를 쏟아내고 있는 붉은 눈들을 모조리 과부하 시킨다.

-딱.

동시에 카린이 손을 튕겨내 온갖 직사각형 기둥들로 인해 울퉁불퉁한 땅을 평평하게 만들고 그대로 달려나가 라라케니아를 만나자마자 등을 돌린다.

“ 라라! 내가 맞출게! 편하게 해! “

“ 너희는 정말. 그 한마디로 다 통한다는 게 정말 신기하네. “

왜 이곳에 있는지

누구와 왔는지 같은 것은 물어볼 필요도 없다.

누가 무엇을 할 것인지만 말하면 알아서 맞춰준다.

참.. 네이렌..

부럽네.


라라는 자신의 품에서 케트라시움 조각이 담긴 주머니를 꺼내 카린에게 던진다.

“ 필요하지? “

“ 에?! 나 또 쏴?! 지원 온 거 아냐?! “

어떻게 케트라시움이 있어야 쏠 수 있다는 걸 알고 가져왔는지 묻는 것이 아닌 또 쏘라는 것에 놀란 카린을 보며 역시 카린도 네이렌.. .. ..

..음.. 그냥 얘는 정말 순수하게 또 쏘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마저도 네이렌답다면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

라라는 미소지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이쪽은 라라케니아. 아리나. 카린.

사방에서 둘러싸며 달려오는 붉은 눈은 최소 수백 마리.

수백 마리의 붉은 눈은 몸에서 쏟아낸 스파크를 얇게 빗어 일곱 개의 검을 만들고 달려온다.

곧 죽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라라는 그래도 미소짓는다.

그리고 아르카나 한 장을 꺼내 든다.

“ [IV. 황제(The Emperor) - 황제를 위하여] “

한순간에 이 땅 위에 빛으로 만든 수많은 병사가 라라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그 빛으로 만든 병사들은 한 꺼풀 얇게 부서지더니 라라케니아 페인레리트의 모습으로.

모두가 일곱 개의 얇은 검을 만들어 붉은 눈과 맞부딪친다.

마이너 아르카나도 아닌 메이저 아르카나.

아디나에게도 굉장히 소중한 아르카나이며

[IV. 황제(The Emperor)] 단 한 장만으로도 은하에서 대규모 전쟁을 펼칠 수 있을 만한 위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라라. 이거 써도 돼? “

“ 그래. ‘ 피렌 ‘ 의 지시야. “

[IV. 황제(The Emperor)]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살짝 벅찬지 라라의 입술이 살짝 떨리고는 있었지만

입은 여전히 웃고 있다.

피렌은 전장을 지휘하며 진화의 중추에서 벌어졌던 그 사건 이후로 단 한 번도 네이렌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아리나가 움직이는 모든 궤적을 파악하고

일부러 아디나를 보내 상황을 보게 하는 것과 동시에 푸른 영혼의 수호자를 통해 함선에서의 지시를 알아들었으며

그러면서 모든 길드를 조금씩 뒤로 물러 레이브를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네이렌이 먼저 공격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말했다.

“ 더이상 마나를 학습하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총공격하자고. 그렇게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레이브를 끝장내는 수준으로 몰고 가자고 지시했어. 아리나. 괜찮지? “

사실 라라가 괜찮냐고 물을 필요도 없다.

한 전장에서 진행되는 두 명의 지휘.

하지만 그 결은 같으며 둘 다 서로를 위해서.

그리고 서로가 생각한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항상 함께 작전을 짜온 덕분이겠지.

아리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그래. 피렌이 지휘한 거면 나한테 말할 필요도 없어. “

아리나는 고개를 들어 우주를 바라보았다.

화려하게 빛나는 별들.

그 수를 셀 수 없는 별 대부분은

우리 은하의 길드가 타고 온 우주선들이었다.

“ 지원 고마워. “





작가의말

아 근데 이게 맞나?

일단 다 보냈거든?

니들 계획이 어떤진 모르겠는데 알아서 잘해봐 알았지? 화이팅!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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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 498. 쉴 시간은 없다 24.03.21 41 0 14쪽
506 497. 소리 없는 전쟁 24.03.20 42 0 12쪽
505 496. 끝난건가 24.03.19 4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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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 484. 죽는다는 것 24.03.07 69 0 12쪽
» 483. 자연스레 녹아든 완벽한 지원 24.03.06 72 0 13쪽
491 482. 노리던 것은 24.03.05 7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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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 480. 원래 인간이 하던 것 24.03.03 74 0 13쪽
488 479. 학습하기 위한 함정 24.03.02 7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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