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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귀찮게 좀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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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생P
작품등록일 :
2020.05.14 19:41
최근연재일 :
2022.05.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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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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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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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2. 비를 긋다 (12)

안녕하세요~




DUMMY

◎◎◎◎◎





“그러니까 그 여자 이름이 뭐더라?”


“실례지만 마병도 치매에 걸립니까?”


“이 놈 새끼가? 미안하지만 이 부근은 시간축이 깨져있다. 얼마나 어긋나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바깥보다 시간이 배는 빠르게 흐른다는 것만 알아둬라.”


“뭐, 거창하게 돌리지 마십시오. 결국엔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는 말이잖습니까. 지극히 정상입니다. 부끄러워하지 마시길.”


그래서 단말기의 시간 체크가 제대로 안 된 건가? 순수하게 해가 뜨고 지는 걸로만 측정한 일수가 대략 한 달하고도 반이었다.


“뭐 요점은 인상적인 보라색의 눈동자였어. 마(魔)를 상징하는 색이라고도 하는데 내가 보기엔 성격적으로나, 외형적으로나 그렇게 모나게 보이지는 않았어. 혹시 여기를 빠져나가면 한번 만나보는 것도 좋겠지. 나름 선후배니까.”


유일하게 정복의 마나를 마법에 활용했던 전장의 붉은 마법사. 뭐, 이름을 모르지만. 흥미가 영 없는 것도 아니었다.


‘기회가 된다면 만나보고 싶네. 마법사면 아저씨보다 강한 사람이려나?’


“한 명 더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저 포함해서 세 명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분명히 들었던 거 같은데.


“분명 한 놈이 더 있었지. 그런데 그 녀석은 논외로 친다. 애초에 시련이라는 게 필요가 없는 녀석이었으니까. 녀석은 애초에 끌려오지도 않았어. 놈이 직접 나를 찾아온 거지. 완성된 녀석이었다.”


지난 생활로 유추해봤을 때, 정복의 마나 사용자가 이곳에 소환되는 시기는 개인이 만든 벽에 부딪히는 그 순간이었다. 자신의 힘에 진한 회의감을 느낀 프리드도 그렇게 끌려온 것이니까.


“스스로의 강함에 확신이 굳건한 녀석이었다. 녀석의 이름은 펄리셰이드. 꽤나 오랜만에 대륙에 정복왕의 이름을 널리 알린 사내였다.”


가운데의 손잡이를 중심으로 위, 아래로 거대한 칼날이 뻗은 쌍날검을 사용했다고 한다. 중심을 잡고 돌린 검에서는 붉은 마나가 폭사해서 마치 붉은 벽을 보는 것 같았다고.


“직접 찾아왔지만 놈도 똑같은 시련을 겪었다. 기간적으론 너희 둘과는 비교도 안 되게 오래전의 일이기도 했고. 처음에는 놈도 살짝 헤매기는 했지만 트루드를 제압하는 데에 채 하루도 걸리지 않았어.”


“펄리셰이드라...”


“동일한 마나의 사용자로써 아마 네가 쫓을 수 있는 가장 강한 전사였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이제는 이것도 그럭저럭이네요. 슬슬 다음 단계로 넘어가죠?”


놀랍게도 지금의 대화는 그들이 검을 섞으며 나눈 대화였다. 피로라는 특징이 전혀 없는 검은 몰라도 그의 앞에서 몸도 제대로 못 가누던 프리드에게는 장족의 발전이었다.


-----------------------------------------------------------


이름: 프리드

레벨: 2

직업: 여행자

업적: 비활성화

힘 : 486 체력 : 156 민첩 : 78 지능 : 54

행운 : 8 위엄 : 27 지혜 : 42


칭호: 풍운아, 거인 사냥꾼, 반전세계의 방문자

위업: 3

마나특화: 정복(征服)- 공간을 점유하는데 특화된 마나입니다.

부패(腐敗)- 대상을 상하게 만듭니다.

경화(硬化)- 마나가 닿는 무언가를 단단하게 만듭니다.


-----------------------------------------------------------


‘썩을, 나 진짜로 열등한 건가? 다른 건 다 올랐는데 지능은 그대로잖아?’


사실 꽤나 오랜 시간 스테이터스의 수치가 한 구간에 정체되어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지능이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몰라도 가장 성장이 더뎠고.


하지만 현재는? 과거와 마주한다면 지능은 그대로지만 힘은 거의 두 배, 체력도 거의 두 배가량 상승했다. 힘은 이제 거의 500을 바라보는 실정. 스탯의 애버리지는 대략 190대로 사실 최정상급 여행자에는 부족한 감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의 힘에 주목해야 했다.


486. 경이로운 수치였다. 현재로서는 힘 계통의 최상위권의 여행자도 순수하게 힘만으로는 프리드에게 버겁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수치였다.


여전히, 아니 전보다 더 심각하게 힘에 치중된 스테이터스의 분배였지만 그게 더 프리드다웠고 익숙했다.


“단순하게 가자고요. 아마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언제까지고 여기에 박혀있을 수는 없으니까.”





◎◎◎◎◎





왕도에서 프리드가 사라지고 대략 이 주일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로레인은 프리드가 사라진 그 거리에 꼬박꼬박 출근하고 있었다.


‘분명 기다리라고 하셨어.’


여행자는 원래 그런 거였으니까. 자신은 보지 못하는 어떤 이유 때문에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떠나기 전, 그가 마지막으로 하려고 했던 말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금방 돌아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달라... 그러면 나는 기다리면 되는 거야.”


그게 동료였으니까.


“그런데 조금 조바심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런데 더 짜증나는 건 제가 별다른 말을 못했다는 거예요.”


그녀가 아는 프리드는 그 누구보다 용감했고 겉으로는 내색은 안하지만 항상 따뜻한 사람이었다.


“씨이... 다음에는 꼭 뭐라고 해줘야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





“그런데 이러다가 진짜로 블레임이 망해버리기라도 하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냐? 알랭 님도 엄청 급하게 떠나는 걸로 보였는데.”


“에이, 설마? 제국도 끝까지 할 생각이나 있을까? 그냥 국왕이 바뀌었으니까 조금 과격하게 기를 꺾으려는 게 아닐까 싶은데... 그도 그럴 게 제국들 입장에서도 괜히 전쟁해봤자 걸림돌이잖아. 온전히 먹지 못하면 지키는 것도 골치일 텐데.”


이미 왕도의 터주라고 할 수 있는 화란과 철검성의 핵심 전력들은 왕도를 떠난 뒤였다. 아마 지금쯤 전선에 배치 받아 한창 싸우고 있을 시간이었다.


“하아... 갑자기 증원해서 일단 들어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우리는 언제쯤 말단에서 벗어나냐?


“이렇게 내버려둔 채로 갈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같은 인간을 사냥하면 보상도 그렇게 쏠쏠하다던데.”


“아서라. 너 전송된 지 일 년은 지났냐? 고작 6개월짜리가 바라는 것도 많아. 전쟁에 나가봤자 우리는 병사 1이라고. 죽지나 않으면 다행일걸.”


“그러는 너는? 남 말하는 것처럼 말하네.”


“그래서 우리라고 했잖아. 시~벌아.”


성장이 빠른 여행자의 특성 덕분에 그들은 일반인보다는 우월하다고는 할 수 있는 신체능력을 가질 수 있었다. 왕도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 능력으로 어깨에 힘 좀 주고 다녔고. 왕도에 와서 큰 길드에 소속이 되었어도 잡배질이나 하던 본성을 변하지 않았다.


“저거 그 여자 아닌가?”


그들의 눈에 로레인이 들어왔다. 거의 정기적으로 출근하다시피 하는 그녀에 대한 소문은 이미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자자했다.


“그 얼치기가 데리고 다닌다는 그 여자? 이렇게 보니까 꽤 귀엽게 생기지 않았냐? 거기다가 대륙인이잖아. 저런 게 진짜 자연 미인이지.”


“심심한데 우리가 어떻게 한번 꼬셔볼까? 딱히 할 것도 없었잖아. 죄다 빠져가지곤.”


혼자 남은 그녀에게 불순한 잡벌레들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봐요. 혼자에요? 이런 데서 혼자 뭐하시는 거예요?”


“네? 아,,, 사정이 있어서요.”


로레인의 시선에 그들 손목이 들어왔다. 로레인은 여행자가 불편했다.


“죄송하지만 이런 관심은 불편해서요. 신경은 꺼주셨으면 좋겠어요.”


로레인이 그들을 보며 조곤조곤 말했다. 그들 가슴팍에 박힌 철검성의 마크를 봤기에 마냥 좋게 대할 수가 없기도 했다.


“아, 아까부터 계속 혼자 서있으셨던 것 같은데... 혹시 뭐 곤란하신 일이라도 있으신가 해서요. 이런 길 모퉁이에 이렇게 계시는 게 일반적인 일은 아니잖아요?”


“아, 그런 거 없으니까 그냥 가던 길 가주세요.”


분명히 완고한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들은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오히려 가슴팍의 마크를 가리키며 으스댔다.


“이거 알아요? 왕도 사람이면 당연히 알지 않아요? 우리 나름 도와줄 능력은 있는 사람들이에요. 걱정말고 말만 하라니까요.”


모를 수가 없었다. 지난 이 주 동안, 로레인에게 들으라는 듯이 프리드를 욕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 엠블럼을 가진 철검성 소속이었으니까.


“네, 몰라요. 그러니까 제발 가주세요.”


“예? 거짓말. 철검성이잖아요. 저희 철검성 소속이거든요.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으니까 저희랑 가요.”


“네? 싫다니까요... 그냥 가주세요. 부탁할 것도 없고, 그쪽들이랑 같이 갈 마음은 더 없어요.”


“아, 씨발.”


“네?”


로레인이 계속 동행하기는커녕 대화조차 거부하자 그들은 얼굴을 가리던 사람 좋은 미소를 거두었다.


“아이 씨발, 졸라게 비싸게 구네.”


“네?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네가 뭐 되는 줄 알지? 그 얼치기 새끼도 옆에 없다면서. 우리가 놀아준다잖아.”


“야, 됐어. 그냥 데리고 가자. 어차피 이년도 실질적으론 무적자 신세 아니냐? 이런 여자 하나 데리고 논다고 무슨 문제라도 생기겠냐?”


“뭐, 뭐라고요?”


그들이 로레인을 앞에 두고 대놓고 폭언을 뱉으며 협박조로 그녀를 압박해갔다.


“그러니까 좋게 말할 때 따라오라고. 같이 놀자는 거 아니야? 누가 보면 우리가 시발 잡아먹는 줄 알겠어?”


“진짜 하지마세요! 이렇게 계속 나오신다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아요.”


그녀가 확실히 경고했음에도 기어코 그들이 로레인의 손목을 강제로 붙잡고 끌고 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에 로레인은 순순히 끌려가 줄 수 없었기에 나름대로 격렬하게 저항했다.


“너 듣자하니 마법사라지? 왕도 한복판에서 마법을 사용했다가는 알지? 여기 목격자는 차고 넘친다?”


“왕도 한복판에서 사람을 납치하려고 하는 건 괜찮구요? 진짜!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하세요!”


“참 남들 오해 사기 좋게 말하네.”


좀 인적이 드문 곳이긴 했지만 그래도 왕도 안에서 그런 소란이 일어나는 데에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실질적인 도움을 준 이들은 없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이쪽의 여성분은 싫다는 것 같은데?”


그녀가 완고히 저항하자 마지못해 나서는 이도 있었지만 그들의 가슴팍에 박힌 마크를 보고선 슬슬 눈을 피하며 물러났다.


“봤지? 이게 철검성이야. 이제 곱게 따라오면 좋겠는데. 피차 즐기는 건데 기분 나쁠 거 없잖아?”


“그래. 반반한 얼굴인데 다치면 아깝잖아.”


‘하아... 프리드 님,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무력하고 프리드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여기서 자신이 손을 쓰면 자리를 지키지 못할 확률이 더 높았다.


“그냥 손목을 잡고 비틀어버려. 우리가 언제 뒤 생각했냐? 꼴리는 데로 질러.”




제 글이 여러분에게 어떤 방향으로라도 영향을 끼쳤기를 바랍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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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프리드 

레벨: 2

직업: 여행자

업적: 비활성화

: 486 체력 : 156 민첩 : 78 지능 : 54

행운 : 8 위엄 : 32 지혜 : 42

 

칭호:풍운아,거인 사냥꾼,반전세계의 방문자

 

위업: 3

마나특화: 정복(征服)- 공간을 점유하는데 특화된 마나입니다.

부패(腐敗)- 대상을 상하게 만듭니다.

경화(硬化)- 마나가 닿는 무언가를 단단하게 만듭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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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129. 1월의 층 (2) +1 21.02.23 89 1 12쪽
129 128. 1월의 층 (1) +1 21.02.16 8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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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122. 낙수 (2) +2 21.01.05 9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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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13. 카약스 공방전 (7) +1 20.11.03 10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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