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ㅎㅇ

아, 귀찮게 좀 하지 마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드라마

휴학생P
작품등록일 :
2020.05.14 19:41
최근연재일 :
2022.05.17 09:05
연재수 :
188 회
조회수 :
45,553
추천수 :
1,358
글자수 :
1,034,157

작성
20.09.22 08:45
조회
141
추천
3
글자
13쪽

107. 카약스 공방전 (1)

안녕하세요~




DUMMY

블레임 왕국 북서부, 로드벨트 요새.

요새 정중심부에 위치한 내성의 회랑에 많은 이들이 모여 있었다. 전시였기에 그들은 대부분이 갑옷차림이었고 일부를 제외하곤 피와 흙먼지로 더럽혀져 있었기에 꽤나 고된 전투를 이어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겨우 반나절이었다. 그나마 급하게 구축한 선이 바나드 산맥을 낀 로드벨트 요새였기에 겨우 숨을 돌린 거지. 상황이 나쁘다는 건 변하지 않아.”


“시기상 너무 갑작스러웠던 것도 적잖아 있습니다. 최초 교전 당시에 양측의 전력 차이가 너무 컸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제국의 갑작스런 기습으로 시작된 전쟁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이제 블렌하임 대공님도 오셨고 한발 앞서 전선으로 떠나신 마스커레이드 후작님도 계십니다. 거기다 먼저 가셔서 전선을 구축하는 데에 힘을 쓰고 계신 미드레이 공작님도 계시지 않습니까?”


주절주절 말하는 그는 로드벨트 요새의 주인, 체커 백작이었다.


“기습이었다는 건 결국 구실 좋은 핑계거리에 불과하지. 현실은 냉혹하다네. 그런 면책성의 발언은 자존심은 찾을지언정 이미 유린당한 백성들의 아픔을 돌려주진 않는다. 체커 백작. 그저 지속된 평화 속에서 블레임의 검은 무뎌진 것이고 우리의 방패는 적의 공격을 막기에는 너무 낡아버린 거지.”


장내에 꽤나 많은 인사들이 모여 있었지만 그 누구도 편하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특히 왕도에서 함께 왔던 일부 귀족파벌의 귀족들. 보이지 않는 먼 욕망에 집착한 나머지 작금의 상황을 초래한 죄책감을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순수하게 블레임의 앞날을 위해서, 절대로 제국을 위함이 아닌 의도로 그저 안정기까지 제국에 숙이기를 바랐던 이들도 있었기에 더 그런 점도 있었다.


‘조금만 더 일찍 정신을 차렸으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이번 침입으로 귀족들이 결속되고 있는 건 그나마 호재다.’


전장 한복판이었다. 지휘계통의 사기는 곧 전쟁의 승패와 직결된다. 귀족으로써 책임을 느끼라는 의미에서 뱉은 말 몇 마디로 그들이 필요 이상으로 침체되는 건 막아야 했다.


“늙은이가 한소리 좀 했다고 이렇게 죄다 주눅이 들어서야...”


고개를 숙여야 할 건 이곳에 있는 귀족들이 아니었다. 제국과 유착되어 있을 몇몇 귀족들과 제국의 오만한 귀족들이었다.


“체커 백작, 이 이상의 추태를 보이지 말게. 이러나저러나 자네와 로드벨트 요새 덕분에 그나마 여기까지 시간을 끌 수 있었으니까. 조금 쓰게 말했지만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는 걸 막아낸 것만으로도 우리가 반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 그건 그것대로 좋아.”


“예, 알겠습니다. 대공.”


“체커 백작이 만들어낸 이 황금 같은 기회는 우리가 의미 있게 만들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 그걸 위해서 내가 왔다. 블레임의 주된 전력들이 하루가 바쁘게 근방으로 집결하고 있다. 동부나 남부 전선도 지금은 힘들겠지만 곧 밀어내는 데에 성공할 것이다.”


“말의 무게를 잘 아시는 분이기에 더욱 믿음이 가는군요.”


“그래, 대공님의 말이 맞다. 우리에겐 아직 울티마가 남아있어.”


“현재 자리에는 안 계시지만 검의 공작도 우리의 뒤에 계신다고.”


연이은 패전으로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온 많은 귀족들은 블렌하임의 연설에 활기가 돋음을 느꼈다. 그가 누구인가? 자타가 공인하는 대륙 최강의 반열에 오른 클래스8의 초인이었다.


“아무리 강성한 나라라도, 강력히 구축된 왕좌라도 영원할 수는 없는 법이지. 우리도 언젠가는 패배한다. 지금과는 다르게 수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좌중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다만 그게 오늘은 아닐 거라는 건 확신할 수 있네.”


자신감. 강력한 무력에서 나오는 그 발언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저,,, 좋은 때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만 질문 하나만 해도 되겠습니까?”


누군가가 손을 들었다. 뭐, 귀족들보다야 낮은 위치에 있는 부류였지만 당당히 하나의 세력으로 회랑의 한 자리를 차지한 그들. 여행자였다.


검은 중갑을 묵직하게 걸친 사내가 재차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아, 질문입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가능하겠습니까?”


“뭔가? 궁금한 게 있다면 물어보게.”


그의 승낙이 떨어지자 검은 중갑의 사내, 알랭이 사전에 정리해뒀던 뜻을 전했다.


“여행자인 저희는 기본적으로 이방인입니다. 지금은 이곳, 블레임이라는 국가에 소속되어 있기는 하지만요. 그렇기에 저희에게는 소속감은 물론 이 국가에 대한 애국심도 흠...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지? 목적이 뻔한데 돌려서 말하는 건... 흠,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야.”


“무적이라... 참으로 기구한 신세입니다. 하하하. 그렇게 말하신다면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만... 저희가 이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뭐랍니까? 솔직히 대공님이 그렇게 믿는 블레임의 힘을 저희는 잘 모르겠습니다.”


“흐음...”


“그런 저희로써는 블레임 측에서 싸우는 게 상당히 큰 리스크를 짊어지고 싸우는 것이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뒤에서 짐짓 평정을 유지하던 길드원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루아리의 경우에는 대놓고 머리를 부여잡고 신음을 흘렸다. 이런 자리는 차라리 루아리 그녀 본인이 맡았어야 했다는 생각을 가지고서.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젠장, 빌어먹을 알랭 씨! 좀 순화시켜서 돌려 말하라니까!’


그의 노골적인 화법에 회랑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쯧, 이런 위급한 상황에도 제 이득부터 챙기고 보는 족속들이라니...”


“이래서 천한 것들을 회랑에 들이는 것을 반대한 것인데 출신 성분조차 알 수 없는 불분명한 족속들을 대공께서는 왜 이렇게 수용적으로 보는 것인지...”


그것이 대부분의 여론이었고 일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침묵이라고 해봤자... 장내가 서서히 소란스러워지던 그 순간이었다. 알랭의 말, 그 이후로 줄곧 침묵을 지키던 블렌하임이 입을 열었다.


“그만들 하게.”


그의 말 한 마디에 순식간에 장내가 식어버렸다.


“오히려 좋지 않은가? 이리도 목적이 분명하다면 차라리 좋다고 보네.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다짜고짜 호의를 보인다면 그것이 이상한 것이지.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솔직한 게 더 좋다네.”


블렌하임의 손가락이 가볍게 울리며 회랑에 맑은 소리를 만들었다.


딱!


“윽! 커헉!” 


“물론 그렇게 격식에 얽매이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밑도 끝도 없이 건방진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아.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의 앞에선 속내를 숨길 줄도 알아야 할 거야. 그런 오만함은 뒷받침이 되는 강함이 있어야 성립되는 것이라네.”


그것은 마법도 뭣도 아니었다. 순수한 그의 기백. 마치 그의 등 뒤로 거대한 대해(大海)가 투영되는 것만 같았다. 그가 기백을 흘린 것은 분명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당하는 이들은 영겁과도 같은 압박을 느꼈다.


“부디 제 목숨을 소중히 하게나. 자네들이 제 몫을 충분히 해낸다면 왕국 차원에서 절대로 부족하지는 않게 보상해줄 것이야.”


그의 머리에 한 여행자가 스쳐지나갔다.


“허억... 허억...”


주저앉은 알랭은 숨을 헐떡이는 것이 고작이었다. 바로 잠시 전의 능글거리던 모습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괴물 같은 늙은이. 겨우 마법사의 기백이 이 정도라면 미드레이 공작의 기운은 대체... 아직 여행자와 토속의 강자들은 어마어마한 격차가 있구나. 도저히 받아낼 자신이 없다.’


그가 여행자들에게 비교적 우호적인 대륙인이라는 게 다행이었지. 최악의 경우까지 상정한 알랭은 그로부터 5분 정도 지난 뒤에야 입을 열 수 있었다.


“현명한 판단 감사합니다. 저희도 목숨은 하나이니 말입니다. 대공님의 바다와도 같은 자비심에 감사드립니다.”


짐짓 과장된 것 같은 예법이었지만 지켜보는 이들이나 알랭 본인 중 그 누구도 과장된 제스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순수하게 알랭이 느낀 죽음의 공포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태도였으니까.


“그럼 그만 자리로 돌아가도록.”


알랭이 여행자들이 모인 곳으로 돌아가자 블렌하임이 등 뒤의 커튼을 걷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쳤다.


“검에 기댄 이들은 검을 들어라. 지팡이에, 활에, 방패에, 창에,...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여기까지 온 건 그래도 결국 스스로가 아닌가? 굳이 블레임을 위해 검을 들라고는 하지 않겠다.”


그의 시선이 회랑 구석의 가웨인과 알랭을 훑고 지나갔다.


“동기가 부족하다면 그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싸워라. 당당하게 무구를 들어라! 이제 퇴색되고 거짓된 영웅의 후예에게 진정한 영웅의 반격을 보여줄 차례다!”


정복황제 데일 폰 팔만, 그의 공석을 이어 새로 정권을 잡은 팔만의 어린 황제. 판데스 폰 팔만, 그는 선을 넘었다. 그는 가장 인접한 블레임을, 영웅의 나라를 너무나도 가볍게 보고야 말았다.





◎◎◎◎◎





이곳은 로드벨트 요새에서 멀지 않은 지점. 팔만의 매서운 군세는 끊임없이 몰아치며 블레임에게 반격의 기회를 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압도적인 수에서 나오는 끝이 없는 압박.


“중력의 글리프(Glyph of Gravity).”


전장에 이치에서 벗어난 자연의 물리력을 담은 순수한 마나의 힘이 내렸다. 8클래스에 이른 블렌하임이 얻은 그만의 새로운 힘. 글리프(Glyph). 그 신비한 문자 자체가 갖는 힘을 활용하는 저 너머의 경지. 실로 경이로운 마법이었다.


광대한 전장 전역에 내린 그의 마법은 전선을 밀어내던 팔만의 군세를 둔하게 만들었다. 그 뒤는 간단했다. 마스커레이드 후작이 그의 휘하 기사들을 이끌고 전선을 밀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과연 이게 블렌하임인가.”


“단신으로 이 전력의 열세를 뒤집어버리다니...”


블렌하임은 시전 직후 마법의 여파로 녹초가 되어버렸지만 그 얼굴에는 피로보다는 승전의 기쁨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렇게 전선이 고착화되고 며칠 뒤, 제국에서도 그리 쉽게 끝나리라 생각한 것은 아니었는지 본격적인 두 번째 검을 뽑아들었다.


“확실합니다. 푸른 갑옷이었습니다.”


제국의 수도에 머물면서 황제를 수호하는 황제 직할의 기사단. 일반적인 개념의 로얄 가드(Royal Guard). 속칭 청기사들이 파악된 수로는 대략 20여명, 그러니까 전 병력의 2/3 가량이 전선에 투입된 것이었다.


본래 온전한 정원은 30여 명. 그들 중에서도 상위의 실력자들로서 한 자리의 숫자를 부여받은 기사들을 싱글 넘버라고 칭했다.


황제 데일의 시대에 함께 했던 이전 세대들에 비해 그 고강함은 다소 희석된 느낌이 적잖게 있었지만 하나 알아둬야 하는 것. 그때는 전쟁의 시대였고 지금은 평화로운 시대인 것을 감안해야 했다. 그렇게 본다면 여전히 1~9번의 9인의 마스터 수준에 준하는 실력자가 한 기사단 내에 있다는 건 대단한 사실이었다.


특히나 1번 기사의 지위를 받은 크레이만 자작. 그는 그 강함이 머지않아 미드레이와 같은 경지인 ‘대륙적인 강자’의 반열 오를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위대한 기사였다. 전대 1번 기사이자 그의 스승이었던 변경백 소르다스가 선임 당시에 이미 당시의 미드레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것에 비하면 그 격이 떨어지긴 했지만.


제국은 그 거대한 덩치에 맞지 않게 영악했다. 전선이 좁게 형성되어 격전지가 보다 한정된다면 질이 높은 블레임의 강군과 강자들이 활약할 것이라는 걸 알고 의도적으로 병력을 분산시켜 전선을 넓게 형성한 것이다.


“흠...? 가슴팍의 그 문양은?”


푸른 계통의 색을 베이스로 한 갑옷의 우측 가슴팍에는 금테로 싸인 상어의 형상이 위치하고 있었고 좌측 가슴팍에는 영광스러운 문자 ‘Ⅰ’가 새겨진 기사가 마스커레이드 후작의 앞을 가로막았다.


“검을 들어라. 마스커레이드.”


“뭐, 통하지는 않았겠지만 기습을 선택하지 않고 기사답게 나온 것은 칭찬해주지. 이름까지 알아주시는 걸 보니 애시당초 날 노리고 여기까지 오신 것이겠고. 맞나?”


후작이 그의 검을 한차례 털어내며 물었다. 그 사이에도 의도적으로 빈틈을 수차례 내비췄지만 푸른 기사는 가볍게 움직이지 않았다. 후작의 노림수를 간파할 정도의 실력은 된다는 소리였다.


“당신도 내가 누구인지는 대충 알았을 테니 형식적인 통성명은 생략하지.”


1번 기사, 크레이만이 순식간에 거리를 격해 그에게 약진했다. 초장부터 전력을 다하려는 것인지 검의 끝에 불완전한 검의 마나가 맺히기 시작했다.




제 글이 여러분에게 어떤 방향으로라도 영향을 끼쳤기를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 귀찮게 좀 하지 마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3 132. 1월의 층 (5) +1 21.03.16 84 1 12쪽
132 131. 1월의 층 (4) +1 21.03.09 75 2 12쪽
131 130. 1월의 층 (3) 21.03.02 77 0 11쪽
130 129. 1월의 층 (2) +1 21.02.23 89 1 12쪽
129 128. 1월의 층 (1) +1 21.02.16 87 1 11쪽
128 127. 분기점 (2) +1 21.02.09 91 1 12쪽
127 126. 분기점 (1) +2 21.02.02 85 2 12쪽
126 125. 낙수 (5) +2 21.01.26 88 2 12쪽
125 124. 낙수 (4) +2 21.01.19 96 2 12쪽
124 123. 낙수 (3) +2 21.01.12 91 2 12쪽
123 122. 낙수 (2) +2 21.01.05 98 2 12쪽
122 121. 낙수 (1) +2 20.12.29 94 2 12쪽
121 120. 카약스 공방전 (14) +2 20.12.22 98 2 11쪽
120 119. 카약스 공방전 (13) +1 20.12.15 119 1 13쪽
119 118. 카약스 공방전 (12) +2 20.12.08 87 2 12쪽
118 117. 카약스 공방전 (11) +2 20.12.01 137 2 11쪽
117 116. 카약스 공방전 (10) +2 20.11.24 119 2 12쪽
116 115. 카약스 공방전 (9) +3 20.11.17 107 3 11쪽
115 114. 카약스 공방전 (8) +2 20.11.10 99 2 11쪽
114 113. 카약스 공방전 (7) +1 20.11.03 104 2 11쪽
113 112. 카약스 공방전 (6) +2 20.10.27 98 2 12쪽
112 111. 카약스 공방전 (5) +2 20.10.20 124 2 12쪽
111 110. 카약스 공방전 (4) +2 20.10.13 103 2 12쪽
110 109. 카약스 공방전 (3) +2 20.10.06 115 2 12쪽
109 108. 카약스 공방전 (2) +2 20.09.29 115 2 11쪽
» 107. 카약스 공방전 (1) +3 20.09.22 142 3 13쪽
107 106. 2막 프롤로그 +3 20.09.15 153 3 7쪽
106 105. 비를 긋다 (15) +2 20.09.08 134 3 11쪽
105 104. 비를 긋다 (14) +2 20.09.01 138 3 11쪽
104 103. 비를 긋다 (13) +2 20.08.25 167 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