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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님의 서재입니다.

평범한 판타지 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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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작품등록일 :
2021.05.12 12:40
최근연재일 :
2021.06.18 13:05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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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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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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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신의 뜻 (3)

DUMMY

제 4장 신의 뜻 (3)


애석하게도 영동술 중에 방어계로 익힌 것이 없다.

일단 급한대로 즉발 가능한 방어 술법이라면?

없다!

‘바보!’

찰나의 순간 여러생각이 들었으나 결론은 하나다 망했다!!

‘하지만!’

-영동파!-

급한대로 단발 영동파를 즉발해서 던졌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

포기하지 않는다!

펑!

검은 연기에 영동파가 적중하며 움찔

‘효과가 있다!’

잠깐의 타이밍이 나왔다. 다음은 정신력을 쥐어짜내서!

‘아우 두통!’

-영동파 12연타!-

퍼퍼퍼퍼퍼펑!

검은 연기 아니 지금 보니 검은 연기라기보다는 이번엔 무슨 검은 슬라임이나 액괴, 아니, 솔직히 아저씨 현대인이었던 내 느낌으로는 아스팔트 깔 때 쓰는 걸쭉한 검은 액체 (사실 그게 진짜 아스팔트지만)를 보는 것 같다.

영동파가 박혔으나 움찔하던 그 액괴는 진짜로 슬라임처럼 좍 퍼지며 나를 덮친다.

“레오!”

놀란 누나가 술법을 발휘해보지만 통하지않는다.

‘시설 뭔가 좀···!’

시설에게 뭔가 좀 해보라고 요청해봤지만 이미 늦었다.

검은 액괴는 나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큭 이러다 슬라임 안에 갇힌 사람처럼 녹아버리나?’

그냥 당하고 있을수는 없어 여러가지 방법을 써보나 덮이는 순간 일단 술력 자체가 유동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정신력과 외부 술력이 이어지지 않는다.

‘큭 그렇다면 영동력은?’

이어진다! 하지만···.

‘큭 이거 왜이래? 발동은 되지 않고 머리만 아파!’

[그건 어떤면에서 당연하다. 네 영동술은 영혼을 기반으로 발동하긴 하지만 안정성을 위해서, 즉 영혼이 외부정보에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실제로는 다른 방법으로 외부 술력을 가공, 치환해서 쓰고있다. 지금 외부술력이 완전히 제약됨으로서 치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술력의 가공, 치환이 할당된 뇌에 부담만 더 가고 발동은 안되는것이다]

‘그러면! 어떻게좀 해봐!’

[안된다. 일단 상황을 보자. 네 영혼을 직접 소모하는 방법은 최후의 수단이다]

‘아놔!’

검은 액괴는 나를 완전히 덮었는데 다행인 것은 뭔가 옷이 녹는다거나 하는느낌은 들지 않는다.

완전히 덮혀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 홀로 서 있게 되었다.

‘문제가 있다면 정신 공격쪽이겠지.’

[신의 뜻을 따르라!]

‘아놔 또 신이냐?’

시작된 모양이다. 뇌리에 강렬하게 울리는 목소리.

그 첫마디는 신의 뜻을 따르라는 것이었다.

‘어떤신? 고무신? 꽃신? 윤종신?’

난 전생에 아재였으니 당당하게 아재 개그를 날려보자.

이 동네의 신은 어떻게 반응해줄까?

[신의 뜻에 따르라!]

진짜배기 신이 직접 내 머리속에 강림하신 것은 아닌지 고장난 테이프 마냥 같은 말의 반복이다.

[스투트 들려?]

크게 내 정신이 침식되는 느낌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스투트의 목소리 조차 안들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갑작스레 겁이 나기 시작했다.

이 세계에서 환생후 적지 않은 시간동안 함께 했던 친구의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신의 뜻을 따르라!]

고장난 테이프의 반복 재생보다 친구의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겁이 난다.

‘스투트! 스투트!’

[신의 뜻을 따르라!]


그때, 문제의 그 친구 스투트는······

‘허참··· 아 머리 아프다. 아 이것도 정말 오랫만이군.’

스투트는 두통을 느끼며 새삼스레 몸의 감각이란 것이 참 여러가지로 불편하면서도 반갑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거 아무래도 저 검은 액체는 몸의 원래 정신을 영혼의 심연에 밀어넣고 그 대신 두뇌를 장악하는 능력이 있나보네.’

새삼스레 느껴지는 몸의 감각에 잠시 정신을 제대로 차리기 힘들었지만 스투트는 과거 위대한 현자였던이 답게 빠르게 자신의 상태와 몸의 원주인 레오의 상태, 그리고 검은 연기, 아니 액체의 효과를 추정해냈다.

‘내가 레오의 정신과 너무 오랫동안 연결되어 있었기에 이 몸의 통제권이 저 시커먼 녀석보다 나에게 우선적으로 돌아온 것 같고. 이거 참······’

손가락을 움직여본다.

목을 움직여 머리를 한번 전후좌우로 돌려본다.

팔도 움직인다.

몸 전체가 문제없이 움직인다. 다만······

‘술력이란 것은 안움직이는군.’

스투트는 이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스스로 술력이란 것을 움직여 보았으나 움직여지지않는다.

‘레오의 감각대로다. 이건 저 검은 액체에게 외부와의 어떤 파장이나 입자도 통과시키지 않는 효과가 있는것이겠지.’

영동술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스투트지만 자기 자신은 실상 영혼이란 것이 없는 상태이기에 영동술을 쓸 수는 없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레오 이 자식한테 그런 행운을 줘도 될까?’

물론 행운이라고 하지만 스투트는 레오 몰래 몸이 건강해지는 운동이라고 속여 그의 몸을 어느정도 기반을 다져놓은 상태이긴 하다.

‘뭐 이정도 액체라면 한 줌 정도만 있어도 바로 풀릴테니까. 빨리 해결해버리자.’

자신이 레오의 몸을 오래 조종해봤자 좋을게 없다고 생각하는 스투트 였다.

‘너무 술력 기반으로 육성시켜놔서 몸 좀 건강하게 유지하고 언젠가 비장의 한 수가 될 수도 있으라고 몸 관리를 시켜놓긴 했지만 그때가 지금이 되는구만.’

스투트는 미리미리 방법은 다 구축해 놓았었다.

그 머리 나쁜 레오조차도 자신의 설명만으로 유사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금 이 시점에서는 스투트 본인이 직접 레오의 몸을 움직이는 이상 그의 계획이 실패할리는 없었다.

몸이 좀 다르면 어떤가?

그는 몇 차례 전혀 다른 육체로 반복하며 세상의 진실에 닿았던 위대한 현자니까.

‘뭐 진실에 닿았던 세상이 여기가 아니란게 문제지만. 클클 레오한테 물들었나? 잡생각이 많아지는군. 이건 레오의 뇌탓이다! 성능 구려!’

투덜거리며 스투트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 세계도 전의 세계와 비슷해. 역시 세상들은 어떤 기반을 바탕으로 무한하게 복제된거다.’

많은 차이가 있을수도 있고 소소한 차이가 있을수도있다.

그러나 스투트가 봤을때 인간들이 살고있는 세상들은 다 어딘가 지나칠 정도로 비슷비슷 했다.

안 그런 세상도 있기는 하지만 극소수 였었고.

‘아직 완벽한 이론은 아니지만 언젠가 그 진실에 닿을 수 있을 때 나는 진정으로 초월할 수도 있을것이다.’

스투트는 더욱 희망차고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을 이어간다.

무슨 작업인고 하니.

‘레오 육체개조 프로젝트! 레오 엘사바르드 이 세계 최초의 술법검사가 되다! 를 하려고 했는데......’

밀레스가 있어서 살짝 김이 빠졌었던 스투트였다.

‘그 쪽은 검사 베이스에 술법을 강제로 각인시킨 것 같고 이쪽은 술사 베이스에 강제로 생명기를 깨우는 작업이긴 하니 일단 그걸로 만족해볼까?’

스투트가 경험하기에 술법사들과 전사들의 근원이 되는 힘 역시도 세상에 따라 약간씩 다르면서도 비슷했다. 그의 경험상 둘이 완전히 분리 되거나 혹은 모든것의 근원은 하나! 이러면서 다같이 공유되기도 했는데 이 세상처럼 둘이 분리된곳은 특성상 술법과 전사로서의 특수한 힘을 양립시키기 어려웠다.

‘그때마다 말은 뭐 마력과 오러는 양립하기 어렵다 이딴 소리들을 하지만 사실 다 바보 같은 소리지. 둘을 모두 동시에 쓸 수 있는 힘을 개발하거나 혹은 각기 익힌 두 힘이 충돌하더라도 버틸 수 있는 몸을 만들면되는 얘긴데. 다들 엎어놓고 불가능이라고만 하지.’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되잖아! 라는 말을 쉽게하고 있다고 스투트는 스스로를자평했다. 스투트야 이 세상 저 세상 다니며 세상의 이면 구석구석을 관측해고 극복해서 결국 세상의 마지막 진실까지 엿봐온 현자이기에 가능한 방법이지 일반인, 아니 어지간한 천재더라도 쉽게 할 수 있는 업적들이 아니다.

‘레오 넌 아주 행운아다 이놈아 클클클.’

스투트의 꼬심에 의해 단련된 레오의 신체에서 생명력이 집중되어 한곳으로 모인다.

‘신체내 술법 노심은 건드리지 말고······ 기분 나쁘긴 하지만 밀레스의 스승이라는 자의 방법을 따르는게 가장 편안하겠지. 그 양반은 뭐하는 양반인지 나중에 한 번 만나고 싶구만. 그런데 이런 기회가 또 올까?’

스투트는 레오의 생명력을 집중해서 전사들의 특수한 힘, 생명기를 다룰 중심을 형성시켰다.

밀레스가 힘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베끼긴 했으나 그것을 베끼는데 스투트는 별 죄책감 같은 것은 느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드는 욕심.

간만에 느껴보는 몸의 감각은 너무나도 좋았다.

거기다 레오 따위에게 구질구질하게 부탁할 필요없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원하는 지식을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탓이 아니다.

모두 이 시커먼 액체탓······

‘어익후 이게 나도 오염시키려고 하나? 뭔 놈의 것이기에 무려 내 정신조차 침식하려 하냐.’

스투트는 천년 단위로 단련된 자신의 의지조차 흔드는 검은 액체의 힘에 살짝 감탄했다.

‘그러나 이것도 끝이지.’

생명기의 중심이 오롯히 세워졌다.

그 얘기는 이제 생명기를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외부에서 자연기를 끌어모아 외부에서 가공, 그렇게 형성된 술력으로 현상을 일으키는 술법과는 달리 생명기는 몸안의 기운, 즉 생명의 기운을 그대로 집중해서 가공하고 발산하는 방식.’

물론 그렇게 생명기를 펑펑쓰다 보면 생명력, 몸의 생기가 다빠져나가 인간은 죽을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기의 사용법에는 외부의 기운을 꾸준하게 받아들여 몸 안의 가용 가능한 에너지로 저장하는 방법이 늘 함께 있다.

‘그리고 레오는 알게 모르게 꽤 많이 모아놨다는 얘기지. 클클클. 이제 맛봐라!’

어떤 특별한 기술은 아니다.

다만 생명기를 응축했다가 한번에 발산하는 기법.

보통 전사들끼리 싸울 때 서로 힘을 대중하는 방법이기도한데 술사들이 술력으로 술력장 대결하는 것과 비슷한 짓이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그 순간 생명기가 외부로 폭발적으로 분출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푸화하하학!

붉디 붉은색. 생명의 색을 지닌 기운이 레오의 몸 밖으로 발출되며 그를 덮고 있던 검은 액체가 순간적으로 흩어진다.

‘좋다!’

그리고 레오는 코나르 탈리아급의 술사지만 스투트는 아니다. 그의 뛰어난 정신은 상위계의 술법 그것도 액체와 극상성으로 판명된 하얀색의 술법을 순식간에 조합해낸다.

아마 하얀술사들의 현수장도 당장은 쓸 수 없을 스투트만의 오리지날 술법.

오직 저 검은 액체만을 목표로 새롭게 정립된 술법이 이 세상에 태어났다.

‘어 안되는데······’

술력을 연동시켜 순식간에 술식을 조합, 발동시키려던 스투트는 갑자기 몸이 말을 안들어서 당황했다.

‘아. 타임오버인가? 짧은 나들이었구만.’

그리고 스투트는 다시 자신의 영원한 안식처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곧 레오의 간절한 목소리가 들리기시 작했다.

‘스투트! 스투트!’

‘크크크 레오 이제 네가 알아서 해라.’

불행인지 다행인지 술법의 조립은 끝났고 다행이도 발동도 되고 있었다.

물리적인 타격은 없는 하얀빛이 폭사되며 검은 액체를 지워가는걸 지켜보는것을 마지막으로 스투트는 자신이 본래있던 영원한 어둠속으로 돌아갔다.


작가의말

그리고보니 이번주가 공모전 끝이네요.

지금까지 작성한 것을 확인해봤는데 15만자는 살짝 안되는듯 하고 아마 금요일까지 완주하고 나면 딱 15만자 나올것 같습니다.

공모전 이후의 연재는 생각해봐야겠네요.

애초에 유료화는 커녕 자기만족용 연재조차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정도로 처참한 스코어니...... ;ㅁ;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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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 4장 신의 뜻 (5) 21.06.18 15 1 22쪽
30 제 4장 신의 뜻 (4) 21.06.17 9 0 12쪽
» 제 4장 신의 뜻 (3) 21.06.16 10 0 11쪽
28 제 4장 신의 뜻 (2) 21.06.15 11 1 10쪽
27 제 4장 신의 뜻 (1) 21.06.14 14 0 9쪽
26 제 3장 유적 탐사 (8) 21.06.11 16 0 11쪽
25 제 3장 유적 탐사 (7) 21.06.10 15 0 11쪽
24 제 3장 유적 탐사 (6) 21.06.09 42 0 11쪽
23 제 3장 유적 탐사 (5) 21.06.08 17 0 10쪽
22 제 3장 유적 탐사 (4) 21.06.07 36 1 11쪽
21 제 3장 유적 탐사 (3) 21.06.04 14 0 11쪽
20 제 3장 유적 탐사 (2) 21.06.03 16 0 10쪽
19 제 3장 유적 탐사 (1) 21.06.02 11 0 11쪽
18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8) 21.06.01 19 0 12쪽
17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7) 21.05.31 18 0 11쪽
16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6) 21.05.28 35 0 11쪽
15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5) 21.05.27 34 0 14쪽
14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4) 21.05.26 46 0 10쪽
13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3) 21.05.25 48 0 10쪽
12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2) 21.05.24 52 2 10쪽
11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1) 21.05.21 58 1 12쪽
10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9) 21.05.20 68 1 17쪽
9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8) 21.05.19 67 0 13쪽
8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7) 21.05.18 73 1 12쪽
7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6) 21.05.17 99 4 11쪽
6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5) 21.05.14 114 7 12쪽
5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4) 21.05.13 147 6 13쪽
4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3) 21.05.12 165 7 16쪽
3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2) 21.05.12 213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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