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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님의 서재입니다.

평범한 판타지 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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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작품등록일 :
2021.05.12 12:40
최근연재일 :
2021.06.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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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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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유적 탐사 (7)

DUMMY

제 3장 유적 탐사 (7)


똑똑한 AI다.

이세계에 AI란 개념이 그대로 들어맞을까 싶으면서도 AI가 인공 지능이란 얘기니 뭐 그 원리가 전자 회로에 의한것이건 내가 알지 못하는 술법적인 근원이건간에 인공적으로 만든 지능이니 어떻게 이름 붙여도 상관없겠지.

‘방위체계에 편입시켜!’

[허가 받았습니다. 방위체개 개선 바로 적용합니다.]

중앙 제어인격이라고 하는 AI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시설전체의 벽에 녹색의 술력이 흐르기 시작한다.

딱 봐도 익숙한 자연술법의 술력이다.

[중앙 동력과 연계하여 새로운 주술 중심체의 중심부를 이전. 관리를 시설방어부로 이관합니다. 현재 시설방어부장 공석. 지휘관의 직속으로 임시편입.]

그때 들려오는 소리.

쿵! 쿵!

“이 소리는?”

벌떡 일어나 다시 뒤로 뛸 준비하는 에르메스.

‘어찌된거지?’

[제2 외부 출입 이동장치쪽의 연결로에서 연결문 폐쇄로 갇힌 외부인들이 문의 물리적인 파괴를 시도중입니다.]

‘혹시 파괴될까?’

[새로운 방어 체계의 내구도를 정확하게 확인 할 수는 없지만 주술력 소모량으로 역산해보면 상대의 물리적 공격력은 현 주술 방어 체계의 단위 시간당 회복력에 미치지 못합니다. 파괴될 가능성은 현재는 없습니다]

“아 에르메스 도망 안가도 되요.”

“괜찮은거야?”

“네··· 일단 성공적으로 상대들을 가둔 것 같네요. 그럼 이제 저 사람들이 뭐하는 사람들인지 좀 천천히 들어볼까요? 혹시 모르니까 아까 그 넓은 장소쪽으로 가서요.”

이곳은 복도 한가운데라서 콘솔도 없고 안내 해 줄 스크린도 없다. 격납고 쪽에는 콘솔이 있는 것을 확인했으니 그쪽으로 가서 설명을 들으면 내가 시설과 대화, 정보를 주고 받는것도 쉬워지고 빨리 도망가고 싶어하는 에르메스의 욕구도 충족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넌 쟤들이 얼마나 독한지 몰라서 그래. 아무튼 아까 그 장소라면 오케이. 바로 밧줄 걸고 튀면되니까.”

“레오!”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이동하려는데 누나가 답지않게 매우 엄한 눈빛으로 나를 불러세운다.

“아까는 급하니까 그냥 보조 해줬는데 다음부터는 그런 위험한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른방법도 있었을텐데 무리한 술법을 사용한 이유가 뭐지?”

“아··· 미안 하지만 다 잘됐잖아!”

“레오!”

“자.. 미안하지만 빨리 도망가면서 얘기해도될까? 난 아직 불안함이 안가셨거든?”

“네이 네이. 아 누나 나중에 얘기하자.”

“······”

홀로 경계하고 있던 레브런트도 납검하고 우리는 전부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쿵쿵 거리는 소리가 뒤에 들렸지만 수나르급의 자연술법 격리 결계가 시설 전체에 적용된 이상 어지간한 물리적 술법적 충격은 다 무시된다. 물론 공간 이동도 방어한다.

어지간한 주술노심이라면 유지하기도 빡빡하겠지만 현재 노심은 동력로와 직결 되서 시작시 설정한 주술사 둘의 출력이 아니고, 또한 이 시설의 동력량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지만 시설관리 AI가 별소리 없는 것 보면 소모되는양에 비해 재 충던되는 양이 충분해서 문제없이 방어되는 것 같다.

거기다 자연술법의 대격리 결계는 대지 속성의 굳건함과 금속의 단단함, 식물의 유연하고 재생되는 성질을 고루 갖추고 있어 한번 펼쳐지면 매우 단단하기로 유명하다.

난이도가 높을뿐이지.

우리는 격납고에 다시 도착했고 그곳의 콘솔에서 갇힌 사람들을 볼수있었다.

그들은 닫혀있는 문을 향해 열심히 칼질, 술법질을 하고있었는데 그들이 공격할때마다 은은한 녹색빛의 주술력이 흩날리며 방어해낸다.

상대의 주술사가 공격을 멈추고 다시 공간이동을 시도해보는듯 하지만 아예 허용되지 않는다.

지금 저 복도는 레그눔비타하숲과 비슷한 상태일 것이다. 원견도 안되고, 이동도 불가능.

“으으 저녀석들이 갇혀있다니··· 다행인가 불행인가?”

부들부들 떨며 말하는 에르메스.

“저사람들이 그렇게 무서워요?”

“야히니가 얘기해 줬잖아 인간백정들이야. 현 쿠드란의 영도자인 아이구스의 사냥개들이지.”

“에르메스씨도 상당히 뛰어난것 같고 이쪽도 중위급 이상의 술사가 셋이나되는데 도망가야 할정도로요?”

“응. 일단 쟤들 칼. 저거 하나하나가 다 ‘술법 파괴물’들이야.”

“으헉! 그 비싼걸?”

술법 파괴물이란 대륙 중부의 티란티스 평원에서 아주 드물게 발견되는 광석으로 만든 장비를 말한다. 어떤 술법도 받아들일 수 없지만 그 반대급부로 어떤 술법도 파괴가 가능한 특징이 있다. 이미 형성되어 현실에 반영된 술법 조차도 지워버린다.

술사가 술법을 발휘할 때 그것을 방해하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으며 앞에도 몇번 소개한 바있다.

하나는 술사가 술법을 발휘하기위해 술력을 전개하는 것을 방해한다.

술식에 술력이 제대로 흐르지못하게 방해하여 그것이 현계하는 것을 막는 기초적인 방법이다.

상대가 부주의하게 암호화 하지 않은 술식을 건드려서 술식 자체를 와해시킨다던가,

높은 출력의 술력으로 상대의 술력 흐름을 방해한다던가,

낮은 출력의 술력이라도 상대의 술식 흐름에 교묘하게 끼어들어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한다던가,

아니면 아예 너죽고 나죽자 식으로 술력 진공 지대를 순간 만들어버린다던가,

즉발 가능한 작은 술법들로 상대의 집중을 방해하여 술식의 흐름이 완성되는 것을 지연시키고 그 사이에 자신은 큰 주술을 완성시킨다던가,

이 방법들은 다 술법 시전시 현현해서 현상이 발생하기전에 막는 방법들이며 술사들의 직접적인 싸움은 대부분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면 막상 술법이 다 발휘되서 현현한다면?

그러면 역시 몇가지 방법으로 막으면 된다.

일단 발사, 투사체형의 술법들은 물리적으로 방어시도를 할 수 있다.

날아오는 투사체를 요격하거나 가로막으면 방어가 가능한 것이다.

범위형은 범위안에서 피하면 된다.

타겟형의 상태이상, 저주등의 술법은 발동됐다면 결국 몸으로 떼우는 수 밖에 없다.

술사라면 미리 걸어둔, 혹은 마찬가지로 즉발형 보호술법으로 커버 할 수 있다.

넝쿨이나 불꽅같이 이미 현현한 술법의 효과를 완전히 취소하는 것은 가능 할 수도 불가능 할 수도 있다. 넝쿨이 발현된 땅이 넝쿨이 자라는데 아무 지장없는 땅이라면 넝쿨은 그 자리에서 죽지않고 영원히 살아 갈 수도 있다. 불꽃이 이미 상대에게 제대로 달라붙어서 확실하게 꺼지지 않을 수준이 되면 기초가 되는 주술력을 제거해도 계속 타오를것이다.

한가지 사족인데, 넝쿨이 매우 번거로운 방해 술법인 것이 주술력의 근원을 없에서 넝쿨이 말라 죽더라도 실물이 그대로 남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술법으로 만든 넝쿨은 죽어도 질기다.

이 장황한 얘기를 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술법이 현현되면 그것을 막거나 버티는것은 몰라도 취소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데 저 망할 술법 파괴물은 그게 가능하다는 거다.

즉 저 사람들이 들고다니는 저 월도 하나 하나가 다 우리 집, 엘사바라드령의 깡통들만큼 비싸단 얘긴데······

“어? 그러면 지금 우리가 만든 격리 결계도 깨져야 정상아니에요?”

“그래서 도망가자고 한건데······”

물끄러미 날 쳐다보는 에르메스.

“너 도대체 뭘 만든거냐?”

“에?”

“술법 파괴물로 파괴되지 않는 술법 결계라니 내 짧지않은 인생사에 처음 보는 괴사다. 너 무슨짓을 한거야?”

“아하하하··· 그냥 수나르급의 주술을 썼을뿐인데······”

“코나르라며?”

“아 알고 있기는 수나르급까지 대부분 알아요 평소에는 못 쓸 뿐이지···”

“아니 그렇다 쳐. 저거 술법 파괴물이라니까?”

“저도 모르겠네요.”

사실이다. 나도 자연술법의 공간 폐쇄결계를 믿었을 뿐이지 상대가 술법 파괴물을 들고있을 것은 전혀 몰랐고 그것을 방어할 수 있으리란 생각도 못했다.

[시설AI에게 물어보는게 빠를 것 같은데?]

스투트의 조언.

‘아니 굳이 지금 물어보지 않을래.’

[그럼?]

‘두고봐.’

“아하하··· 아무튼 당장의 문제는 해결 됐다는게 중요한게 아닐까요?”

난 이런 저런설명도 없이 일단 도망가려고 했던 에르메스를 당장 믿어주고 싶은생각이 없었다. 거기다 이 시설의 제어권이 나에게 있는듯 하다는 얘기도 전하기 싫은 상황이다.

에르메스는 전형적인 빼먹을 수 있는것만 빼먹고 토끼겠다는 마인드로 보이는데 내가 곶감처럼 저사람에게 빼먹히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것이다.

이동네는 곶감은 없지만 말이다.

“뭐··· 그런가보다 싶은데···”

“자 그럼 에르메스씨. 이제 어떻게 할까요?”

“응?”

“저희는 일단 이 곳에 들어온 목적은 모두 달성한 것 같아요.”

“아 그래?”

“누나. 혹시 그 시커면 연기 같은거 느껴져?”

“아니?”

“레브런트는 뭐 느껴지는거없어요?”

“없습니다.”

“누나 혹시 다른 계시라도?”

“없네.”

“라네요 네 에르메스씨 일단 저희는 여기 들어와서 해결해야 할 일은 전부 해결했어요.”

“그렇군.”

살짝 갈등되나 보다. 유적을 더 탐험할 것이냐 아니면 퇴각할 것이냐?

“흐으. 저놈들을 본 이상 당장 도망가는게 옳은일인데, 이상하게 내 감은 머물러도 된다고 하고 정말 헷갈리네······”

그가 고민하는 사이에 나는 시설과 대화를 시도한다.

‘시설아?’

[뇌파집속 유지중. 말씀하십시오 지휘관님.]

‘내가 나갔다가 여기로 공간이동해 올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신규 방위체게에 따라 시설 전체의 공간 도약은 막혀있습니다만 원하신다면 지휘관 전용 이동 소통로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어, 그 소통로는 어떻게 쓰는거지?’

[현재 계신 위치. 미완성 거신 격납고의 사용자 대응체계 장비로 시설 이용권을 발급하겠습니다]

‘응?’

격납고 한쪽구석의 콘솔에서 빛이 깜빡이는 것이 보인다.

‘멈춰. 멈춰’

[발급 정지했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아까 내가만든 노심 거기에 내 전용 암호화 술식이 들어있거든?’

[동력로 옆 주술 중심체 내의 주술 나이테를 말씀하신 것이라면 확인했습니다.]

‘주술 나이테라고 부르나보네. 그 주술나이테로 이 시설내로 공간이동을 시도하면 채널을 열어주는 방식은 어려울까?’

[해당 주술나이테를 지휘관님의 고유 주술나이테로 등록. 네. 가능합니다. 지휘관님은 이 시설의 모든 것을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오케이. 그걸로 하자.’

[명령 확인.]

이것으로 나라면 언제든지 시설로 복귀할 수 있는 방법은 열어두었다.

“목숨이 걸린일에 감을 믿으면 안되지 안되. 에혀. 퇴각하자.”

“네. 모두들 돌아가죠.”


작가의말

삶이 소중한 에르메스입니다.

암흑가에서 손해를 볼지언정 죽지는 않을 상이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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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1) 21.05.21 57 1 12쪽
10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9) 21.05.20 68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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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4) 21.05.13 147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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