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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님의 서재입니다.

평범한 판타지 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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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작품등록일 :
2021.05.12 12:40
최근연재일 :
2021.06.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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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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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신의 뜻 (1)

DUMMY

제 4장 신의 뜻 (1)


누나의 말을 들어줘야하나 마나.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온전하게 나의 몫이다.

당연하지만 스투트는 이런일에서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그야말로 선택의 문제니까.

선택후에 해쳐나가기 위해 필요한 도움은 주지만 선택 그 자체는 언제나 나의 몫이다.

그리고 난 신에게 어떤 도움도 받아본 기억이 전생에 없다.

전생에 종교를 가졌던 기억은 있었다. 그러나 부활한 친척(···)을 보고 난 후에 난 신에 대한 믿음을 지웠다.

전생에 처음 신을 믿게 된 이유는 독실한 한국 개신교 신자였던 그 인간 덕이었고 반대로 그 인간 덕분에 난 신이 세상에 없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를 얻었었다.

신이 진짜 있다면 그런 새끼를 보살펴주면 안된다.

똑같이 기도했는데 그런 새끼는 봐주고 나는 왜 구렁텅이에 몰아넣는가?

단순히 기부하는 돈의 크기 때문이라면 세상을 돌봐주는 어떤 존재는 신이 아니라 악마여야 한다.

그 종교의 경전에서 얘기하는것과도 너무 거리가있다

그 경전에서는 부자가 천국에 가기에는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보다 어렵다고 하지만 망할 신은 그 세계에서 그 더럽고 치사하고 개 같은 놈에게 부활의 기적(?)까지 선사했었다.

물론 신이 선사한 부활의 기적따윈 실제로는 아니었고 단순히 인간의 꼼수였지만 신이 있다면 그런 짓거리를 하는 놈을 내버려두면 안되지.

신은 그 세계에선 자신의 경전에 적은 말과는 달리 실제 실존했다면 그냥 돈 많은 자들만을 위하는 개 쓰레기 였었다. 그걸 신이라고 부르면안된다.

그야말로 돈이 지배하는 세상이자 돈이 신인 세상이었었다.

이 세상에서 다시 사는 인간으로서 이전 세상에 닳고 닳은 현대인으로서의 선택이라면 누나의 선택을 들어줄 이유는 없다.

그런데 왜일까?

나는 누나를 도와주고 싶어졌다.

‘저런 천연소재는 드물지’

괴악한 현실에 어긋난 내가 너무 덕질에 물들은걸까?

그렇다고 해도 될지도 모르곘다.

분명한 것은 난 과거의 현실과는 달리 작금의 현실에서는 상당한 능력을 갗준 인간이었다.

그리고 누나의 부탁 정도는 들어줄만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나도 모르겠다.

갑자기 술이 매우 땡기지만 당장 술도 없다.

술은 좋은 회피처이다.

하지만 그것을 당장 동원할 수는 없으니 일단은 문제를 해결해야겠다.

“···계시가 내려온거야? 아니면 그냥 감이야?”

그래도 마지막 확인은 해본다.

“계시까진 아니야. 감이야.”

전생을 살아온 이성으로는 신따위는 없다. 계시고 뭐고 다 집어치우라지.

그러나 현생의 감성으로는, 특히 전 세대의 유적이 아무도 몰랐던 고대 과학의 산물이었다는 실제 겪은 경험으로 보니 다르게 보인다.

미친 고대 잊혀진 과학의 산물도 있었는데 신의 말씀 따위 없을까?

그리고 그 신의 계시를 받는 사람의 감이 쓰레기일까?

현대인의 모순이다

그 어떤 세대보다 더 과학이나 실존주의에 물들어 살면서도 언제나 징크스와 비이성적인 초월적 존재나 예언등 온갖 비과학적 현상에 각광하는 세대다.

나는 생각은 짧았지만 결국 누나의 의견에 귀 기울이기로 했다.

“잠깐이면 되겠지.”

그러며 시설과 통신을 시도한다.

그리고 보니 바보 같았던게 도망나오느라 바쁜 상황이어서 내가 상대의 통신 원부를 따 놓을 생각은 안했다.

하지만 내 술법 암호. 시설은 주술 나이테라고 한 특유의 암호화된 말단은 기억해 놨으니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바로 술법으로 시설에 통신을 시도해본다.

‘시설. 들리니?’

[지휘관님의 통신을 확인.]

아 된다 다행이다.

내 술법 암호를 초기 기호로 상대에세 술법 통신을 보내자 시설은 바로 응답해주었다.

‘현재 불청객들의 상태는?’

[여전히 그대로 유지중입니다.]

‘혹시 지금 내 위치에서 유적으로 이동 가능한가?’

[제1 외부 출입장치의 연결로가 비어있습니다. 지휘관님의 허락이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그럼 바로이동.’

[지휘관님의 명령에 따라 제 1 외부 출입장치의 연결로를 개방합니다. 언제든지 해당장소로 이동가능합니다.]

문제는 내가 제1 외부 출입장치가 뭔지 모른다는건데······

‘제 1외부 출입장소가 뭐지?’

[좌표와 영상을 송신합니다.]

내 뇌리에 그 장소의 위치, 정확히는 동력로를 기준으로 얼마나 어느 방향으로 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그 형태는 어떤지가 전송된다. 콘솔도없는게 이미지를전송받는라 머리가 빠개지는것같다.

다시는 이렇게 안내받고 싶지는않다.

거의 영동술 수련하는 수준으로 머리가 아프다.

그래도,

어떻게든 인지 성공!

그것을 모두 인지한 나는 누나의 어깨를 짚고 공간이동!

아까의 금속으로 된 시설내로 귀환한 우리를 느낄 수 있었다.

[환영합니다 지휘관님. 아직 기존의 명령에서 대부분을 수행하지 못하였습니다. 현재 자동 일꾼들이 수리를 위한 자원을 채집중입니다.]

‘아 그것 때문에 귀환한건 아니니까’

시설에게 가볍게 답해주고 같이 이동해온 누나를 바라보고 얘기헀다.

“누나 이제 뭘 어떻게 해야하는데?”

“레오 고마워. 날 믿어줘서.”

‘믿어준걸 알아서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아까 그 장소로···”

“응.”

맵은 기억에 어느 정도 남았던데에다 이 시설 자체가 맵이 복잡하지 않아서 아까의 동력실에 다다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방해하는 자들은 없었고 우리는 몇 개의 문을 통과해서 아까의 동력실에 다다를 수 있었다.

누나는 동력실에서 잠시 주저하다가 갑자기···

“위대한 이여 약속한 단서를 주시옵소서”

라며 기도를 올리기 시작.

기도라는 것이 현생에서는 본적 없지만 전생에서는 많이봐서 참 익숙하기도 했다.

그리고 전생에선 통속 기도를 하건 뭘 하건 내눈에는 그저 그냥 울부짖거나 조용히 하기도 하는 , 기도하는 자 본인만 보였겠지만······

‘이건 안 믿을 수가 없군···’

이번생의 누나의 기도에는 답변을 주는 신을 느낄 수 있었다.

참 불공평하다.

뭐 어차피 난 그래도 안 믿겠지만.

그래서 나에겐 저런 기적이 없겠지만.

이곳은 분명히 지하에 있는 시설일진데 하늘에서부터 밝은 빛이 내 누나를 내리쬔다.

그렇다고 거기에 조명이 설치되어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 그야말로 신의 응답인 것이다.

그야말로 기적.

‘아 더럽고 치사하다.’

[동감]

스투트가 간만에 나의 의견에 동의해온다.

그간 나눠 본 대화 내용에 따르면 사실 스투트도 신, 즉 초월적인 존재에 대하여 그다지 좋은 감정이 있을리는 없다.

우리의 감정이 어쨌거나 당장 우리는 신에 기도하고 그 응답이 내려오는 것을 관측하고 있다.

즉,

이 세계에 신은 존재한다.

그 사실을 이제는 더는 부정 할수 없을것 같다.

“좀 억울하긴 하네······”

난 전생에 그렇게 신을 부르짖었음에도 어떤 응답도 받지 못했었다.

솔직히 아주 깨끗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남에게 피해를 끼치기는 커녕 남에게 손해만 입고 사는 인생이었다고 자부한다.

그런데도 신을 불렀을 때의 대답은 나를 엿먹인 인간이 잘되는 현실이였고 나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이었다. 특히 죽기전의 그 채소는 못 잊지.

그런데···

눈앞에 신의 현신이 드러난다.

비록신의 모습이 보이는것 까진 아니더라도 신이 있다는 증거를 눈으로 제대로 보여준다.

삐까뻔쩍.

“아아 억울하네.”

[또 동감이다]

동력실앞에서 누나는 계시를받고 난 짜증나서 투덜거린다.

전생에서도 기도하면 이런걸 보여 달란말이야!

제대로 믿을수 있게.

인간은 보이는 것을 믿는다구!

투덜거리다가······

빛이 사그라드는 것을 보며 누나에게 질문한다.

“그래서 뭐라고 하셔?”

존칭으로 질문하는 것은 생존 본능이다.

뭐 어쨌거나 나보다 초월적인 존재인데 까내리고 욕해봤자 나한테 좋을리가 없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생각의 발로이다.

“그 분이 말씀하시길······”

두근두근.

“모든 것은 세상의 길대로······”

“응?”

“끝이야.”

“엥??”

뭐야 저 삼류 싸구려 점쟁이가 할만한 대답은?!

“다른 얘기는?”

“응 없어.”

“······”

전생의 유명한 영화 대사가 떠오르네.

‘pity god(의역해서 신이 약골이네. 직역하면 애처로운 신.)’

뭐냐 신 이것밖에 안되?

나도 모르게 신이 있다면 불경죄에 해당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물론 그렇다고 내게 천벌이 내려오는 것 같지도 않다.

‘신이 있는거 맞아?’

싶기도 하지만 아따 방금전에 보지 않았는가?

누나가 기도하니 뭔가 답이 오긴 온다.

‘아아 불신론자는 내내 이렇게 고통 받아야 하나.’

신이란 존재는 참 언제나 더럽고 치사한 것 같다.

한숨을 내쉬며 누나에게 다시 질문한다.

“그러니까 그게 끝?”

“응.”

아 답답하다.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누나가 섬기는 신의 뜻은 단순히 계시를 내리는데 있지 않았나보다.

[지휘관님.]

‘응?’

[상대 주술사가 통신을 시도합니다.]

‘뭐라고?’

[시설을 벗어나게 해달라는 요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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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 4장 신의 뜻 (5) 21.06.18 15 1 22쪽
30 제 4장 신의 뜻 (4) 21.06.17 9 0 12쪽
29 제 4장 신의 뜻 (3) 21.06.16 9 0 11쪽
28 제 4장 신의 뜻 (2) 21.06.15 11 1 10쪽
» 제 4장 신의 뜻 (1) 21.06.14 14 0 9쪽
26 제 3장 유적 탐사 (8) 21.06.11 15 0 11쪽
25 제 3장 유적 탐사 (7) 21.06.10 14 0 11쪽
24 제 3장 유적 탐사 (6) 21.06.09 41 0 11쪽
23 제 3장 유적 탐사 (5) 21.06.08 16 0 10쪽
22 제 3장 유적 탐사 (4) 21.06.07 36 1 11쪽
21 제 3장 유적 탐사 (3) 21.06.04 14 0 11쪽
20 제 3장 유적 탐사 (2) 21.06.03 16 0 10쪽
19 제 3장 유적 탐사 (1) 21.06.02 10 0 11쪽
18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8) 21.06.01 18 0 12쪽
17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7) 21.05.31 18 0 11쪽
16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6) 21.05.28 35 0 11쪽
15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5) 21.05.27 34 0 14쪽
14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4) 21.05.26 45 0 10쪽
13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3) 21.05.25 47 0 10쪽
12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2) 21.05.24 52 2 10쪽
11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1) 21.05.21 57 1 12쪽
10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9) 21.05.20 67 1 17쪽
9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8) 21.05.19 67 0 13쪽
8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7) 21.05.18 73 1 12쪽
7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6) 21.05.17 99 4 11쪽
6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5) 21.05.14 113 7 12쪽
5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4) 21.05.13 147 6 13쪽
4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3) 21.05.12 165 7 16쪽
3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2) 21.05.12 212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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