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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님의 서재입니다.

평범한 판타지 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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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작품등록일 :
2021.05.12 12:40
최근연재일 :
2021.06.18 13:05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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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9,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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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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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유적 탐사 (1)

DUMMY

제 3장 유적 탐사 (1)


“일단 입구만 보면 좀 특이한 자연동굴인듯?”

얼마간 진입해도 주변은 평범하다면 평범할만한 자연동굴로만 보였다.

박쥐똥같은 것은 안보였고 여타 동물의 흔적도 없었으며 이끼가 낀 울퉁불퉁한 돌벽이나 바닥은 인공적인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그것만이라면 유적이라고 안하지. 내가 얼마 정도 진입해보고 유적인 것을 확인해둔 것뿐이야. 조금만 더 가면되.”

내 혼잣말을 들었는지 대답해주는 에르메스.

그러나 그의 말과는 달리 조금은 조금이 아니었다.

약 반나절 정도를 더 진입해서야 그제서야 인공적인 무엇인가가 나타났다.

지나치게 길어진 조금에 에르메스에게 투덜거릴만한 불평을 희석시켜 주는 구조물이 눈앞에 있다.

“이건··· 환풍구?”

딱 봐도 나 환풍구요 하는게 설치되어 있었다.

현대에서 살아온 내게는 매우 익숙한 모양새. 대형 프로펠러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 지름은 사람 셋이 나란히 서 있어도 될 정도의 크기 였다.

“어? 역시 넌 알아보는구나? 내가 이걸 환기 시설이라고 학계에 주장해도 아무도 믿지 않던데. 다들 침입자 격퇴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더라구. 사실이런게 고속으로 돌아가면 확실히 침입하려는 자들은 다 갈려버릴 것 같이 생기긴 했지만 말이야.”

“우와! 레오 똑똑하구나!”

“아...아하하하하하”

감탄해주는 누나랑 에르메스에게 고맙기는 하지만 나도 내가 이 광경을 이 세계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대형 환풍구로 잠입하는 잠입물이라니.

통, 통, 하고 프로펠러의 날개를 두드려보자 재질은 뭔지 알 수 없는 금속으로 되어있다. 그게 무슨 재료이던 간에 적어도 철이나 청동 같은 녹이 슬거나 변질되는 재질은 아닌것같다. 이 유적이 몇 년 짜린지는 알 수 없지만 꽤 오래된 것은 분명할테고 그 사이에 녹도 슬지 않는 금속은?

이 동네에도 스테인레스 스틸이라도 있는건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또 다른 의문 안에는 도대체 무슨 구조물이있길래 통풍구가 이따위로 크다지?

“아무튼 조심해서 들어가보자고. 내가 저번에 잠깐 담사차 왔을때 통과 했을때도 이건 안돌아갔으니까 이번에도 문제 없을거야.”

통기가 잘되고 있으면 동력이 없어도 프로펠러가 회전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들어올 때 입구를 무너뜨렸었다. 질식하는 사태가 오더라도 수중 호흡 술법 같은 걸로 버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대충 들어오긴했는데 입구를 막고 들어온 것은 잘한 일인 것 같다. 아니라면 이게 자연풍으로 돌고있을 가능성도 있으니,

물론 주술이나 혹은 주변의 돌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환풍구의 회전을 강제로 막을수도있겠지만 그러면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공기가 순환안되는 쪽이 나을거다.

아무튼 우리는 조심스레 프로펠러를 피해 안으로 진입해보았다.

이중으로 되어있는 프로펠러를 넘어가니 안쪽에는 그 틈이 그다지 조밀하지 않은 그릴로 막혀 있어 내부를 관찰 할 수 있었다.

이런것도 미묘하게 우리 세계와 비슷하다.

그 너머로 안을 살펴보았더니......

“거인들의 세상인가?”

“그래! 너도 내 논문읽어 봤다고 했잖아. 알칸트라-히야칸트라 문명은 역시 전대의 거인문명 엘쥬다스를 그대로 이어받은게 틀림없어!”

환풍구쪽에서 내려다 본 안의 모습은 확실히 거인들이나 사용 했을 법한 크기였다. 환풍구 크기에서 대충 짐작 했지만 환풍구는 바닥으로부터 대략 20 야드 쯤 위에 설치되어 있었다.

보통 높이가 아니다.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그 크기에 비해 묘하게도 일반 인간도 충분히 쓸 수 있을 법한 구조물, 물품들의 사이즈를 보여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동 자체가 매우 큰 것이다.

“······”

난 이런 모습을 전생에 영상매체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이거 딱, 로봇이라도 쓸 법한 격납고의 모습인데?’

건X이나 혹은 암슬레X브등이 주기되어 있다면 딱 적절할듯한 모습의 풍경.

실제로 그런것들이 주기되어있었을법한 대형 스탠드가 보인다.

모르는 사람들이보면 저건 뭐하는구조물이지? 하고 의문을가질테지만 내눈에는 저게 건X같은 거대로봇을 고정해두는 스탠드로 보인다.

'암슬X이브는 아니네. 구조가 달라......'

이거 갑자기 장르가 바뀌는것같아 불안하다.

‘거신 전설이 설마 거대로봇의 활보라도 말하는건 아니겠지?’

뭐 세상이 리셋되기라도 한듯 거신의 흔적조차 안보이는 지금의 세상이긴 한데 발굴된 유물들 중 절대 평범한 키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것 들이 아닌 초대형인 것들이 많이 나와서 거신전설이라고 하는 엘쥬다스 시대.

스투트가 하도 떠벌떠벌해서 별 관심 없는 나도 얼추 기억 나는 정도다.

“자, 자, 내려가보자구!”

즐겁게 자신의 짐을 뒤지는 에르메스.

무슨 도구인지 모르지만 우리 앞에 있는 저 시대착오적인 그릴을 뚫으려는 시도인것은 대충 눈치 챌 수 있었다.

“저번엔 여기까지만 와서 돌아갔거든. 이거, 알 칸트라 유적에서 가끔 보이는 재질의 장애물인데 현 시대에서는 만들수없는 묘한 물질의 특수 금속이란 말이지. 하지만 이걸 절단하는 방법 정도는 이미 발견 됐다는 말씀! 자 이걸 이렇게 커팅하면···”

“어? 잠시만요···”

뭔가 도구를 꺼내서 앞의 그릴을 커팅하려는 에르메스를 막았다.

-공용주술 원견-

쪼렙 술사들도 흔하게 쓰는 원견.

그걸 써서 그릴 건너편에서 우리쪽을 쳐다보았다.

“아 역시있군.”

“응? 뭐가?”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내가 확인한 것은 나사다.

전생에 공장 밥 먹어본 경험에 따르면 적외선 탐지기 같은게 붙어있을 만한 고급 환풍시설은 이렇게 간단하게 그릴로 막혀있지 않다. 그렇다는 얘기는 보안시스템 걱정은 크게 안해도 될거라는 얘기. 그리고 이런 그릴은 대부분 고정볼트 몇 개로 단순하게 고정되어 있곤한데, 여기도 정말 볼트 딱 네 개로 고정되어 있는게 보이며 어째 볼트 모양까지도 매우 익숙한 십자다. 크기가 딱 10배로 늘어난 사이즈지만.

‘스투트 말대로 어딜가든 인간 생각하는건 다 비슷하다지만······’

아무튼 이런건 볼트 풀어주면 바로 열 수 있다. 커팅하는것보단 이게 낫겠지 라고 생각하며 공용주술 염동력을 사용해서 나사를 살살 풀었다.

무겁고 오래되서 잘 안 풀렸지만 마찰감소 술법까지 써주니 그럭저럭 네 개를 다 풀 수 있었다.

그리고.

“읏차”

쿠덩텅텅!

밀어주니까 그릴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

모두들 내가 뭔짓을 했는지 모르는 모양.

하기하 여태까지 살면서 못말고 나선으로 파인 볼트를 본적이 없다. 애초에 기계 공학이 발달한 세계가 아니니까.

그나마 문명시작의 동반자인 바퀴가 있는 것은 다행이랄까?

“음. 이런 구조를 본적이 있어서요.”

“오오오오! 그냥 내 논문 몇 개 읽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너도 고대유적 마니아였냐? 어떻게 나도 모르는걸!”

매우 감동하는 에르메스.

다른 사람들의 눈빛도 좀 달라보인다.

게으르고 귀찬니즘 병 말기 환자인 15세 꼬마를 보는 눈빛이 더 이상 아니란 얘기다.

‘아니 애초에 내 억측이었나? 생각해보면 성인식 안 지난 코나르급의 술사를 만만하게 볼리는 없는데······’

잠깐 든 잡생각을 털어버리고 이제 내려갈 궁리를 해야할 차례.

술사들이 셋이나 있으니 느린낙하 술법이나 비행 술법을 쓰면 편하긴 하지만 비상시에 문제가 생기면 탈출에 문제가 생긴다. 이럴때는 정공법이 좋다고 생각한다.

역시 같은 생각인지 싱글 벙글하며 로프를 준비하는 에르메스.

그가 로프를 늘어뜨리는 사이에 난 일단 술력을 전개해서 주변을 탐색해보았다.

이동중에는 어렵지만 지금처럼 정지해있으면 해볼만하다.

“흐음.. 술법적인 무엇인가는 일단 없어보여요. 내려갈 곳 주변에는······”

“그래그래. 말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해주니 너무 고맙네. 너 나랑 아예 팀 짜지 않을래?”

“아하하. 그건 좀 생각해볼게요.”

“이런 기회 쉽게 오는거 아니야! 자 아무튼 내려가볼까?”

로프를 타고 내려가기시작하는 에르메스. 그가 아래로 제일먼저 내려가서 주변 확인을 마치고 뒤이어 밀레스, 레브런트가 내려갔다.

“우리는 편하게~”

나랑 누나는 느린낙하 술법을 써서 내려갔고 마지막으로 야히니가 로프를 타고 내려왔다.

내려와서 주변을 둘러보니 그야말로 격납고 같다.

다만 뭔가 거대한 것이 고정되어 있을만한 스탠드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봐도 격납고잖아!’

뭐 가슴이 조금 두근거리기는 한다.

거대로봇은 소년의 로망 아니겠는가?

아니 까놓고 말해 어리지 않아도 남자의 로망아니겠는가?

[아니 그게 뭐라고 남자의 로망까지 가는거냐?]

‘모르면 그냥 넘어가 스투트. 내가 살던 세계의 일종의 암묵적인 룰이야’

회의 때문에 해외 출장갔다가 심심풀이로 본 하늘을 뚫는 그X라간이라는 애니메이션 때문에 밤새서 정주행다해버리고 다음날 회의에 지장이있었다는 회사원들 얘기는 어떠한가? 덕질의 끝은 양덕이라더니 괴수와 거대로봇을 헐리우드 스케일로 재현한 그야말로 성공한 덕후들도있었고!

'아 진정하자.'

[그래그래 빨리주변부터 확인해봐라! 위험요소는 일단 없어보인다.]

주변의 안전을 어느정도 확인한 일행들은 일단 좀더 자세히 탐색하기 시작했다.

‘흠··· 역시 이건···’

바닥의 기호같은 것을 번역하는것 까진 무리인데 화살표 비슷한 기호라던가 이런건 이동 방향의 표시고 이런저런 기기들의 조합같은것을 보면?

‘여긴 격납고가맞군. 그리고 이족보행인지 사족보행인지 캐터펄트인지 하체가뭔지는 전~혀 알수는 없지만 이건 이쪽으로 이동해서···’

[사실 기호들도 해석가능하다만]

'내가 바로 필요한거야?'

[물어보면 답은 해주지]

'그럼 됐어'

기호해석은 일단 포기하고 나는 내 관심사에 집중했다.

그 결과 나는 이동 동선등을 고려하여 로봇으로 추정되는 이곳의 원 주인들이 어디로 이동해서 어떻게 무엇을 했는지 대충 추정 할 수 있었다.

비록 천장에 특별한 표식이 없어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바닥 구조상 대형 엘리베이터 자리로 추정되는 흔적도 발견했고 밖으로 나가는 입구인 듯한 큰 메인 출격 게이트 같은 것도 확인했다.

'우와. 진짜 이족보행 거대로봇 같은 것이 있었던건가?'

그렇게 내가 때아니게 과거 추억을 되새기며 로봇을 상상하고 있을 때······

“레오. 레오.”

누나가 불렀다.

“응? 왜?”

“이리 와봐봐.”

“어?”

누나가 날 데려간 곳은 미래 지향적으로 생긴 문.

왜 SF 영화같은데 보면 앞으로 다가가면,

키힝~

등의 효과음을 내며 자동으로 열릴것 같은 디자인의 그런 문이 있었다.

그리고 틈도 없어보이는 그 문에서 예의 그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내가 노는 동안에도 누나랑 일행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할 일을 하고 있었나보다.

물론 문은 내가 다가가도 바로 열리지 않았다.

“있지? 혹시 레오는 이거 열수있어?”

기대하는 눈빛이 부담스럽다.

전생 지식이 또 도움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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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제 4장 신의 뜻 (1) 21.06.14 14 0 9쪽
26 제 3장 유적 탐사 (8) 21.06.11 15 0 11쪽
25 제 3장 유적 탐사 (7) 21.06.10 15 0 11쪽
24 제 3장 유적 탐사 (6) 21.06.09 42 0 11쪽
23 제 3장 유적 탐사 (5) 21.06.08 17 0 10쪽
22 제 3장 유적 탐사 (4) 21.06.07 36 1 11쪽
21 제 3장 유적 탐사 (3) 21.06.04 14 0 11쪽
20 제 3장 유적 탐사 (2) 21.06.03 16 0 10쪽
» 제 3장 유적 탐사 (1) 21.06.02 1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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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6) 21.05.28 35 0 11쪽
15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5) 21.05.27 34 0 14쪽
14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4) 21.05.26 45 0 10쪽
13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3) 21.05.25 47 0 10쪽
12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2) 21.05.24 52 2 10쪽
11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1) 21.05.21 58 1 12쪽
10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9) 21.05.20 68 1 17쪽
9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8) 21.05.19 67 0 13쪽
8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7) 21.05.18 73 1 12쪽
7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6) 21.05.17 99 4 11쪽
6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5) 21.05.14 113 7 12쪽
5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4) 21.05.13 147 6 13쪽
4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3) 21.05.12 165 7 16쪽
3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2) 21.05.12 213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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