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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님의 서재입니다.

평범한 판타지 기행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감기(紺旗)
작품등록일 :
2021.05.12 12:40
최근연재일 :
2021.06.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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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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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3)

DUMMY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3)


며칠 후 난 현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었다고 뒤늦게 깨달았다. 아무리 21세기 현대사회를 살던 37살 아저씨라도 판타지 세상의 귀족가 자제로 살아 본 경험은 없는것이다.

그냥 막연하게 중세의 귀족 자제를 생각하고 그 귀족자제가 몰래 가문의 눈을 피해서 도피여행을시작하는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여기는 내가 살던 지구의 중세가 아니다. 마법과 검기가 존재하는 판타지 세상이라는 것을 나는 내 스스로가 상당한 술사임에도 계산에 넣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을 간과한 결과,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추적당하고 말았다.

“아오 정말 미치겠네”

“포기하십시오 소가주”

레그눔비타하 외곽에서 난 가문의 추적대에게 포위되고 말았다.

“아! 진짜! 가주대리 습격이라니! 내가 그런거 사주할 이유가 어딨어?”

“그러면 순순히 우리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 제 명예를 걸고 소가주에게 불리 할 일은 없을거라고 맹세 해드리지요.”

더 미치겠는 것은 저렇게 나를 잡아가고 싶어 눈이 벌개진 인물이 친가주파로 알려졌던 내 후견인이나 다름없는 가문방어술사단의 단장 퓨아스라는 것. 증명할 방법도 없고 실권은 이상하게 변한듯한 원로원주한테 있고······

“아 그냥 보내주면 안되요? 퓨아스 단장?”

거기다 더 골치 아픈일은 상대를 함부로 때려잡을 수 없다는 것. 굳이 내가 전생의 도덕률에 얽매여 불살의 신념 따위를 지켜나가겠다! 라는 속 편한 얘기가 아니라 적아가 제대로 구분 안 된 상태에서 향후 아군이 될지도 모르는 상대를 때려잡는게 과연 좋은일일까?

[그렇다고 순순히 잡혀가는 것은 더 안좋은 일이지 어디로 가든 일단 가문에서 벗어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상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반격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 일단 한발자국 떨어져서 보아야 할 필요가 있는 법]

옳은말이라도 지금은 당장 쓸모있는 말은 아니다 스투트.

난 한숨을 포옥 쉬고 나를 포위한 가문의 방어술사단을 둘러보았다.

수는 대략 30 여명일 것이다. 방어술사단이 단장급 인물과 함께 외부 활동시에 동원되는 최소인원.

비록 즉발가능한 순간이동 술식이 이 세상에서는 나만 배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영동술 외에는 없지만······

[아니다. 전에 얘기한 것처럼 생명술-육체개조 쪽에도 즉발성 공간이동 술식이 있긴 하다. 다만 육신에 저장 가능한 술식 숫자 한계 때문에 습득하는 이가 적을 뿐.]

아무튼 스투트가 말하는대로 즉발성이건 아니건 공간이동계 술법이 이 세계에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주변에도 나를 추적해온 상대가 쳐놓은 공간이동 교란용 술식으로 이루어진 주술진이 느껴진다.

가문성에도 이동방해가 없는 것은 아닌데 술식의 효율상 가문의 수호술식 내부에서 이동하는 거나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술법에는 제약이 덜하다는 점이 있어 내가 무난하게 탈출할 수 있었다.

[내가 가문 수호 술식에 백도어를 설치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것은 왜 빼먹느냐 으하하하!]

‘그래 너 잘났다 스투트.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이 설명충아!’

[그러니까 그냥 날 믿고 한번 해보는게 어떠느냐?]

지금 나는 자연술의 주술력을 끌어올려 주변을 포위한 술사단과 대치중. 술사의 전투는 단순하게는 술식의 정교함을 서로 겨뤄 술법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들을 교환하여 상대를 제압해가는 방식도 있지만 아예 술식을 자아내기전의 전체 술력부터 주변에서 겨뤄 상대의 술식을 아예 자아내지 못하게 막는 방법도 가능하다.

상대입장에선 단장을 제외하면 나보다 낮은 경지의 술사들이므로 내가 술식을 자아내게 내버려두는 것 보다는 술력 전개 단계부터 방해를 걸어 술진, 아니 그 근본이 되는 술식 자체를 자아내지 못하게 하는편이 당연히 유리하다.

술사단은 대부분 동일 집단내에서 서로의 술력을 이어붙여서 보다 강화시키는 방법 따윈 흔하게 존재하니까 말이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상위술사를 완벽하게 제압하지는 못하고 견제하는 수준이지만 지금 같은 경우 나와 거의 동급, 혹은 그 이상으로 추정되는 단장까지 동행중이니 효과는 충분하고도 남는다.

[해버려.]

아오 도움 안 되는 스투트 녀석. 스투트는 지금 영동술 순간이동을 사용하라고 꼬시고 있다. 지금상황에서 영동술로 탈출하는데 성공하면 이동방해 술식만 믿고 있는 상대에게 좋은 카운터가 되겠지만 실패하면 그저 두통으로 끝나지 않는다 현재 술력 균형 자체가 깨져서 아예 술법이고 뭐고 쓰지도 못하고 그대로 잡혀가게 될 수도 있다.

[오히려 잡혀가면 가문내에는 백도어가 충분히 있으니까 더 탈출하기 쉽지 않겠느냐]

결정을 종용하는 스투트.

고민은 있었지만 결단은 빨랐다.

어차피 영동술을 써야한다면······

“포기하는것이오? 소가주?”

순순하게 주변에 전개하던 자연술의 술력을 거두는 나.

그러나 그것은 포기함이 아니었다!

-영동파!-

“어헉?”

기존의 술법과는 다르다. 술력이 전개되는 것이 느껴지고 그에 따른 술식이 형성되는 것이 느껴지며 그 다음에야 발동하는 일반술법과는 다르게 영동술은 마치 도구에 저장된 술법을 사용하듯 즉발성! 거기다 그 결과도 일반술법과는 전혀 다르다!

슈슈슈슈슈슉!

영동술 영동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 구체를 생성해서 상대에게 고속으로 쏘아내는 기술.

내가 현재 한번에 즉발 가능한 영동파의 구체는 12개 그러나 무리하지 않기 위해 6개의 영동파를 생성해서 단장에게 세 개, 주변에 세 개를 아무나 맞아라 하고 뿌렸다.

눈에 보이지않는 술력 구체임에도 퓨아스단장은 이게 뭐야하며 피해냈고 마구 날린 영동파는 주변의 단원 몇이 두드려 맞은듯했으나 애초에 위력은 키우지 않아 살상력은 떨어진다.

기껏해야 맨주먹으로 두드려 맞은정도?

하지만 그 정도만해도 내 스스로 자연술력을 저하시켜서 상대의 방심을 일으킨 부분이 있기에 잠깐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은 충분하다.

그 다음은······

-영동술 블링크-

공격으로 잠깐 시선을 끌고 그대로 이동!

스슷!

[성공했다! 역시!]

스투트의 외침 그대로다.

주변의 풍경이 바뀌었다. 포위망 한가운데가 아니라 포위망 외각의 술사단원이 보인다.

성공을 했다면 두 번 쓰는 것을 주저 할 이유가 없다.

시야 내 근거리 블링크를 두 번만 더 사용해도 상대와의 거리가 확 벌어진다.

“큿!”

그런데 겨우 두 번, 아니 처음 것까지 고작 세 번임에도 두통이 생겼다.

[상대의 이동 저해 술식을 강제로 뚫은 부작용인듯하다! 다른 방법을 써라!]

“만능은 아니네 젠장”

원로원주가 사용했던 술식저해 같은 광범위 무작위 저해술이 아니라 본격적인 이동술법 전용의 저해식인지 상상외로 강력해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하지만 아예 발동 안해서 저 가운데에서 쓰러지지 않는것이 어딘가? 거기다 심한 정도의 두통까진 아니고 살짝 콕콕 쑤시는듯한 느낌 정도다.

“제길 이놈의 저해술식 어디까지 전개 해놓은거야?”

시간이 넉넉하면 술력을 전개해서 술식의 범위와 자세한 형식을 감지해 볼 수도 있겠지만 속 편하게 그러고 있을 여유는 없다.

[그러게 늘 말하지 않았느냐 허허허허]

“술사는 늘 준비하는 자라고? 제기랄 그거 판타지 소설에도 종종 나오던 얘기다!”

나는 투덜거리면서도 멈추지는 않았다.

스투트가 만들어준 영동술에서 여러 이동 보조 관련 술식도 있지만 블링크나 텔레포트의 효능이 너무 사기라서 굳이 배우지 않았던 것이 후회되는 시점, 그러나 나에겐 자연술도 있으니까.

갑자기 포위당해 바로 술력 대결에 들어간 아까와는 달리 지금은 거리도 벌어졌고 술식전개 할 여유 정도는 있으니······

-바람의 날개!-

자연술 특유의, 녹색으로 느껴지는 술력이 술식을 이루자 이 세계의 정명한 규칙에 의해 형성된 술진이 바람을 일으킨다.

그렇게 일어난 바람이 내 몸을 살짝 띄우는 느낌을 받는다.

자연술법의 이동보조기술 바람의 날개. 비행도 할 수 있는 자연술법의 중위 주문이지만 지금 비행해봤자 내 위치만 잘 보이고 의미가 없다. 난 술식을 조절해서 술법의 출력을 모두 가속에 맞추었다.

“소오오오가아아주우우우우우!!!”

[어이쿠 저양반 쫓아온다]

‘나도 알아!’

보통의 술사라면 그것도 자연술사라면 이런 경우 바로 근처인 숲에 자신의 존재감을 묻을 수 있는 자연과의 동화를 먼저 쓰고 몰라 숨어서 도망가는 방법을 떠올리겠지만······

“동적술법전개!”

뒤따라오던 퓨아스 단장의 놀란 외침.

뭔가 거창한것같지만 사실 판타지 지식으로 따지자면 단순한 이동캐스팅이다. 그게 이동네에서 그렇게 쉬운게 아니다보니 단장이 놀란 것이기는 하지만......

역시 가속을 걸고 날아오는 듯 쫓아오는 퓨아스 단장과 비슷한 속도로 달리며 거리유지.

그러면서 주변에 새로 전개되는 술력과 술식에 그가 놀라건 말건······

-넝쿨-넝쿨-넝쿨-넝쿨!!!!!

“제법이요 소가주!”

술식을 간소화해 즉발 가능할 정도로 작게 만든 넝쿨들을 단장의 발 디딜 곳 근처에 배치해 상대의 속도를 늦춘다. 물론 단장쯤 되면 즉발되어 이미 물리적인 넝쿨이 생성됐어도 무시 가능하거나 혹은 나와 같이 동적술법전개를 통해 발 쪽의 술력을 집중해서 넝쿨 술법의 기초부분부터 역으로 취소시키는 술법을 뿌려대는 묘기도 가능할 테지만 그런 묘기를 부리면서 정신이 분산된다는 그 점이 중요한거다.

거기다 양념을 추가하면?

“하지만 그 정도로는 나를 막을 수는 없··· 어익후!”

넝쿨 사이에 즉발 가능한 영동술 발판을 몰래 깔았다는 것은 안 비밀.

발판 영동술은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술법의 발판을 형성하는 술법으로서 술법사들의 공용주술에 있는 발판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 그러나 본래 공용 주술은 세세하게 위치와 형태를 계산해서 만들어야 하며 발판을 유지하는 동안 술사도 계속 집중을 유지해야 하는 주술이지만 영동술 발판은 규모가 작은 경우 그냥 시야 안 아무데나 원하는 형태로 즉시 만들어지고 별도의 집중 없이도 일정시간 유지되는 장점이 있어서 내가 영동술을 익힌 이 후 몰래 이런저런일을 할때 애용해오던 기술이다.

비스듬하게 설치된 발판에 걸려 넘어지는 단장을 뒤로하고 다음 술식을 자아낸다.

-바람의 날개- 재가속!-

다시 한 번 내 몸에 바람의 날개를 전개하여 재 가속! 뒤쳐진 단장을 뒤로하고 그야말로 바람처럼 숲으로 진입한다!

-자연과의 동화!-

그러면서 자연스레 숲과 동화를 걸어 내 존재감을 지운다.

바람의 날개는 단순한 가속주문이 아니다. 자연에 흐르는 바람처럼 충돌을 피해가며 사물 사이를 빠르게 ’흘러 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가속주문. 자연물이 아닌 것들이 가득 찬 도시안에서는 조금 효과가 떨어지지만 이런 숲에서 그것도 동화까지 걸고 쓰면 판타지 소설의 엘프 같은 기동이 가능해진다.

‘......라고 알고 있었는데 정말 대단하다.‘

실제로 이걸 숲에서 써 본 경험이 내게 있을리 없잖은가?

단장이 쫓아오는지 안 오는지 바로 알 수는 없지만 나는 일단 이 속도와 환상적인 숲 안에서의 내 움직임에 스스로 경탄하며 빠르게 숲안으로 진입해갔다.


“푸핫! 이거 한방 먹었군. 뭐지? 발판인가?”

뒤쳐진 퓨아스 단장은 무엇인가에 걸려 나뒹굴려다가 아직 남은 바람의 날개 효과덕에 허공에서 몸을 뒤집어 자세를 잡고 멈춰섰다.

“공용에 간소화 했다지만 발판을 즉발, 거기다 발판뿐 아니라 넝쿨도 즉발했지. 그걸 다 이동하면서······ 소가주 그 동안 뭘 먹은거요?”

그가 생각하기에 소가주의 성장은 정상적이 아니었다.

“이거 옛날에 가주한테 귀띔을 듣긴 했지만 상상 이상이군.”

퓨아스는 몇 년 전 자식 자랑하고 싶어 미치겠는데 자랑 할 수 없어 이상한 짓을 해대던 가주를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단장님!! 소가주님은···?”

그제서야 주변으로 몰려오는 술사단원들.

“보다시피.”

어깨를 으쓱해보이는 퓨아스 단장.

“그럼 어쩌시겠습니까 단장님.”

“보다시피 도련님은 그다지 우리의 보호가 필요 없으신 것 같다.”

“보호라니요 단장님 대체···?”

“원로원이 이상한 거 지난 1년간 잘 봐왔잖아.”

“아 그럼 단장님은 소가주님은 보호하기 위해서?”

“무슨 설명을 누구한테 하고 있는거냐. 아무튼 그렇다. 잡아도 우리가 잡아서 보호해야 개판나고있는 가문을 어떻게든 유지하지. 그런데 가만 보니 어지간해선 안 잡혀주실 것 같다. 가문내에서의 소문에 따르면 원로를 쓰러뜨릴 정도의 낙뢰를 썼다니 최소 코나르 세피아 급, 거기다 아까 봤듯이 동적술법전개까지 구사하신다.”

술사로서는 중위 이상의 실력자가 되는 코나르급에 달했다 하더라도 이동하면서 술식을 전개하는 동적술법전개를 쓰는 술사들은 전투술사중에서도 많지 않다. 술식의 구축/전개 중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술사들 특성상 움직이면 신경이 분산되니 당연한 것이다.

“어쩔 수 있나? 가주가 안계신데 소가주가 가출하고 싶으시다니 놓아드려야지. 우린 가주직속 이잖냐. 원로원 명령 따윈 나무에 거름으로도 못쓴다.”

어깨를 으쓱하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퓨아스. 실없어 보이는 말투와 자세지만 주변에 몰려든 단원들 그들의 눈에는 자신의 단장에 대한 신뢰의 빛이 떠있다. 가문에 20 년이 넘게 충성해온 강력한 술사, 그가 퓨아스이다. 그리고 그 단장을 역시 오랜 시간 따라온 것이 여기 모인 술사단원들, 엘사바라드 가문방어술사단 중 첫 번째인 오가르단이었다.

비록 지금은 가문에서 두 번째로 밀려났지만······

“우리가 미리 와서 반경 300야드안에 이동술법이 불가능한 주술진을 준비해놨었고 은신했다가 기습해서 완전포위 했음에도 못 잡았다. 솔직히 원로원주가 원로원 직접 다 끌고 와야 잡을 수 있을거다."

‘거기다 지금까지 살상가능 주술은 잡으러 왔던 아라시 원로한테 갈겼던 낙뢰 한방뿐이었지. 그나마도 가문 원로 정도라면 충분히 안죽을거란 계산이 있었을거구.’

퓨아스는 전격에 의한 화상을 입어 치료중인 원로를 떠올리며 웃었다. 자연술사들이 모인 엘사바라드 가문에서 화상은 죽거나 혹은 평생가는 장애가 남을 큰 부상이 아니다. 생명술사들 만큼은 아니지만 자연술사들은 자체치유력도 좋은 편이고 부상치료 주술들도 다양하고 강력하다.

“외부 작전 중 기록 구슬은?”

“적당한 곳에서 끊었습니다.”

단원 중 하나가 윙크하며 수정구슬을 하나 꺼내보인다. 당연하지만 작전 후반부의 퓨아스 단장과 단원들의 대화는 남겨져서 좋을일이 없다. 부하의 센스에 고개를 끄덕인 퓨아스가 선언한다.

“일단 가문으로 복귀한다.”

“알겠습니다.”

애초에 엘사바라드 가문은 제국의 일반 가문들과는 구조가 조금 다르다. 가문이란 형태로 유지되고 있긴 하지만 실상 자연술사들의 집단에 가까우며 원로원 계파에 따라 가문에 대한 충성도 따위는 기대 못할수도 있다. 내부의 무력조직들도 가주에게 충성한다기보다는 각 원로원 계파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편이지만 적어도 오가르단 만큼은 가주 직속으로 움직이는 거의 유일한 무력집단이었다.

‘가주 도대체 우리를 왜 남겨놓으셨나 불만이 있었지만 어쩌면 지금의 사태를 예견했던 것일지도 모르겠구려.’

퓨아스 단장은 레그눔비타하 숲을 한번 일견하고는 다시 가문을 향해 돌아섰다.

원치 않는 전쟁에 참가했다가 실종된 가주, 그를 따라가지 못했음에 실망했었고 남아있는 후손이라도 보호하고자 했으나 그는 이미 둥지를 스스로 떠났다.

‘그렇다면 돌아오고 싶을 때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소한의 준비는 해두어야겠지.’

그 동안의 본의 아닌 침묵과 방관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며 퓨아스 단장은 가문으로 돌아가는 귀로에 올랐다.


작가의말

1회차 연재분이 최저 3천자, 그리고 첫날 연재가능한 편수가 5회라길래 3천자씩 끊어서 5편 맞춰볼까했는데 그건 좀 아닌것 같아서 (마지막 1장 3편 연재분이 7천자입니다 ㅎㅎㅎ 앞의 두편도 5천자씩 됨) 그냥 올려버립니다.

오늘 연재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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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제 4장 신의 뜻 (3) 21.06.16 9 0 11쪽
28 제 4장 신의 뜻 (2) 21.06.15 10 1 10쪽
27 제 4장 신의 뜻 (1) 21.06.14 13 0 9쪽
26 제 3장 유적 탐사 (8) 21.06.11 15 0 11쪽
25 제 3장 유적 탐사 (7) 21.06.10 14 0 11쪽
24 제 3장 유적 탐사 (6) 21.06.09 41 0 11쪽
23 제 3장 유적 탐사 (5) 21.06.08 16 0 10쪽
22 제 3장 유적 탐사 (4) 21.06.07 36 1 11쪽
21 제 3장 유적 탐사 (3) 21.06.04 14 0 11쪽
20 제 3장 유적 탐사 (2) 21.06.03 15 0 10쪽
19 제 3장 유적 탐사 (1) 21.06.02 10 0 11쪽
18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8) 21.06.01 18 0 12쪽
17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7) 21.05.31 17 0 11쪽
16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6) 21.05.28 35 0 11쪽
15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5) 21.05.27 33 0 14쪽
14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4) 21.05.26 45 0 10쪽
13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3) 21.05.25 47 0 10쪽
12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2) 21.05.24 52 2 10쪽
11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1) 21.05.21 57 1 12쪽
10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9) 21.05.20 67 1 17쪽
9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8) 21.05.19 66 0 13쪽
8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7) 21.05.18 73 1 12쪽
7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6) 21.05.17 99 4 11쪽
6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5) 21.05.14 113 7 12쪽
5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4) 21.05.13 146 6 13쪽
»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3) 21.05.12 165 7 16쪽
3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2) 21.05.12 212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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