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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님의 서재입니다.

평범한 판타지 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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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작품등록일 :
2021.05.1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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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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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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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8)

DUMMY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8)


야히니까지 합류한 후 드디어 에챠드-페랄타를 떠나 유적을 향한 여행이 시작되었다.

일행이 늘었어도 여행은 어렵지 않았다.

에르메스나 야히니도 여행에는 익숙한 사람들이고 밀레스나 레브런트의 경험이 좀 부족하다지만 일행에 술사가 셋이나 있는 상태.

야영등에 익숙하지 않아도 내 집만큼 편안한 야영을 제공하게 된다.

술사가 셋이다보니 임시노심을 구축하는데도 시간이나 술력이 그렇게 크게 들지 않는다.

임시 노심은 일종의 술력 저장고이자 공급원인데 이게 있어야 특정 술법을 걸어놓고 그것이 유지가 된다.

야영에 필요한 여러 술법들,

야영지를 자동으로 구분해주는 경계선 술법,

이것은 경계선을 허용된 몇몇 인원을 제외한 다른 존재가 침범했을 때 알려주는 술법이고,

역장,

술자가 혼자 전투등에서 쓰면 간단한 방어력도 제공하고 혹은 허공을 밟는 에어워크를 선보일 수도있지만 이게 또 야영중에 쓰게 되면 비를 막고 어지간한 원거리 공격도 막는 효율적인 술법이다. 구축한 임시 노심의 출력에 따라 다르지만 누나랑 나랑 둘이서만 힘을 합해도 텐트가 필요 없을 정도의 범위와 강도를 자랑한다.

수풀의 보금자리,

의외로 난이도가 있어 3성 피오스-라그데 늦는사람은 4성 코나르-세피아급때 자연 술사가 익히는 술법인데 간단히말해 수풀과 가시넝쿨로 텐트 비슷하게 보금자리를 만들어준다. 노심이 바닥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노심-술법지대.

구축한 임시 노심을 이용하여 노심 구축에 동참한 술사들의 술력을 강화시켜주고 주번에 다른술사들의 술력이 침범하지 못하게 해주는 지역이다. 내 세계 식으로 얘기하자면 일종의 선택적 안티 매직 필드라고나 할까?

갑작스런 마법공격도 최소한 1회정도는 자동으로 블로킹 해줄 거다.

‘아니 애초에 냅다 주술을 날리기보단 탐색부터 들어오겠지만···’

왜 이런 설명을 구구절절 하고 있는지 내 스스로도 가끔 모르겠지만 컴퓨터 용어같은 걸로 설명해보자면 냅다 DDOS 때려대며 공격들어오면 일단 메인으로 공격들어오는 서버 정도는 바로 차단이 가능하지만 살살 어디서 심어놨는지 모를 백도어나 아니면 시스템 취약점을 찾아서 조심스레 뒤로 슬슬 들어오는 프로의 해킹을 막으려면 이쪽에서도 프로 디펜더가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법이다.

[그리고 보니 네 세계의 그 컴퓨터 언어, 코딩이라는게 참 여러 세상의 술법과 비슷한 것 같구나.]

‘네 말 그대로지. 사람 상상력은 거기서거기고, 세상 돌아가는꼴도 거기서 거기라구. 정작 이 세계의 술법이 코딩하고는 거리가 살짝 있는게 문제지만.’

[아니 결국 이세계도 비슷하지않느냐? 규칙에 따라 술식을 구축하고 배열하고 하는게 거의 비슷한데?]

‘아 몰라 난 공돌이였지만 평범한 기름일 했어. 그나마도 나이 좀 들면서부터는 관리직으로 빠져서 더 모르고.’

왠지 과거를 생각하니까 더 울컥해지지만 빨리 잊어버리자.

지금은 귀족 자제로 태어나서 엘프 누나랑 검 7개쓰는 능력자 술사랑 뭔 신의 성기사 같은 녀석이랑 여행중이다. 거기다 모닥불 앞에 앉은 야히니를 자세히 관찰해보니 은근히 예쁜얼굴이다.

그녀는 아직 어린 엘프녀인 누나랑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모닥불에 비친 두 여자의 모습이 그림같다.

귀족가문 출신인 거기다 어머니가 엘프인 내가 잘생겼다는건 잘 아는 사실인데 밀레스도 귀족출신이라 그런지 잘생긴 편이고 레브런트도 못생기진 않았다.

아무튼 이런 잘난 놈들이랑 편안하게 여행하고있는 이 시간을 즐겨야지.

여행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주변 풍경이 바뀐다.

숲이 점점 적어지고 초지, 아니 텅빈 황무지가 더 눈에 띈다.

“점점 쿠드란쪽에 가까워 지는건가요?”

“유적이 그쪽에 있거든. 전에 내가 발견한 유적 위치 혹시알아?”

내 질문에 다시 질문을 대는 에르메스.

[맞다 쿠드란 국경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지. 다만......]

스투트가 말하는대로 답해주는 스킬! 위키보면서 얘기하는건 익숙하다.

“네 슈르드 산맥 기슭에 있잖아요. 자연국경.”

“그래 아예 평지에 맞닿은 고트-쿠드란 국경과는 달리 칸바르는 애초에 쿠드란과의 국경지대라 할 수 있는 칸바르의 서쪽, 서남쪽을 슈르드 산맥이 다 막아버리고 있으니까. 칸바르의 소금 평원이라고 부르는 서쪽의 평원을 건너면 바로 그 망할 슈르드 산맥이 길게 있지. 내가 발견했던 유적도 그 산맥 기슭에 있고······”

잠깐 말을 끊고 왠지 개구진 표졍으로 웃은 에르메스가 말을 잇는다.

“······ 뭐 정확한 위치를 여기서 바로 알려줄 수는 없지만 새로 찾은 유적은 그보다 좀 더 북쪽이다. 거의 쿠드란과의 연결로인 카르쉬 산행로에 가까워.”

카르쉬 산행로?

스투트 위키에 따르면 산맥을 통과하여 칸바르에서 쿠드란으로 넘어가는 거의 유일한 길이라고 한다.

즉, 쿠드란쪽에서 뭔가 수작을 부리기도 좋은 위치라는 얘기.

저 사람은 내가 아직도 경계한다는 것을 알고하는 얘기일까? 아니면 그냥 생각이 없는걸까?

‘아무래도 후자는 아니겠지.’

뭐 결국은 더 경계하고 더 조심해야 될 일이다.

‘아놔 근데 잠깐 칸바르로 넘어갔다가 돌아가면 되는일 아니었나? 내가 왜 유적탐사를 하러가고 있는거지?’

[유적이다 유적! 진짜 고대의 유적인지 아닌지는 봐야하지만!]

거짓말 탐지기 누나의 눈치를 살짝 보았으나 누나는 여전히 아무생각 없어보인다.

‘아오 조만간 한번 따로 누나랑 둘이서만 얘기해봐야지.’

문제는 에르메스가 의도했는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누나와 단 둘이 될 기회는 문제의 유적이라는 곳의 입구 앞에 도착할 때까지 오지 않았다. 야히니가 은근히 누나를 계속 마크하는 느낌이다. 설마 누나의 새로운 특기를 알아서 그런건 아니겠지? 우리도 안지 얼마 안됐는데.

“자 도착!”

산 중턱에 산사태가 난듯 돌무더기가 잔뜩 쌓여있는곳.

“자 술사분들 혹시 염동술법으로 저쪽의 돌무더기좀 치워 줄 수 있어?”

에르메스가 가르키는방향. 어느쪽이에요? 라고질문하려는데 누나의 얼굴 표정이 바뀌는게 보인다.

‘뭔가일이라도?’

그리 생각하는데 누나가 굳은 표정으로 술력을 발하여 술식을 돌리는데 그 술식을 얼핏보니 염동술법이다. 술식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에다 그다지 암호화 할 생각도 없어보여 다 보이는군.

일단 지켜보기로 결정.

누나는 염동술법을 발휘하여 돌무더기를 치우고 밀어내는데 에르메스가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방향을 잘잡는다.

[아마 신성력에 반응하는 뭔가가 있나 보다.]

‘그런건 설명 안해줘도 나도 알아.’

그리 오래되지 않아 구멍이 산중턱에 뻥 뚫렸고 그곳에서는······

“내 말이 맞지? 잘 찾아왔지?”

사람하나가 간신히 들어 갈 수있을 것 같은 그 구멍에서는 예의 그 검은 기운이 연하게 흘러나와 흩어진다.

“흠··· 과연.”

아버지의 몸에서 빠져나왔던 기운이 거의 뒤가 비쳐 보이지 않는, 덩어리 졌다고 봐도 될만큼 꽉 뭉친 기운이었다면 지금 이 기운은 예의 기운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매우 옅다.

비교하자면 아버지때 경험했던 것이 화공약품 가득한 공장이 타는 지독한 연기라면 지금 느껴지는 것은 빨지 않은 그냥 조용히 타들어가고 있는 담배 연기쯤?

어느쪽이건 연기 싫어하는 입장에서 싫지만 독하기는 확실하게 다르다.

“자~ 손님들 만족 하십니까?”

옛스럽게 손까지 휘리릭 하면서 인사하는 에르메스. 저런건 어느식인사냐?

이런식의 딴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에르메스에게 그다지 적의나 나쁜 의도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요청한대로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을뿐이었다.

“뭐. 이제부터가 중요하지. 여러분의 목적대로 원하는곳에 데려다 주었으니 이제 날 좀 도와줘야겠어. 애초에 얘기한 돈따위는 필요없다는거지.”

“그 돈 대신에 필요하다는게 좀 무서운데요?”

밀레스가 웃으며 답한다.

“걱정할거없어, 그냥 이 안에서 내 말 잘듣고 건드리지 말라는거 안 건드리면 된다는거.”

“건드리지 말라는 것?”

“우리 야히니는 말 잘들어서 괜찮은데······ 함께 탐험해 본 사람들, 특히 술사들이 참 지지리도 말을 안들어서 말이야.”

고개를 긁적이던 에르메스가 매우 날카로워진 눈빛이 된다.

“공통의 목적지이긴 한데 서로 원하는게 다를수도 있다는거지. 가급적 내 지시에 따라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있는거야.”

당연하지만 유적안에 뭐가 있을지 모르고 그 무엇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에 대한 태도도 같을 수가 없다. 아마 내 생각엔 안에 뭐가 있던 싸우고 부숴야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은 우리 일행. 그리고 상대 에르메스는? 안에 무엇이 들어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스스로 판단하기에 역사학적으로 가치가 높다면 절대 파괴 불가겠지?

“그게 다를수도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흠 그래서······”

모두 긴장.

에르메스는 빙글빙글 웃으며 서있지만 온몸에서 긴장이 느껴진다. 야히니는 야영중에 그렇게 누나랑 붙어있더니 이제는 우리를 주시하며 에르메스쪽으로 슬슬 움직인다 오른손이 움찔움찔하는것이 언제라도 무기를 뺄수있는 준비자세다. 우리쪽도 준비를··· 나는 눈에 안띄는 영동술을 준비했고 밀레스와 레브런트도 눈치를 보건데 일이 벌어지면 바로 무기를 뽑아들 것이다.

그때.

“네~ 괜찮아요 에르메스씨 말대로 하면될거에요~”

“보통은 여기서 힘으로 미리 정하고 진ㅎ··· 에?”

그러나 이때 너무도 발랄하게 울려퍼지는 누나의 목소리.

“누...누나?”

“괜찮에요! 다 잘될거에요.”

‘아 신무새 싫다.’

[아니다 신무새가아니더라도 에르메스의 의견이 옳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 에르메스 기리어드의 뜻을 따르면 다 해결 될거다! 그는 위대한 학자니까]

‘빠돌이도 싫다.’

잔뜩 경계해주던 에르메스도 좀 벙찐 표정이다.

누나는 전~ 혀 싸움따위는 생각도 안했다는 태도로 웃으며 말을 잇는다.

“에르메스씨도 안에 뭔가가 에르메스씨의 생명을 뺴앗으러 공격한다면 방어하시겠죠?”

“어... 그렇지···?”

“무엇인가가 에르메스씨의 의지를 빼앗고 조종하려한다면 저항하시겠죠?”

“당연히 그러겠지?”

“그러면 아무 문제 없어요!”

신의 계시같은건 없었나보다. 그런데 단순하지만 핵심적인 누나의 말을 듣고보니 뭔가 복잡하게 생각했었는데 되짚어보니 쉬운 문제였다.

에르메스가 우리의 목적을 어떻게 판단했는지는 모르지만 애초에 우리는 어떤 분명하고 단호한 목적으로 온게 아니었다. 안에 반드시 파괴해야할 무엇인가도, 반드시 죽여야 할 무엇인가가 있는것도 아니었다.

뭔가 수상하고 뭔가가 멀쩡한 사람을 지배하려하기도하고 마수도 날뛰게하고 하니까 조사해보고 그게 우리를 해치는거면 방해하고 저지하는게 목적. 그야말로 애매하면서도 광범위한 목적이었다. 아님 말고 수준.

[그러니 처음부터 에르메스의 뜻에 따르면 되는 것이었다!]

‘넌 씨끄럽고!’

“아··· 김빠지네···”

에르메스도 긴장을 탁풀고 말한다.

“그러니까 애초에 너희는 여기에 특정 유물이나 뭔가를 반드시 파괴하러온 그런건 아니라는거지?”

“그렇네요.”

나도 허탈하게 대답.

“뭐 내 지시에 따라주곘다면 싸울 이유도 없지. 다들 동의?”

“네.”

모두들 끄덕끄덕. 입구에서의 약간의 갈등은 우리 천연 누나 덕분에 손쉽게 봉합되었다.

“자 그럼 모두 진입. 아 혹시 가능하면 제일 뒤에 따라오실 술사분 하나는 입구를 다시 간단하게라도 막아주시면 좋겠는데?”

다시 일행의 리더가 된 에르메스가 쾌활하게 말했다.

‘망할 검은 연기 여기까지만 쫓고 다시 집에나 돌아갔으면 좋겠다.’

내가 제일 뒤에서 염동술로 입구를 다시 막으며 우리는 유적으로 다들 조심스럽게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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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 4장 신의 뜻 (5) 21.06.18 15 1 22쪽
30 제 4장 신의 뜻 (4) 21.06.17 9 0 12쪽
29 제 4장 신의 뜻 (3) 21.06.16 9 0 11쪽
28 제 4장 신의 뜻 (2) 21.06.15 11 1 10쪽
27 제 4장 신의 뜻 (1) 21.06.14 14 0 9쪽
26 제 3장 유적 탐사 (8) 21.06.11 15 0 11쪽
25 제 3장 유적 탐사 (7) 21.06.10 15 0 11쪽
24 제 3장 유적 탐사 (6) 21.06.09 41 0 11쪽
23 제 3장 유적 탐사 (5) 21.06.08 17 0 10쪽
22 제 3장 유적 탐사 (4) 21.06.07 36 1 11쪽
21 제 3장 유적 탐사 (3) 21.06.04 14 0 11쪽
20 제 3장 유적 탐사 (2) 21.06.03 16 0 10쪽
19 제 3장 유적 탐사 (1) 21.06.02 10 0 11쪽
»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8) 21.06.01 19 0 12쪽
17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7) 21.05.31 18 0 11쪽
16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6) 21.05.28 35 0 11쪽
15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5) 21.05.27 34 0 14쪽
14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4) 21.05.26 45 0 10쪽
13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3) 21.05.25 47 0 10쪽
12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2) 21.05.24 52 2 10쪽
11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1) 21.05.21 57 1 12쪽
10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9) 21.05.20 68 1 17쪽
9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8) 21.05.19 67 0 13쪽
8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7) 21.05.18 73 1 12쪽
7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6) 21.05.17 99 4 11쪽
6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5) 21.05.14 113 7 12쪽
5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4) 21.05.13 147 6 13쪽
4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3) 21.05.12 165 7 16쪽
3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2) 21.05.12 213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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