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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님의 서재입니다.

평범한 판타지 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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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작품등록일 :
2021.05.12 12:40
최근연재일 :
2021.06.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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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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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유적 탐사 (5)

DUMMY

제 3장 유적 탐사 (5)


정체 불명의 거인과 싸운 것 치고는 다친 사람도 없었고 물질적인 손실도 없었지만 일단 전투 후 뒷 수습은 필요했다.

전에 엘사바라드령에서 싸웠을 때와는 다른 상황이니까.

그때는 뒷수습을 해줄 여러 사람들이 있었고.

에르메스와 야히니를 제외한 우리 일행의 목적은 문제의 검은 연기였으므로 일단 에르메스가 검은 연기 거인이 박살낸 문 안쪽을 조사하고 싶다고했지만 묵살하고 검은연기가 사라진 주변을 면밀하게 조사하기로 했다.

에르메스가 비록 현재 파티 리더로 자부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 일행 없이 혼자서, 아니 야히니랑 둘이서만 조사하러 움직인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투덜투덜”

“굳이 그렇게 의성어 입으로말 안하셔고 금방 조사끝낼게요.”

처음부터 진중하거나 무시무시한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에르메스는 보면볼수록 깨는 성격 같다.

아무튼 그의 투덜거림을 뒷전으로 미루고 조사, 또 조사다.

잔류한 술력의 변화 조사, 그리고 잔류한 상대의 사념 조사등 술사가 남아있는 상대의 잔해로 부터 알아낼 수 있는 것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전에는 그걸 가문 술사단이 알아서 다했지만 이렇게 파견나온 입장에선 스스로 해야한다.

“으음··· 역시···”

놀랍도록 이전 경우와 비슷했다.

이전에는 내 영동파+ 레브런트의 신성력이 가미된 베기로 처리되었고 이번에는 내 빛의 주술 난무+ 레브런트의 신성 베기로 마무리되었다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정말 놀라울 정도로,

“아무것도 안남았네요.”

술법이라면 당연히 술법의 잔향이 남아있어야하며 부정형의 주술 생명체라도 움직이게하는 핵심 사념이 존재했던만큼 그 잔향이라도 남아야하는데 이놈의 것은 죽이기도, 아니 죽인다는 말이 정확할까? 아무튼 소멸시키기도 어렵지만 소멸하고나며 정말로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정말 아무것도 알아낼수없다는것을 확인했을뿐이네요."

"그냥 냅두고 안부터 조사하자니까..."

“네네 그럼 안을 살펴볼까요?”

일단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전진하는 수 밖에.

”좋은선택이야!”

에르메스의 기쁨이 넘치는 말과 함께 우리는 검은연기 거인이 뚫어놓은 루트를 일단 따라 움직였다.

‘보면 볼수록 SF네······’

에르메스는 이 장소를 무엇으로 판단하고 있을지 모르겠는데 아까 격납고 같은 장소도 그랬지만, 금속으로 된 벽하며 주변 풍경들이 나에겐 완전히 전생의 SF 영화속 같았다.

‘분명 한 건 거인이 쓰는 장소는 절대 아니란 얘기지. 이 문도 그렇고 전형적인 인간 사이즈의 생명체가 사용하는 시설이다.’

즉, 에르메스가 주장한 엘쥬다스-알칸트라 히야칸트라 문명의 연결고리는 당장 은없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엘쥬다스는 완벽한 거인들의 문명이었다고 알고있다.

‘물론 내가 잘 못 알고 있을수도 있지만 말이지. 오히려 엘쥬다스 시절도 인간과 생명이 있는 기계가 공존하던 시대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알칸트라 문명이 그랬었을수도 있고.’

거인이 뚫어놓은 문 서너개를 더 넘어가자 거대한 원형의 시설이 있는 큰 방이 나타났다. 넓이 자체는 아까의 격납고로 추정되던 공간보다는 작지만 높이는 같은방이었다.

그리고 그 원형 시설은,

‘이거··· 딱 봐도 동력원이다.’

원리 자체는 봐도 알수없지만 가운데 큰 원형의 금속 구조물에 알수없는 재질의 투명한 구체 세개가 박혀있다.

큰 원형구조물의 지름은 대략 12야드쯤 되고 안의 구체의 지름은 각각 1.5피트 정도이다.

그리고 미약하게 지직 지직 거리는 노이즈.

[*&#&^#@*&$^*&@#$*&#@$^]

원형 구조물에 접근하자 무슨 소리가 또 시설에서부터 들려온다.

“딱 들어도 경고음인데···”

“조용··· 해석해보겠어!”

집중하는 에르메스. 그러나 나에게는 스투트가 있다.

‘스투트 도와줘요!’

[허가 받지 않은 인원 여섯 핵심 동력부 접근. 동력 부족 저지 불가 라고 한다]

종이까지 꺼내놓고 방금 들은 말을 적어서 열심히 해석하고 있는 에르메스를 뒤로하고 나는 주변을 둘러 보았다. 그리고 불이 켜진 콘솔을 발견.

‘흐음 설마.’

보통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그렇지 않은가? 동력실에는 보통 함선이나 시설 제어를 위한 보조 제어 시스템, 그리고 접속 권한이 있다.

이런 장소에 당당하게 켜져 있는 콘솔이라면···

‘애석하게도 뭔소린지 모르겠다.’

[해석해주랴?]

‘아니 난 평범한 기름밥 먹던 공돌이였지 프로그래밍이나 해킹쪽은 전공이 아니어서 말야······ 아마 해석해줘도 할 수 있는게 없을거야.’

[아니 가능 할 것 같은데?]

‘응?’

[지금 저 빛나는 화면에 나타난글자는 이곳의 고대어, 그 중에서도 알칸트라어의 귀족어로 알려진 언어로 긴급 기능 초기화 새로운 사용자 입력요망이라고 되어있다]

“······”

스윽. 쳐다보니 에르메스는 여전히 아까 들었던 그 말을 번역하고 있는듯.

살짝 고민했지만 검은 연기 거인의 문제가아니라면 이 유적의 발굴 우선권은 에르메스에게 있다.

“저기 에르메스씨?”

“응? 바쁜데 말시키지말라구. 그러니까 문법이 이렇게되서 저렇게 바꾸면···”

“아까 그 말은 동력원에 우리가 접근했고 우리는 허가받지 않은 인원들이어서 막아야 하는데 동력부족으로 못막는다는 얘기였어요.”

“어···? 그래?”

“그보다 이쪽으로 와보세요. 이거.”

“뭔데?”

머쓱한듯 머리를 긁적거리며 콘솔쪽으로 다가오는 에르메스. 내 부름에 주변을 둘러보고있던 다른 사람들도 콘솔쪽으로 모인다.

“이거 뭔가 단서가 되지 않을까요?”

콘솔위에 떠 있는 글을 가르켜보이는 나.

그러나 당황하는 에르메스.

“어 이건 알칸트라 상위어인데.”

“그런 것 같더라구요.”

“번역하는데 시간 좀 걸릴 듯.”

“······”

스투트도 조용한 것보니 빠심이 많이 희석된것 같다.

‘이 정도가 고고학 전문가라니 그러면 일반 술사나 연구집단은 도대체 뭘 어떻게 연구하고 있는거지?’

[아니다 그냥 내가 대단한 것일 뿐이다]

스투트의 약간 씁쓸한듯한 자기 자랑에 나는 동의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어쩌면 난 정말 대단한 녀석을 만난 행운아일지도 모르겠다.

“에르메스씨. 혹시 제가 좀 만져봐도 될까요?”

“알아 볼 수 있는거야?”

“네 그런것 같아요. 제가 만져봐도 된다고 허락해주시면 만져볼게요.”

“······그래 아까도 네가 더 빠르게 번역했었지?”

물러나주는 에르메스.

나는 그 대신에 콘솔앞으로 가서 입력장치를 찾아보았다.

‘따로 입력장치는 없는 것 같은데... 잠깐··· 스투트?’

[왜?]

‘혹시 이 화면 우측 아래에 있는 이 문양 옆에 쓰여진 글씨 뭐라고 쓴거지?’

아이콘 같은게 떠있는데 딱봐도 키보드 아이콘이다. 그 아래 글씨가 씌여져 있는데···

[긴급입력 보조 장치라고 되어있다]

그 말을 듣고 서슴없이 누르자 콘솔 아래쪽의 작은점 같은데에서빨간 레이져 빛 같은게나오더니 콘솔 아래쪽의 평평한 공간에 딱봐도 키보드 같은게 표시된다.

‘이거 전생의 홀로그램 키보드 같은건데?’

문제는 키보드에 적인 글자를 모르겠고 입력하는 방법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알칸트라 상위어, 스투트 말로는 알칸트라 귀족어라는 글자는 내가 알기로는 한자 같은 상형문자다. 즉 키보드가 있어도 입력 방법을 모르면 꽝이다.

[잘 봐라. 너네 세계에서도 프로그래밍이나 일반 입력시에 한자나 한글로 직접 입력했냐? 이런 명령콘솔에서?]

‘아니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건 당시 세계의 주력언어나 프로그래밍 언어가 한자나 한글 기반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랬던것이고······’

[비슷한거다. 방법을 찾아봐라.]

‘아.. 그리고 보니 이 정도되는 문명에서 음성 입력이 없을리가 없지.’

키보드 버튼을 다시 누르니 사라졌다. 상당히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이후 다른 아이콘 명을 스투트에게 부탁해서 물어보다 보니 음성 입력 아이콘이 진짜로 있었다.

‘왠 삽질이냐.’

이후 스투트의 도움으로 이어진 입력.

[긴급 사용자인증 진행합니다]

[신규 인증 진행]

[ID를 입력하세요]

그런거 없다고 답했다.

[ID가 없으면 진행 하실 수 없습니다만 긴급조치 9조 21항에 의거하여 사용자의 신체 스캔으로 대체합니다.]

신체스캔은 어디서 하는 것일까?

[동력의 부족으로 사용자의 전체 신체스캔 불가. 사용자의 손스캔으로 대체합니다. 오른손을 스캔기에 대주세요]

키보드를 영사했던 작은점에서 다시 레이져빛이 쏘아져나와 손모양을 그려준다. 오른손이랬는데 엄지가 우측 바깥인것을 보니 내가(스투트가) 말을 잘못 알아들은게아니라면 손바닥을 펼쳐보이라는거겠지.

[손 스캔 완료 임시인증 완료. 모든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전신스캔을 반드시 거쳐주십시오]

[임시동력이 얼마 남지않았습니다. 동력 복구를 위한 긴급절차로 임시사용자님의 주술력을 필요로합니다. 동의하시겠습니까?]

‘아니. 다짜고짜 주술력 내놓으라니. 얼마나 필요할까?’

[단위 측정 불가······ 스캔 불가. 긴급 조치 시행중. 메인 동력로 흡수모드 전환. 임시사용자님이 최대치로 동력로에 주술력을 넣으셨을 때 가동 임계치에 도달하지못하면 본 시설은 이제 영구 정지합니다.]

뭐 뒤가 없는가보다.

전부 알칸트라어로 입력과 안내가 교차하는통에 다들 아무 말도 못알아듣고있는 형편.

거기다 갑자기 다시가동된 대형 원형 구조물은 가운데 박힌 구체 세개가 붉은색으로 점멸중.

에르메스에게 조언을 구할까했지만 동력로로 추정되는 그 구조물의 상태가 상당히 급해보인다.

“밑져야 본전이지.”

일거에 가장빨리 끌어올릴수있는 술력을 정신력과 연동시킨다.

그게뭘까?

‘스투트 고마워’

영동술이다.

한꺼번에 최대치의 영동파를쏟아낼때의 감각으로 영동술력을 끌어올려 동력로의 구슬을향해 밀어넣어본다

파아아앗!

극심한 두통과 함께 빛나오르는 동력로.

환한 연녹색 빛이 붉게 점멸하던 구슬에서 잠시뿜어지더니 다시 잠잠해진다.

[임시동력 복구 완료.]

[현재 동력 출력 30%, 31.....50% 출력 안정화.]

[시설 전체 스캔 개시]

시설이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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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6) 21.05.28 35 0 11쪽
15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5) 21.05.27 34 0 14쪽
14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4) 21.05.26 45 0 10쪽
13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3) 21.05.25 47 0 10쪽
12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2) 21.05.24 52 2 10쪽
11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1) 21.05.21 57 1 12쪽
10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9) 21.05.20 67 1 17쪽
9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8) 21.05.19 67 0 13쪽
8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7) 21.05.18 73 1 12쪽
7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6) 21.05.17 99 4 11쪽
6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5) 21.05.14 113 7 12쪽
5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4) 21.05.13 147 6 13쪽
4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3) 21.05.12 165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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