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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님의 서재입니다.

평범한 판타지 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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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작품등록일 :
2021.05.12 12:40
최근연재일 :
2021.06.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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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3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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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7)

DUMMY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7)


에르메스와 간단한 교섭을 진행, 동행하게 된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국경은 별 어려움도 없이 경비대 초소 쪽의 뒷문으로 들어갔다가 다른쪽 문으로 나오니까 넘어 있었고 서류 같은 문제도 전혀없었다.

“애초에 이런일은 우리가 전문이니까 말이야.”

자신감 있게 웃는 에르메스.

그는 예의 검은 옷 대신에 얼룩무늬, 마치 원래 세게에서 20세기 후반 한국군 얼룩 위장복 같은 무늬를 한 옷을 입고 있었다.

칸바르의 요즘 유행하는 사냥꾼 복장이라던가?

“모험가는 사냥꾼이랑 큰 차이 나는 것도 아니거든. 함정을 설치하거나 해체하고 동물이나 마수의 흔적을 추적하고 오래된 흔적을 확인하지. 그냥 마수나 동물을 추적하고 말아버리면 사냥꾼. 오래된 유적의 유물을 추적하면 모험가, 거기서 다 나아가 그 역사적인 흔적을 되짚어가면 고고학자가 되는거야.”

이게 에르메스의 지론인가보다.

그러면 고고학자와 도굴꾼/모험가가 따로 있는 현대사회와 지금의 차이는?

[뭐 너도 알겠지만 그건 생존률의 차이란 거지. 유물이나 유적은 애초에 문명화된 인구 밀집지역에는 존재하기 어렵거나 혹은 애초에 튼튼하게 만들어진 건물이라던가 혹은 아예 대놓고 기록보관, 역사, 문화적 가치 때문에 보존된 것들뿐. 제대로 고고학자랍시고 뭔가 탐험하려면 문화의 혜택을 받지 않은 오지에 가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면 생존의 문제가 되는거지. 그래서 화약무기가 대중화되고 소수로도 다수의 냉병기를 상대할 수 있는 전략 전술이 성립됨으로서 전투능력이 없는 고고학자가 낀 탐험대가 나중에나 창설되는거다. 너네 세계로는 19세기에서나 가능했겠지.]

라고 한다.

신경쓸만한 잡지식이니 넘어가고 이제 칸바르다.

같은 도시라서 고트에서 칸바르로 넘어왔다고 뭔가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지는 않았다.

어차피 비슷한 기후의 비슷한 국가였고 둘이 분단된 가장 큰 이유는 기본적으로 술사 집단들의 의견 대립이 원인이다. 고트의 주류인 하얀 술사들은 권위의 술사들이고 칸바르의 주류인 노란 술사들, 자칭 황금의 술사들은 그 이름대로 전형적인 황금 만능주의다. 권위와 금력은 애매하게 충돌 할 수밖에 없는것이다.

특히 백색과 황색은 그 특성상 충돌이 일어 날 수 밖에 없는것이 둘이 비슷한데 그 선후가 완전히 반대이기 때문이다.

권위에서 금력이든 권력이든 나온다와,

금력에서 권위든 권력이든 나온다,

둘이 양립할리가 없지 않는가.

그렇게분리된 고트와 칸바르, 그러나 사이가 그다지 나쁜것은 또 아니다.

힘이있다 보니 권력의 핵심이 되는 술사단이 충돌해서 어쩔 수 없이 분리 되긴 했으나 다시 말하지만 그 근본이 매우비슷하다.

그렇다고 우리세계 인도나 파키스탄처럼 일반인들한테까지 강요되는 종교도 아니다보니 높으신 술사분들이야 경멸하지만 어차피 아랫사람들은 좋은게 좋은거고 박터지게 싸울 이유는 전혀없다.

권위도 윗사람들이 챙기는거고 돈도 많은놈만 많다.

물론 고트와 칸바르의 국토 넓이 비율은 거의 1/10에 가깝고 인구도 그만큼 차이나서 국력의 차이가 없다고는 할수 없지만, 황금만능주의인 칸바르인 만큼 경제력 자체는 상당히 좋은것으로 알려져있다. 거기다 쿠드란과 대치하는고트와는 달리 칸바르는 중립국이라서 무역 이익도 쏠쏠하다는듯.

‘뭐 그 수치는모르지만 그것까지 내가 알고 있을 필요는 없지.’

어차피 그런게 궁금해지거나 필요한 시점에는 스투트에게 물어보면 된다.

“아 잠깐만 잠깐만.”

바로 에챠드-페릴타를 떠나나 싶었는데 잠깐만 기다리자고 하는 에르메스.

“잘 아는 동료와 함께 가기로 해서 말이야.”

“동료?”

“아 저기 오네 여기야! 야히니!!”

에르메스가 손짓하는 쪽을 보니 약간 냉막한 인상의 여자가 이쪽으로 오는 중이다. 갈색의 가죽 갑옷을 입었는데 허리에는 완곡도를 두 자루나 차고 있고 등에는 역시 검으로 보이는 헝겁뭉치, 그리고 짧은 활이 매어져 있으며 허리춤에는 입구를 조일 수 있는 화살통이 있다.

“우와···”

작게 놀라는 누나.

솔직히 놀랄만한 게 밀레스도 검을 7개나 들고 다니는 터라 상당한 중무장이긴 하지만 등에맨 양손검과 허리에 찬 장검 외에는 오히려 눈에 잘 안띄게 숨겨져 있어서 의외로 눈에 잘 안띈다.

그런데 만성도 아닌 여성이 꽤 크기가 큰 완곡도를 두 자루나 허리에 차고 등에도 비슷한 크기의 검 같은 물건을 짊어진 채 다니는것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하물며 전사 계급인 틸시드들 조차 술사가 많아서 숲 안에서도 들고 다니는 물건이 극히적은 숲의 부족임에야?

뭐 우리 엘사바라드도 비슷하고.

‘물론 나야 깡통들도 좀 봐서 저럴수도 있다는건 대충 알지만······’

그리고 보니 야히니라고 불린 여성의 복장은 전형적인 쿠드란 산맥엽사 부대 복장에다가 쿠드란의 전사들이 쓰는 완곡도 두 개를 추가한 모양새다.

‘뭐 그동네에선 여자가 완곡도를 못드는 것 같지만.’

쿠드란은 이슬람교가 없는 세상임에도 우리 세계의 아랍권 국가와 매우 유사하다.

그래서 여자들은 전사들의 완곡도를 들수없고 뭐 이런저런 불합리하고 복잡한 규칙들이있다.

[최근에는 쿠드란도 종교가 나타나서 문제가 됐다던데?]

‘응? 무슨소리?’

[부디스라는 종교가 창궐해서 쿠드란에서 문제가 생격다더라. 백색의 권위가 지배하는 고트 보다도 더 권위적인 쿠드란에서 만민이 평등하다라는 교리를 내세운 종교라더군.]

‘내가 그런것도 읽은적이있나?’

[네가 어제 묵었던 여관 안내판에 쿠드란 상행지 주의 할점에 있었다. 쿠드란에 가려면 부디즈 신도로 오해받지 않도록 가급적 칸바르 황금상회에 들러 황금의 축패를 사가지고 넘어가라더군.]

‘황금의 축패?’

[황금의 술사들이 파는 행운의 부적이다.]

‘그게 있으면 부디스 신도가 아닌 증거라도 되나?’

[확실히는모르곘지만 황금의 술사들이 내세우는 황금 만능주의나 황금의 축배가 의미하는 바가 부디스라는 종교와 충돌하는 부분이있겠지. 고트는 몰라도 칸바르로 넘어가면 뭔가 정보가 더 있을테니 기회 있으면 좀 읽어봐라.]

‘알았어.’

귀찮지만 일단 알았다고 해두자.

“이분들이 일행들···?”

그 사이에 다가온 여성이 에르메스에게 물어본다.

“그래 이번 탐험의 물주들이지. 인사드려.”

“야히니 차오루아스 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하는 방식이 미묘하게 다르다 저게 어느쪽이더라?

[쿠드란식이다.]

“응? 쿠드란식?”

쿠드란은 분명 고트의 적국인데 물론 스투트가 기억하고 있는, 여관 게시판에도 쿠드란행 상행 안내문이 붙어있을 정도로 중립국인 칸바르에서 쿠드란으로 넘어가는경우가 없는 것은 아닌데 그 반대로 쿠드란에서 이리로 넘어오는 것은 또 다른얘기다. 거기다 여긴 쿠드란쪽 교역도시도아니고 분명 고트-칸바르 경계인데?

그리고 보니 대놓고 쿠드란의 산맥엽사 복장이다.

“아아 걱정마. 야히니는 쿠드란 출신이긴하지만 칸바르에서 오래 활동한 모험가니까. 국적도 오히려 칸바르임. 맞지 야히니?”

“예. 오히려 쿠드란으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신세죠.”

내 의문을 눈치챈 에르메스가 재빠르게 설명을 한다.

“아. 뭐 문제없습니다. 어차피 여기서 진성 고트 출신은 저 밖에 없는데에다 저도 지금 백색의 술사들이나 고트-칸바르 분쟁에서 한발 물러서있으니까요.”

‘라고 말하지만 말야······’

이전부터 크게 믿고 있지는 않았지만 에르메스를 100% 믿으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더 크게든다. 아버지가 세뇌 당한 계기가 고트-쿠드란 분쟁 지역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쿠드란 출신의 여성, 암흑가의 인물 이 둘의 조합은 신경이쓰인다.

[에르메스 기리어드가 그럴리 없다! 이름걸고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이 함부로 문제를 일으킬리가 없어!]

‘아 네 다음 도굴꾼.’

[도굴꾼으로 폄하하지 말아라! 학자다 학자!]

잠시 속으로 스투트와 투닥 투닥.

그런데 내가 깜빡하고 있었던 사실.

“반가워요 야히니!”

아! 거짓말 탐지기 누나가 있었지?

일행 중 누구보다도 밝게 야히니를 맞아주는 누나다. 아직 누나랑 이 문제로 깊게 얘기해 본적은 없지만 에르메스 때도 별 얘기 없었고 야히니는 저렇게 반가워 해주는 것을 보면 둘 다 거짓말이나 나쁜 꿍꿍이는 없었다고 봐도 되는것인가?

‘아 개꿀. 위키에다가 좋은 거짓말, 악의 탐지기까지~’

[그 위키는 나냐 설마?]

‘아닙니다 위대하고 현명한 스투트님.’

[차라리 그냥 위키 취급해라 우웩]

‘쩝, 대우해줘도 난리여.’

내가 스투트와 만담을 나누는 사이 역시 인사하는 밀레스와 레브런트.

“혹시나 해서 보다 자세히 설명 해주자면 야히니는 칸바르에서 꽤 유명한 모험가다. 황금의 술사들이 발행하는 황금의 이름으로 보증 가능한 용병목록에서 B급 황금의 용병으로 등록되어 있기도 하지.”

‘그게 뭔가요? 라고 물어보기 전에 스투트 위키를 검색해보자.’

[······ 일반 용병 관리단들 말고 황금의 술사단이 따로 관리하고 있는 용병들의 목록이 있다. 돈에 민감한 작자들이니 만큼 실패나 배신등으로 손해를 보게한 용병들의 등급에는 가차없다. 다만, 이 목록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놓고 신뢰조차 돈으로 살 수 있다는거다.]

‘응?’

[간단히 말해서 의뢰를 실패해도 그 실패를 눈감아 줄 정도로 황금의 술사들에게 황금을 바치면 실패를 덮어준다는거다. 심한 경우 배신한것도 기록을 지워준다. 그에 합당한 황금만 지불한다면 말이야.]

‘뭐야 그거 무서워’

[뭐 그렇다 쳐도 그런짓이 가능한건 일반 용병 관리단 쪽도 마찬가지라서 신뢰도는 최상급으로봐도된다. 당연하지만 신뢰를 사기 위한 황금의 양은 일반인의 관점이 아니라 술사들의 관점으로 봐야하니까.]

‘절대 적은 양은아니겠군. 아무튼······’

“우와! 황금의 술사들이 정하는 B등급이요?”

······라면서 스투트에게 들은 얘기를 누나에게 해주었다.

어떤면에서 당연하지만 밀레스와 레브런트도 몰랐던 사실인지라 약간 놀랍다는 표정으로 들어준다.

‘고마워 스투트’

[알았으면 부탁한거나 잘 좀 알아봐라.]

‘네네.’

“알아봐 주시니 다행이네요. 그러면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그래. 앞으로 들어갈 유적지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데 적어도 일행들끼리는 서로서로 믿어야지.”

뭔가 당연한 얘기를 하는 에르메스.

‘그런데 사실 당신이 제일 의심스럽거든?’

믿을지말지는 모르겠지만 술사는 언제나 준비하는자라고 했다. 그가 배신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언제나 행동에 여유를 두면 될 것이다.

[그래. 잘해봐라.]

'현대인을 무시하지말아라 판타지!'

[넌 좀무시당해도된다. 위키 중독자야.]

'씨끄러 스투트.'

난 오늘도 그를 던져야 말지 고민한다.


작가의말

월요일은 싫습니다.

거기다 오늘같은 월요일은 더 싫습니다.
(쉴틈이 1도 없는 월요일)
모두 월요병 이겨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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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1) 21.05.21 57 1 12쪽
10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9) 21.05.20 67 1 17쪽
9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8) 21.05.19 67 0 13쪽
8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7) 21.05.18 73 1 12쪽
7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6) 21.05.17 99 4 11쪽
6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5) 21.05.14 113 7 12쪽
5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4) 21.05.13 146 6 13쪽
4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3) 21.05.12 165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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