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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님의 서재입니다.

평범한 판타지 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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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작품등록일 :
2021.05.12 12:40
최근연재일 :
2021.06.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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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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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3)

DUMMY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3)


‘역시’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발버둥은 쳐야 하지 않겠는가?

“저도 가야하는건가요? 어디로 뭘 하러가야 하는지 하나도 못 들었는데요?”

“말 안했느냐?”

내 질문에 누나를 쳐다보는 아버지.

누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대책 없이 설명 안해 주고 일 저지르고 저런 것은 너하고 딱 닮았구나 둘이 아주 잘 맞는 남매다.]

스투트가 아프게 꼬집었지만 패스 일단 살고보자.

“무슨일인데요?”

“네 누나가 저 두 전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네 누나의 여행을 도와주는 간단한 일이다.”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뭘 알고 있기라도 하느냐?”

“아니 잘 모르지만 그게 소가주로서 집에서 제가 앞으로 해야하는 일들보다 더 중요한지 몰라서 여쭤보는겁니다.”

“솔직히 나도 널 내보내는게 그다지 탐탁하지않다.”

정색하는 아버지.

“나도 세뇌했던 녀석들이니까. 그런데 솔직히 맡길만한 사람이 없다.”

“······”

“무엇보다 네가 사용하는 정체불명의 힘.”

“에?”

“멍청한 표정 지어보이지 말아라. 몇 번이나 썼는데도 이 술사들의 집단 한가운데에서 안 들킬줄알았느냐? 내가 기억 못하더라도 술사단이 전투시작하면 필수적으로 켜놓게 되어있는 전투기록구슬만 봐도 다 나온다.”

“아······”

그리고 보니 이 동네도 현대전에서 전투시 영상기록 남기듯이 전투기록을 남겨놓는 방법이 있나보다.

“뭔진 몰라도 복잡한 술법 술식의 전개나 주문 영창 없이 바로 즉발하는 것을 보니 고등급 주술같은 것은 아니고 태어나면서 몸에 바로 각인된 격세유전형 혈통능력 같은 것이겠지. 지금 가문 술사단이나 연구 계통의 원로원 원로들은 네가 소가주가 아니었으면 해부라도 하고 싶어할거다.”

“하지만 전 소가주죠.”

“하지만 지금 가문 꼴에서는 내가 널 완전하게 보호해주기 어렵다는 거다. 네 경지 문제도 큰 판에······ 거기다 네 누나 아리에스테 문제도 있고.”

“누나요?”

“쌍둥이 문제 말이다.”

“그거 도대체 왜 그러는 거래요?”

“사실 원로원도 몰라, 나도 문제가 불궈졌을 때 가문의 오랜 기록을 뒤져서 간신히 알아낸건데 우리 가문에 쌍둥이가 태어날 때 세상의 파멸이 올거라는 백색의 술사 시조의 오랜 유훈이 있었다는 구절 하나뿐이었다. 그걸 빌미로 백색의 술사단이 우리 가문을 핍박하려 했을 때 우리 가문은 알아서 자체적으로 잘 정리하겠다고 해서 넘어갔다던데······”

“뭐에요 그거?!”

“아무튼 그래서 밖에 나가더라도 아리에스테 너는 아쉽지만 가문의 이름은 가급적 쓰지 말거라. 그냥 숲에서 나왔다고 해도 숲의 종족을 증오하는 쿠드란을 가지 않는 한 큰 문제는 없을거다.”

“네 아버지.”

‘아니 그걸로 끝?’

[그러게······ 가문 전체로 대책이 없는게 전통인가보다.]

내가 봐도 가문의 전제적으로 뭔가 나사 하나가 빠진것 같은 전개다.

[네가 제일 심해!]

‘나는 그냥 각종 편의 시설들이 난무하던 곳에서 와서 그렇고’

가만 보면 현대인들은 은근히 무뇌여도 사는데 큰 지장 없다.

대충 맛폰 보면서 오다가다 주워 읽은 거나 읊어주면 무식한거 절대 티 안 난다. 굳이 스스로 생각안해도 남들이 다 토론해서 결론을 내놓고 보통 사람들은 그거 보면서 그럴듯해 보이는 쪽, 정확하게는 이길 것 같아 보이는 쪽을 편들면 사회적으로도 매우 현명한 인간으로 취급된다. 일은 고도로 분업화되어서 대충 해도 누군가 열심히 해서 메워주고 윗사람한테 정치질 잘하면 노는것도 티 안난다. 내 일을 실제로 대신해주는 몇 명 아니면 전혀 모른다. 정말이다.

전생에는 주로 내가 남의 일을 대신해 주는 쪽이었어서 안습하지만······

아버지의 말씀은 계속된다.

"그리고 그 수상한 집단을 확인하는것도 중요한 문제다. 네 누나가 하겠다는 일이 그것이고 동행할 저 전사들의 실력도 괜찮으니 큰 문제는없을테지만 그래도 실력있는 술사가 하나라도 더 도와주는것이 좋겠지."

지그시 쳐다보는 아버지.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으신다.

“내 생각 같으면 내가 직접 나서서 네 누나를 도와주고 싶긴한데 소가주인 네가 집안 정리하는게 말빨이 잘먹히겠느냐? 아니면 내가 나서는게 낫겠느냐? 또 떠나는 네 누나 입장에서는 신뢰할만한 핏줄이 통하는 이가 함께하면 좋지않겠느냐?”

“아니 솔직히 저도 누나 만난지 얼마안되기도 하고, 그냥 누나한테 숲으로 돌아가라고 하시면···.?”

“그건 안된단다 레오.”

갑자기 불쑥 치고들어오는 누나.

“아니 왜?”

“그게 신의 뜻이니까.”

아오 신무새! 아니야 아버지는 다르게 생각 하실수도 있어!

“아니 아버지 저것보다는 그냥 안전한게···”

“나도 솔직히 그 이름없는 신이니 하는 말을 전부 믿는 것은 아니다. 그냥 현실적인 얘기를 하는거다.”

단호해보이는 표정의 아버지.

“다시 말하지만 정체불명의 힘을 쓰는 너. 그것이 강하건 약하건간에 나를 지배하고 있던 또 다른 정체불명의 힘을 상대 가능한 힘이었다.”

그리고 용병과 누나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진짜로 ‘신’이라는 서쪽의 사교서적에서나 보던 존재의 힘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신의 힘이란 것도 충분히 쓸만하겠지. 좀 잔인한 얘기지만 너희의 그 힘이 지금 공개 된 이상 오히려 너희들이 다른 곳으로 가야 이 땅과 숲이 안전하다. 나조차도 지배하려 했던 녀석들의 힘을 막을힘. 즉 정체를알수없는 적들이 너희들에게 더더욱 그들의 힘이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우와아...... 아들 딸 다 버리시는거에요?”

“나쁘게 말하면 그렇다.”

엄청 단호박이시네.

“오히려 우리를 전력으로 보호해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러고 싶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뭔데요?”

난 잔뜩 삐진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아들 딸 버리는 아버지라니.

“쌍둥이가 허용안되는 이유.”

“에?”

“백색의 술사들이 가문에 파견될지도 모른다. 쌍둥이 때문이 아니라 가문의 현 문제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서라도 오고자 할 것이다. 그들은 고트의 위신을 지키는 권위의 술사들이니까 말이다. 그러면 너나 아리에스테가 이 근처에 없는 것이 유리하다. 그들의 과거의 유훈을 얼마나 기억하고 지킬지는 모르지만 혹시라도 쌍둥이의 출생이 들킬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마침 다음 계시인지 뭔지 때문에···”

‘응?’

[또 계시. 아 이런 전개 진짜 싫어한다.]

해명이 불가능한 초월적인 해결방법을 매우 싫어하는 스투트가 투덜댄다. 어쩌라구 임마.

‘내 탓 아님’

“··· 네 누나가 칸바르에 가야 한다고 했다. 마침 잘 됐다고 생각해서 결정한거다.”

“아니 그런건 설명이라도 좀 해주고······”

“지금까지 얘기한 것을 들었으면 시간도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을텐데?”

그렇다.

가문의 문제로 백색의 술사단이 파견되어온다면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을것이다. 그들도 술사들이고 공간이동이 가능할 테니.

다만 이쪽에서 공간이동을 허용안하고 가문 내 문제의 자체해결을 핑계로 미루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너 역시 외부에서 엘사바르드의 이름을 써서 좋을게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위장 신분을 써야야겠지.”

갑자기?!

“대외적으로는 너는 레그눔비타하 숲으로 들어간 것으로 하겠다. 가르드라고 했던가? 자네에게 자세한 메시지를 줄 테니 숲에 전해주게.”

“알겠습니다. 탈 아틸레토.”

[호오. 네 아버지 숲의 신분도 범상치 않구나. 정식으로 아탈란테 후보의 배우자로 인정 받은건가?]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라구!’

[나는 중요하다~ 흐흐흐흐흐흐]

“이런 복잡한 일을 전문으로 해결해주던 내 친구가 있다. 그에게 소개장을 써줄 테니 칸바르와 우리 고트의 공동관리 국경도시인 에차드-페리텔로 가라.”

“거부는 거부되는 겁니까?”

“현재로서는 그 방법 밖에 없군. 네가 다른 의견을 내볼테냐?”

“혹시 진짜로 숲으로 들어가면요?”

“그래도 그 알 수 없는 힘을 쓰는 집단이 숲으로 쳐들어갈 수도 있겠지? 바로 옆인 이 곳도 휩쓸리겠지? 그러면 백색의 술사들이 또 태클걸겠지?”

“타국에서 걸려서 외교 문제되는 것은 괜찮구요?”

“일단 신분 바꾸고 이동하면 지금보단 낫겠지? 그러니까 일단 칸바르로 가보라는 것이다. 그 계시인지도 있다니까.”

“그럼 언제 돌아오란 얘긴 없네요?”

“그래. 위장신분을 만들고 칸바르에 일단 한번 넘어 갔다오면 그 다음엔 언제 돌아와도 상관하지 않겠다.”

“뭐 그 정도면······”

기약 없이 떠돌라는 것이 아니니 괜찮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생각이 든다.

‘스투트 어떻게 생각해?’

그러나 대답 없는 스투트.

이럴떈 대답하기 싫다는거니 물어봐도 소용없다.

'나 삐질테다 스투트.'

뭐 어쩔 수 없는거다. 시간은 흘러가고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예. 다녀오겠습니다.”

빠르게 결정해야 적어도 늦었다고 후회하진 않게된다.

“어? 그런데 다른분들은 이미 알고있었던거에요?”

아버지 집무실에서 나오다보니 문들 떠올라서 앞으로 같이 여행하게 될 두 남자들에게 물어보았다.

“아리에스테님이 말씀 안해주셨었나 보네요. 저희는 칸바르로 가야 한다고 이미 들은상태라서······”

레브런트가 뒤통수를 긁적이며 대답해준다.

“사실 저희도 함께 갈거라고는 생각 안했었거든요. 또 저희가 드릴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잘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정식으로 인사드리죠. 밀레스 에스페란자입니다.”

다행이도 복잡한 수식은 없이 담백한 인사다.

“그냥 레오라고 불러주세요. 성은 한동안 못 쓸 것 같으니까.”

“그럼 저희도 그냥 이름만 불러주세요.”

또 집떠난다.


작가의말

꿀빠는건 안된단다 주인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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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 4장 신의 뜻 (4) 21.06.17 9 0 12쪽
29 제 4장 신의 뜻 (3) 21.06.16 9 0 11쪽
28 제 4장 신의 뜻 (2) 21.06.15 11 1 10쪽
27 제 4장 신의 뜻 (1) 21.06.14 14 0 9쪽
26 제 3장 유적 탐사 (8) 21.06.11 16 0 11쪽
25 제 3장 유적 탐사 (7) 21.06.10 15 0 11쪽
24 제 3장 유적 탐사 (6) 21.06.09 42 0 11쪽
23 제 3장 유적 탐사 (5) 21.06.08 17 0 10쪽
22 제 3장 유적 탐사 (4) 21.06.07 36 1 11쪽
21 제 3장 유적 탐사 (3) 21.06.04 14 0 11쪽
20 제 3장 유적 탐사 (2) 21.06.03 16 0 10쪽
19 제 3장 유적 탐사 (1) 21.06.02 11 0 11쪽
18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8) 21.06.01 19 0 12쪽
17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7) 21.05.31 18 0 11쪽
16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6) 21.05.28 35 0 11쪽
15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5) 21.05.27 34 0 14쪽
14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4) 21.05.26 46 0 10쪽
»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3) 21.05.25 48 0 10쪽
12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2) 21.05.24 52 2 10쪽
11 제 2장 어둠의 자취를 찾아서 (1) 21.05.21 58 1 12쪽
10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9) 21.05.20 68 1 17쪽
9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8) 21.05.19 67 0 13쪽
8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7) 21.05.18 73 1 12쪽
7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6) 21.05.17 99 4 11쪽
6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5) 21.05.14 114 7 12쪽
5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4) 21.05.13 147 6 13쪽
4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3) 21.05.12 165 7 16쪽
3 제 1장 엘사바라드 가문의 위험 (2) 21.05.12 213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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