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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범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들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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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범
작품등록일 :
2021.01.15 13:48
최근연재일 :
2021.10.02 21:0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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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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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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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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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8화.

DUMMY

편의점 안은 난장판이었다. 온갖 상품이 가지런히 정렬된 진열대는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고, 편의점 알바생은 카운터 안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평소 겁이 많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었으나,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고 사람이 휙휙 날아가는 싸움은 그를 겁에 질리게 하기 충분했다.


“여, 여보세요, 여기 근린공원 앞 펴, 편의점인데요···.”


비상벨을 누른 것으로도 모자라, 알바생은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한 참이었다.


- 어디요?

“그, 근린 고, 공원 앞···.”


그때, 그르릉, 거리는 짐승의 울음소리와 함께 누린내가 훅 밀려 들어왔다.


“···딸꾹!”


상처 입은 괴물이 그를 응시했다. 샛노랗게 번들거리는 그 눈동자는 인간의 생리적인 공포심을 자극했다. 문명이 야생을 전부 몰아내기 전, 아직은 피식자의 위치였던 인간의 공포심을.


그르르-.


그리고 무언가 깜빡이는가 싶더니, 강렬한 충격이 그의 머리를 뒤흔들었다.


퍽!


머리 위로 흘러내리는 뜨거운 무언가를 느끼며, 그가 간절하게 읊조렸다.


“아, 안···.”


퍼걱.


무언가가 으스러지는 소음을 끝으로, 그의 소망은 부질없게 사그라졌다.



***



“이 개···!”


흔히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오르면, 말문이 막힌다고들 한다. 언뜻 이해되지 않는 말이었다. 화가 나면 욕이 튀어나오지 왜 말문이 막힌다는 말인가.


하지만 이진호는 지금 그 이유를 아주 절절히 깨달았다.


허무하게 으깨져 버린 편의점 알바생의 머리.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나눈 대화도 별 것 없었다. 편의점을 오가고, 계산할 때 으레 하는 관성적인 인사말을 나눴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진호는 민중의 지팡이. 경찰이고, 형사였다. 국민을 수호하고, 치안을 유지할 의무를 지닌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저 괴물 같은 침략자가 무고한 국민을 죽였다는 사실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속에서 천불이 끓었다.


허나, 이진호는 두 눈을 시뻘겋게 뜬 채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기고자 하는 마음을 최대한 억제했다.


주택가에서 총성이 울려 퍼진 이상, 지원이 오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카운터에 설치된 비상벨이 울리기도 했고. 저 괴물을 자극할 필요도 없이, 지원이 올 때까지 붙잡아 두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저 괴물이 사람 하나를 으깨버리고 으적으적 머리통을 씹어먹는 꼴을 본 이상, ‘시간을 끈다’라는 선택지는 이진호의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감염자, 그들은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잡아먹는 식인괴물입니다.’


김현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절로 재생된다. 이진호는 이번에야말로, 김현의 그 말에 깊이 통감했다.


으적, 시체의 머리통을 게걸스레 먹어 치우는 감염자를 향해, 이진호는 끝내 참지 못하고 총을 쏴 갈겼다.


탕!


감염자가 몸을 움찔 떨었으나, 그뿐. 가슴팍에 선명히 자리한 총상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툭, 가슴팍에서 밀려 나온 총알이 바닥을 뒹굴었다. 빌어먹을! 뭔, 개 같은 재생력이란 말인가!


이진호가 잇새를 거칠게 조였다. 남은 총알은 단 한 발. 이제 재생능력까지 갖췄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지막 한 발은 극도의 신중함을 요했다.


하지만 어딜 쏴야 하지?


보통 생물의 통일된 급소는 심장과 목, 그리고 머리. 가슴팍은 재생했다. 그 말은 목에 바람구멍을 뚫어도 재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단 하나,


머리.


그리고 머리는 쏜다는 뜻은, 제압이 아닌 사살(射殺)을 의미했다. 이진호의 총구가 흔들렸다. 머리를 쏴도 재생할 가능성은 있었다. 하지만 대게 생물은 머리에 총을 맞으면 그 자리에서 뇌수를 흩뿌리며 뒈진다. 그 사실이, 죽음의 무게가 이진호의 가슴 깊이 내려앉았다.


죽음, 이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재판대에 세우지도 않고 즉결심판하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이진호가 가진 형사라는 지위, 그 역할은 범죄자를 재판대에 세운다, 그 이상을 넘보지 못한다. 게다가, 김현은 감염자가 날 때부터 괴물이 아닌 ‘원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했다.


머릿속을 온통 익혀버릴 기세로 끓어오르던 분노가 마치 찬물을 뒤집어쓴 듯,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그때, 김현이 앞으로 나섰다. 검은색 눈동자 깊이 가라앉은 감정이 얼마나 섬뜩한지, 가리키는 대상이 명백함에도 간담이 서늘해질 지경이었다.


“감염자.”


김현은 숫제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그가 몸을 날려 깨진 유리창을 넘고 감염자에게 짓쳐들어가기까지는 단 한 번의 깜빡임으로 충분했다.


김현이 어깨를 젖히며 주먹을 휘두른다. 감염자는 피해자의 시신을 들어 가볍게 막는 데 성공했다. 퍽, 반쯤 남았던 시신의 얼굴이 영영 사라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감염자의 반격. 감염자가 김현의 왼 어깨를 붙잡았다. 김현이 억지로 떨쳐내자, 어깨에서 팔뚝까지 거친 오차선이 쫙 그어졌다. 감염자의 손끝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감염자는 날름 핏물을 핥더니 황홀한 미소를 지었다.


“맛있어.”


그리고 격분한 김현이 감염자에게 다시 막무가내로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전부 지켜본 이진호가 욕지거리를 뱉었다.


“젠장!”


도저히 저 공방이 끼어들 엄두가 들지 않았다. 공방의 수준이 높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저 사람 같지도 않은 두 존재는 격투기의 ‘ㄱ’자도 모르는 듯 마구잡이로 주먹과 다리를 휘둘러대고 있었다. 하지만 탈인간급의 신체 스펙 탓에, 그 자체로도 흉엄하기 그지없다. 마치 사람과 사람 간의 싸움이 아니라, 사나운 맹수들 간의 영역 다툼을 보는 것 같았다.


웅성웅성.


소란에 이끌려 사람들이 서서히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진호는 결단의 때가 왔음을 직감했다. 그는 주변을 훑어 무기로 쓸 만한 것을 찾았다. 편의점 주변엔 당연히 무기가 될 만한 것이 거의 없었고, 그나마 찾아낸 것이···.


“하아.”


이진호가 플라스틱 빗자루를 꼬나쥔 채 한숨을 흘렸다. 새로 찾은 무기가 영 믿음직스럽지 않아, 자꾸만 손잡이 부분의 플라스틱을 만지작거렸다. 축축하고 끈적거리는 감촉이 불안감을 부추겼다.


“아!”


이진호가 빽 소리를 질러 고민과 불안을 날려버리고는 편의점 안으로 뛰어들었다.


마침, 우드득 김현의 팔뚝이 수수깡처럼 부러졌다. 그 고통 때문인지 김현이 잠시 흔들렸다. 감염자가 그 틈에 몸을 내던졌다. 우당탕! 감염자와 김현이 한 덩이로 나뒹굴고, 먼저 균형감을 되찾은 감염자가 김현 위로 올라타 감염자가 그의 목을 졸랐다.


“컥!”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김현의 얼굴이 급속도로 빨갛게 물들었다. 경동맥을 압박하다 못해 파열시킬 듯한 기세. 실제로 김현이 두 눈을 하얗게 뒤집어 까고 있었다.


“이익!”


이진호가 전력으로 내달려 감염자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플라스틱 손잡이가 손아귀 안에서 강하게 흔들렸다.


감염자가 순간 멈칫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가 돌아갔다. 30도, 60도, 90도, 120도, 150도.


뿌드득, 감염자의 고개가 제자리에서 180도를 회전했다. 감염자는 이진호를 보더니 씨익,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형사 양반이네?”


이진호는 그 모습에 흠칫 놀라 반사적으로 권총을 꺼내 들었다.


“당장 놔줘.”

“뭘?”

“당장 그 손 풀어! 그렇지 않으면 대가리에 바람구멍을 내줄 테니까!”


감염자가 히히 웃으며 반문하자, 이진호가 악에 받쳐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감염자의 태도는 여전했다.


“바람구멍? 그걸 쏠 자신은 있고?”


고민의 기색을 알아챘는지, 감염자가 이진호를 조롱했다. 이진호가 이를 악물었다. 이번 대화로 더 확실해졌다. 감염자에겐 이성이 있었다. 사람과 짐승을 구분 짓는, 사람과 같은 이성이.


이진호는 어디선가 거센 풍랑이 불어온다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총구가 이렇게 흔들릴 리가 없을 테니.


어느새 편의점 안엔 태풍이 찾아왔고, 감염자의 미소는 더더욱 짙어졌다. 그리고


우드득, 지독하리만치 선명한 파열음이 이진호의 귓전을 스쳤다. 감염자의 손아귀 아래 기괴한 각도로 꺾인 김현의 목이 동공 속으로 틀어박힌다.


이 상황이 너무나도 즐거운 듯, 온 얼굴을 활짝 일그러트리는 감염자의 모습도.


그건, 미소라 하기에 너무도 끔찍한 표정이었다.


그 순간, 이진호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뚝 하고 끊어졌다.


탕!



***



꼬르륵.


누구나 내면 속 간직한 깊고 깊은 심연, 장생농은 무의식의 바다라 칭한 어둠 속에서 김현이 눈을 떴다.


그의 눈앞에는 ‘또 다른 나’가 있었다. 밀도 높은 어둠이 아무렇게나 뭉친 형상, ‘그것’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형체를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그것’이 김현을 응시했다. 맹렬한 의지가 어둠이라는 매질을 통해 선연히 와닿았다. ‘그것’은 다시금 김현에게 감염자를 붙잡고, 고문하고, 쳐 죽이라 독촉하고 있었다.


김현은 겁에 질려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는 목뼈가 부러질 때의 소름 끼치는 감촉을 아직 기억했다. 경동맥이 짓눌리며 흐려지는 시야가 아직도 선명했고, 뼈와 살이 으스러지는 고통이 채 가시지 않았다. 그리고 전과 달라진 자신의 모습 또한 뇌리에 틀어박혀 잊혀지지 않았다.


누군가를 향해 격렬히 분노하고, 죽일 듯이 증오하는 스스로의 모습은, 김현에게 무척이나 낯선 것이었다.


김현은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이 두려웠다. 그리고 그 원인이 눈앞의 ‘그것’에게 있음을 그는 모르지 않았다. 자신이 죽지 않았다면, 그 모든 걸 영영 몰랐으리라는 사실 또한.


하지만 김현이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그것’이 김현을 곱게 죽게 할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어둠이 김현을 둘러쌌다. 그 어둠은 이내 거대한 손으로 거듭나고, 팔로, 어깨로, 얼굴로, 거대한 뿔로 형상화했다.


어느덧 악마처럼 거대하게 몸을 일으킨 ‘그것’이 으르렁거렸다.


‘그것’은 다시금 김현에게 삶을 강요했다.


대가는, 김현의 수명이었다.



***



“후욱후욱!”


거센 압박이 가슴을 짓누른다. 그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목구멍에서 거친 바람 소리가 새어 나온다.


“콜록콜록!”

“야야! 정신 차려!”


한숨 푹 자고 싶은 기분이었다. 머리는 몽롱하고, 몸은 축 늘어진다. 하지만 누군가 얼굴에 대고 요란스레 떠들어댔다. 게다가 뺨까지 툭툭 쳐대고 있다. 김현은 하는 수 없이 눈꺼풀을 들어 올려 불청객을 확인했다.


흐릿한 시야 너머, 이진호의 얼굴이 가득 들어찼다.


“야! 자면 안돼! 정신 똑바로 차려!”


이진호의 얼굴은 꽤 볼만했다. 이마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있고, 눈매는 볼썽사납게 찡그렸다. 툭, 건드리면 와르르 눈물샘이 터져나갈 듯한 모양새였다.


“아···.”

“정신이 들어!? 뭐라고 말 좀 해봐!”


이진호는 잠시 김현의 상태를 망각한 듯했다. 목이 부러졌던 환자에게 말을 하라니. 상식쯤은 냉정함과 함께 저 멀리 내팽개쳐 둔 게 분명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김현의 목은 놀랍도록 멀쩡했다. 칼칼한 정도의 불편함만 들 뿐, 목소리를 내는 데는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아아, 김현이 몇 차례 발성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몇 살인데 반말이야?”


이진호의 얼굴이 순간 멍해지더니, 이내 폭소를 터트렸다.


“푸하하, 다행이다. 멀쩡하네!”


이진호가 김현의 가슴을 팡팡 치다가, 정색하며 말했다.


“난 스물일곱인데, 넌 몇 살이냐?”

“···그냥 말 놓죠.”


스물여섯의 김현은 절충안을 선택했다.


“그래, 뭐 손해인 거 같긴 한데···.”


이진호가 비척비척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김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어설 수 있어?”


김현은 이진호의 손을 맞잡는 거로 대답을 대신했다. 난장판이 된 편의점, 어느새 바깥에는 구경꾼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짐짓 이진호가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


“너, 정체 밝히기 곤란한 거지?”


네피림, 장생농의 설명은 막연했으나, 이번 일로 김현은 확실히 깨달았다. 감염자와 맞서 싸울 당시 몸속에서 꿈틀거리던 폭력적인 감각과 목이 부러진 것도 단숨에 되돌리는 재생력. 김현은 자신이 평범한 인간보다 괴물에 가깝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김현이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이진호가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 그래. 이해하니까, 도망쳐.”

“예?”

“알겠으니까, 가라고.”


이진호가 김현의 등을 떠밀었다. 그리고 얼떨떨하게 걸음을 옮기는 그에게 한 마디 덧붙였다.


“그놈, 놓쳤어.”


김현이 우뚝 멈춰 섰다.


“조심해.”

“···예.”


무엇을 놓쳤는지는 굳이 묻지 않았다. 그 대상이랄게, 너무 명확했기 때문이다.


김현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각오에 찬 이진호의 표정을 도저히 볼 용기가 없어서일 수도 있었고, 어쩌면 공포에 질린 자신의 표정을 보이기 싫어서일 수도 있었다.


김현이 비틀비틀 인파 속으로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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