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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범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들이 사는 세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노하범
작품등록일 :
2021.01.15 13:48
최근연재일 :
2021.10.02 21:0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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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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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글자수 :
341,565

작성
21.09.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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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7화.

DUMMY

구원상이 보조석에 앉자, 먼저 운전석에 자리 잡은 이진호가 물었다.


“사람이 붐비고, 물건을 보관하기 용이한 장소가 어딘 거 같습니까?”

“당장 생각나는 건, 음··· 피시방과 찜질방 정도네요.”


이진호의 생각도 그와 비슷했다.


“피시방은 제외하죠. 물건을 맡길 법한 장소는 아닌 거 같습니다.”

“그럼 남은 건 찜질방이네요.”

“예, 규모가 크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부터 가보죠. 대구에서 가장 큰 찜질방이 어딥니까?”

“······.”


차 안에 어색한 침묵이 맴돌았다.


‘하여간.’


어지간히 도움이 안 되는 인간이었다.


이진호는 대놓고 한숨을 내쉬며 스마트폰으로 인근 찜질방을 검색했다.



***



“예, 저도 진호 씨랑 생각이 같아요.”


이진호는 통화를 하는 구원상을 보며,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맙소사.’


저 사람의 말투는 단순한 컨셉이 아니었다.


처음엔 서울에서 온 자신을 놀리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니, 품었던 일말의 의심마저 감쪽같이 사라진다.


‘아니면, 지독한 컨셉충일 수도···.’


만일 그렇다면, 얼마나 컨셉에 충실해야 저렇게 되는 거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애들 좀 부탁드릴게요, 팀장님. 예.”


얼추 통화가 마무리되는 기색이다. 이진호가 쓸데없는 생각을 미뤄두고 우선 요점을 확인했다.


“어떻게 됐습니까?”

“잘 됐어요. 외근 나간 애들도 끝나면 바로 근처 찜질방으로 싹 다 보내신다고 하더라구요.”


이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존재 때문인지, 물건의 존재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꽤 적극적으로 협조해온다.


‘오히려 잘 됐어.’


어떤 쪽이든 이진호에게 나쁜 방향은 아니었다.


이렇게 된 이상, 이 보물찾기를 빨리 끝내버리고 이유영을 찾으면 그만인 것이다.


이진호가 고개를 들어 전방의 빌딩을 보았다. 지상 7층 규모의 대형 찜질방이 떡하니 대로변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 유니콘 힐 스파 ]


“가시죠.”


이진호가 앞서나가며 발걸음을 재촉하자, 그 뒤를 구원상이 따라붙었다.


“그런데요, 진호 씨.”

“예.”

“이 선임은 남자분이시죠?”

“무슨 소립니까? 당연히 여자분이시죠.”

“?”

“?”



***



무작정 쳐들어간다는, 무계획과 하등 다를 것 없던 원래의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둘은 마침내 찜질방에 입성했다.


“사우나, 찜질?”


카운터에 앉아 무심하게 물어오는 중년 여성에게 이진호가 신분증을 들이밀었다.


“국정원에서 나왔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국정원이란 이름이 상당히 효과적이었는지, 그녀의 얼굴이 대번 하얗게 질린다.


“구, 국정원이 와예?”

“한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혹시, 이런 사람 보셨습니까?”


이진호가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액정 위로 이유영의 사진이 비친다.


“모, 못 봤는데요.”


여기까진 예상한 바였다. 이진호가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그렇다면, 이틀 이상 회수되지 않은 사물함 키가 있습니까? 여자 사우나에서요.”

“이, 이틀이요?”

“예.”

“자, 잠시만 기다려주이, 아니 기다려주세요.”


이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녀가 부리나케 움직이기 시작했다.


뒤편에 있는 열쇠 보관함과 카운터의 모니터를 연신 번갈아 대조하던 그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세, 세 분이 있는데예?”

“세 분 다 지금, 여기로 불러주실 수 있겠습니까?”

“호, 혹시 무, 무슨 일로···?”


긴장한 걸 넘어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하얗다 못해 창백하게 질린 그녀의 얼굴은 심장약이 절실해 보였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충분히 이해됐다.


‘국정원 요원이 다짜고짜 찾아왔으니까···.’


현재, 대중의 인식 속의 국정원은 가히 복마전이나 다름없다. 수틀리면 잡아가고, 고문하고, 반체제 인사는 쥐도 새도 모르게 쓱싹 해버리는.


무슨 일이냐고 묻는 것조차 그녀에겐 크나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진호가 경직된 얼굴을 풀며, 입고리를 들어올렸다. 나름 친절을 가장한, 접대용 미소였다.


“별일 아닙니다. 아까 말했듯이 한 사람을 찾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손님분들을 부르는 것도 몇 가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지, 위해를 가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예···.”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은 게 퍽 효과가 있었는지, 창백했던 그녀의 얼굴이 한층 신색을 회복했다.


그런데도, 얼굴 한구석, 긴장감은 숨길 수 없는 모양이다. 그녀에게 이진호 자신은 어렵고, 꺼려지고, 두려운 존재인 것이다. 이대로는 그들의 존재가 그녀에게 방해만 되리라는 사실이 불 보듯 뻔했다.


이진호가 절로 새어 나오는 쓴웃음을 깊게 감추고 말했다.


“그럼, 저희는 저쪽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아아, 다시 한번 고객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103번 고객님과 167번 고객님, 그리고 311번 고객님께서는 지금 즉시, 카운터로···.


“여기, 커피요.”

“감사합니다.”


초조하게 안내 방송을 듣고 있던 중에, 구원상이 커피를 건네왔다. 커피를 홀짝이는 그의 얼굴이 워낙 태연자약해서, 이진호는 불퉁스러운 마음이 불쑥 솟아올랐다.


“원상 씨는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뭐가요?”


이진호는 하마터면 종이컵을 꾸깃, 구길 뻔하였다. 순진무구하게 되물어오는 구원상의 낯짝을 마주하고 있자니, 화를 주체하기 힘들었다.


“아 혹시, 이번 일로 문책당하는 걸 걱정하고 계신 거예요?”

“예, 뭐 그렇습니다.”


사실 그쪽에 대해서는 일말의 걱정도 없었지만, 이진호는 적당히 대꾸하며 넘어갔다.


“에이, 걱정하지 마세요.”


호록, 커피를 한 모금 홀짝이고 구원상이 말을 잇는다.


“명령을 내린 건 팀장님들이시잖아요. 저희는 명령에 따라 열심히 물건을 찾는 중이고요. 죄가 있다면, 최선을 다한 죄밖에 없는데요, 뭐.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속 편한 인간이다.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구원상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국정원 요원들이 이상한 행적? 강압적 수사··· 대구의 온 찜질방을 뒤엎다.’ 등의 헤드라인을 막는 것도, 이렇게 대규모로 일을 벌인 것에 대한 문책도, 전부 김우혁이 감당할 일이었다.


정작, 일을 벌인 이진호는 책임에서 한 발짝 멀어진다. 왜냐고? 원래, 이쪽 일이란 게 전부 그런 거였다. 책임지는 자리가 그런 거였고.


뒤처리는 항상 책임자의 몫이다.


‘죄송합니다, 팀장님.’


가볍게 김우혁의 명복을 빌고, 커피를 홀짝인다. 커피는 달았다. 취향을 말한 적은 없는데, 용케 잘 뽑아왔다.


당이 들어가서인지, 한창 과열돼 뻣뻣했던 머리가 부드럽게 풀어지는 기분이다.


“진호 씨는 왜 입사하신 거예요?”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게다가, 무례하게까지.


‘우리가 사적인 대화를 할 정도로 친한 거 같진 않은데···.’


불퉁한 속마음과는 다르게 입은 점잖게 되묻는다.


“그쪽은요? 왜 입사한 겁니까?”

“저요? 저는 뻔해요. 국가의 부름을 받아서요.”


하하, 구원상이 뒤통수를 긁적이며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국가의 부름이라···.’


그러고 보니, 회사의 요원 대부분은 군인, 특공대, 특수부대 기타 등등으로 비슷한 계열의 출신이다. 아마, 이진호 자신과 김성훈 같은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하면 전부가.


구원상 또한 그 절대다수에 속할 것이다. 틀림없었다.


하여, 이진호는 문득, 궁금해졌다.


“그 국가의 부름이란 게 도대체 뭡니까?”

“예? 그게 뭐냐고요? 국가의 부름이, 국가의 부름이죠.”

“아뇨, 제 말뜻은 그런 게 아니라···.”


이진호가 잠시 단어를 골랐다.


“그러니까, 제가 궁금한 건··· 그 국가의 부름에 답하게 된 이유를 묻고 싶은 겁니다. 애국심? 충성심? 의무감? 뭐 그런 것 중에 말입니다.”

“음. 그런 걸 물어보시는 걸 보니, 진호 씨는 민간에서 특채로 뽑히신 거 같네요.”


이진호는 선선히 긍정했다.


“예, 그래서 궁금한 겁니다. 원상 씨와 비슷한 출신의 사람들은 국가의 부름을 거절하는 법이 없잖아요. 이유영 선임도 그렇고, 다른 선배들도 그렇고···.”

“흠···.”


구원상이 잠시 뜸을 들이고 말했다.


“아무래도 애국심 때문이 아닐까요?”

“애국심 말입니까? 요즘 같은 세상에?”


구원상이 어깨를 으쓱했다.


“요즘 같은 세상이니까요.”


요즘 같은 세상이니까, 인가.


이진호가 가만히 커피를 홀짝였다. 한 모금, 두 모금. 미적지근해진 커피는 조심성 없이 자꾸만 입안으로 흘러들어왔다.


어느새, 종이컵이 얼룩덜룩한 흰 바닥을 드러냈다. 달콤한 잔향이 입안에 끈적하게 맴돈다. 달달한 건, 역시 뒷맛이 좋지 않다. 그리고 그걸 알면서도 먹게 되는 게 단 것이었다.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요.”

“예?”

“입사한 이유요. 대충 그렇다는 겁니다.”


대강 말을 얼버무리고 이진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운터 앞에, 사우나에서 갓 나온 여성 둘이 있다. 카운터의 중년 여성에게 대강 설명을 들었는지, 시선이 이쪽으로 향한다. 그녀들의 시선에서 얼핏 두려움이 느껴진다.


이진호가 꾸깃, 종이컵을 구겼다.


“가죠.”



***



결론부터 말하자면, 꽝이었다.


그녀들은 당연히 이유영이 아니었고, 이유영을 본 적도 없었다. 호출에 응답하지 않은 마지막 손님에게 희망을 걸어봤지만, 직원들이 마스터키로 사물함을 확인해본 결과, 역시나 꽝이라고 한다. 텅 빈 사물함이었다.


“직원이 거짓말한 게 아닐까요?”

“그 두 분이 국정원이란 직함 앞에서 거짓말을 태연하게 늘어놓을 만큼, 대범해 보이진 않던데요.”

“그렇긴 했죠.”


띠링.


요란한 알림음이 울렸다. 구원상의 휴대전화였다. 이진호가 눈짓으로 얼른 확인해보라 재촉했다.


메시지를 확인하더니, 구원상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다른 데도 못 찾았다고 하네요.”

“전부 뒤졌는데도요?”

“예, 대구 찜질방 전부요.”


일 처리는 빨랐으나, 결과는 여간 실망스러운 게 아니었다.


이진호가 느릿하게 휴대전화를 조작했다. 김우혁에게 진행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서였다. 찜질방을 수색하기 전에 한번 보고를 했으니, 이번이 꼭 두 번째였다.


이번 임무에 한해, 그는 김우혁에게 직통으로 보고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한시적으로 사용 가능한 임시 번호라고 하는데, 이진호는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번호와 비슷한 거겠구나, 라고 이해했다.


[ 찜질방 수색 결과, 물건과 유영 선배 모두 찾지 못했습니다 ]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답장이 도착했다.


[ 계속 수고해. ]


“하아.”


이진호가 한숨을 흘리며 휴대전화 화면을 껐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글쎄요.”


이진호가 인도 난간에 몸을 기댔다.


머리가 복잡했다.


이유영이 찜질방에 물건을 보관했으리라 확신한 건 아니었다. 오직, 가정이고 추측일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기대감이 전혀 없었다고 하면, 그건 거짓이었다.


‘유동인구가 많고, 물건을 보관하기 용이한 곳.’


스스로 세웠던 조건마저 의구심이 든다. 아니, 그녀가 물건을 숨겨뒀을 거란 가정 자체가 어쩌면, 틀렸을 수도 있었다.


‘도대체가···.’


뭐가 뭔지 모르겠다.


도로 위로 차들이 홱홱 지나간다. 인간이 만든 쇳덩이가 인간의 손에 의해 도로를 질주하는데, 이렇게 차들의 흐름을 보고 있자면, 언뜻 자연의 운행과 비슷한 면이 있었다. 일정한 흐름으로 어디론가 흘러간다. 강이 흐르듯, 구름이 흐르듯, 별들이 흐르듯.


빵빵!


난간에 기댄 그의 모습이 여간 불안해 보였는지, 어떤 차가 경적을 요란하게 울려대며 스쳐 지나간다.


그때였다.


‘어?’


이진호의 눈이 크게 뜨였다.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들의 틈바구니에서, 무언가를 본 것이다.


길 건너편, 사람들이 삼삼오오 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지하철역이었다.


“유동인구가 많으며, 물건을 보관하고 접근하기 용이한 곳···.”


이진호가 홀린 듯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런 그가 걱정된 건지, 구원상이 슬며시 다가가온다.


“진호 씨?”

“구원상 씨.”


흔들리는 목소리가 마침내, 갈피를 잡았다. 그리고 이진호가 확신에 차 물었다.


“대구 지하철에 물품 보관함이 많습니까?”



***



역시, 구원상은 알고 있는 게 없었다. 하지만 이진호는 실망하지 않았다. 실망은 기대를 걸었을 때나 하는 법이었으니까.


짧은 시간 동안, 구원상의 인물상을 파악한 이진호는 그에게 기대를 거는 둥의 어리석은 짓따위 저지르지 않았다.


“3호선은 물품 보관함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1, 2호선도 전부 있는 게 아니고요!”

“에엑! 그럼, 어디로 가야 되는 거에요?”

“잠시만!”


이번에 운전대를 잡은 건 구원상이었다. 검색의 몫은 이진호였다.


바쁘게 인터넷을 뒤지던 이진호가 무언가를 발견했다. 과거, 누군가 질문을 했던 인터넷 글이었다. 그 질문은 지금 이진호가 필요로 하는 것과 똑같은 내용이었고, 그 답변은 지금 이진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


주르륵, 나열된 목록과 지하철 노선도, 그리고 이유영이 실종된 위치를 비교한 이진호가 소리쳤다.


“영대 병원, 안지랑. 둘 중 하나에요!”

“예, 알겠어요. 꽉 잡으세요!”


부아앙-!


구원상이 거칠게 핸들을 돌렸다. 차체가 기우뚱 기울어진다. 빠앙-! 거친 경적 소리가 나란히 달리던 차량과 함께 쏜살같이 멀어진다. 그다음 차량도 마찬가지. 추월에 추월에 추월을 하며, 검은색 세단이 비좁은 국도를 마치 쭉 뻗은 고속도로처럼 내달린다.


‘선배, 살아만 있으세요.’


대구 어딘가에 있을 이유영을 떠올리며, 이진호가 간절히 기도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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