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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범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들이 사는 세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노하범
작품등록일 :
2021.01.15 13:48
최근연재일 :
2021.10.02 21:0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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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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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글자수 :
341,565

작성
21.07.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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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6화.

DUMMY

흑색의 전신 바디슈트, 일명 흑복을 입은 이진호가 주먹을 쥐락펴락했다. 흑복이 피부 위로 딱 달라붙어 근육을 꽉 조여주는 게 느껴졌다. 낯설지만 싫은 감각은 아니었다.


그위로 옷을 챙겨입고 탈의실을 나서니, 홀로 남은 김성훈이 반겨왔다. 송기재는 본래의 업무로 복귀한 상태였다.


“어때?”

“뭐···.”


겨우 쫄쫄이가 어떻고 자시고 할 게 있나?


“편하긴 편합니다.”


다만, 몸에 착 달라붙어 있음에도 불편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옷을 입지 않았다는 착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근육을 꽉 잡아주는 이 신기한 감각은 외면하려야 외면하기 어려운 종류의 것이었다.


“평상시에나 임무뛸 때나, 거의 매일 입는 옷이니까 금방 익숙해지는 게 좋을 거야.”


거의 매일이라···.


이진호가 옷을 들춰가며 흑복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이거 볼일은 어떻게···?”


흑복에는 지퍼라 할만한 것이 없었다. 발바닥부터 목 위까지 온통 일체형이었다. 즉, 화장실을 가기위해서 옷을 전부 벗어야 된다는 뜻이었다.


“그건 걱정 안 해도 돼. 소변은 보통 그대로 싸면 되고, 대변은 걱정할 필요 없어!”

“예??”


이진호가 갑작스러운 문화 충격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김성훈이 조잘조잘 설명을 이어갔다.


“초코바 비스무레하게 생긴 보존식이 있는데, 그걸 먹으면 대변이 안 나온다 하더라구. 걱정할 필요가 하나도 없어. 그리고 소변은 그냥 싸도 흑복이 흡수해서 말린다고 하더라고? 신기하지?”


확실히 신기했다. 그냥 싸서 말린다는 발상 자체가.


“신축성도 좋고, 체온조절 기능까지 있어. 방화, 방한은 물론이고. 게다가, 일반 쫄쫄이랑은 다르게 통풍도 잘돼. 손 줘바.”


이진호가 머뭇거리는 사이, 김성훈이 그의 손을 낚아챘다. 170도 안 돼 보이는 작은 체구인데도 잡아끄는 힘이 상당했다.


김성훈이 이진호의 팔뚝 부위에 후 바람을 불었다. 흑복을 사이에 두고 있음에도, 피부를 간지럽히는 입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맞지?”

“예···.”


활짝 웃는 김성훈을 앞에 두고 이진호가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휙, 바람 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가슴팍 앞으로 날카로운 칼끝이 겨눠졌다. 이진호의 가슴 앞에서 멈춘 나이프. 칼끝과의 거리는 불과 손가락 한 마디가 채 되지 않았다.


간담이 서늘해졌다.


보지 못했다. 나이프를 꺼내 드는 동작도, 나이프가 공기를 베어 가슴팍 앞에 도달하는 과정도 전혀 보지 못했다.


이진호가 바짝 굳어 칼끝을 응시하는데, 나이프가 김성훈의 손 위에서 타원을 그렸다. 빙글 몸을 돌린 칼날은 제 주인의 털끝하나 베지 않은 채 그의 엄지와 검지 사이에 부드럽게 안착했다.


“받아.”


칼날을 쥔 김성훈이 생긋 웃으며 말했다.


거꾸로 건네온 나이프. 이진호가 엉겁결에 나이프를 받아들자, 김성훈이 상의를 걷어 올렸다. 그 밑으로 검은색 쫄쫄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진호의 것과 똑같은 흑복이었다.


“찔러봐.”

“예?”

“안전하니까, 찔러봐.”


이진호가 멍청한 표정으로 김성훈을 보았다. 그는 여전히 생글생긋 웃는 낯을 지우지 않고 있다.


진짜 찌르란 건가? 도대체 왜?


“아, 칼을 별로 안 써봤구나. 파지법은 이렇게, 이렇게, 이래야 찔렀을 때 손이 안 다치거든.”


김성훈이 이진호의 손을 잡고 손가락의 위치를 이리저리 조정했다. 그리고 자신의 복부 정중앙에 손을 이끌어 마치 찌르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이 상태에서 살짝 허리를 비틀면서 반동으로 찔러 넣는다는 느낌으로. 손목을 돌리면서 칼날에 회전을 넣어주면 더 좋고. 찌른 다음엔 바로 빼지 말고 웬만하면 칼날을 가로로 세워서 쭉 그어버려야 해. 그래야 내장이 삐져나오거든. 아! 할복 알아? 할복? 그런 느낌이야. 이해했어?”


뭘 이해해? 할복을?


“자, 그럼 이제 찔러봐.”


얼른, 김성훈이 채근했다. 이진호의 손을 잡아끌어 위치를 조정해주는 것은 덤이었다. 이제 남은 건 힘을 주어 복부를 찌르는 것뿐.


이진호가 재차 김성훈을 보았다. 예의 생글생글 웃는 낯을 보며 이진호는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을 깨달았다.


“야 이 미친놈아!”


이진호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소리를 내뱉었나 싶어 화들짝 놀랐지만, 다행히 들려오는 목소리는 여성의 것이었다.


그녀, 이유영이 전광석화처럼 다가와 김성훈의 정강이 안쪽을 후려 찼다. 균형을 잃은 그가 비틀거렸다. 그리고 이진호가 눈 깜짝하는 사이, 손안의 나이프가 사라졌다. 그가 알아채지도 못할 속도로 이유영이 나이프를 빼서든 것이다.


“켁!”


칼끝이 정확히 김성훈의 목젖을 찔렀다.


“왜 갓 들어온 막내를 괴롭히는 거야. 후배한테 잘 해주라고 내가 매번 말했지?”

“켁켁.”


다행히 김성훈은 무사했다.


칼날이 목젖을 정확히 찔렀건만, 흑복은 피로 물들 기색조차 없었다. 그 속도와 기세를 보아 목 끝까지 꿰뚫려도 이상하지 않을 위력이었는데··· 과연 김성훈의 의도가 대충 짐작되었다. 그는 흑복의 방검 기능을 시연해주고자 한 것이었다. 어찌 됐든, 이유영의 손을 빌려 그 기능을 완벽히 보여줬으니 그의 의도대로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목을 부여잡은 채 꺽꺽대는 꼴이 상당히 고통스러워 보이긴 했지만.


“야 미안하다. 내가 이놈 사수였는데, 너무 오냐오냐하다보니까 버릇이 좀 없어.”


이게 오냐오냐하는 거면, 도대체 엄격할 땐 어떻다는 거지?


“하하, 괜찮습니다.”


이진호는 떠오르는 의문을 지운 채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야, 빨랑 일어나. 남양주까지 가야 되니까.”


이유영이 발끝으로 그를 툭툭 건드리자, 김성훈이 비틀비틀 몸을 일으켰다.


“콜록, 그럼 후배님은 어떻게 합니까?”

“뭐 종후가 알아서 하겠지. 어차피 걔 부사수래며.”


지잉-.


“마침, 전화 오네.”


이진호의 휴대전화가 요란스레 진동음을 토해냈다.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이진호가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발신자는 오종후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보다 더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었다.


이진호가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무어라 하기도 전에 건너편에서 비명과도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 형사님! 혀, 현이가 사라졌습니다!


이진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



김현은 무작정 오진석의 오피스텔에서 멀어졌다.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행인이 보이는가 싶으면, 일부러 길을 빙 돌아 인적 드문 곳으로 가기 일쑤였다. 만약에 감염자가 찾아올 경우, 자신 때문에 그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최소한의 양심 때문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어느덧 박명도 빛이 바래고 가로등의 불빛만이 김현의 앞을 비췄다. 서늘한 공기가 늦가을의 날씨를 알려왔다. 하지만 달랑 맨투맨 하나만 걸친 김현은 옷매무새를 여미는 기색도 없었다.


괴물같이 변해버린 몸뚱이는 늦가을의 서늘함을 실감하는 법이 없었다.


김현이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의 육신은 더 이상 담배를 필요로 하지 않았지만, 김현은 아니었다. 김현은 아직 담배가 절실했다. 스스로도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단지 구태연한 습관일 수도 있었고, 미약하게나마 느껴지는 니코틴의 감각을 잊지 못한 것일 수도 있었다. 어쩌면, 그로 인해 스스로가 아직 인간이란 걸 확인하는 일종의 의식일 수도 있었다.


하나 확실한 건, 그 이유가 무엇이든, 김현은 아직 담배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칙, 불을 붙이고 매캐한 연기를 깊게 들이마신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 담배 연기가 길게 늘어진다. 소위 길빵을 하는 모습에, 몇몇 행인의 아니꼬운 시선이 꽂혀온다. 하지만 김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같잖은 타인의 시선보다 지금 그는 이 의식이 더욱더 중요했다.


웨에엥-.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김현의 옆으로 다가왔다.


“아저씨 스탑!”


경찰차가 멈춰 서고 보조석에서 경찰관 한 명이 내렸다.


“아저씨! 여기서 담배 피우면 벌금이에요!”


김현이 그의 손짓을 따라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인도 위에 금연 구역이라는 문구가 떡하니 붙여져 있다.


“신분증 주세요.”


김현이 멀거니 경찰관을 보았다. 그에, 경찰관이 인상을 찌푸렸다.


“빨리 신분증 달라고요. 아저씨 과태료 물어야 한다니까?”


김현은 여전히 입을 꾹 다문 채 우두커니 서서 경찰관을 응시했다. 그 시선과 정면으로 부닥친 경찰관이 저도 모르게 움찔 뒷걸음질쳤다. 공허한 시선. 그 안에 담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경찰관 자신마저.


벌레 보는 듯한, 아니 그보다 더한, 마치 객체가 아닌 배경을 보는 듯한 눈빛.


“당신! 구속되고 싶어!? 빨리 신분증 내놓라고!”

“야, 무슨 일이야!”

“빨리!”


동료 경찰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왔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오직 그 시선을 떨쳐내고자 악에 받쳐 고함을 질렀다.


그때였다.


“아.”


김현이 눈빛에 생기가 돌아왔다. 마치 긴 잠에서 깬 듯 번뜩 정신을 차린 모습이다.


“죄, 죄송합니다.”


김현이 허둥지둥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그 모습에 경찰관은 내심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위압감이 씻은 듯이 사라진 채였다.


방금 그건 뭐지?


그 정체를 떠올려봤지만, 여전히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경찰관은 이내 머리를 털었다. 그 원인을 과로로 치부한 것이다.


“여, 여기 신분증입니다.”


하지만 신분증을 경찰에게 건넨 김현은 등허리가 축축이 젖어오는 걸 느꼈다. 노상 흡연의 현장을 경찰에게 발각돼서? 그런 이유는 아니었다. 김현 스스로에게 소스라치게 놀란 것이었다.


왜 이렇게 귀찮게 앵앵거리지? 죽일까?


경찰관이 말을 건 순간, 김현의 뇌리를 스친 생각이었다.


“아저씨, 다음부터 인도에서 담배 피시면 안돼요.”

“예, 죄송합니다.”


김현이 식은땀을 닦아내며 연신 사과하는데, 문득 온몸의 털이 삐죽 곤두섰다.


팔팔 끓는 아스팔트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풍경이 일렁인다. 그에 맞춰 대기가 꿀렁이며 밀려나고 김현의 몸 위로 와 부딪친다. 아스라이 흩어지는 공기는 김현이 알고 있는 한 가지 현상을 암시했다.


감염자의 공격.


으적하는 소리가 먼저 김현의 고막을 때렸다. 동시에 경찰관의 머리가 서서히 뭉개진다. 피부가 반대방향으로 물결치고, 핏방울이 사방으로 몸을 던진다.


느리게 흐르는 세상 속에서, 김현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은 채 멍하니 그 광경을 지켜봤다.


퍽!


마침내 경찰관의 머리가 산산조각나고 불쾌한 파편이 김현의 얼굴 위로 흩뿌려졌다. 한 박자 늦게, 비명이 터져 나왔다.


“으아악! 승진아!”

“꺄악!”


사람의 머리가 뜬금없이 터져나가는 비현실적인 광경에도, 운전석의 경찰관은 기민하게 움직였다. 권총을 빼 든 채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덜컹.


“뭐야! 누구야!”


경찰차가 흔들렸다. 은신 상태의 감염자가 경찰차 위로 올라선 것이다. 하지만 경찰의 눈에 감염자가 보일 리 만무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이리저리 권총을 겨누며 고레고레 고함을 질렀다.


“나와! 이 새끼들아!”


쨍그랑!


그의 용기는 감염자의 발길질 하나에 끝이 났다. 감염자의 발길질은 전면 유리창과 함께 그의 머리를 단숨에 박살 냈다.


순식간에 둘이 죽었다.


김현의 손끝이 잘게 떨렸다. 하지만 죽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꺄악! 살려주세···컥.”

“으아아!”


길거리를 오가던 행인들도 차례차례 죽어가고 있었다.


“오래 찾았잖아?”


감염자가 하나가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김현이 3번째로 목격하는 감염자는 여성형이었다.


“얘, 왜 이렇게 힘들게 돌아다녀~ 그냥 편히 있지.”


핏물로 끈적한 손이 김현의 목을 휘감았다. 이내 그녀는 무언가를 깨닫고는 살포시 미소 지었다.


“어머, 너 떨고 있니?”


김현은 공포에 질린 듯 파르르, 떨고 있었다.


“그렇게 안 무서워해도 돼. 우린 너 안 잡아 먹어~”

“어떻게 날 찾은 거지?”


감염자는 용케 목소리만큼은 떨지 않는 김현이 기특해 그 의문에 답해주었다.


“우린 냄새를 아주 잘 맡거든.”

“냄새?”

“그래, 냄새. 근데 그 냄새가 너희 집 앞에서 뚝 끊겨버리는 바람에 찾는데 얼마나 힘들었다고.”


잠깐···.


불길한 가정이 김현의 뇌리를 스쳤다.


“근데 마침 그 오피스텔에서 네 냄새가 진하게 나는 거야. 너랑 가까운 사이인 거 같더라?”


오진석, 분명 그의 이야기였다.


까드득, 김현은 간신히 이성의 끈을 붙잡았다. 지금은 대화를 해야 했다. 그가 어떻게 됐는지, 살아는 있는지, 상세가 얼마나 위중한지 물어봐야 했다. 그의 신변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면, 김현은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넘길 용의가 있었다.


“그, 그 사람은 어, 어떻게···?”


하지만 불길한 예감은 더 몸집을 키워 목소리가 주체할 수 없이 떨렸다.


키득, 감염자가 입술을 좌우로 쫙 찢었다. 새빨갛게 물든 이빨을 드러내는 그것은 분명 비웃음이었다.


“어떻게 됐을 거 같아? 아마도 지금쯤은 잘 다진 고깃덩어리가 돼서 똥오줌을 질질 흘리고 있지 않을까? 깔깔깔!”


아.


그 순간, 김현은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던 네피림의 본능을 해방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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