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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범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들이 사는 세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노하범
작품등록일 :
2021.01.15 13:48
최근연재일 :
2021.10.02 21:0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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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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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글자수 :
341,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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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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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8화.

DUMMY

두근.


심장이 맥동한다.


두근.


가슴 언저리에 맴돌던 고동 소리가 혈관을 타올라 머리로 뻗어간다.


두근.


그리고 머릿속에서 천둥처럼 울려 퍼진다.

빠르고, 불규칙적으로.


세상의 모든 소리는 이미 쏜살같이 멀어져, 심장의 고동 소리만이 요란하게 고막을 때린다.


두근.


올곧이 이쪽을 겨누고 있는 총구가 보인다.


탕! 총성이 울린 순간, 총구에서 뿜어지는 불꽃도, 걱정과 우려를 집어던지고 환희에 찬 박민상의 표정도, 털끝 하나 놓치지 않고 속속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유선형의 총알이 불꽃을 거슬러 올라,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의 종착지가 자신의 머리가 되리란 사실을, 이진호는 모르지 않았다.


채 1초가 지나지 않아, 1초란 시간을 소수점으로 몇 번이나 토막 낸 시간이 지나면, 저 총알이 이진호의 머리를 꿰뚫을 것이었다.

그리고 머리는 잘 익은 수박처럼 산산이 조각나겠지.


확정적인 미래가 싸구려 B급 영화의 예고편처럼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그 예고편은 결말이자, 스포일러였다.

이진호의 종착역이자, 최후였다.


필름이 되감긴다.

그리고 가장 오래된 과거부터, 상영을 시작한다.

주인공은 이진호였고, 유일한 관객 또한 이진호였다. 감독은··· 잘 모르겠다.


‘실험 넘버 27.’


아득한 기억의 저편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적색 마력은 적성자의 신체 능력을 향상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임.’

‘재생 능력 또한 마찬가지.’

‘적성자의 내구도가 버티는 시간은 약 8.57초.’

‘그 이상 진행될 시, 내장부터 완전히 융해되는 현장을 관찰.’


아무렇게나 기워진 누더기처럼 드문드문 떠오르는 단편적인 기억들이었다.


하지만 그 기억 속에서, 이진호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뱃속의 뜨거운 감각은 여전하다.

쓰리고, 아렸다.

하지만 점차 변모한다.

더욱더 뜨겁게, 오로지 뜨겁게.

비유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의 불덩이.

거대한 불덩이가 뱃속에 똬리를 튼다.

도수 높은 보드카를 통째로 비워낸 것처럼, 뱃속이 깊은 곳에서부터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고통이 뇌리를 후벼팠다.

오장육부가 녹아내리는 끔찍한 고통이었다.


내장 깊숙이 파고들었던 총알의 파편들은 한 줌 쇳물이 되었고, 그 파편들에 갈기갈기 찢겼던 내장 조각들은 원래의 형체를 되찾았다.


열기가 사지 백해로 뻗어져 나갔다.

끓어오르는 작열감이 사지를 달구고, 그 자리는 금세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 같은 전능감이 대체한다.


이진호는 차마 차오르는 열기와 전능감을 참지 못하고 입을 벌렸다.


“흐으.”


발치에서 찰팍이던 피 웅덩이가 단숨에 증발했다. 뿌연 수증기가 구름처럼 일어나 이진호의 몸을 둘렀다.


그 모든 과정이 찰나에 찰나를 거듭하는 순간이 이루어졌고,

이제 막 이진호의 이마에 닿은 총알은 두개골을 꿰뚫는 순간, 허무하게 녹아내렸다.

마치 피눈물을 연상케 하는 주황색 쇳물만을 남긴 채.


이진호가 박민상의 팔뚝을 잡았다.

총상은 벌겋게 달아오르는가 싶더니,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열기로 옷이 눌어붙음과 동시에, 살이 타는 매캐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박민상의 얼굴이 경악으로 일그러진다.


“어떻···.”


아직 채 한 어절도 뱉지 못했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대강 예상이 된다.

아마도, 어떻게? 라고 묻고 싶은 거겠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만히 박민상의 말을 들어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1초.’


이제 약 7초 남았다.

흐릿하게나마 돌아온 기억이 정확하다면,

약 7초 뒤, 과도하게 밀집된 적색 마력이 내장부터 이진호를 융해시킬 터였다.


이진호가 발끝으로 박민상의 무릎을 찼다.

아주 살짝, 툭 하고 건드는 모양새였지만, 발끝에 걸리는 감촉은 달랐다.

적어도 금이 갔다. 어쩌면, 무릎뼈가 통째로 으스러졌을 수도 있었다.


박민상을 대강 무력화시키고, 이진호가 뒤돌았다.

경악 어린 시선이 느껴졌다.

극한까지 감속된 세계 속에서, 네 사람의 눈동자는 이진호를 쫓고 있었다.

모두 흑복을 한계까지 활성화한 것이었다.


‘더 빨리.’


핏줄을 따라 맥동하는 열기가 느껴진다.

맥동하는 열기가 이진호의 의지에 따라 한층 가열차게 끓어오른다.


화악!


온몸이 익어버리는 감각과 함께, 이진호가 발을 굴렀다.

뿌연 수증기를 꿰뚫으며 그의 몸이 쏜살같이 움직였다.


처음은, 장진우.

방금 이진호에게 총을 쏜 선임 요원이었다.

그 탓인지, 장진우의 얼굴을 보자마자, 한층 화가 치밀어오른다.

분노는 적색 마력의 원동력이었고, 한층 강렬해진 분노는 이진호에게 더더욱 많은 힘을 부여했다.

이진호의 몸이 더욱 달아올랐다.

이제 방안의 수분은 대부분 증발해 모두 입술이 바짝 말랐다.


선임 요원이란 직책을 딱지치기로 얻은 게 아닌지, 장진우는 곧바로 경악의 기색을 지우고 기민하게 대응했다.

권총을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긴다.


탕탕탕!

총 세 발의 총알.


이진호가 팔을 방패처럼 세우면서 총격을 몸으로 때웠다.

총알이 몸 곳곳을 꿰뚫는다. 목젖, 좌측 쇄골, 오른쪽 팔뚝.

하지만 세 발의 총알 모두, 피륙을 다 헤집기도 전에 쇳물만 남기고 녹아버렸다.


이제 지근 거리.


이진호가 가벼운 잽으로 간을 봤다.

하지만 말이 가볍다는 거지, 오른손에 담긴 기세는 흉흉하기 그지없었다.


콱!


날카로운 통증이 주먹을 파고들었다.

장진우가 어느새 빼든 나이프를 세워 주먹을 막은 것이었다.


이진호가 아랑곳하지 않고 나이프를 잡아챘다.

손이 베이는 정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차피 피륙을 찢은 총상도, 뼈가 훤히 드러나는 자상도 금세 재생되는 판이었다.

자잘한 상처 따윈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지금 중요한 건, 시간이었다.


나이프가 곧장 딸려왔다. 저항하는 힘은 없었다.

장진우가 망설임 없이 나이프를 포기한 것이었다.

과감하고 신속한 판단이었다.


또 다른 칼날이 빠르게 목젖을 찔러왔다.

총격은 별로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권총은 아무렇게나 내팽개친 채였다.


이진호가 장진우의 손목을 잡아 세웠다.

급정지한 칼끝이 파르르, 떨리며 목젖을 살짝 찔렀다.

핏물이 칼날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새빨간 하지만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핏물이었다.


이진호가 장진우의 손목을 으스러트릴 정도로 거칠게 조였다.

매캐한 연기와 함께, 겉옷이 검게 타들어 갔다.

장진우의 안색이 급격히 굳어갔다.


“괴물 새끼.”


지금의 꼴을 보면, 도저히 부정 못 할 사실이었다.

하지만 굳이 응해줄 필요는 없었다.


이진호가 장진우를 후려 찼다.

장진우가 반사적으로 가드를 올렸지만, 소용없었다.

채찍처럼 휘둘러진 발은 가드째로 장진우를 날려버렸다.


쿵!


벽에 처박힌 장진우가 고개를 축 늘어트렸다.

기절한 것이었다.


이진호가 관심을 끄고 몸을 돌리자, 딱딱하게 굳은 권일환의 얼굴이 그를 맞이했다.

권일환이 한껏 경계심을 곤두세우며 읊조렸다.


“연구소에서 키운 괴물이냐?”


정종석도 비슷한 의문을 가졌는지, 반신반의한 시선을 보내왔다. 하물며 이진호와 6개월이란 시간을 함께한 이유영조차 마찬가지였다.


그도 그럴 것이, 조금 전의 이진호는 선임 요원조차 반응하기 힘든 속도로 움직이고 총상 따위는 가뿐히 재생해버렸다. 그 육체적 퍼포먼스는 감염자조차 한 수 접어줄 수준인 것이었다.

게다가 붉은 안광을 번뜩이며 입가에서 뿌연 수증기를 연신 흘리고 있는 모습은, 괴물이란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진호는 굳이 해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정확히는,


‘시간이 없어.’


넉넉잡아 5초, 빠듯하게 잡으면 6초.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이진호가 대꾸하지 않고 바닥을 박찼다.

권일환과의 거리는 좁히는 데는, 단 한 걸음이면 충분했다.


눈 깜빡할 새, 수십 번의 공방이 오갔다.

아니, 공방이 오갔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몰랐다.

공격은 오로지 이진호의 몫이었고, 권일환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비 일변도로 나오고 있었으니까.

이진호의 무지막지한 완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탓에, 직접적인 접촉은 최대한 피하고 있는 것이었다.


‘젠장!’


0.1초. 0.5초. 1초. 2초.

째깍째깍, 시간이 흐른다.

활화산처럼 끓어오르는 열기가 점차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뇌를 쿡쿡 찔러오는 통증이 찰나의 시간 뒤에 찾아올 죽음을 예고하는 듯했다.

모든 지표가 말하고 있다.

타임 리미트가 머지않았다고.


조급한 마음을 대변하듯 이진호의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그리고 그걸 알아채지 못할 권일환이 아니었다.


권일환의 눈이 가늘어졌다.

가벼운 주먹질 하나, 발길질 하나도, 그 동작이 커졌다.

수 싸움은 진작에 내팽개쳐 오로지 완력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무언가 문제가 있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권일환이 시간을 가늠했다.


‘1분.’


원래는 고작해야 1분 정도를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진호의 조급함 덕분에, 예측이 대폭 수정되었다.


‘아니, 5분.’


이런 기세라면 5분은 족히 버틸 수 있었다.


‘총성이 울린 순간, 시간은 내 편이다.’


그리고 5분 정도라면, 본부 내의 요원들이 전부 집결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권일환이 예상치 못한 게 있었다.


“이진호! 너, 나중에 꼭 설명해라!”


다른 이들이 병풍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진호의 조급함을 눈치챈 이유영이 나이프를 빼 들고 참전했다.


“시간, 얼마나 남았어!?”

“최대 3초!”

“그 뒤에 어떻게 되는데!?”

“죽어요!”

“씨발!”


권일환의 손등에 깊은 자상을 남긴 이유영이 빽 소리쳤다.


“야! 쁘락치! 안 도와!?”


멍하니 전황을 지켜보던 정종석이 번뜩 정신을 차렸다.


“예!”


이제 남은 시간은 약 1초여.


저 멀리서부터, 십수 쌍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총성을 들은 3팀의 요원들이 하나둘 몰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없었다.


이유영이 권총을 빼 들었다.

이미 들킨 이상, 무기를 가릴 여유는 없었다.


탕탕!


두 발의 총알이 흑복을 찢고 권일환의 어깨와 목을 스쳤다.

핏물이 사방으로 튀었지만, 권일환의 눈빛은 더욱더 형형해졌다. 그 또한 발소리를 들은 까닭이었다.


이진호가 턱 근육을 바짝 당겼다. 어금니에 쩍하고 금이 갔다.

적어도, 자신이 쓰러지기 전에 권일환을 제압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인질이고 나발이고 나머지 두 사람이 합류한 요원들에 의해 제압당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남은 시간, 1초 미만.


인간의 감각으로 시간을 잴 수 있는 단위는 넘어섰다.

하지만 내장이 온통 녹아버릴 것 같은 끔찍한 통증이 이제 때가 머지않았음을 알려왔다.


입안은 모래알이라도 씹어 삼킨 것처럼 텁텁했고, 안구는 수십 시간 햇볕을 쬔 듯 따가웠다.

마치 온몸의 수분이란 수분은 모조리 증발한 것만 같았다.


‘수분?’


한 가지 아이디어가 번뜩 뇌리를 스쳤다.

권일환을 무너트릴 정도는 아니었으나, 틈을 만들기엔 충분한 것이었다.


“팔!”


음절을 하나 더 외치는 것조차 시간이 아까워, 짧게 외친다.

텔레파시라도 통한 것인지,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권일환의 팔을 붙든다.


아주 찰나의 빈틈.


경계심 가득한 권일환의 얼굴이 보인다.

그를 마주보며 이진호가 속에서 들끓는 열기를 뽑아냈다.

위로, 기도로, 목구멍으로, 밖으로.

후하고 뿜어냈다.


입김이 퍼져 나갔다.

펄펄 끓는 용광로와 같은 열기에 순간적으로 수분이란 수분은 모조리 증발했다.

그것은 권일환의 안구 또한 마찬가지였다.


극도의 집중력으로 단 한 번도 감기지 않은 권일환의 눈꺼풀이, 찰나에 깜빡인다.

그런데도, 그는 두 사람을 떨쳐내고 반사적으로 머리를 보호했다.


‘이게 팀장.’


적이지만, 절로 감탄이 나온다.

실로 대단한 인간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이진호의 주먹은 이미 그의 명치에 꽂히고 있었으니까.

이진호가 전신을 불태우는 모든 열기를 그러모아 주먹을 내질렀다.


쾅!


포탄이 쏘아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권일환이 피 화살을 뿜어내며 벽에 처박혔다.


“컥!”


권일환이 두 눈을 부릅떴다.

명치에 뻥, 하고 구멍이 뚫린 것만 같았다.

숨이 턱, 막혀 호흡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이 정도라면, 갈비뼈가 몇 대 부러지고, 내장 곳곳이 파열된 게 분명했다.


하지만 권일환은 그에 굴하지 않았다.

축 늘어지려는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어떻게든 자세를 바로잡았다.

흑복의 보조를 받고 있다곤 하나, 실로 초인적인 정신력이었다.


그때였다.


“이제 그만하자.”


어느새 다가온 이유영이 권일환의 목을 휘감고 속삭였다.


‘어느 틈에···?’


의문을 발할 틈은 없었다.

경동맥을 조여오는 손길에, 의식이 까마득히 멀어졌기 때문이었다.


권일환이 경련하듯 몇 번 발버둥 치다가 축 늘어졌다.

마침내, 정신을 잃은 것이었다.


“후.”


이유영이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방 밖의 정면을 노려봤다.

무장한 요원들이 어느새 근접해있다. 그 수는 최소 20명. 틈틈이 자동화기로 무장한 이들까지 보인다.


“멈춰! 손끝 하나 움직이면, 이 새끼랑 저 새끼도 쏜다!”


최후의 일격과 함께 의식을 잃은 이진호를 뒤로하고, 이유영의 목소리가 방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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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화. 21.10.01 16 0 14쪽
56 56화. 21.09.26 15 0 15쪽
55 55화. 21.09.25 21 1 12쪽
54 54화. 21.09.21 15 1 12쪽
53 53화. 21.09.20 14 0 13쪽
52 52화. 21.09.20 25 0 12쪽
51 51화. 21.09.18 12 1 13쪽
50 50화. 21.09.12 20 0 12쪽
49 49화. 21.09.12 22 0 12쪽
48 48화. 21.09.11 19 1 13쪽
47 47화. 21.09.05 23 1 14쪽
46 46화. 21.09.04 2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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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21.08.01 2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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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21.07.31 24 1 13쪽
34 34화. 21.07.25 23 1 13쪽
33 33화. 21.07.25 26 1 13쪽
32 32화. 21.07.24 2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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