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노하범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들이 사는 세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노하범
작품등록일 :
2021.01.15 13:48
최근연재일 :
2021.10.02 21:0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4,896
추천수 :
85
글자수 :
341,565

작성
21.10.01 21:00
조회
15
추천
0
글자
14쪽

57화.

DUMMY

“어떻게···!”


권일환이 무어라 소리치려는데, 이마에 차가운 감촉이 닿았다. 검고 차갑고 단단한, 총구의 감촉이었다.


“한마디만 더 벙긋하면, 대가리에 바람구멍 난다.”


이유영의 눈빛은 서늘했다.

그리고 그 서늘한 눈빛을 마주한 권일환은 직감했다.

그녀는 반드시 방아쇠를 당긴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총구가 그의 이마를 밀었다. 뒤로 물러나란 뜻이었다.

권일환은 순순히 뒷걸음질 치며 그녀의 뜻에 따랐다.


“문 닫아.”


딸깍.


이유영의 지시로 이진호가 문을 잠갔다.


이제 이유영의 시선은 혼이 나간 듯 얼어붙은 박민상에게 가닿았다.

이유영이 사납게 웃었다.


“반갑지?”

“너, 너, 네가 어떻···딸꾹!”


박민상이 제 딸꾹질에 화들짝 놀랐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황급히 입을 가리는 모습이 마치 한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았다.


“풉, 쫄긴.”


그때였다.


그녀가 박민상에게 주의가 팔린 틈을 타, 권일환이 움직였다.


상체를 기울여 사격 선상에서 벗어나고, 총을 든 그녀의 손목을 단단히 붙들고, 그대로 그녀를 들어 올려 엎어 치는 것까지, 일련의 과정이 모두 눈 깜짝할 새에 일어났다.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였다.

얼마나 깔끔했냐면, 이진호가 이유영을 도울 생각조차 잊은 채 멍하니 탄성을 지를 정도였다.


“와우.”


하지만 정작 권일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팔에서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 탓이었다.


“제법인데?”


이유영의 양 다리가 뱀처럼 그의 팔을 휘감고 있었다. 엎어 치는 과정에서 절묘하게 들어온 플라잉 암바였다.


“흡!”


권일환이 그녀를 통째로 들어 올려 바닥으로 내리찍었다.

하지만 그는 빈손으로 바닥을 후려치고 말았다.


쿵!


진작에 암바를 푼 그녀가 가볍게 바닥에 착지했다.


권일환이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그녀를 노려봤다. 암바가 걸렸던 팔꿈치에서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번뜩였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거의 동시에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파바박!


손과 손이 엇갈린다. 손과 손목이 부딪친다. 잡고 밀고 당기며, 상대의 무게중심을 흐트려트린다.

그렇다고, 발이 노는 건 아니었다. 그들의 발은 끊임없이 위치를 옮기며 무게중심을 되찾고, 호시탐탐 상대를 넘어트릴 틈을 노렸다.


방안에는 온통, 뼈와 뼈가 부딪치는 투덕거리는 소리와 끼익하는 신발의 마찰음으로 가득 찼다.


연신 손을 교차하는 두 사람의 수 싸움은 마치 절묘하게 합을 맞춘 무협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팽팽했던 흐름도 잠시, 서서히 이유영이 밀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수 싸움에서 밀린 건 아니었다.

수 싸움에선 그녀가 앞서고 있었다.

실제로, 권일환의 왼손 엄지와 오른손 소지가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유영이 권일환의 손을 꺾어, 최소한 인내가 늘어난 것이었다.


문제는 체급 차이였다.


절대로 극복할 수 없는 근력과 무게의 차이.

권일환이 가볍게 날린 잽은 그녀에게 하나하나가 부담이었으나, 그 반대는 아니었다.

흑복이 아무리 만능이라고는 하나, 흑복 사용자 간의 체급 차이마저 어찌할 수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이유영의 손발이 서서히 어지러워졌다.


‘이런.’


이진호가 번뜩 정신을 차렸다. 넋 놓고 감상할 때가 아니었다.

그가 버럭 소리쳤다.


“종석 씨! 제가 두꺼비, 그쪽이 3팀장!”

“예!”


덩달아 정신을 차린 정종석이 우렁차게 대답했다. 이진호의 의도를 읽은 탓이었다.


“정종석 네가 왜, 큭!”


박민상을 잡겠다. 그 의도를 대놓고 알려준 까닭에, 권일환이 다급해졌다.


이진호가 격전지를 빙 돌아, 방을 가로질렀다.

시간과 공간은 결코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그들의 기만 작전이 들통나는 건 시간문제였고, 이곳은 적지의 한복판이었다.


“으힉!”


박민상이 새된 비명을 지르며 서랍을 뒤적였다. 필사적인 손놀림으로 무언가를 찾아냈다.

검고 곧게 뻗은 몸뚱이, 권총이었다.


이진호가 박민상의 손을 후려쳤다.

엉성하게 쥐어진 권총이 바닥을 뒹굴었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박민상이 급한 대로 빈 술병을 쥐어 들고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하지만 마지막 발악은 애처로울 정도로 허무하게 끝났다.


이진호가 휘둘러오는 술병을 가볍게 잡아챘다.

박민상이 어떻게든 술병을 회수하려 했으나, 굳건한 손이 꽉 잡고 놓치지 않았다.


“이익!”


젖 먹던 힘까지 짜내, 박민상의 얼굴이 더더욱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이제 곧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게 아닌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복잡한 감정이 일었다.

이진호 자신과 이유영을 음모에 빠트린 작자가 고작 술병 하나 뺏지 못해 용을 쓰는 모습이라니,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착잡했다.

덩달아, 목소리가 착 가라앉았다.


“다 끝났습니다, 박민상 부장님.”

“닥쳐! 새끼야! 이거 안 놔? 안 놔!!?”


이진호는 그의 소원을 이루어주었다.


우당탕!


박민상이 꼴사납게 바닥을 뒹굴었다. 이진호가 손을 놓은 탓에, 힘껏 술병을 당기던 그가 균형을 잃고 만 것이었다.


“끄으으···.”


이진호가 끙끙 앓고 있는 그에게 다가갔다. 빈 술병을 대강 발로 치우고, 한 손으로 그의 멱살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100kg은 족히 넘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볍다. 최근에 살이 빠지기라도 한 건가?

뭐, 그렇다 하더라도 쓰잘데없는 의문이었다.

이진호가 의문을 지우고 입을 열었다.


“이제 진짜 다 끝났습니다. 순순히 저희 인질이 되십쇼.”

“크흐흐, 인질?”


체념할 거라 생각했던 박민상이 두 눈을 희번뜩였다.


“권 팀장!”


고레고레 악을 쓰는 목소리가 방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어차피, 이 새끼들 못 죽이면, 너나 나나 다 죽는 거야! 무조건 죽여! 이 새끼들, 다 죽이···!”


이진호가 황급히 박민상의 입을 틀어막았다. 박민상이 자꾸 무어라 소리쳐 손바닥에 축축한 감촉이 느껴졌다.

하지만 불쾌감을 느낄 새는 없었다.

오싹한 느낌이 등골을 훑었다.

익숙한 감각이었다. 감염자와의 전투에 숱하게 느꼈던 감각이었으니까.


하지만 달랐다.

감염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농도 짙은 살기가 피부를 따끔하게 찔러왔다.


권일환을 중심으로 방 안의 분위기가 일변했다.


챙! 그그극!


언제 빼 들었는지도 모를 칼날들이 서로의 이빨을 긁어댔다.

뱀처럼 휘어져 손목을 베고, 칼날을 비스듬히 세워 흘린다.

순식간에 몇 번의 공방이 오갔다.


권일환의 몸뚱이 위로 몇 번이고 두 사람의 칼날이 닿는다.

하지만 권일환은 자잘한 공격은 신경 쓰지 않았다.

흑복의 방검 기능을 믿는 건지, 무식할 정도로 단순하게 짓쳐들어왔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

팔 하나, 다리 하나쯤은 내줘도 이유영의 목숨을 앗아가겠다는 필사의 각오가 손에 잡힐 듯 훤히 보였다.


이유영이 욕설을 씹어 삼켰다.


“씹···!”


전황이 단숨에 어지러워졌다.


“이런 미친···!”


이진호는 원망이 담긴 눈으로 박민상을 일별했다.

하지만 원망만으로는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었다.


‘젠장!’


그가 빠르게 주변을 훑어봤다.

바닥에 널브러진 권총 한 자루가 그의 시야에 걸렸다.

총을 써야···.


하지만 그 생각은 곧바로 반려되었다.

애초에 여태껏 그들이 총을 쓰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최대한 소란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이곳은 엄연히 3팀의 근거지, 적지의 한복판이었다.

소란에 이끌려 3팀의 요원들이 모여든다면, 상황이 더욱더 골치 아프게 돌아갈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진호가 잇새를 꽉 조일 때였다.


쾅!


이진호가 잠갔던 문이 거칠게 열렸다.

모두의 시선이 문 쪽으로 쏠렸다.

정신없이 공방을 주고받던 이유영과 정종석, 그리고 권일환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 앞에는 한 사내가 서 있었다.


이진호는 처음 보는 낯선 사내였다.

그가 날카로운 눈으로 방안의 난장판을 훑어봤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얼핏 당혹스러운 기색이 섞였으나, 그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장진우!”


한 줄기 고함이 장진우의 시선을 끌었다.

권일환에게서 재차 노성이 터져 나왔다.


“당장 쏴!”


권일환과 장진우의 눈빛이 교차한다. 누구를 쏘냐는 등의 질문은 필요 없었다. 둘은 팀장과 선임 요원이었고, 3팀에서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전우였다.


장진우가 손을 치켜들었다. 그의 손에는 한 자루 권총이 쥐어져 있었다. 검고, 뭉툭한 총신의 권총, 소음기일체형의 기본 총기였다.

그리고 그 총구가 가리키는 방향은 명백했다.


“어?”


똑바로 자신을 쳐다보는 총구에, 이진호가 멍청한 소리를 내는 찰나,

총구가 불을 뿜었다.


탕!


연이어 두 발을 더.


탕탕!



***



회사의 주적은 어디까지나 감염자와 참회자였다.


그중, 감염자는 자신의 뛰어난 신체 능력과 탁월한 치악력으로 먹잇감을 사냥한다.

특히, 감염자의 이빨은 날카롭고 단단했다.

인간의 그것과 비교하기에는 한참 무리가 있었다. 차라리 맹수의 이빨이나 대검의 칼날과 그 예리함을 견줘야 할 수준인 것이다.

그렇기에 흑복의 방검 기능은 연구소에서도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었다.

아무리 대인전이 뛰어난 인간이라도 감염자가 목을 물어뜯으면, 꼼짝없기 당해버릴 정도였으니까.


또한 한 가지 특이한 점으로, 참회자나 감염자나, 그들은 모두 총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음흉한 마법과 날카로운 이빨을 믿어서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확실한 사실이었다.


그래서 흑복엔 방탄 기능이 없었다.

애초에 고려조차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실이 오늘처럼 원망스러운 날이 없었다.


화끈한 감각이 뱃속에서 번져갔다.

마치 오장육부가 부글부글 끓어오를 것 같은 열기였다.

그 열기는 뱃속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위로, 위로 향했다.

이진호가 차마 그 열기를 견디지 못해, 왈칵 쏟아냈다.


주변이 새까맣게 물들어 제한된 시계 너머로, 검붉은 액체가 보인다.


이진호는 이내 그것이 자신이 쏟아냈던 토사물이자, 식도를 타고 역류하는 자신의 핏물임을 깨달았다.


“쿨럭.”


다시 핏물을 한 바가지 쏟았으니까.


사람이 이 정도의 핏물을 입에서 토해낼 수 있는가, 라는 의학적 의문이 뇌리를 스쳤다.

하지만 그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검붉은 핏물을 타고 내려가니, 더 거대한 핏물의 못이 그를 반겼기 때문이다.


이진호는 그제야 알았다.

자신이 필사적으로 배를 감싸 안고 있음을.

그러고도 흘러내리는 새빨간 것들을 막지 못해,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이루었음을.

그리고 그 피 웅덩이 위에 널브러져 죽어가고 있음을.


‘아, 아아···.’


깨달음이 찾아오자, 주변을 맴돌고 있던 소음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야! 야! 이진호! 정신 차려! 이 새끼가, 안 비켜!?”

“네가 죽으면, 옆에 눕혀주지.”

“오냐! 너부터 죽여주마!”

“진호 씨, 괜찮으십니까, 큭!”

“정종석! 감히 우릴 배신하고 1팀과 붙어먹어!?”


고막이 먹먹하게 울렸다. 시끄러웠다.


그때, 박민상의 목소리가 가까이서 들려왔다.


“으히, 으히! 꼬, 꼴 좋다, 응? 꼴 좋다고, 이 자식아!”


철퍼덕.


이진호가 모로 쓰러졌다. 박민상이 그를 밀어 찬 것이었다.


옷 위로, 흑복 위로, 피부 위로 핏물이 스며들었다. 차갑고, 축축했다.

서늘한 피 웅덩이에 잠기어 이진호는 다가오는 죽음을 실감했다.


‘죽어?’


이렇게?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이진호는 사냥꾼이었고, 그 상대는 괴물들이었다.

감염자와의 전투는 매 순간이 위험했다. 언제나 칼날 위를 거닐었다. 죽음은 가까웠고, 오히려 삶은 멀었다.

언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날들이었다.

하지만,


‘이렇게는 아니야···!’


이런 식으로 쓰러질 순 없었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목숨을 버릴 순 없었다.

또 다시 동료를 무기력하게 잃을 순 없었다.


‘절대···!’


이진호가 바닥을 짚었다.

바닥에 고인 핏물이 찰랑거리며 손바닥을 간지럽힌다.


“끄으으!”


앙다문 잇새에서 신음이 새어 나온다.

왈칵, 솟구쳐 나오려는 핏물을 삼킨다. 배출되지 못한 핏물이 핏줄기가 되어 주르륵, 흘러내린다.


그것은 미처 한 손으로 다 막지 못한 복부 또한 마찬가지였다. 주르륵, 복부에서 쏟아진 핏물이 웅덩이를 더욱 넓힌다.


박민상이 질린 눈으로 이진호를 보았다.

귓바퀴가 반쯤 떨어져 나가 얼굴은 엉망이다. 복부에 명중한 할로우 포인트 탄환은 분명 내장을 조각조각 냈을 터였다.


하지만 이진호는 일어섰다.

삐져나오려는 내장 조각을 억지로 눌러 담고 핏물을 쏟아내며, 기어코 일어섰다.

보는 것만으로 기가 질리는 광경이었다.


“이, 이, 이···!”


하지만 이진호는 죽어야 한다.

박민상,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도.


박민상의 눈이 표독스럽게 변했다. 무기를 찾아야 했다. 저 질긴 목숨을 단숨에 끊어버릴 무기를!


그리고 박민상은 한 자루 권총을 발견했다. 이진호의 우악스러운 발길질에, 한 번 놓치고 말았던 권총이었다.


박민상이 권총을 들었다.

총구가 달달 떨린다.


‘하, 한 번 해봤어. 어렵지 않아.’


그래, 한 번 해봤다. 이 손으로 도 팀장을 죽였다. 어렵지 않았다. 그저, 방아쇠를 가볍게 당기면 된다. 그것으로 사람은 피를 질질 흘리며 죽어버린다.


떨림이 멎는다. 총구가 똑바로 이진호의 머리를 겨냥한다.


“···얌전히 뒈져!”


박민상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괴물들이 사는 세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공지 21.10.07 14 0 -
58 58화. 21.10.02 12 0 14쪽
» 57화. 21.10.01 15 0 14쪽
56 56화. 21.09.26 15 0 15쪽
55 55화. 21.09.25 21 1 12쪽
54 54화. 21.09.21 15 1 12쪽
53 53화. 21.09.20 14 0 13쪽
52 52화. 21.09.20 25 0 12쪽
51 51화. 21.09.18 12 1 13쪽
50 50화. 21.09.12 20 0 12쪽
49 49화. 21.09.12 22 0 12쪽
48 48화. 21.09.11 19 1 13쪽
47 47화. 21.09.05 23 1 14쪽
46 46화. 21.09.04 25 1 14쪽
45 45화. +1 21.08.29 25 1 13쪽
44 44화. 21.08.29 26 1 13쪽
43 43화. 21.08.22 23 1 14쪽
42 42화. 21.08.22 24 1 16쪽
41 41화. 21.08.15 30 1 12쪽
40 40화. 21.08.14 28 1 12쪽
39 39화. 21.08.08 28 1 14쪽
38 38화. 21.08.07 29 1 13쪽
37 37화. 21.08.01 28 1 12쪽
36 36화. 21.07.31 24 1 14쪽
35 35화. 21.07.31 24 1 13쪽
34 34화. 21.07.25 23 1 13쪽
33 33화. 21.07.25 26 1 13쪽
32 32화. 21.07.24 26 1 13쪽
31 31화. 21.07.18 28 0 13쪽
30 30화. 21.07.18 35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