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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범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들이 사는 세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노하범
작품등록일 :
2021.01.15 13:48
최근연재일 :
2021.10.02 21:0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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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1
추천수 :
85
글자수 :
341,565

작성
21.09.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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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46화.

DUMMY

이진호는 다시 한번 이유영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이너 피스inner peace를 찾았다.


‘조급함은 머리를 굳게 한다. 머리가 굳으면, 실수가 나오고, 실수하면 뒈진다. 고로, 뒈지고 싶지 않으면, 여유를 가져라.’


“하하, 진호 씨. 저 때문에 삐진 거 아니겠죠? 그 뭐냐, 따로국밥 집으로 안내를 못 드린 건 정말 죄송해요.”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 이 속담이 왜 있겠냐? 그만큼 여유가 중요하다, 이걸 조상님들도 다 아셨다는 거지.’


“그래도, 여기가 참말로 맛집이에요! 그··· 메뉴판에 따로국밥이 없긴 해도···. 진호 씨, 혹시 고기 좋아하세요? 삼겹살, 어떠세요? 삼겹살에 된장 하나면, 배가 아주 든든해져요.”


‘언제는 한번, 일곱 정도한테 포위된 적이 있거든? 손목을 차이는 바람에 권총도 날아가고, 개방성 골절도 났었단 말이야? 내 뼈를 처음 보니까 신기하긴 하더라. 아무튼, 정말 지랄맞은 상황이었다고. 그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어떻게 됐느냐? 봐. 내가 지금 여기 있잖아. 몸은 걸레짝이 돼서 몇 주 동안 골골대긴 했지만, 어쨌거나 살아남았다는 게 중요한 거지.’


“이모, 여기 삼겹살 4개에 된장 하나 주세요. 공깃밥은···, 진호 씨 밥 드세요? 하하, 저는 고기 먹을 때 밥을 꼭 같이 먹어야 해서요. 그럼, 저만 시킬게요. 여기 공깃밥도 하나요~!”


‘근데 너한텐 왜 그러냐고? 야, 돌았냐? 뒤질래? 요즘 좀 안 맞으니까, 감이 안 잡히지? 일로와 오랜만에 좀 맞자. 어쭈, 감히 도망을 쳐? 일로 안 와!?’


“진호 씨, 이것 좀 먹어보세요. 국물 맛이 기가 막혀요. 된장찌개가 이렇게 얼큰하기도 쉽지···.”

“그만, 그만!”


잠깐의 정적이 고깃집에 찾아오고, 한 쌍의 똥그란 눈이 이쪽을 응시한다. 적잖이 당황한 눈으로 구원상이 더듬더듬 물어왔다.


“왜, 왜 그러세요···?”


젠장, 덩달아 안 좋은 기억까지 떠올려버렸다.


“죄송합니다.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서요.”

“예에···.”


치이익, 삼겹살이 맛있게 익어가는 소리가 정적을 채웠다.


“여기, 된장.”

“아이고, 이모님. 감사합니다!”


때마침, 무심하게 상 위에 올려진 된장찌개를 격하게 반기며, 구원상이 말했다.


“진호 씨, 빨리 드세요. 식으면 맛이 없어요.”

“예.”


이진호가 삼겹살을 한 점 집어먹었다. 퍽퍽하고 질겼다. 삼겹살이 이렇게 맛없기가 쉽지 않은데, 구원상은 그걸 기어코 해내고 만다.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시선을 받은 구원상이 지레 찔려 어설프게 웃었다.


“하하, 제가 고기를 잘 못 구워서요···.”

“이리 주세요.”

“옙.”


집게를 인계받은 이진호가 가망 없는 고기들을 순식간에 분류했다. 그리고 하나둘 새로운 고기를 불판에 올리며, 천천히 사색에 잠겼다.


시작은, 새로 얻은 정보부터.


‘이 녀석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물건은 감염자들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다.’


물론, 구원상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드리는 건 이진호의 성미에 맞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구원상의 정보가 사실이라고 가정을 한 것이다.


물건은 감염자를 끌어들인다. 그런 상황에서,


‘선배는 어떻게 했을까?’


이유영이 된다. 이유영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부산까지 운반해야 할 물건은 가만히 있어도 감염자를 끌어들이고, 이동수단은 박살 났다. 게다가, 지원을 요청할 방법도 없다.


일분일초가 위협에 노출된 상황, 경찰이나 군부대에 가짜신분증을 들이밀며 냅다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그녀의 성격상, 영 가능성 없는 선택지였다.


그녀는 짐을 혼자 짊어지면 짊어졌지, 무관계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것이 ‘이쪽 세상’과 전혀 관련 없는 민간인들이라면 더더욱.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물건 그 자체.’


임무의 목적이자, 위협을 부르는 물건. 방치할 수도 없고, 그대로 갖고 있는 건 위험하다. 두 개의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내가 만약 유영 선배라면, 아무래도···.’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을 날름 주워 먹은 구원상이 마침, 무언가 떠오른 듯 입을 열었다.


“음, 그런데요, 진호 씨.”

“예.”

“그, 이 선임께서, 물건을 운반, 하고 있잖아요.”

“···구원상 씨.”

“예.”


고기를 우물우물, 씹어대며 띄엄띄엄 말을 잇는 그에게 이진호가 질린 눈으로 말했다.


“죄송한데, 고기 좀 다 삼키고 말해주시겠어요?”


이진호의 시선 끝에는, 구원상에 입에서 튀어나온 무언가의 잔해가 걸쳐져 있었다. 그 정체는 굳이 짐작하고 싶지도 않다.


꿀꺽, 고기를 삼킨 구원상이 특유의 어설픈 웃음을 흘렸다.


“하하. 죄송해요~”

“···하시려던 말이 뭡니까?”

“그러니까, 이 선임 말이에요.”

“예.”

“그 물건이 감염자를 끌어들인다고 하잖아요. 그럼, 그 물건은 이 선임한테 중요하지만, 위험한 거잖아요.”


이진호가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물건 때문에 이 선임이 위험에 처한 거라면, 이 선임은 그 물건을 안전한 곳에 보관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지원을 요청하기 전까지는 말이에요.”


이진호가 새삼스러운 눈으로 구원상을 보았다.


사실, 이진호의 결론 또한 구원상과 같았다.


참회자의 근거지를 추적해 그들을 박멸하는 거대한 프로젝트, 물건은 그 프로젝트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그만큼, 물건의 중요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이유영, 물건의 운반자인 그녀는 선임이라는 계급만큼 오랫동안 회사에 헌신해온 요원이다.


그런 그녀가 이번 임무와 물건의 중요도를 망각한다?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생각의 맹점이 생긴다. 물건의 중요도와 선임 요원이라는 위치가 주는 신뢰감이, 그녀가 물건을 떼어놓았을 거란 발상을 힘들게 한다.


‘하지만 물건을 갖고 있는 게 위험하다는 전제가 깔리면, 얘기가 달라지지.’


그녀의 판단은 합리적이고 냉정하다. 적어도 임무에서만큼은.


아마, 혼자의 힘으로 물건을 온전히 지켜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면, 그녀는 과감히 차후를 도모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다만, 이 얘기를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이유는,


‘이걸로 유영 선배를 찾는 일은 뒷전이 되겠네.’


이진호가 쓰게 웃었다.


참회자 박멸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중요한 물건과 일개 선임 요원. 회사의 입장에서 그 둘의 가치는 감히 비할 수가 없었다.


가치판단을 할 것도 없이, 저울은 명백히 한쪽으로 기운다.


즉, 지금과 같이 둘의 위치가 갈렸다고 판단된다면, 필연적으로 이유영을 찾는 일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위험에 처했을지도 모르는 그녀가 영영 뒷전으로 밀릴 수도 있는 것이다.


이진호가 냉수를 벌컥, 들이켜 쓰린 속을 달랬다. 구원상이 반대편에서 눈빛을 반짝이며 동의를 구하고 있었다. 기대감 어린 눈길이다. 이진호는 그 기대에 보답해주기로 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와, 진짜요?”

“예.”


냉수 한잔으로는 갈증이 풀리지 않아, 연거푸 들이킨다.


하지만 영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물건이 먼저고 이유영이 후순위니, 한시라도 빨리 물건을 찾으면 된다.


그 뒤는 자연 그녀의 차례였다.


“아마 선배님께서는 물건을 가지고 계신 게 아니라, 따로 숨기셨을 겁니다.”



***



철썩, 차가운 감촉이 얼굴을 때린다. 그것은 잠시 피부 위에서 정체하더니, 곧이어 푸석한 피부를 타고 또르르, 흘러내린다.


물이었다.


흐릿했던 정신이 별안간 닥친 물벼락에 또렷해진다.


이유영이 눈을 뜨려다 말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의 뻑뻑한 눈에 이곳의 조도照度는 과하게 밝았다.


“안 그래도, 피부가 푸석했는데 좋네. 더 뿌려주지 그래?”


그런데도, 그녀의 입은 몸 상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인다.


“이유영이, 물에 빠져도 아주 입만 둥둥 뜨겠어, 어?”


거대한 그림자가 물에 젖은 그녀의 뺨을 두드렸다. 가볍게 치는 모양새였으나, 뺨 후려치는 소리는 철썩, 하고 고막에 달라붙었다.


이유영이 사납게 이를 드러냈다.


“그 족발 좀 치우지?”

“이년이 보자 보자 하니까!”


콱, 머리채를 붙잡은 우악스러운 손길에 이끌려 그녀의 머리가 들린다.


“이년 명줄이 언제까지 남아있을 거 같아, 어? 물건만 찾으면, 네년의 목숨도 그날로 끝이야. 알아?”

“좆···까!”

“이년이 진짜!”


철썩, 그녀의 머리가 옆으로 홱 돌아갔다. 그걸로도 분이 풀리지 않아, 씩씩거리던 사내가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때, 문이 열리며 누군가 방으로 들어왔다. 그는 이유영을 힐끔 보고는, 곧장 사내에게로 가 말을 전했다.


“잠시.”


이유영이 그들의 대화에 집중해봤으나, 아까 뺨을 세게 얻어맞은 탓인지, 윙윙거리는 이명만 들린다. 속닥이는 말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래?”


사내가 반색한다. 좋은 소식이라도 들은 모양이다.


“아주 좋아. 수고했어, 가봐.”

“예, 그럼.”


하급자를 내보낸 사내가 이유영의 머리를 끌어당기며 바짝 다가왔다.


“내가 방금, 무슨 소식을 들었는지 알아?”

“니 입 냄새가 지독한 건 알겠는데?”

“흐흐, 네년의 여유도 여기까지야. 널 찾는다고 서울에서 사람이 하나 내려왔더라? 누가 왔는지 알아?”


그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네 부사수였던 놈, 이진호라고 하면 알려나?”


이 병신이, 여기가 어디라고.


그녀가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이년은 이제 필요 없으니까 옮겨놔.”


그의 명령에, 정장을 입은 사내 둘이 다가와 이유영을 붙들었다.


“기대해, 네 옆 방에 고대로 모셔와 줄 테니까, 하하하!”


삼류 악당같이 웃음을 터트린 중년 사내를 뒤로하고, 이유영은 어디론가 질질 끌려나갔다.



***



“그럼, 이 선임은 물건을 도대체 어디에 숨겨놨을까요?”

“글쎄요.”


구원상의 물음에 이진호가 건성으로 대답했다. 안 그래도 그에 대해 고민 중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더, 이유영이 되어본다.


물건은 감염자를 끌어들인다. 그런 물건을 감염자들로부터 숨기는 일이다. 감염자가 피하는 곳, 오지 않을 곳, 꺼리는 곳. 여러 선택지 중에 가장 적합한 곳을 골라 물건을 숨겨야 한다.


‘감염자가 꺼리는 곳이라.’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정상적인 감염자가 꺼릴 만한 곳이 어딜 거 같습니까?”

“예?”


공깃밥을 싹싹 긁어먹던 구원상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채 1초도 안 돼서, 이진호는 그에게 의견을 구한 자신의 입을 한 대 후려치고 싶어졌다.


“혼잣말이었습니다, 마저 드세요···.”

“그게 아니라 정상이란 말이 감염자한테 붙는 게 이상해서요. 감염자가 정상이라니, 너무 이상하잖아요.”


그쪽이 문제였나.


“후, 정정하겠습니다. 그럼, 일반적인 감염자가 꺼릴 만한 곳이 어디겠습니까?”

“감염자가 꺼릴 만한 곳이라···.”


구원상이 각진 턱을 긁적였다.


“좋아할 만한 곳은 잘 알겠는데···. 꺼리는 곳은, 역시 잘 모르겠네요.”


좋아할 만한 곳?


이진호는 순간, 머릿속에 불이 환하게 켜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호好의 반대는 불호不好. 불호不好의 반대는 호好!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걸 싫어한다고는 딱 잘라 말할 수 없지만, 어렴풋이 윤곽을 잡는 정도라면 충분했다.


“감염자는 인적이 드물고 외딴 위치에 방치된 폐건물을 좋아하죠.”

“예에, 그렇죠.”

“그럼, 사람이 붐비는 장소는 딱히 선호하지 않겠군요.”

“예, 뭐···.”

“사람이 붐비고, 서류 가방만 한 물건을 보관하기 용이한 장소, 어디가 있겠습니까?”


데구루루, 눈알을 굴리던 구원상도 얼추 감을 잡은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


“설마?”

“설마가 아닙니다. 감염자가 인적 드문 곳을 선호하는 이유가 뭡니까?”

“그야, 목격자에게 덜 노출되려고죠.”


감염자가 된 순간의 극초기만을 넘긴다면, 그들은 곧바로 이성을 되찾게 된다. 그리고 이성을 되찾았다는 건, 기존의 상식에 의거해 사람을 먹는 스스로의 행위를 범죄라고 인식한다는 얘기이며, 범죄를 저지를 때 목격자가 많아 봐야 좋을 게 없다는 상식이 돌아온다는 말이기도 했다.


물론, 인간의 스펙을 한참이나 벗어난 감염자가 뭐가 무서워서 목격자를 꺼리냐고 물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쪽은, 그런 감염자를 즉결처형하는 사냥꾼들이 있다. 즉, 아무리 감염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행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진 않으며, 들이키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한다는 것이었다.


회사의 요원들에게 발각된다면, 최소 사망에 최대 실험체 신세이니 말이다.


실제로, 감염자들은 목격자를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 많은 수는 아예 피하고, 적은 수는 식사 목록에 추가함으로써.


이진호의 머릿속에서 논리가 꼬리를 물며 정연하게 이어진다. 불확실한 가정에 점차 살이 붙는다.


“그겁니다. 감염자가 기피하는 장소,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소, 온갖 냄새가 뒤섞여 물건을 감히 추적할 수 없는 장소.”


이진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유영 선배는 그런 장소에 물건을 숨겼을 겁니다.”


숟가락을 내려놓은 구원상이 선글라스를 올려 썼다. 그의 입에서 이진호를 향한 숨길 수 없는 경탄의 말이 흘러나온다.


“진호 씨, 정말 똑똑하시네요.”


그래서, 이진호는 슬그머니 휘어진 그의 눈꼬리를 볼 수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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