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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울프 님의 서재입니다.

싸이코킬러, 그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폐인인댸스
작품등록일 :
2022.05.23 13:46
최근연재일 :
2022.07.17 13:04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609
추천수 :
1
글자수 :
168,826

작성
22.07.17 13:04
조회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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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9화

DUMMY

해일의 입술이 내 입술에 맞닿았다.

혀를 뒤섞는 열정적인 딥키스는 아니다.

부드럽게 입술을 갖다대고 입술의 감촉을 음미하려는 듯이 살며시 쓸고 지나간다.

해일은 소극적이다.

내가 입술을 벌리고 해일의 혀를 원할 정도로 열정이 없다.

나는 혀를 내밀고 해일의 입술을 더듬었다. 해일의 입술모양을 먼저 혀로 느끼고 입술 주름을 펴려는 듯 꼼꼼히 핥는다.


내가 해일보다 더 흥분한 것 같다.

해일의 뒷머리를 힘껏 끌어당겨서 입술을 세게 눌러댔다.

해일이 숨이 찬듯 거칠게 호흡을 내쉰다. 나는 해일의 호흡까지 빨아당기겠다는 듯이 숨을 들이마셨다. 우리는 코를 통해 인공호흡을 하듯이 서로의 숨결을 빨아당기고 내쉰다.


내 치골에 단단한 것이 닿아있다.

이제야 이게 느껴지다니 너무 반응이 느리다 생각한다.

나는 한 손을 해일의 허리로 올리고 나머지 한 손으로 해일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끌어당긴다.


나는 해일과 한없이 몸을 밀착하려 애쓴다.

마치 그것으로 지금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이 매꿔지기라도 하듯이.

우리 사이의 간극이 그것으로 매꿔질 수 있다면.



해일의 심장박동이 느껴진다. 조금씩 해일이 흥분하고 있다.


해일의 입술이 열렸다. 내 혀가 그의 혀를 찾아 입 속으로 쏙 들어갔다. 부드럽게, 감미롭게 최초의 컨택이 이루어졌다. 곧바로 얽히지는 않고 조금씩 탐색전을 벌이듯 두 혀가 끝만 조금씩 더듬고 있다. 마구 얽히는 것보다 이럴때가 더 좋다.


아랫배가 감전된 것처럼 저릿해 오면서 열이 피어오른다. 다리가 배배 꼬이고 살이 스치기만해도 소름이 돋는다.


입을 벌리고 있다보니 해일의 입에서 침이 내 입속으로 들어오는 걸 느낀다. 나는 시원한 주스라도 되듯이 꿀꺽 삼켰다. 좀 더 흘려 보내 달라고 말하고 싶다. 목이 마르다.


그러나 갑자기 해일이 입을 뗐다. 해일의 혀가 빠져나가서 기분이 말할 수 없이 허전했다.


해일이 얼굴을 들고 나를 내려다 본다. 그의 눈동자가 알지못할 혼란스러움으로 흔들린다.


이해일,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 안 돼? 뭘 그리 생각하는 거야?


"최성구는 어쩔거야?"


결국 해일은 이 말을 해버린다.


"굳이 지금 그 말 해야 돼? 그건 나중에 생각하면 안 돼?"


나는 손을 뻗어 해일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뒷머리에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스위치라도 숨어있는 듯이 천천히, 부드럽게 그러나 끈질기게 쓰다듬었다.

나로 하여금 너의 뒷머리를 움켜쥐게 만들어달라는 듯이.


그러나 해일은 꼼짝 않는다. 테엽이 풀려버린 인형처럼. 열기가 식으려한다. 나는 조바심이 나서 외친다.


"뭐 해?"


나는 해일의 뒷목을 끌어안고 상체를 일으켜 해일의 귀에 숨을 불어넣으면서 속삭였다.


"... 안 해?"


그래도 해일이 넘어오지 않는다. 나는 다시 누워서 해일의 손을 가져다 내 가슴에 올려 놓았다. 여전히 해일은 말없이 나를 내려다 볼 뿐 행동을 개시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어쩔 수 없지.


나는 해일을 밀어 옆으로 쓰러트리고 해일 몸 위로 올라갔다. 몸 위에 올라탄채로 나는 브라를 벗어서 해일의 얼굴에다 올려놨다. 해일이 브라 컵으로 두 눈을 가린다.


"풉..."


그 모습이 우스워서 웃음이 난다.


나는 브라를 치우고 해일을 도발하듯 내려다본다. 마치 이래도 네가 저항할 거야 라는 눈빛으로. 해일의 흔들리는 눈동자. 갈등하는 낯빛.

하지만 그건 한순간일 뿐이었다. 해일은 또다시 냉정하게 한마디 한다.


"앞으로 어떡할 생각인데?"


나는 어떻게든 분위기를 살려보려 애쓴다.

해일의 물음에 대답하는 대신 그의 손을 끌어다 내 가슴에 가져다 댔다.

해일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고 꾹꾹 눌렀다. 해일의 손에 젖꼭지가 스칠 때마다 몸에 전기가 통하는 것 같다.


"만져 줘...."


해일과 있을 때 내가 몸이 더 달은 적은 오늘이 처음이다. 나는 준비가 다 됐는데.

나는 해일의 손길을 너무도 원한다. 지금, 나를 좀 만져줘, 쓰다듬어줘 해일아.

제발 나를 안아줘.


해일의 손은 나를 만질 생각이 없다. 내가 손을 놓자 힘없이 툭 떨어진다.


"너 설마 최성구랑 나랑 둘 다 거느릴 생각인 거야?"


"네가 무슨 술탄이냐? 여자 술탄? 하렘을 거느릴 셈이야?"


나는 해일을 노려봤다.


아, 결국 흥이 다 깨졌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했는데도 통하지 않는다. 아래가 쥐어짜듯이 조여오는 바람에 해일의 옆구리를 다리로 조였다. 나는 좌절감에 빠져 한마디 내뱉는다.


"... 왜 그래? 기껏 서비스해줬더니...."


"뭐? 서비스?"


해일이 몸을 일으켰다. 손을 뒤로 뻗어 상체를 지탱하고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지긋이 바라본다. 눈밑 다크서클 때문에 해일의 눈이 더욱 생기없게 느껴진다.


"너 말하는 게 꼭...."


"뭐, 꼭 뭐."


"헤픈 애 같네...."


나는 손을 들어 해일의 뺨을 때리려다 차마 때리지 못하고 가슴을 쥐어박았다.


"다시 말해 봐, 이해일, 다시 말해봐! 왜, 창녀라고 하지 그래?"


해일이 내 손목을 잡았다.


"하라면 못할 줄 알고? 니가 지금 하는 행동이 창녀하고 다를 게 뭐야."


"그럼 넌 지금껏 창녀랑 좋다고 사귄거네?"


"그래 내 인생 도둑맞은 느낌이다. 창녀같은 애 한테."


"개새끼."


해일이 나를 옆으로 쓰러트리고 내 몸을 깔고 앉았다.


"미친년."


"고자새끼."


해일의 눈에 불꽃이 번쩍 튀면서 손이 올라갔다. 나는 눈을 질끈 감고 뺨에 들이닥칠 충격에 대비했다.

해일의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해일은 내 뺨을 때리는 대신 내 몸 위에서 내려가 침대에 걸터앉았다.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닌데, 왜 이렇게 돼 버렸지?


나는 해일을 뒤에서 껴안았다.


"미안, 해일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내가 말이 심했어. 미안해."


나는 해일의 등에 얼굴을 부벼댄다. 해일이 마음을 돌이켜줬으면 좋겠다. 다시한번 나를 안아줬으면. 내가 생각하기에도 나는 미친년 같다.

해일이 돌아앉아서 나를 빤히 쳐다본다.


"나 오늘 너한테 적응하기 힘들다. 너 술 마신거냐? 약이라도 했어? 대체 왜 이러는건데? 갑자기 집에 쳐들어와서는 옷을 벗어제끼면 내가 막 좋아할 줄 알았어?"


나는 해일을 끌어안았다. 몸이 달아올라서 그런지, 해일이 필요해서 그런지 도무지 모르겠다.


해일이 내 팔을 잡더니 나를 떼어내고는 무서운 눈초리로 노려본다.


"너 지금 자꾸 내 물음을 회피하는 거 알고 있지? 어린애처럼 굴면 누가 받아줄 줄 알고?"


"해일아...."


"최성구와 나. 둘 중에 누구야? 너는 교묘하게 대답을 회피하고 있어."


"......."


왜 지금 선택해야하는 거야? 왜 선택을 강요하는 거지?


"우리 그냥 이대로 지내면 안 될까?"


"... 이대로라니...."


"그냥 이대로 지낼 수 있지 않아?"


"최성구는?"


"최성구 얘기는 그만해. 여긴 우리 둘밖에 없잖아."


"너는 완전히 미쳐버렸구나."


"응 미쳤어. 그래도 너 보고싶을 때 못 보는 건 싫어."


"넌 미친데다 이기적이고 쓰레기 같은 도덕성을 가졌구나."


"난 미친데다 이기적이고 쓰레기 도덕성 가진 거 맞아. 그래도 너 계속 볼 수 있으면 상관없어."


"누가 보게 해준대?"


"내가 보러 오면 되지."


"안 만나 앞으로."


"그럼 스토킹 할 거야."


"후우...."


해일은 한숨을 내쉬더니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입가엔 미소가 걸린 듯 한데, 눈은 울고 있는 것 같다. 해일은 내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걸까. 우리 셋이서 잘 지낼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하는 걸까.


해일의 입에 내 입술을 갖다 댔다.


해일은 거부하지 않았다. 내 혀가 해일의 입을 벌리게 만들고 혀를 조금씩 집어넣었다.

해일의 혀를 찾았지만 마지못해 응할 뿐이다. 해일은 키스보다는 생각에 잠긴 듯이 보인다. 내 정신 나간 소리를 듣고 해일도 정신이 나가버린 모양이다.


나는 끈질기게 해일의 혀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 해일의 혀는 자꾸만 아래로 가라앉았다. 들어서 제자리로 가져다 놓으면 어느새 침몰해 있다. 기절한 사람의 혀처럼 무기력하다. 생기라고는 없다.


나는 해일의 셔츠를 풀어헤치고 가슴에 손을 넣었다. 해일의 여윈 가슴팍이 가엽다. 가슴을 지나 옆구리로 손을 가져가니 갈비뼈가 만져진다. 그동안 너무 말랐구나. 나는 그의 몸을 쓰다듬어준다.


그리고는 해일의 바지춤으로 손을 가져갔다. 배꼽을 지나 중심부로 더 내려갔다. 그곳을 만져본다. 조금 전까지 내 치골을 찌르던 곳이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소와 다름없다. 나는 충격을 받는다.


"왜 그래? 무슨 생각 하는 거야?"


나는 해일을 밀어서 침대로 쓰러트린 다음 바지 혁대를 풀었다. 후크를 풀고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해일의 손이 내 손을 막는다.


"그만 해."


"얘 왜 이런 거야? 어?"


"네가 미쳐버린 게 겁나서."


그 말을 듣고 나는 깔깔 웃었다. 어깨가 들썩거리니 가슴이 출렁거린다는 걸 느꼈다. 가슴을 내려다 보고는 브라를 찾아 다시 했다.


"왜? 누가 너 잡아먹기라도 한대?"


"아니 너랑 똑같아질까 봐 겁나."


"......."


나는 해일의 코끝에 입을 맞추고 이마와 볼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러면 좋은 거 아냐?"


해일의 얼굴앞에서 속삭였다.


"저기 해일아, 우리 말야... 그냥 이대로 지낼 수는 정말 없는 걸까?"


"......"


"정말 미친 소리라고 생각해?"


"......"


해일은 눈을 감고 있다.


"만져볼래?"


나는 해일의 손을 끌어다 내 아랫배에다 댔다. 그리고는 더 밑으로 가져간다. 해일의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거부한다.


"그만 둬. 싫다면서 난리칠 땐 언제고. 이런다고 집나간 아들이 돌아오진 않아."


"나 지금 많이 젖었는데?"


"딸딸이나 치시든지."


비속어를 해일에게서 듣는다는 건 신기한 일이었다. 그땐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지.

해일이 벌떡 몸을 일으키고는 한마디 던졌다.


"옷 입어. 보기 흉하다."


"미친놈."


오늘은 때가 아닌가 보다. 해일이 영 장단 맞춰줄 생각을 않는다.

나는 별 수없이 일어나 원피스에 팔다리를 꿰고는 해일에게 다가가 등을 돌리고 섰다.


"지퍼 좀 올려줘."


"아까는 혼자 잘도 벗더니."


"올리는 게 더 힘들어!"


그때 문 밖에서 느닷없이 유일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해일아 나 들어간다."


"아냐 좀 기다려 형!"


"빨리 문 잠궈줘!"


문이 열리기 직전에 가까스로 해일이 잠금버튼을 눌렀다.

나는 허겁지겁 지퍼를 올렸다. 해일이 다가와서 마지막 부분을 올려준다.

옷매무새를 고치고 머리를 매만지고 나서 열어줘도 좋다고 신호를 보냈다.


"야 뭐 하냐 문 잠가놓고. 윽, 이게 뭔 냄새냐."


유일이 문을 확 열고 들어와서는 코를 쥐는 시늉을 한다.

유일이 빨개진 내 얼굴에 시선을 박고 실실 웃는다.


"냄새는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래, 왜 무슨 일인데?"


"어 나 지갑을 놓고 나왔어."


지갑 같은 건 꺼내놓지도 않았었다. 우리를 방해하려는 짓이다. 나는 유일이 방문 밖에서 우리 소리를 엿들은 건 아닌지 걱정됐다.

유일은 침대 위를 슬슬 만져보고 매트리스를 들어보고 하더니 나를 보고 능글맞게 웃는다.


"여기 없나 보네. 근데 연주 너 얼굴이 왜 그래?"


"네? 제 얼굴이 왜, 왜요?"


나는 달아오른 뺨에 두 손을 대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해일이랑 달리기했냐? 딱 마라톤 마치고 온 얼굴인데?"


"형, 볼일 없으면 나가줄래?"


"어 그래, 살살해 얘들아."


유일은 실실 웃으면서 방을 나갔다.


"네 형은 왜 저러는데? 남이야 뭘 하든, 별꼴이야."


"원래 저래. 연주 너도 집에 가라 이제."


"어? 저녁 안 먹고?"


"아직 여섯 시도 안 됐어. 우리집 저녁 늦게 먹어."


"그때까지 기다릴게."


"안돼, 집에 가서 먹어."


해일이 날 돌려세우더니 문밖으로 밀어낸다.


"야 해일아 너 왜 그래...."


나는 버텨보지만 해일이 힘쓰는 게 예사롭지 않다. 나를 절대로 이 집안에 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알았어. 갈게...."


해일 어머니는 내가 가겠다고 인사하자 저녁먹고 가라고 붙잡지만 해일이 한사코 반대해서 더는 붙잡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서 불도 켜지 않은채 어두운 거실 소파에 앉았다. 거실을 감싼 어둠이 조금씩 짙어질수록 내 마음도 어두워져간다. 하나 둘씩 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 보면서 창을 두드린다. 창을 두드리며 소리없이 절규한다. 마치 절규함으로서 내 속의 어둠도 밝아질 수 있는듯이.


나는 창가에 쪼그리고 앉아 무릎에 얼굴을 묻고 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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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화 22.07.17 75 0 13쪽
29 28화 22.07.07 38 0 11쪽
28 27화 해일 22.07.04 36 0 12쪽
27 26화 응징 22.07.03 40 0 11쪽
26 25화 뭘 원해? (4) 22.06.26 49 0 11쪽
25 24화 뭘 원해? (3) 22.06.24 46 0 13쪽
24 23화 뭘 원해? (2) 22.06.22 46 0 13쪽
23 22화 뭘 원해? (1) 22.06.20 43 0 13쪽
22 21화 테니스 클럽 (4) 22.06.19 40 0 16쪽
21 20화 테니스 클럽 (3) 22.06.19 47 0 14쪽
20 19화 테니스 클럽 (2) 22.06.17 42 0 13쪽
19 18화 테니스 클럽 (1) 22.06.16 51 0 13쪽
18 17화 새로운 관계는 22.06.15 57 0 15쪽
17 16화 그래도... 괜찮아 22.06.13 84 0 14쪽
16 15화 그래도 인생은 22.06.11 62 0 13쪽
15 14화 관계의 의미 22.06.11 47 0 13쪽
14 13화 균열 22.06.06 48 0 13쪽
13 12화 균열 22.06.05 62 0 13쪽
12 11화 혼돈 22.06.04 39 0 12쪽
11 10화 혼돈 22.06.03 36 0 13쪽
10 9화 연주의 엄마, 아빠 22.05.31 49 0 13쪽
9 8화 연주의 엄마, 아빠 22.05.30 47 0 13쪽
8 7화 H 22.05.28 52 0 13쪽
7 6화 최성구, H 22.05.27 44 0 12쪽
6 5화 차도일 22.05.26 48 0 13쪽
5 4화 차도일 22.05.25 52 0 13쪽
4 3화 서연주 22.05.24 67 0 13쪽
3 2화 서연주 22.05.23 77 1 12쪽
2 1화 그녀 22.05.23 83 0 10쪽
1 프롤로그 22.05.23 103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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