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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울프 님의 서재입니다.

싸이코킬러, 그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폐인인댸스
작품등록일 :
2022.05.23 13:46
최근연재일 :
2022.07.17 13:04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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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168,826

작성
22.05.2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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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4화 차도일

DUMMY

차도일의 전화. 어떡하지. 받아야하나. 언제까지 피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받았다.


"...여보세요..."

"야 씨발년아!"

"...."


뭐 이런 또라이가 다 있지?


"씨발 개같은 년아! 너 어떻게 된거야. 왜 전화 안받았는데? 어?"

"미친 새끼야 왜 욕하는 건데?"

"...뭐 뭐? 이 년이 쳐도랐나... 어떻게 된건지 말해! 왜 잠수탔어 어?"


이런 또라이 새끼랑 왜 얽힌거지 연주는? 대체 왜?


"욕 안 하겠다고 약속하면 말해줄게."

"뭐? 갑자기 돌아버리셨세요 미친년아? 언젠 지가 먼저 욕 해달라고 좋아라 물 질질 흘리더니 이제 욕으로는 흥분이 안돼? 그럼 엉덩이 때려줄까? 채찍질해줄까? 어? 그거 원해?"


나는 약간 맥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차도일과의 관계가 연주가 설정한 관계라고?

어쩌면 연주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망가진 건지도 모르겠다.


"소리 지르지 마. 욕도 하지 말고."

"뭐래 변태년이. 어찌 된 건지나 말하라고 미친년아."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했었어."

"진짜야?"

"진짜야."

"허..."


연주는 이 놈을 어떻게 만난걸까. 목소리로 봐선 젊고, 전문직 같은 직업에 종사할 것 같지는 않다.


"야, 오늘 밤에 나와라. 오랜만에 얼굴 좀 보자."

"싫은데."

"야! 내 친구들한테 큰소리쳐 놨는데 나 망신 주려고 이래?"

"내가 너 애인이야? 내가 왜 네 친구들을 만나야 돼?"

"네가 만날 수 있다고, 오빠 친구들 데려와도 된다고 했잖아! 기억 안 나?"

"어 기억 안 나."

"미친 또라이년."

차도일은 내가 서연주로 살아가는데 하등 도움 될 게 없는 인간이라 결론 내렸다. 쓸모없는 인간관계는 쳐내야지.


"됐고, 내가 너한테 뭐 빚진 거 없지? 돈이나 그런 거."

"뭔 소리야 갑자기. 야 너 정말 이렇게 나올 거야? 어?"

"그럼 이제 연락하지 마. 차단할 게."

"야! 서연주!..."


나는 전화를 끊고 무음으로 돌린 다음 침대에 쓰러져 누웠다.

핸드폰에서 차도일의 카톡 프로필을 띄웠다. 차도일이 웃통을 벗고 근육을 자랑하는 모습이 프사로 올라와 있다.

배경엔 무슨무슨 짐 Gym 이라는 문구도 보인다.


혹시 헬스 트레이너나 뭐 그런 건가? 연주가 PT 받다가 알게 된 건가?


카톡 알림이 따발총처럼 쏟아졌다. 차도일이다.


- 너 정말 그럴거야?

- 안 그러는 게 좋을텐데.

- 너 삼성동 아이피크 살더라?

- 나 차단하지 마라, 전화도 받아라.

- 오늘은 너 퇴원 기념으로 그냥 넘어갈게. 잘 자 ^^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아 씨 이 미친놈은 왜 이런 것까지 알고 있는 건데? 서연주, 넌 대체 뭐 하는 여자애냐? 왜 개인정보를 함부로 흘리고 다니는 거냐고!


차도일을 차단하기는 곤란하다.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이 놈을 어쩐다? 아 짜증나네.


몸이 근질근질하다. 샤워나 해야겠다.


트레이닝복을 벗어던지고 욕실로 들어갔다. 월풀 욕조까지 있다.

오, 상류층의 삶은 그럴듯 해. 의사보다 훨씬 좋은 것 같군. 내가 이런 집에서 태어나 메스를 잡는 대신 로스쿨을 다니고 변호사 생활을 했다면, '그것'이 더 만족했을까? 나는 일반 사회와의 접점을 평생 유지하는데 성공했을까.

내 안의 괴물을 억누른채.


욕조에 더운물을 받으면서 속옷까지 모두 벗고 한쪽 벽에 부착된 전신 거울 앞에 섰다. 몸이 바뀐 후 처음으로 보는 몸이다.


쪽 곧은 다리와 군살 하나 없는 잘록한 허리. 허리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막히다.

오로지 흉부외과의 관점에서 연주의 흉곽과 가슴라인을 더듬었다.


흉통은 보통 사람보다 좁다. 물방울 모양의 자그마하고 귀여운 가슴은 어깨라인과 목선과 잘 어울린다.

돌아서서 뒷모습을 비춰본다. 청바지 모델 하면 잘 어울리겠다.


차도일이나 이해일이 이 몸을 자기 마음대로 했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H 머시기란 인간도 그렇고. 물론 H와는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연주야 너의 얼굴과 몸은 지금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어. 아무 남자에게나 함부로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특히 차도일 같은 놈은 더더욱.


약속할게. 내가 잘 지켜주겠다고.


응? 내가 뭔 생각을 하는 거야. 난 내 몸을 빨리 되찾는 게 목표야. 잊지 말라고 정상인.

이딴 몸은 빨리 서연주에게 돌려줘 버려. 네가 왜 신경써?


오랜 시간 목욕을 마치고 나니 오후 네시가 넘었다.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아까 봐둔 옷방으로 들어갔다. 연주의 침실 옆방을 옷방으로 꾸며놓았다. 온갖 옷들이 다 있다. 그런데 속옷이 없다.


속옷은 어딨지? 아, 침실에 있겠구나.


침실로 가서 서랍장을 열어보니 두 칸이 모두 속옷으로 채워져 있다.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꺼냈다. 흰색 면 팬티와 보라색 브라가 걸려 올라온다.


팬티는 입으니 몸에 착 달라붙는 피부 같은 느낌이어서 신기했다. 남자 팬티를 입을 때와는 다른 느낌. 그런데 화려한 레이스가 달린 보라색 브라는 어쩐지 하기가 싫다.

브라는 아직 적응이 안 됐다. 더구나 목욕 직후라 아직 몸이 더워서 그런지 더 답답하게 느껴진다.


입지 말까... 셔츠와 트레이닝복 상의면 가려지지 않을까. 그래 집안인데 뭐 괜찮겠지 나중에 입자.


브라를 도로 집어넣고, 벗어놓은 트레이닝복을 다시 입으려다 다른 걸 입어볼까 싶어 옷방으로 들어가 봤다. 제법 큰 방이 옷으로 가득하다. 트레이닝복만 해도 서너 벌 되는 것 같았다. 그중에 이건 왜 샀나 싶은 촌스러운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꺼내 입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그러고 보니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먹을만한 게 별로 없다.

머리를 말리다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머리가 젖은 채로 밖으로 나갔다.


걸음을 빨리 하다보니 가슴이 출렁거린다.

아참 나 노브라구나. 이럴 땐 좀 불편하네.


길가는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본다. 눈에 띄지 않으려 촌스러운 옷을 골랐는데 실수다.

초록색 삼선 트레이닝복이 너무 튄다. 아파트 부지를 거의 다 돌고서야 간신히 상가를 찾았다. 배고파 쓰러질 지경이라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 두 개와 물, 과자를 사서 바깥 테이블에 앉아서 게걸스레 먹었다.

김밥 한 개를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나머지 김밥은 손도 대기 싫어졌다.


내가 여자라는 걸 느끼는 순간이다.


기분이 묘하다. 짜증이 밀려온다. 맥주나 마실까.

맥주 한 캔을 사와서 꿀꺽꿀꺽 들이켠다. 반 캔도 못 비웠는데 더는 들어가지 않는다.

캔을 탁 내려놓고 턱을 고이고 생각에 잠겼다.


나 앞으로 어떡해야 하지? 이대로 영원히 이 몸에 갇힌다면... 내 몸은? 서연주는 어떻게 되는 거지?


"찰칵... 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가 나를 상념에서 끌어낸다. 앞에서 찢어진 청바지에 목이 늘어난 반팔 티셔츠를 입은 중년 남자가 카메라를 들고 겸연쩍게 웃고 있다.


날 찍은거야?


"저, 실례합니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카메라 남자가 실실 웃음을 흘리면서 명함을 내민다.

무심코 받아보니, 카메라 모양을 한 명함에,


이용우

photographer

010-xxx-xxxx

라고 되어있다.


뭐야, 요즘은 사진사도 명함이 있나.

생각하니 짜증이 난다. 왜 맘대로 남 사진을 찍고 난린데?


"허락없이 사진 찍은 것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허락을 얻는 사이에 피사체가 사라질 때가 많아서요. 그래서 정말 놓치기 아까운 피사체는 일단 찍고 허락을 구하고 있습니다. 용서해주시겠습니까."

눈은 웃고 있지만 말투는 정중하다.


"저기요 아저씨, 지워주세요 제 사진..."


눈 앞이 핑 돈다. 혀가 마비되는 것 같다. 맥주 때문이다.


"정말 죄송합니다만 지금 찍은 거 지우기는 정말 아깝거든요. 한 번 보시겠습니까?"

사진사가 내 눈앞에 카메라 화면을 들이민다.


화면에는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젊은 여자가 다 마르지도 않은 축축한 머리칼을 늘어뜨린 채 다리를 꼬고 앉아 플라스틱 테이블에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겨있다.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는 여자의 촛점 없는 눈동자가 신비한 느낌을 준다.


음 지우기 아깝긴 하네...


하지만 알 수 없는 고집이 밑에서부터 끓어올랐다. 어쩌면 점잖은 사진가를 괜히 화풀이 상대로 삼고 싶은 기분이었는지도 모른다.


"아, 아저씨 싫다니까요. 지워요 지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카메라를 뺏으려 팔을 휘둘렀다.


휘청...


온 세상이 빙그르 돌면서 땅이 눈앞으로 돌진해 왔다.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누군가의 팔이 나를 붙잡았던 것이다. 가슴께에 이상한 느낌이 와서 내려다보니 어떤 팔이 내 가슴을 두르고 있다. 가슴에 느껴지는 팔의 감촉이 너무 생생하다.


아 브라 안 했는데 ㅅ발...


그런데 나를 안은 남자, 팔을 거둘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는 그 팔을 잡아서 밀쳐냈다. 그러고는,

"죄송합니다."

남자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여자분이 싫다 시잖아요. 지워 주시죠."


남자가 사진가에게 말했다. 묘하게 귀에 익은 목소리다. 약간 거친듯한, 교양없게 느껴지는 목소리. 나는 남자를 쳐다본다.


후리후리하게 큰 키에 떡 벌어진 어깨, 그 위에 달린 머리는 언밸런스하게 작아서 로봇을 보는 것 같다. 익숙한 로봇.


어디서 봤더라?

아 맞다, 터미네이터 T-800, 그 껍데기 없는 T-800 엔도스켈레톤.


남자가 사진가에게 위협적으로 다가가더니 카메라를 잡아채듯이 빼앗아들고는 사진을 삭제한다. 불쌍한 사진사는 제대로 항의도 못하고 카메라를 향해 손을 뻗고 있다.


나는 어쩐지 기분이 나빠져서 슬슬 뒷걸음질 쳤다. 몇 발짝만 가면 상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상가 입구에서 남자에게 팔이 잡혔다.


"저, 도와주신 거 감사드려요. 네, 그럼 전 이만..."


나는 팔을 빼내려 몸을 비틀었다.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팔을 잡은 손에 힘만 더 들어간다. 아프다.


"아... 아, 저기 누구시죠? 이거 놔주세요."


"어디가려고 그래? 그리고 왠 모른척?"


남자가 실실 웃는다. 누군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아 ㅅ발 설마? 차도일?


"오랜만, 연주야. 입원했다더니 별 거 아니었나보다? 더 예뻐졌는데?"


"누구신데요?"


"왜 자꾸 모른척이야? 나야 나. 도일 오빠."


"..."


이 새끼가 여길 왜 온 거냐? 어?


"얘기 좀 해."

"할 얘기 없는데요."


도일이 째려본다. 나도 째려본다. 도일의 눈길이 사납다.


"여기서 난장 한 번 피워볼까?"


뭐, 난장 피우면 어떻게 되는데? 네가 불리하지 않냐?


"피워 보시든가."


나는 고개를 쳐들고 모로 꼬았다. 흥 니까짓게.


"하..."


도일이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내 팔을 잡은 손은 절대 풀 생각이 없어보인다.


"이 계집애가 사람갖고 장난치나... 너 갑자기 왜 이러냐? 다짜고짜 연락 끊더니 모르는 사람취급하고."


"...."


"나는 그냥 한번 씹고 버리는 껌이야? 내가 우스워? 욕 해달라고 앙앙거리며 매달릴 땐 언제고 하루아침에 개쓰레기 취급이야? 이래도 되는 거야? 어?"


도일의 언성이 높아지고 눈길이 더 험해졌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우리를 쳐다본다. 아예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는 사람도 있다.

도일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간다.


"아, 이거 좀 놔봐요. 아프단 말이에요."


"여기서 계속 이럴래 아니면 어디 들어갈까?"


구경꾼이 그 새 더 늘었다. 한 사람이 걸음을 멈추고 구경을 시작하면 뭔가 싶어서 줄줄이 따라 멈춘다. 구경거리가 되는 건 좀 싫다.


"그래, 가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도일이 움직인다. 도일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S벅스로 들어갔다. 사람이 바글바글한다. 우리가 들어가자 사람들이 힐끔거린다.


시선들이 내게 머물렀다 도일로 갔다가 다시 내게 머문다.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나는 지금 머리도 덜말랐는데다가 촌스러운 트레이닝복 차림에 브라도 안 한 상태인데, 터미네이터 뼉다귀 같은 놈한테 팔을 잡혀있다.


목욕하고 로션도 안 발랐구나. 어쩐지 아까부터 얼굴이 당긴다 했어.


주문 대기줄에 서면서,


"이 팔 언제 놔줄 거예요? 팔 빠지겠네."


내가 째려보자 도일이 그제서야 팔을 놓았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도일은 카페라떼를 시켰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안 먹는데 왠지 지금 땡긴다. 속에서 불이 나서 그런가.


음료가 나올 때까지 우리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도일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시선을 아래로 깔고 심각한 척이었다.


왜 저래? 저러면 매력적일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내가 보기엔 반란군에게 한 방 맞아서 작동 불능된 T-800 같은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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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화 22.07.17 87 0 13쪽
29 28화 22.07.07 49 0 11쪽
28 27화 해일 22.07.04 43 0 12쪽
27 26화 응징 22.07.03 46 0 11쪽
26 25화 뭘 원해? (4) 22.06.26 57 0 11쪽
25 24화 뭘 원해? (3) 22.06.24 55 0 13쪽
24 23화 뭘 원해? (2) 22.06.22 51 0 13쪽
23 22화 뭘 원해? (1) 22.06.20 49 0 13쪽
22 21화 테니스 클럽 (4) 22.06.19 48 0 16쪽
21 20화 테니스 클럽 (3) 22.06.19 53 0 14쪽
20 19화 테니스 클럽 (2) 22.06.17 52 0 13쪽
19 18화 테니스 클럽 (1) 22.06.16 59 0 13쪽
18 17화 새로운 관계는 22.06.15 68 0 15쪽
17 16화 그래도... 괜찮아 22.06.13 93 0 14쪽
16 15화 그래도 인생은 22.06.11 70 0 13쪽
15 14화 관계의 의미 22.06.11 52 0 13쪽
14 13화 균열 22.06.06 55 0 13쪽
13 12화 균열 22.06.05 67 0 13쪽
12 11화 혼돈 22.06.04 46 0 12쪽
11 10화 혼돈 22.06.03 50 0 13쪽
10 9화 연주의 엄마, 아빠 22.05.31 58 0 13쪽
9 8화 연주의 엄마, 아빠 22.05.30 53 0 13쪽
8 7화 H 22.05.28 63 0 13쪽
7 6화 최성구, H 22.05.27 50 0 12쪽
6 5화 차도일 22.05.26 58 0 13쪽
» 4화 차도일 22.05.25 59 0 13쪽
4 3화 서연주 22.05.24 74 0 13쪽
3 2화 서연주 22.05.23 83 1 12쪽
2 1화 그녀 22.05.23 90 0 10쪽
1 프롤로그 22.05.23 110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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