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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울프 님의 서재입니다.

싸이코킬러,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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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인댸스
작품등록일 :
2022.05.23 13:46
최근연재일 :
2022.07.17 13:04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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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8,826

작성
22.06.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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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3화 뭘 원해? (2)

DUMMY

어이없다. 내게 맨 처음 떠오른 생각이었다. 말도 안 되게 말이 안 된다.


'정말 그 부탁만 들어주면 깨끗이 떨어져 주겠느냐' 는 내 되물음도 어이없게 느껴지긴 마찬가지다. 보통 여자라면 일언지하에 거절 할 일인데. 나는 실행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 나도 이런 나 자신이 어이없다.


차도일을 어떻게 믿고?


잊을만 하면 나오던 스토킹에 관한 끔찍한 뉴스들.

스토커를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스토커에게 죽임을 당한 여자들에 관한 뉴스들. 수년간 그런 뉴스들을 듣다보면 뇌리에 기록되는 인상은, 스토킹에 대해서는 경찰이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강도를 몽둥이로 때렸다고 해서 강도에게 폭행죄로 고소당하는 게 이 나라 실정법인 걸 보면 스토커에 대해서도 경찰이 엄격하게 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말은, 결국 스토커에 걸린 사람만 운이 나쁘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차도일의 제안에 대해 생각해 본다.

승낙할까 아니면 거절할까. 개자식 어디가서 죽어버렸으면...


생각해보면 미친 짓인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차도일의 진심을 한 번 믿어보는 건 어떨까 하는 마음도 생긴다. 나의 운을 룰렛판에 굴리는 거나 마찬가지인 걸 알면서도 논리적 근거가 없는 희망을 걸어보는 쪽으로 움직인다.


차도일과의 만남 이후 꼬박 이틀 동안을 이 결정을 내리는 데 썼다.

결국 나는 승낙하기로 결심했다.


차도일과 맞서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그의 요구를 들어주는데 들어가는 에너지 중 보다 가볍게 느껴지는 길을 나는 택했던 것이다.

차도일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만큼 그를 빨리 떨쳐낼 수 있는 방법이 그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스톡홀름 신드롬이라거나 가스라이팅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생각해 보면 이건 정상인일 때 잘하던 방법이었다. 어르고 구슬러서 내 요구를 들어주게 만드는 짓.

이제는 내가 그 반대편에 서게 됐다는 게 우습다. 죄짓고 살지 말라는 건가.


나는 차도일의 요구를 들어줄 장소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런 행위를 하는데 내 차를 이용하긴 싫다. 차도일의 차에 타기도 싫다. 집에 들이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되고, 결국 모텔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차도일이 흥분해서 나를 덮치려 들면 어떻게 방어하지?


나는 호신용품을 검색하다가 전기충격기와 호신용 알람을 발견하고 주문했다.

전기 충격기는 사용허가증이 있어야 하는데 발급에 며칠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차도일에게 이걸 뺏기면 어떻게 되지?

공격형 호신용품의 속성이 그렇듯이 뺏기면 애초 쓰지 않은 것보다 못 할 수가 있다.

정작 비상시에는 차라리 알람이 더 유용할 수도 있겠다. 어쨌든 조심해서 쓰는 수밖에.



내 방 책상앞에 앉아 골똘히 이런 생각들에 빠져있을 때였다.


핸드폰 전화벨이 울렸다. 화면을 들여다 본 나는 몸이 뻣뻣하게 굳는 것 같았다.


'해일 어머니'


목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연주니?"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 급한 소식을 알리는 전화는 아니다. 나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해일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나는 마치 해일이 무슨 짓을 저지를 거라고 예상이라도 하고있는 것처럼 가슴 졸이고 있는건가.


"네..."

"나야, 해일이 엄마."

"아, 네... 안녕하세요..."

"우리 전화 통화하는 건 오랜만이구나. 잘 있었니?"

"네, 네..."


차분하고 지적인 목소리. 해일의 엄마는 대학 교수라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목소리만 들어서는 삼십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젊은 목소리다. 실제로는 오십대 초중반 쯤 됐을 텐데.


"혹시 오늘 나랑 점심 같이 할 수 있겠니?"


이 사람은 내가 휴학중이란 걸 알고있다. 마치 넌 휴학중인 백수인데 나랑 만날 시간정도는 항상 나는거지? 하고 단정짓는 것 같다.


"아, 네, 그럼요."

"그래, 그럼 이따 12시에 우리 병원 17층 스카이 라운지에서 볼까?"

"네 알겠습니다."


해일이네 병원 17층에는 비싸지만 맛집이라고 알려진 스카이 라운지가 있다.

해일이네 병원은 국내 몇 번째 가는 큰 규모라 언제나 사람들로 혼잡하다. 조용한 식당도 많을텐데 굳이 꼭 그런곳에서 만나자고 하는 이유는 짐작은 하지만 좀 껄끄럽다.


고민거리는 한 가지 더 있다.

나는 옷방으로 가서 옷걸이에 걸린 수 많은 옷들을 쳐다보았다.


뭘 입고 나가지? 해일이 엄마와 나는 아무관계도 아니고 앞으로 어떤 관계로 이어지지도 않을거니 옷차림에 신경쓸 필요는 없는데, 나는 청바지와 티셔츠는 좀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

어쩐지 그 차림은 예의에 어긋나는 게 아닐까.

나는 우리 집안을 무의식적으로 의식하고 있는게 틀림없다.

아니 그렇다면 애초 해일을 차지 말았어야지.

아니아니, 그게 아니다. 모르겠다. 지금 나는 죄인처럼 불려가는 거니까.


막돼먹은 집안의 자식이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없이, 그래요 내가 당신 아들 찼어요. 어쩔건대요? 왜 사람을 막 불러내고 그래요? 나 이래뵈도 바쁜 사람이라구요.


한숨을 푹 내쉬고, 나는 옷걸이에서 원피스 하나를 벗겨낸다. 드디어 이걸 입을 기회가 생기는구나.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바스락거리는 V넥 쉬폰 원피스다. 때아니게 더운 날씨라 이게 좋겠다.


입어본다. 아래가 뻥 뚫린 느낌이 허전하고 좀 불안하다.

아무래도 속옷을 입어야 할까 싶어 속바지에 슬립까지 입어본다. 오늘 바람도 별로 없는데 밖에 나가면 더워서 쪄죽을 것 같다.

다시 슬립과 속바지를 벗고 그냥 팬티에 브라만으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좀 불안하지만 더운 건 못 참으니까.


차가 병원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도 꽤 시간을 잡아먹었다. 차들의 물결이다. 지하주차장에도 자리가 별로 없다.

환자가 이 정도면 돈을 갈쿠리로 긁어모으는 수준일까? 해일이네 집안이 얼마나 부자일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이 집안 며느리로 들어앉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본다.


해일과 이어지는 건 혹시 모를 변화, 몸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생각해 보면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연주라도 그랬을 것이다.


해일은 착하고 성실하다. 굳이 로스쿨을 가지 않았어도 될 텐데 어려운 변호사 공부를 하려는 해일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해일과 만난 건 짧은 기간이었지만 내 앞에서 한 번도 집안의 부와 명성, 사회적 지위 같은 것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애초 해일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아니면, 태어났을 때부터 거기에 푹 담겨져서 이미 그런 것들은 그의 눈에 띄지 않는것 뿐인걸까.


해일이 어머니는 그런 착하고 좋은 신랑감을 왜 찼냐고 질문하겠지.

합리적인 대답을 궁리해본다. 합리적인.


합리적인 대답이 있을리가 없잖아.


17층 라운지에 도착했다. 멀리서 봐도 어쩐지 해일의 어머니일 것 같은 사람이 눈에 띈다. 제일 좋은 창가 자리에 앉은 귀부인이다. 자신의 성에 적을 불러들인 영주같이 품위있는 차림으로 꼿꼿이 앉아있다.


내가 다가가니 나를 보고 아는체 한다. 역시 해일이 어머니가 맞았다.


"안녕하세요."

"오 왔구나. 앉아라."


해일의 어머니는 무척 젊다. 나이에 비해 적어도 십년은 젊어보인다. 젊었을 땐 미인이었을 얼굴 피부는 화장을 진하게 하지도 않았는데 주름을 별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다.

이런 피부를 유지하기위해 들이고 있을 돈이 얼마쯤일까 생각해본다.


자세히 보면 주름이 생기기 시작한 피부가 시술에 의해 팽팽히 당겨져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어딘지 모르게 좀 부자연 스러운 느낌을 준다.

입가에 모이기 시작한 저 위태롭게 느껴지는 지방은 얼마안가서 입꼬리를 아래로 당겨 내리겠지. 그러면 정수리 두피를 절개해서 얼굴을 전체적으로 당겨올리는 리프팅 시술을 받을 것이다. 그러고 나면 세월을 이겨내는 여사님의 얼굴이 되는 것이다.


"연주 너 좋아하는 걸로 미리 시켰다. 너 여기 치즈큐브 스테이크 아주 좋아했었잖아 그렇지?"

"네? 아, 네 네..."


물잔으로 뻗는 그녀의 손가락에는 현란한 빛을 내뿜는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가 껴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비싸보이는 팔찌도 눈에 띈다. 자신의 성에 불러들인 것만으로는 모자란다고 느껴서일까.


장신구로 절 압도하려는 목적이라면 이미 성공하신 것 같네요, 라고 말해줘야 하나 싶다.


메뉴가 나올때까지 해일 어머니는 이것저것 시시콜콜한 걸 물어보고 나는 적당히 대답한다.

메뉴가 나왔을 때는 거의 말을 하지않고 먹는 일에 집중했다.

치즈큐브 스테이크가 맛있다. 그러고보면 나는 음식 먹는 걸 좋아하는가 보다. 정상인은 음식을 즐기지 않았다.


종합병원 17층 스카이 라운지에서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나는 내 정체성의 혼란의 한 자락을 붙잡고 있다.


웨이터가 스테이크 접시를 회수해 가고 후식으로 티라미수와 탄산수를 많이 섞어서 그리 달지 않은 레모네이드가 나왔을 때 해일의 어머니는 본격적으로 심문을 시작했다.


"넌 해일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 모양이구나."

"네?"

"해일이에 대해서 안 물어보길래 하는 말이다. 별 뜻은 없고."


어쩐지 새침한 표정의 해일 어머니가 말했다.


"아, 저는 어머니께서 말씀하실 줄 알고..."

"해일이한테 물어봤는데 이 녀석이 말을 안 해. 우리도 니들 사이에 뭔가 일이 생겼다는 거 대충 눈치는 채고 있는데 며칠 전부터 학교를 그만두겠다지 뭐니."

"네? 해일이가요?"

"로스쿨 그만두는 거야 별거 아닌데, 어제는 갑자기 뉴욕으로 가겠다지 뭐냐. 가서 그림 그리겠단다.

해일 아빠는 로스쿨 그만두면 회사일 맡기고 싶어했는데 지금 패닉 상태야. 유일이 그 녀석을 못 미더워하니까."

"그, 그림요?"


이해일이 그림 그리고 싶어했다니 나는 놀라움을 넘어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원래 걔가 그림을 잘 그렸어. 그런데 갑자기 이러는 게 연주 너 때문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일이랑 다툰거야? 무슨일인지 물어봐도 되니? 내가 보니 좀 심각해 보인다만..."


이러면 곤란한데 이해일... 아니 모든 걸 다 내팽개치면 나더러 어쩌라는 거야?

내가 후폭풍을 다 감당해야 돼?


"너 설마 헤어지자고 한 거니? 왜?"

"아... 그 그게..."


예, 저 사실 해일이는 남자로서 별로 끌리지 않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남자하고 사귀려고요.

사실대로 말하기 어려워하는 내가 우습다. 내가 해일어머니 눈치를 봐야 할 필요는 없다.


나는 눈을 내리깔았다. 해일 어머니의 눈을 마주보기 어려웠다. 그녀는 마치 시어머니처럼 군다.


내가 왜 이렇게 저자세일까. 아마도 나는 연주와 이해일 사이에 끼어들어 관계를 파탄 낼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나는 두 사람의 관계를 훔친 도둑이나 마찬가지다.

해일 어머니의 눈초리가 점점 날카로와진다. 내가 말이 없자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연주야, 우리 해일이 좀 봐주면 안 되겠니. 쟤 저러는 거 생전 처음봐서 아버지랑 내가 지금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다 사실은. 오늘도 자리에 누워있다가 겨우 나오는 길이야."


"해일이가 혹시 잘못한 게 있더라도 좀 봐주면 안 될까 연주야? 너도 걔 좋아한 거 아니니?

정식으로 혼담이 오고가지 않았다뿐이지 해일이 졸업만 하면 바로 결혼 시키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지..."


해일 어머니의 목소리가 끝에 가서 흐려진다. 나를 잡아먹을듯이 당당하던 자세는 온데간데 없고 한 사람의 약한 어머니 모습으로 돌아왔다.


나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다. 이제와서 뭘 어째야 하는 건지 도무지 감도 안 잡힌다.

그래도 해일이가 모든 걸 포기하려는 건 막아야 하지 않을까.


이건 아니지 이해일.

나는 하는 수 없이 대답한다.


"네 제가 해일이 한 번 만나볼게요."


설득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해일 어머니는 떨떠름한 표정이다.


"연주야 한 번 만나본다니. 한 번만 만날거니? 니가 붙잡아줘야지. 쟤 저렇게 다 내려놓고 가면 안 돌아올거야. 걔 성격 너도 알지않니?"

"네, 제가 만나서 설득해볼게요."


나는 말을 바꾼다. 모호하게.

내가 해일을 다시 붙잡으면, 최성구는?

나는 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불안에 떨기 시작한다.




집으로 돌아와서 주차장에 차를 넣었을 때

띠링

문자가 왔다.


강남 경찰서 총포담당입니다.

전자충격기 소지허가는 6월 10일자입니다.

허가증은 2층 생활질서계를 방문하시어 수령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지방세법제35조에 따라 등록면허세가 부과됨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빨리 허가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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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화 22.07.17 87 0 13쪽
29 28화 22.07.07 51 0 11쪽
28 27화 해일 22.07.04 43 0 12쪽
27 26화 응징 22.07.03 46 0 11쪽
26 25화 뭘 원해? (4) 22.06.26 58 0 11쪽
25 24화 뭘 원해? (3) 22.06.24 55 0 13쪽
» 23화 뭘 원해? (2) 22.06.22 52 0 13쪽
23 22화 뭘 원해? (1) 22.06.20 49 0 13쪽
22 21화 테니스 클럽 (4) 22.06.19 49 0 16쪽
21 20화 테니스 클럽 (3) 22.06.19 54 0 14쪽
20 19화 테니스 클럽 (2) 22.06.17 52 0 13쪽
19 18화 테니스 클럽 (1) 22.06.16 59 0 13쪽
18 17화 새로운 관계는 22.06.15 69 0 15쪽
17 16화 그래도... 괜찮아 22.06.13 93 0 14쪽
16 15화 그래도 인생은 22.06.11 71 0 13쪽
15 14화 관계의 의미 22.06.11 52 0 13쪽
14 13화 균열 22.06.06 55 0 13쪽
13 12화 균열 22.06.05 67 0 13쪽
12 11화 혼돈 22.06.04 47 0 12쪽
11 10화 혼돈 22.06.03 50 0 13쪽
10 9화 연주의 엄마, 아빠 22.05.31 58 0 13쪽
9 8화 연주의 엄마, 아빠 22.05.30 53 0 13쪽
8 7화 H 22.05.28 63 0 13쪽
7 6화 최성구, H 22.05.27 50 0 12쪽
6 5화 차도일 22.05.26 58 0 13쪽
5 4화 차도일 22.05.25 59 0 13쪽
4 3화 서연주 22.05.24 74 0 13쪽
3 2화 서연주 22.05.23 83 1 12쪽
2 1화 그녀 22.05.23 91 0 10쪽
1 프롤로그 22.05.23 111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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