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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울프 님의 서재입니다.

싸이코킬러, 그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폐인인댸스
작품등록일 :
2022.05.23 13:46
최근연재일 :
2022.07.17 13:04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613
추천수 :
1
글자수 :
168,826

작성
22.06.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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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5화 그래도 인생은

DUMMY

집에 도착해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거실에 사람 그림자가 비쳐 소스라치게 놀랐다.


"꺄악!"


그 사람이 소파에서 일어나 나에게로 온다.


해일이다.


헝클어진 머리에 충혈된 눈, 까칠한 수염. 해일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한다.

해일이 가만히 서서 나를 노려본다.


"하 학교는 안 갔어?"


학교라는 단어와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어울리지 않음을 느낀다. 좋은 단어선택은 아니었다.


내가 테니스 레슨을 받고 온 걸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거기서 멋있는 남자에게 정신을 뺏겼다는 걸 알면 날 죽이려 들지도 모른다.

H는 또 어떻고.


해일이 내 눈을 들여다보면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한다.

화를 내지 않아서 좀 무섭다.


"어디 갔다 와?"

"어, 그, 사 상가에 뭐 좀 살게 있어서..."


해일이 나를 아래위로 훑어본다. 내가 외박한 게 아닌지 생각하고 있을까.

얼굴에 땀 자국이 남아있지는 않은지 신경 쓰인다.


그런데 내가 빈손이라는 걸 느낀다. 상가에 갔는데 빈 손.


"아, 그, 찾는 게 없더라구..."


"어젠 잘 들어갔고?"

"어? 으 응..."

"그 사람 누구야? 최성구. 뭐하는 사람인데?"

"어... 그, 우연히... 이번에 병원에서 알게 된 사람인데... 인턴이래..."

"병원이라... 인턴을 어떻게 알게된 거지? 너 담당은 아닌데."


아 병원이라고 하지 말 걸. 바보같이.


병원 공중정원에서 최성구가 내 번호를 땄고 내가 먼저 연락해서 불러냈다고 어떻게 말 할 수 있을까.

그것도 해일에게 극진하게 간호 받았던 입원 기간에 알게 된 남자란 걸.


해일의 눈을 마주 볼 자신이 없어 옆에 있는 옷장과 방바닥으로 시선을 옮긴다.


"둘이 무슨 사인데? 날 똑바로 보고 말해."

"어? 그, 그냥 아는 사이..."

"둘이 꽤나 다정해 보이던데."

"아니 그냥 아는 사람이니까 좀 잘해준 거야."

"...훗..."


해일이 단말마 같은 웃음소리를 낸다.

비웃는 웃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너무 웃겨서 웃는 웃음이다.


"왜 웃어?"

"너 어제 필름이 끊겼던 모양이구나."

"어...?"

"자기가 한 말도 기억 못하는 걸 보니."

"어?"

"네 남자 친구라고 하던데?"

"어? 내 내가?"


내가 그런 말을 했던가? 그러고보니 그런 말을 했던 것도 같다.

거짓말에 거짓말이 딴지를 걸어 자꾸 꼬인다.

솔직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나기 시작한다.


"그러는 넌 나연이랑 무슨 사인데? 둘이 아주 다정해보이던데, 언제부터야?"


해일을 대신 책망하는 것으로 나 자신에 대한 화를 해일에게 돌린다.


애초 해일이 나연을 술자리에 불러내지만 않았더라도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거라는 사실이 원망스럽다.


"넌 나연이랑 무슨 관계냐고 어? 키스 하니까 좋았어?"


화를 내는척 하다보니 진짜로 화가 나는 듯싶다. 내 목소리가 날카로와졌다.

해일과 나연이 입을 맞대고 있는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니 정말로 화가 난다.


해일이 아무말 없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다.


할 말을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나란 사람에 대해 그동안 모르고 있던 걸 발견했다고 생각하는 건지, 해일의 눈빛이 혼란스럽다.


해일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나는 안절부절 하지 못한다.


"왜 대답을 안 해? 대답하라고! 내가 못 본 줄 알았나 보지? 둘이서 키스 존나 오래 하고있던데?"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키스 따위 오래 하지도 않았고."


"나연이도 그렇게 생각해? 아무것도 아니라고? 심심해서 그냥 해 본 거야? 어제 나연이랑 어디 갔어? 어디가서 뭐 했는데?"


사실 어제 나연이랑 해일이 무엇을 했건 그리 궁금한 건 아니었다.


나연이 그 여우 같은 게 해일이를 아무리 꼬시려 했어도 해일이는 몸도 못 가누는 상태였으니까.


"집에 갔어. 아무일도 없었어. 키스는... 나연이가 혼자 급발진 한 거야."


"흥, 그럼 왜 안 밀어냈어? 밀어내지도 않고 계속 붙어있던데."


"그 그건 순간 너무 당황해서 그랬어. 나연이가 내게 관심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런 행동을 할 줄은 몰랐어. 미안해. 어쨋든 내 책임도 있으니까. 정말 미안해."


나는 해일의 말꼬리를 잡는다.


"관심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술자리에 불러내서 옆에 앉혀? 넌 처음부터 내 옆자리에 앉았어야 하는 거 아냐? 왜 맞은편에 앉은 건데?"


이런식으로 행동 하나 하나 따지고 들면 남자는 그대로 항복한다는 걸 알고있다.

해일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것도 미안해. 난 둘이 나란히 앉혀놓고 말하려고 했는데... 난 걔가 내 옆에 앉을 줄은 정말 몰랐어. 진짜야."


"거짓말! 옆에 딱 붙어 앉으니까 좋아하는 눈치던데?"


"아니야! 난 나연이한테 아무 관심도 없어! 저 혼자 좋아하는 걸 나더러 어쩌라고!"


"그럼 왜 불러냈어! 걜 뭣때매 불러냈냐고!"


나도 지지 않고 소리친다.


하지만 사실 그딴 걸 추궁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대화가 최성구로 향하는 걸 막고 싶을 뿐이다.


"너한테 더이상 험담 못하게. 확실하게 밝혀서 더이상 안 좋은 소리 못하게 하려고 그랬을 뿐이야."


"둘이 그냥 사겨."


"뭐? 너 그걸 말이라고!"


"둘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어쩌면 이게 내 솔직한 마음인지도 모른다.


나연이는 나보다 나은 여자일테니까. 해일이 같은 사람에겐 나연이가 훨씬 더 어울린다.

나 같은 거짓말쟁이 걸레년 보다는.


해일이 말이 없다. 또다시 침묵이 길어진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나는 어쩐지 안절부절 못한다.

공수가 뒤바뀌었는데도 너무 불안하다.


"그런 무책임한 소리하면 마음이 편해?"


"..."


"그냥 이대로 너랑 나랑 딴 사람 만나자고...?"


"...."


"그동안 우리가 했던 건 뭐야? 우리 결혼 할 생각 아니었어? 나 혼자 착각하고 있었던 거야?"


"해, 해일아 나는..."


"나를 어떡할 생각이냐?"


내 말을 가로막고 갑자기 해일이 묻는다.


둘이 어디까지 갔냐거나 그날 밤 둘이 나가서 뭐했냐는 물음이 아니다.


갑작스럽게, '날 어떡할 생각이냐'니...


그냥 이대로 친구로 남아줬으면 좋겠다. 해일은 좋은 사람이니까.


내가 힘들 때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좋은 친구로 옆에 두고 싶다.


당연히 안 되겠지. 그런게 가능할리가 없잖아.


그런데 왜 해일은 저렇게 물었을까. 자기를 어떡할 생각이냐니.


왜 주인의 처분을 기다리는 종처럼 말하는 건데?

넌 생각이 없니? 왜 나한테 그걸 미루는 거야?


나는 솔직하게 말하기로 한다. 이제부터라도. 그게 해일에 대한 예의니까.


"해일아, 난 네가 좋아... 친구로서..."

"음, 친구로서... 그래?"

"... 응 친구로... 내 곁에 남아주면 좋겠어..."


해일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눈에서 불꽃이 튀는 것 같다.

해일이 한발짝 다가온다. 나는 한발짝 뒤로 물러선다.


해일의 눈동자에 고통의 빛이 어려있다.


서연주, 넌 정말 어쩔 수 없구나. 솔직하지 않아도 괜찮을 순간엔 쓸데없이 솔직해지고.


해일이 나를 밀어붙인다.

나는 뒤로 밀리다가 침대에 부딪혀 해일과 포개져서 침대 위로 쓰러진다.


해일의 손이 오랜 습관처럼 내 가슴으로 올라간다.


"읍..."


해일이 거칠게 내 입술을 덮친다. 내 입술을 빨고 옷 위로 가슴을 움켜쥔다.

나는 저항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해일의 행동이 과장되고 어색하게 느껴진다. 마치 포르노 촬영장의 배우 같다.


해일이 나를 깔고 앉아서 내 옷을 벗기기 시작한다.

트레이닝복 상의를 벗긴 다음 바지를 벗기려 허리춤에 손을 댄다.


나는 본능적으로 바지를 붙잡는다.


"하지마. 이러는 거 싫어."

"그래? 이제 나랑은 안 하는거야? 어?"


해일이 바지를 아래로 잡아당긴다. 점점 세게 당긴다.

나는 있는 힘을 다 해 버틴다.


아 어떡하지.


수백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해일은 나와 마지막 섹스를 하려는 걸까.

지금 강제로 나를 가지고 나면 해일은 스스로 나를 더이상 보지 않으려 할거다.


이런 행위를 마지막으로 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그저 한낱 쾌락에 지나지 않는 거잖아?


한 번 하고 헤어지면 헤어짐의 괴로움이 덜 한 건가?


섹스 한 번의 쾌락과 이별의 고통이 등가교환 된다는 거야?


그럴지도 모르지.

그러니까 그냥 한 번 대 줘라 걸레년아.

차도일의 목소리가 들린다.


차도일은 오늘 저녁 6시에 S벅에서 나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겠지.

양아치 새끼...


머리가 터질 것 같다.


인간관계의 버거움이 나를 짓누른다.


해일의 행동이 어색하다. 마치 포르노 촬영장의 연기자 같다.


우리 주위에 조명이 켜지고 카메라가 돌고, 많은 스태프들이 뛰어다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이런 짓들을 너와 함께 해 왔는데, 이제 친구로 지내자고? 하고 외치는 몸짓이다.


혹은, 친구로 지내더라도, 가끔씩 이러는 건 어때? 하고 내게 제의하고 있는 건지도.


해일이 그런 관계를 받아들이지 않으리란 건 안다. 누군들 그런 거지같은 관계를 원하겠는가.


하지만 나는 해일이 원한다면 그런 관계가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걸레년이니까.


'지 애비한테도 꼬리치는 년' 이니까.


연주의 기억이 느닷없이 떠올라 나를 꼼짝 못하도록 옭아맨다.


토할 것 같아.


스르르 맥이 풀린다.


순식간에 바지가 벗겨졌다.


눈물이 흘러나온다.

엄마가 내게 했던 말 때문일까 아니면 해일의 거친 행동 때문일까.


해일은 바지를 벗겨놓고 느긋해진듯 이번엔 티셔츠를 천천히 위로 말아올린다.

그러고는 브라를 거친 손놀림으로 젖혀 올린다.


가슴을 손으로 움켜쥐고 천천히 주무른다.

그러다 있는 힘껏 움켜쥔다. 가슴을 터뜨려버리겠다는 느낌이다.


"아!"


나는 고통에 겨워 소리낸다. 그래도 해일은 힘을 빼지 않는다.


나는 해일의 손을 두드린다. 눈물이 쏟아진다.

내가 우는 걸 봤는지 손에 힘을 뺀다.


나는 두 팔로 얼굴을 가리고 운다.


해일이 가슴 사이에 얼굴을 묻는다. 그러고서 가슴을 빨기 시작한다.

거칠기 짝이 없다. 가슴을 통째로 빨아들여 삼켜버릴 기세다.


젖꼭지가 뜯겨나가는 것 같다.


"윽 우욱... 흑흑..."


내 울음소리가 커지자 마침내 그 짓을 멈춘다.


해일의 얼굴이 가슴에서 배로 내려간다.

배를 따라 아랫배까지 가더니 킁킁 냄새를 맡는다.


해일의 손이 팬티를 잡고는 단숨에 무릎까지 끌어내린다.


나는 다리를 오므려보지만 이미 해일이 내 허벅지 사이에 무릎을 끼워넣고 벌려놓은 뒤다. 무릎위에 걸린 팬티가 늘어나 찢어질 것 같다.


해일의 행동이 너무 거칠어서 허벅지에 불이 붙은듯이 아프다.

좀 살살 해달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말을 할 수는 없다. 나는 해일의 행동에 동의한 적이 없으니까.


나는 체념한 채 몸의 힘을 빼고 해일의 다음 움직임을 기다렸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체념 할 수는 있다.


해일은 팬티를 벗겨내고 내 안으로 들어오겠지.

남자의 그것이 내 안으로 들어온다는 상상에 소름이 끼친다. 내 안에 남아있을 남성성이 그것을 어떻게 견딜 지 두려운 거다.


해일이 갑자기 동작을 멈췄다. 그러고는 그 자세로 가만히 있는다.


시간이 정지한 것 같다.


내 울음이 잦아들때까지도 가만히 나를 내려다보던 해일이 이윽고 내게서 떨어져 나간다.


"미안하다."


"넌 연주가 아닌것 같아. 내가 알던."





해일이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얼굴로 등을 돌리고 침대에 걸터앉아있다.

내게서 어떤 거리감을 느낀 것일까. 연주와 다른 어떤 생경함을 알아차린 것일까.


나는 일어나서 주섬주섬 팬티를 끌어올리고 브라를 바로잡고 티셔츠를 내려 입는다. 사타구니에 피가 묻어있다.


해일은 이걸 보고 멈춘 걸까.


해일이 땀 냄새와 섞인 생리혈 냄새를 맡았을 거라 생각하니 창피했다.


뭐 어쩌면 그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침대 반대편에 걸터앉는다.


"훌쩍..."


코를 훌쩍이면서 남아있는 눈물을 닦는다.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 같다.


앞으로 해일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심장이 쓰라리다.


대체 왜 이런지 알 수가 없다. 나는 해일을 알게 된 지 이제 겨우 이주밖에 안 됐는데.

무슨 추억이 쌓였다고 이런 걸까.


우리는 세상이 끝난 것처럼 침대 끝에 앉아 각자 생각에 잠겨있다.

정지된 시간이 우리 머리 위로 내려앉는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치지만 단 한마디도 꺼낼 수 없다.

해 봐야 소용없다는 걸 둘 다 알고 있다. 이제 다시는 뒤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나 갈게."


해일이 일어난다.


어 벌써?


해일을 붙잡고 싶다.


조금만 더 있어 줘.

이대로 가면 이제 다신 볼 수 없잖아.


하지만 나는 그대로 앉아있는다. 이게 최선이다.

붙잡고, 눌러앉고, 다시 시작하고, 상처 받고 상처 주고, 무한반복하지 말자.


현관 도어락이 잠기는 소리를 듣고 나는 침대 위로 쓰러져 다시 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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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화 22.07.17 75 0 13쪽
29 28화 22.07.07 38 0 11쪽
28 27화 해일 22.07.04 36 0 12쪽
27 26화 응징 22.07.03 41 0 11쪽
26 25화 뭘 원해? (4) 22.06.26 49 0 11쪽
25 24화 뭘 원해? (3) 22.06.24 46 0 13쪽
24 23화 뭘 원해? (2) 22.06.22 46 0 13쪽
23 22화 뭘 원해? (1) 22.06.20 43 0 13쪽
22 21화 테니스 클럽 (4) 22.06.19 40 0 16쪽
21 20화 테니스 클럽 (3) 22.06.19 47 0 14쪽
20 19화 테니스 클럽 (2) 22.06.17 42 0 13쪽
19 18화 테니스 클럽 (1) 22.06.16 52 0 13쪽
18 17화 새로운 관계는 22.06.15 57 0 15쪽
17 16화 그래도... 괜찮아 22.06.13 84 0 14쪽
» 15화 그래도 인생은 22.06.11 63 0 13쪽
15 14화 관계의 의미 22.06.11 47 0 13쪽
14 13화 균열 22.06.06 48 0 13쪽
13 12화 균열 22.06.05 62 0 13쪽
12 11화 혼돈 22.06.04 39 0 12쪽
11 10화 혼돈 22.06.03 36 0 13쪽
10 9화 연주의 엄마, 아빠 22.05.31 49 0 13쪽
9 8화 연주의 엄마, 아빠 22.05.30 47 0 13쪽
8 7화 H 22.05.28 52 0 13쪽
7 6화 최성구, H 22.05.27 44 0 12쪽
6 5화 차도일 22.05.26 48 0 13쪽
5 4화 차도일 22.05.25 52 0 13쪽
4 3화 서연주 22.05.24 67 0 13쪽
3 2화 서연주 22.05.23 77 1 12쪽
2 1화 그녀 22.05.23 83 0 10쪽
1 프롤로그 22.05.23 104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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