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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울프 님의 서재입니다.

싸이코킬러, 그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폐인인댸스
작품등록일 :
2022.05.23 13:46
최근연재일 :
2022.07.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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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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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관계의 의미

DUMMY

스포츠 센터는 평일인데도 꽤나 복잡했다.

일층부터 칠층까지 각종 스포츠 시설로 꾸며진 규모가 엄청난 곳이었다.


일층의 수영 센터와 풋살장, 이층부터 칠층까지 골프 센터, 헬스클럽과 사우나 같은 시설들에 사람들이 붐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잊기 위해 바벨을 들어 올리고 수영을 한다.

무언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트레드 밀 위를 달리고 공을 찬다.

강박에 사로잡힌 듯이 운동을 한 후 강박에 사로잡힌 듯 카페에 모여서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떤다.

그런 다음 꼭 해야할 일을 하듯이 식사를 하러 가거나 술을 마신다.



해일로부터는 아직 아무 연락이 없다. 메신저도 없다.

나도 지금은 연락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강박에 사로잡힌 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강박적으로 연락하고 강박적으로 만나서 키스한다.

마치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경쟁의 물결에서 도태되는 것처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이 나라에서는 뭐든 경쟁적이다. 운동이건 취미건 연애건.


스포츠 센터에는 나이든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많다.

출근시간이 지난 오전인데.

우리나라에 백수가 이렇게나 많았나 싶다.


테니스 센터도 북적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한쪽 코트에서는 단체 레슨을 받는지 수강생들이 한 줄로 늘어서서 코치가 던져주는 볼을 서툰 폼으로 넘기고 있다.

다른 한쪽 코트는 일대일 레슨인가 보다.


여기는 나이대가 젊은 편인데 특히 복장을 예쁘게 갖춰 입고 레슨을 받는 여자들이 눈에 많이 띈다. 테니스 실력은 초보인데 복장이 워낙 화려하다.


치마가 너무 짧은 거 아냐?

옷 자랑, 몸매 자랑 하고 싶어 나온 걸까나?


분명 그런 느낌이 들 만큼 외모에 신경 쓴 티가 역력한 여자들이 몇 명 된다.


후줄근한 내 트레이닝복을 내려다보니 좀 창피한 기분이 든다.


나름대로 깨끗한 옷을 골라입고 온 건데, 여기서 보니 무릎이 튀어나오고 색도 바랜 것처럼 보인다.


여기 와서까지 이런 기분을 느껴야 되나?

난 테니스 레슨받으러 온 건데. 왜 기분이 이래야 되지.


굳이 그럴 필요 없는데도 창피함을 느끼는 내가 강박적이라고 느낀다.

저런 여자들도 예쁨 강박이고 창피함을 느끼는 나도 창피 강박이다.


강박에 천천히 익사하고 있다.


11시가 다 돼서 내 차례가 왔다.


대여해 주는 라켓을 들고 일대일 레슨 코트로 나간다.


예쁜 복장을 입은 여자가 나랑 교대한다. 아까부터 유난히 눈에 띄던 여자다.


나랑 눈이 마주치길래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까딱하니 여자가 나를 아래 위로 쭉 훑은 다음 고개를 홱 돌리고 나간다.


저 저... 왜 저래?


레슨 도중 머리카락이 방해돼서 가지고 온 곱창 머리끈을 꺼내서 머리를 묶었다.


라켓을 다리사이에 껴놓고 머리를 묶다가 코트 밖에서 기다리던 어떤 얼굴이 하얀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가 싱긋 웃는다.


웃어? 초보 폼이 웃기냐? 보아하니 지도 초보 같구만.


정신없는 쌩초보의 이리 뛰고 저리 뛰는 20분이 지난 후 나는 기진맥진해서 코트를 나왔다.


숙취가 덜 가셨는지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토할 거 같다.


나는 세상 잃은 표정으로 아까 그 남자와 교대한다.


남자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지만 나는 남자를 보지 않는다.

다만 본인은 얼마나 잘 치는지 구경은 한 번 해 줘야겠다.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서 남자의 레슨을 구경했다.


그런데 이 남자, 레슨이 특이했다. 일반적인 초보의 레슨이 아니다.


코치가 남자가 서 있는 반대편 구석에다 빠르게 볼을 날린다.


남자는 전속력으로 달려가서 공을 받아낸다. 남자가 친 공은 일정한 코스로 날아간다.

한 번은 크로스, 한 번은 다운 더 라인으로. 패턴이 무너지는 법 없이 일정하다.


초보가 할 수 있는 연습은 아닌 것 같다.


뭐지? 선순가?

선수급 실력인가 보다.

의외네.


멋있다!


페더러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실제로 선수급 실력을 눈 앞에서 보니 되게 멋있다.


스포츠 동작은 능숙하면 멋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스포츠와는 담을 쌓고 살았으니 인체의 아름다움이 스포츠 동작을 통해 드러난다는

사실 같은 건 알 리가 없었다.


인체의 구조가 메스를 통해 드러난다는 사실은 아주 잘 알지만.


남자의 연습을 초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 누군가 나타나서 시선을 가린다.


눈앞에서 왔다갔다하는 엉덩이를 본다. 짧은 흰색 테니스 치마가 예쁘다.


누구야? 좀 비켜.


아까 그 싸가지 없던 여자다. 남자와 아는 사이인 듯 남자가 연습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말을 건다.


"연습은 잘 돼요?"

"예, 그럭저럭이요."


남자에게 호기심이 생겨서 자세히 보려했지만 여자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여자는 마치 보디가드처럼 남자에게 찰싹 붙어서 1층으로 올라가버렸다.


저 싸가지.


코치가 다가오더니 이번 토요일은 양재 코트에서 단체 레슨겸 게임을 할 예정이라고 전해준다. 특별한 일 없으면 참석하겠노라 대답했다.


이제 집에 가야지.


그러나 나는 벤치에 앉아서 미적댄다.


마치 집에 과제가 잔뜩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집에 두고 온 미뤄둔 숙제거리가 나를 숨 막히게 한다. 인간관계의 숙제들.


몇 차례 일어날 결심을 한끝에 겨우 벤치에서 엉덩이를 뗄 수 있다.


일층으로 올라간 다음 건물을 빠져 나온다. 건물 입구에 노천 카페가 있다.

테이블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샴페인 잔 마냥 올려 놓고 앉아있던 손님들이 나를 쳐다본다.

말쑥하게 차려입고 머리에 신경을 많이 쓴 젊은 남자들이 대부분이다.


점심시간에 운동하러 나온 직장인들인가...


좀 창피하다. 머리도 대충 하고 나왔는데.


나는 그 자리를 벗어나려 종종걸음을 친다.


그런데 한 테이블에 아까 그 남자와 여자가 앉아있다. 남자가 나를 보고 싱긋 웃는다.

이제 두번째 마주쳤으니 아는체 한다는 뜻인가?

그 웃음이 하도 티없게 느껴져 나도 그냥 웃어줬다.


내게 등을 돌리고 앉았던 여자가 남자의 시선을 따라 뒤를 돌아본다. 나를 발견한 여자가 고개를 홱 돌리고는 남자에게 휴대폰을 들이밀어 그의 시선을 돌린다.


흥, 걱정마 네 남자 안 뺏을테니.





건물 앞을 벗어나려는데 커다란 승용차가 한 대 미끄러져 들어오더니 내 앞에서 멈췄다.

라디에이터 그릴 위에 날개달린 B 로고가 붙은 차다.

어떤 남자가 뒷문을 열고 내렸는데 나는 깜짝 놀라 입을 막았다.


H 아저씨였기 때문이다.

짙은 선글라스를 썼지만 H라는 걸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재빨리 걸었다.


자동차로부터 몇 십미터 벗어나서 나는 다행히 H에게 들키지 않고 지나갔나 생각했다. 그때


"연주야?"


뒤에서 나지막하게 부르는 소리.


나는 못들은 척 계속 걸었다. 따라오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내 팔을 톡 건드린다.


"연주야?"


역시 나지막한 목소리로 H가 말했다.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않도록 목소리를 낮추는 H가 그래도 고맙게 느껴진다.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노천 카페의 손님들의 시선을 끌지 않을 위치다.

그제서야 나는 걸음을 멈추고 H를 돌아본다.


"아, 안녕하세요 아저씨."


H는 쥐색 여름 정장차림에 예의 그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로 단정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뜻밖에 보게 되니 너무 반갑네. 혹시 여기서 운동하니?"


H는 만면에 웃음을 띄고 말했다. 나를 만나서 너무나 기쁘다는 표정이 역력히 드러난다.


나는 테니스 레슨 받는다는 사실을 숨겨야 할지 고민하다 그냥 사실대로 말하기로 한다.


"네 여기 다녀요. 얼마 전부터요."


"그렇구나. 뭐 불편한 건 없고?"


"불편한 거요? 아뇨 없어요."


그걸 왜 묻지? 여기 관계자인가?


"저기, 연주야 내 사무실에 가서 차 한잔 할래?"

"네?"

"운동한 직후면 목 마르지 않아? 내 사무실에서 시원한 음료수 마시면서 잠깐 얘기도 나누고."

"음...."

"잠깐이면 돼. 나도 좀 이따 일정도 있고. 한 십 분이면 되는데."

"네, 좋아요."


십 분 정도면 괜찮겠다.

마침 숙취가 풀리면서 몹시 목도 말라서 빨리 집에 가서 시원한 물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었다. H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H는 나를 이끌고 건물 뒷편으로 가서 뒷문을 통해 로비로 들어갔다.

로비의 엘리베이터 중에 사람들이 서 있지 않은 엘리베이터 앞에 가서 선다.


8층 이상부터 사용하는 엘리베이터이다.

H는 스포츠센터로 올라가려는 사람들과 나 사이에 서서 사람들의 시선을 가려준다.


나를 보호한다기보다는 자신을 보호하는 거겠지.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H는 얼굴을 가리고 싶은 듯 선글라스를 벗지 않는다.

엘리베이터에는 우리 둘뿐이다. 어색하다. 순간 따라오지 말 걸 하는 후회가 든다.


근무 시간에 자기 사무실로 나를 데리고 가는 H는 무슨 생각일까.

뻔뻔한 건가 용감한 건가.


23층에 내리자 바로 앞에 안내 데스크가 있고 뒷벽에 H 스포렉스라는 커다란 로고가 붙어있는 곳이 나왔다. 23층 전체가 이 회사 전용인 모양이다.


데스크를 지키고 섰던 여자가 꾸벅 절을 한다. H가 가볍게 목례를 하고 <사장실> 문패가 붙은 문을 열고 들어간다.


서른평은 넘어 보이는 넓은 사무실은 햇빛이 잘 들어와서 환하다. 전면의 통창으로 맞은편 빌딩이 생각보다 가까이 보인다.


책상에 놓인 명패에 H 스포렉스 대표이사 한성준이라고 되어있다.


H는 나에게 소파를 권하고 탕비실인듯한 작은 방으로 들어가더니 냉장고에서 매실 주스와 페리에 탄산수를 꺼낸다.


테이블에 컵과 음료수 병을 가져다 놓고 내 앞에서 뚜껑을 딴다. 새 것이니 의심하지 말라는 의미다.


"까드득"


매실 주스에 탄산수를 섞어 내게 건네고 본인은 남은 탄산수를 몇 모금 마신다.


매실 주스는 달고 시원한데다 탄산의 톡 쏘는 느낌이 기분좋다.


H가 선글라스를 벗고 창가로 가서 블라인드를 돌려 절반 쯤 가린다. 그러고선 마치 사슴을 동굴에 물어다 놓은 호랑이처럼 느긋하게 나를 보고 웃는다.


"나는 연주의 기억이 돌아왔는지 그게 제일 궁금하네. 좀 어때?"

"아, 기억이요... 그게 빨리 안 돌아오네요..."

"그거 큰일이군. 빨리 돌아와야할텐데."


H가 내 옆에 앉는다.


나는 움찔하지만 물러나진 않는다.


"연주야..."


H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를 부르며 내 뺨에 손등을 갖다 댄다.

뺨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린다.


"넌 피부가 어쩜 이리 곱니..."


아, 이럴 줄 알면서도 왜 따라왔을까...


"너와 같이 있으면 나도 다시 젊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


H가 내게 바싹 붙어 앉아 팔로 어깨를 감싼다. H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온다.


"저, 전 그만 가볼게요."


나는 일어선다. H도 따라 일어선다.


"조금만 더 앉았다 가지 그러니. 아직 주스도 다 안 마셨는데."

"아뇨 이제 가봐야죠."

"조금만 더..."


방을 나가려는데 H가 내 팔을 잡아당겨서 나를 끌어안는다.

나는 한숨을 내쉬지만 밀어내지는 않는다.


포옹까지는 허락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H가 내 머리칼에 얼굴을 파묻는 바람에 머리에서 땀 냄새가 날까 봐 신경 쓰인다.


H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머리카락에 얼굴을 비빈다.

그러더니 내 목에 얼굴을 파묻는다.


땀 냄새 때문에 자꾸 신경 쓰이게 만들어서 짜증이 나려 한다.


"아 아저씨..."


나는 H의 가슴에 손을 대고 밀어낼 자세를 취한다. 아직 밀지는 않는다.


H가 점점 더 세게 끌어안아서 숨을 쉬기가 힘들어진다.


"하아 아저씨 힘들어요..."


그래도 힘이 풀리지 않는다. H를 밀어낸다. 팔이 약간 느슨해지지만 여전히 단단해서 나는 답답하다. 갑자기 목이 뜨끔하다. H가 내 목을 빨고 있다.


"그만둬요!"


나는 힘껏 밀어낸다. H가 팔을 풀고 물러선다. H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화를 내는 건 아니고 괴로운 표정이랄까.


"연주야 어떻게 하면 네 기억이 돌아오겠니?"

"네?"

"내가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네가 기억을 잃어버린 후로 우리 관계도 잃어버린 것 같다."

"우리 관계가 어땠는데요?"

"적어도 이렇진 않았지. 우린 보다 더... 그러니까 정말 친구 같았어. 힘들 때 의지가 되는."

"힘들 때 서로 몸을 빌려줬었나요? 아니 연주가 빌려줬겠네요. 연주는 아저씨 몸이 필요 없었을 테니까요."


나를 삼인칭으로 부르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너무 그렇게 몰아세우지 말렴. 우린 정말 친구였다."

"부인에게 미안하지 않으세요?"

"...."

"힘들 때는 부부가 서로 의지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이혼했어... 얼마 전에."

"... 아...."

"미안. 신경 쓰지 마, 너 때문 아니니까."

"죄송해요."

"내 친구 중에 뇌 전문의가 있는데 실력 있어. 한 번 볼래?"

"... 나중에요. 저 갈게요."


나는 차갑게 돌아서서 방을 나간다. H는 쫓아나오지 않는다.


집까지 천천히 걸어오면서 내가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아이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대로 그냥 살아도 되는 걸까.

연주가 살아온대로 그냥 살까?

연주의 의지대로. 이건 연주의 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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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 뭘 원해? (1) 22.06.20 43 0 13쪽
22 21화 테니스 클럽 (4) 22.06.19 40 0 16쪽
21 20화 테니스 클럽 (3) 22.06.19 47 0 14쪽
20 19화 테니스 클럽 (2) 22.06.17 42 0 13쪽
19 18화 테니스 클럽 (1) 22.06.16 51 0 13쪽
18 17화 새로운 관계는 22.06.15 57 0 15쪽
17 16화 그래도... 괜찮아 22.06.13 84 0 14쪽
16 15화 그래도 인생은 22.06.11 62 0 13쪽
» 14화 관계의 의미 22.06.11 47 0 13쪽
14 13화 균열 22.06.06 48 0 13쪽
13 12화 균열 22.06.05 6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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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0화 혼돈 22.06.03 3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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