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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타 님의 서재입니다.

레인: 더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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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원스타
작품등록일 :
2014.08.19 07:38
최근연재일 :
2014.12.28 13:1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80,281
추천수 :
1,621
글자수 :
128,152

작성
14.08.19 08:32
조회
4,036
추천
79
글자
7쪽

1.용의 알

DUMMY

늦은 저녁. 지리산을 오르는 일행이 있었다. 일행은 2명의 남녀로 이루어져 있었고 상당히 젊어 보였다.

“헉.헉. 오빠. 조금만 쉬었다 가자.”

여자가 자신을 앞서가는 남자를 보며 애원했다. 여자의 몸으로는 몇 시간의 산행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

“고작 몇 시간 걸었다고 힘들면 안 되지.”

남자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리에서 멈추어 여자가 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늦은 저녁에 지리산을 오르는 남녀. 그들은 3년 전, 강원도의 주민들을 지키다 죽음을 맞이한 정천우의 아들과 딸이었다.

이제 각각 21, 19인 그들은 오랜만에 그들의 아버지와 자주 찾던 지리산을 오르고 있었다.

정민석과 정민아. 그것이 그들의 이름이었다.

“오빠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했으니까 별로 힘들지 않겠지만 나는 힘들다고.”

정민아가 투정을 부리듯 말했다. 그녀의 오빠, 정민석은 어렸을 때부터 정천우에게 여러 가지 무예를 배워 몸을 단련 시켰지만 그녀는 그렇지 못했다.

“그러게 아빠가 가르쳐 준다고 했을 때 배웠어야지.”

“너무 힘든걸, 매일 뛰고 목검을 휘두르고... 그걸 어떻게 해.”

“적응하면 괜찮아.”

민아의 말에 민석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는 불평하는 자신의 여동생이 그저 귀여울 뿐이었다.

“자, 이제 출발하자.”

“에? 벌써?”

“이제 곧 해진다. 빨리 숙소 가서 씻고 자야지.”

민석은 민아의 조금만 더 쉬자는 눈빛을 애써 왜면하며 말했다. 그의 말대로 곧 있으면 해가 질것이고, 해가지면 길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민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몸을 일으켜 민석을 따랐다. 민석과 민아가 숙소에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1시간여가 흐른 후였다. 그들은 숙소에 도착해 몸을 씻고 자리에 누웠다.

“오빠...”

“왜?”

민아의 나직한 목소리에 민석이 답했다.

“나 잘 때 덮치면 안 돼.”

“...”

“왜 대답을 안 해?”

“...너무 황당해서 안했다. 너나 자다가 내 옆으로 오지마라.”

“흥, 내가 오빠 옆으로 갈일은 없으니까 걱정마.”

민아가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랜 산행을 너무 피곤했다. 그렇게 남매는 잠들었다.


“허억.”

민석이 번쩍 눈을 뜨며 몸을 일으켰다. 꿈. 거대한 흑색의 용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

“분명 블랙 섀도우였어...”

민석이 중얼거렸다. 그는 아버지가 공군참모총장인 만큼, 용에 대해 잘 알았다. 용의 품종을 알아보는 것은 그에게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일이었다.

민석은 라이트를 들고 숙소를 나왔다.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팠고 어지러웠다. 산책이라도 할참이었다.

“어?”

한참을 걷던 민석이 걸음을 멈췄다. 동굴이었다. 숙소 근처에 동굴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아버지와 함께 수십 번을 오른 지리산이고 한상 같은 숙소에서 머물렀지만 이런 동굴을 발견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동굴이 있었다니...”

민석이 중얼 거리며 동굴로 들어갔다. 동굴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밖의 기온보다 더 높은 것 같았다.

“...저거 설마...”

민석이 입을 벌렸다. 지금 자신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일이 일어났다.

어른 머리통의 두 배만한 알. 민석이 보고있는 그것은 분명 용의 알이었다. 민석이 가까이 다가갔다. 그로서도 용의 알을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용을 본 경험은 많았지만 용의 알은 처음인 것이다.

“이건...”

비록 용의 알을 직접 본 경험은 없지만 용에 대해서 그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알의 모양과 크기로 봐서는 분명 한국의 대표적인 품종인 블랙 섀도우의 알이었다. 하지만 평범한 블랙 섀도우의 알과는 분명히 달랐다.

세상의 모든 용은 한 종류, 래몬색의 몸을 가지고 있는 소형용 리틀 레몬을 빼고는 모두 알의 색깔이 하얀색이었다. 하지만 지금 민석이 발견한 알의 색깔은 검은색이었다.

“대박!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민석이 고개를 들며 탄성을 내질렀다. 지금 민석이 발견한 것이 정말 블랙 섀도우의 알이라면 이것은 학계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들썩일 일이었다. 검은 색의 알, 세상 어디에서도 발견하지 못한 알이었다.

민석이 눈을 빛냈다. 민석의 아버지는 전설적인 용기사였지만 민석은 어떤 용에게도 선택받지 못했었다. 자연이 아니라 사육장에서 부화된 알은 용이 가장 먼저 말을 건 사람과 파트너가 된다.

학생들이 알이 부화될 때 사육장으로 견학을 오면 종종 용과 파트너가 되기도 했다 민석의 친구 2명도 각각 블랙 섀도우와 화이트 클라우드와 파트너가 되었었다. 하지만 민석은 아직까지 그 어떤 용에게서도 선택받지 못하고 있었다.

민석이 알을 자세히 살폈다. 온기가 느껴졌다. 민석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용의 알에서 온기가 느껴진다는 것은 최대 일주일 안으로 부화가 된다는 표시였다.

민석은 이번에 블랙 섀도우가 부화된다면 그 아이와 파트너가 될 자신이 있었다. 알의 색깔이 검은 색인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민석은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파트너가 생긴다면 무엇이 문제랴.

“에... 그럼 이 알을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 집으로 가지고 가야 하는데...”

민석이 알을 쓰다듬으며 중얼 거렸다.

민석의 집은 넓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공군참모총장에 대한민국 최고의 용기사였던 남자의 집인 것이다. 넓을 뿐만 아니라 용이 지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으음... 어쩔 수 없지. 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가야겠다."

일단은 숙소까지 들고 간 다음 가방에 넣을 생각이었다. 새벽에 산책을 가면서 가방을 들고 왔을 리 없었다.

민석이 조심스레 알을 들어올렸다.

"그런데 이 녀석은 왜 혼자 덩그러니 동굴에 놓여있었던 거지? 보통 블랙 섀도우는 군집생활을 할 텐데..."

알의 주위에는 용의 흔적이 있었지만 아주 오래된 것이었다. 게다가 그런 블랙 섀도우는 군집 생활을 해 적어도 십 수개의 알이 주변에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알의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설마 블랙 섀도우가 아닌 건가?'

민석이 잠시 생각하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는 없었다. 알의 색깔이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분명히 다른 용들의 알과는 다르게 조금 길쭉한 달걀형인 블랙 섀도우의 알, 유치원 때부터 그것을 보아왔던 그가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확실히 블랙 섀도우의 알이야.'

민석이 알을 한번 힐끗 보고는 다시 숙소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알을 들고 걸어가는 그의 심장은 세차게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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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3.레인, 그는 누구인가. +6 14.09.29 2,414 4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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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용의 알 +8 14.08.22 4,332 75 7쪽
» 1.용의 알 +3 14.08.19 4,037 7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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