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원스타 님의 서재입니다.

레인: 더 드래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원스타
작품등록일 :
2014.08.19 07:38
최근연재일 :
2014.12.28 13:1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80,251
추천수 :
1,621
글자수 :
128,152

작성
14.11.07 16:05
조회
898
추천
20
글자
11쪽

6. DN의 정체

DUMMY

“그럼, 시작!”

정천우의 목소리가 민석의 귀를 때렸다.

‘이겨야 한다.’

사실 민석이 흑천의 대원과 대결을 하여 이길 확률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불가능과 불가능에 가까운 것은 달랐다.

민석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자신의 상대를 바라보았다. 민석의 상대는 준성이라고 하는, 흑천의 막내 대원이었다. 막내 대원이라고 하지만 이미 수십 번의 실전 경험이 있는 노련한 사내였다. 당장 세상에 나가면 최소 2급 용 기사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민석은 고개를 살짝 내려 준성의 파트너를 바라보았다. 준성의 파트너는 흑천의 용답게 블랙 섀도우였다. 이름도 흑운. 검은 구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흑천에 무척이나 어울리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얼굴에 있는 흉터가 눈에 띄었다. 사실 용의 자가 회복력이 엄청나므로 흉터가 남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흉터가 남았다는 것은 상처가 아주 컸다는 것, 그만큼 격렬한 전투를 해본 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민석이 얼굴을 굳혔다. 민석은 용을 타고 몸싸움을 심하게 해본 적이 없었다. 아직 그 정도 실력이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험하게 대련을 할 상대가 없었던 것이다.

민석은 글로스의 뿔과 연결되어 있는 뿔을 살짝 잡아당겨 이륙하자는 뜻을 드러내였다. 하지만 글로스는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기만 할 뿐이었다.

“뭐해, 그로스. 가자.”

민석이 글로스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네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글로스는 잠시 생각하는 듯싶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서?”

민석의 목소리는 날까로 와져 있었다. 글로스가 대련을 포기하라고 말할 것을 짐작했기 때문이었다 .

“지금이라도 대련을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글로스가 조심스레 대련을 포기할 것을 권한다. 그의 목소리에는 우려가 담겨있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라고? 그럴 수는 없지.”

민석의 목소리가 한층 더 날카로 와진다. 마음을 돌릴 줄 모르는 그의 모습에 글로스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어차피 그에게는 중요한 일이었고, 포기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이 아무리 말을 한다고 해도 민석의 마음은 바뀌지 않으리라.

이내 글로스는 날개를 펴며 이륙했다.

“원래 자신보다 강한 존재를 상대하며 강해지는 거야.”

민석이 중얼거렸다.

글로스가 이륙하자 준성은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흑운의 고삐를 살짝 잡아당겨 이륙했다. 흑운이 지상에서 20여 미터 정도 상승했을까. 민석은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글로스는 흑운에게로 수직하강을 하였다. 준성은 그런 글로스의 모습에 피식 웃었다.

글로스는 흑운의 신영이 가까위지자 입을 벌렸다. 물려는 것이다. 그때였다. 흑운이 유연하게 몸을 움직여 글로스의 공격을 피해 내었다. 동시에 글로스의 미간에 꿈틀대었다.

“…”

지은은 흑운의 모습을 보고 입을 벌렸다. 그녀의 파트너, 백화도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유연하고 민첩한 비행이 백화의 특징이었다. 그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행을 하는 용이라고 소문이 나 있지 않은가.

그런데 자신도 해본 적이 없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그녀가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여자도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부심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 가장 아름다운 비행을 하는 용! 화이트 엔젤. 그녀도 화이트 엔젤종이었다.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보다 유연하게, 아름답게 비행을 하는 블랙 섀도우가 있었다. 그랬으니 그녀가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글로스가 인상을 찌푸렸다. 민석이 일을 벌인 것이다. 그의 등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어… 이런.”

“왜 그래?”

흑운의 중얼거림에 준성이 물었다. 흑운은 전투 중에 말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함이었다.

“내 꼬리에…”

흑운이 말끝을 흐렸다. 준성이 뒤를 돌아 흑운의 꼬리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민석이 있었다.

“크윽.”

준성이 신음을 흘렸다. 이제 레노케니온 1학년이라기에 방심을 했다가 당한 것이다. 설마 꼬리에 매달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능숙한 용 기사들도 웬만하면 시도하지 않는 것이 남의 용에 올라타는 것이다. 용의 비늘이 매우 미끄러워 정확히 안착한다고 하더라도 용의 속도가 있기 때문에 뒤로 밀려나 결국 지상에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후욱.”

민석이 거칠게 숨을 들이켰다. 용의 꼬리에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매달려 있으니 오금이 저렸다. 민석은 지금 단도 두 개를 비늘 틈사이로 꽂아넣어 그것을 잡고 버티고 있었다. 다행히 오러를 씌워서 그런지 깊게 밖혀 있어 쉽게 뽑힐 것 같지는 않았다.

민석은 조심스레 전진하기 시작했다.

“윽.”

따끔따끔한 그 고통에 흑운이 인상을 찌푸렸다. 민석이 단도를 찔러 넣으며 전진을 했기 때문이었다. 민석으로서는 떨어지지 않기 위한 것이었다. 다른 방법이 있을 리 없었다.

민석이 전진하자 흑운은 몸을 흔들며 민석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민석은 떨어지지 않으며 조금씩 전진을 하고 있었다.

“…”

준성은 수시로 고개를 돌려 민석을 확인하였다.

“아저씨.”

민석의 말에 준성이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패배를 인정하시죠.”

민석이 말했다. 준성은 아직 자신과 거리가 조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말을 하는 민석을 황당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지금 내가 배럴 롤을 하게 된다면 너는 떨어질 게 분명한데?”

“저는 제가 떨어지기 전에 날개에 단도를 박아 넣겠죠.”

민석의 말에 준성의 얼굴이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민석은 지금 흑운의 날개 아랫부분에 자리하고 있었다.

“크윽.”

준성이 신음을 흘렸다. 이런 황당한 일이 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보통 그가 전투하는 대상은 오우거나 트롤, 심하면 본 드래곤 정도였다.

절대 용의 꼬리에 매달릴 만한 몬스터들이 아니었다. 그러니 반응이 조금 느릴 수밖에 없었다.

“이것 참. 황당하군.”

하지만 준성은 이내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지금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건가?”

“…?”

준성의 말에 민석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전혀 짐작할수 없었다.

“여기는 흑운의 등위야.”

준성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컥”

민석은 충격에 신음을 흘리며 단도를 놓쳤다. 흑운의 꼬리가 그를 친 것이다. 단도를 놓친 민석은 뒤로 날아갈 수 밖에 없었다.

글로스가 그런 민석을 보고 서둘러 민석을 받아 내었다. 그는 민석이 혹시라도 떨어질까 흑운을 공격하지도 못하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기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었다.

“크윽.”

민석은 신음을 흘리며 인상을 구겼다. 글로스의 등에서 뛰어내려 흑운의 등위로 올라가는 것은 그로서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용기를 내어 시도했건만 실패했다.

민석은 입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며 몸을 기울였다.

글로스가 더욱 속도를 높였다. 민석이 고개를 들어 자신의 바로 위에 있는 흑운을 바라보았다. 흑운도 민석을 내려다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흑운이 살찍 비웃는 듯한 미소를 보였다. 그 모습에 민석이 얼굴을 굳히고 고삐를 잡아당겼다. 동시에 글로스가 더욱더 속도를 높이며 상승했다. 글로스는 입을 벌려 흑운의 목을 물려 하였다 하지만 흑운도 상승하며 가볍게 글로스의 공격을 피해내었다.

흑운이 유연하게 몸을 움직이며 입을 벌렸다.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그의 기세는 흉포했다.

글로스가 서둘러 날갯짓을 해 흑운의 곁을 벗어났다. 흑운의 입이 거칠게 다물어졌다. 그야말로 한 끗 차이로 흑운의 공격을 피해낸 글로스는 속도를 높여 흑운에게서 도망쳤다. 흑운은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재미있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흑운이 글로스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제 민석이가 지겠군.”

정천우의 말에 지은이 그를 돌아보았다. 민석의 엄마도 자신의 남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우연히 지리산에 갔다가 천우가 남긴 문구를 보고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왜죠?”

“글로스라는 용이 자신의 페이스를 잃었어. 이대로라면 금방 지쳐서 흑운에게 따라 잡힐 것이 분명해.”

정천우가 간단히 대답했다. 그의 말대로 글로스는 열심히 날갯짓을 하고 있었지만 당황하여 서투른 비행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나! 그것은 분명 마나의 유동이었다.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 이건… 대련이 아니야.’

글로스의 목을 물려던 흑운의 입부위에서 마나의 유동이 일어났다. 이빨에 마나를 실어서 깨물려던 작정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용이라도 같은 용이 마나를 실어 목을 물면 죽지 않을 수 없었다.

글로스는 흑운에게 잡히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지만 금방 따라 잡히고 말았다. 흑운의 속도가 빨랐던 것뿐만 아니라 글로스의 체력이 더 이상 버텨주는 것이 불가능했던 탓이었다.


"미안하다. 주인."

한참을 말없이 날던 글로스가 입을 열었다.

"아니, 네가 미안 할거는 하나도 없지. 후우…. 내가 못한 거다."

민석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글로스가 미안해 할 필요는 없었다. 애초에 승리는 불가능에 가까웠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야."

민석이 중얼거렸다. 정현이 그와 함께 돌아가는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본격적으로 전투를 시작할 것 같았으면 정현이 그와 함께 돌아갈 리가 없었다.

"아직 준비 단계인 거겠지."

민석은 몸을 숙이며 중얼거렸다. 민석이 몸을 숙이자 글로스가 천천히 하강했다. 민석이 고삐를 세게 잡아당겼다. 동시에 글로스가 수직상승을 하였다. 가면서 비행 연습을 할 작정이었다.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기 전까지, 그는 실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결심했다.


지은은 그런 민석을 바라보았다. 지은이 몸을 기울였다. 지은의 움직임에 따라 백화가 몸을 기울여 글로스의 곁으로 날아갔다. 민석과 글로스는 정신없이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지은은 몸을 숙이며 몸을 왼쪽으로 기울였다. 백화가 회전하며 수직 하강을 시작했다.

바다가 가까워지자 지은이 몸을 일으키며 고삐를 잡아당겼다. 동시에 접혔던 백화의 날개가 펼쳐지며 물보라를 일으켰다.

백화가 상승하며 입을 벌렸다. 그녀의 입에서 하얀 안개가 생성되어 흩어졌다. 백화는 기분이 좋은 듯 미소를 지었다.

민석은 그런 지은과 백화를 힐끗 바라보더니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비행, 잘하는데?"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무슨."

지은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누가 먼저 집에 도착하나 해볼래?"

민석의 말에 지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 사람이 밥 사기다!"

동시에 백화가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댓글과 추천은 저에게 힘을 줍니다!


작가의말

얍.

어제 미리보기 분량을 올리지 못하여 정말 죄송합니다. 어제는... 힘든일이 있었습니다.

짧은 댓글 하나, 추천 하나에 힘을 얻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레인: 더 드래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 7.진실 +3 14.12.28 827 15 7쪽
37 7.진실 +2 14.12.24 623 12 11쪽
36 6. DN의 정체 +2 14.12.21 966 14 8쪽
35 6. DN의 정체 +2 14.11.15 864 20 9쪽
34 6. DN의 정체 +4 14.11.11 736 20 7쪽
» 6. DN의 정체 +3 14.11.07 899 20 11쪽
32 6. DN의 정체 +6 14.11.05 941 25 12쪽
31 5. 세상은 넓고 숨을 곳은 많다. +6 14.11.02 938 24 13쪽
30 5. 세상은 넓고 숨을 곳은 많다. +8 14.10.30 1,500 31 7쪽
29 5. 세상은 넓고 숨을 곳은 많다. +4 14.10.29 1,699 36 7쪽
28 5. 세상은 넓고 숨을 곳은 많다. +11 14.10.28 1,099 27 7쪽
27 5. 세상은 넓고 숨을 곳은 많다. +6 14.10.26 1,490 35 7쪽
26 5. 세상은 넓고 숨을 곳은 많다. +8 14.10.24 1,249 32 7쪽
25 5. 세상은 넓고 숨을 곳은 많다. +9 14.10.23 2,299 37 7쪽
24 5. 세상은 넓고 숨을 곳은 많다. +6 14.10.22 2,327 51 7쪽
23 5. 세상은 넓고 숨을 곳은 많다. +7 14.10.20 1,761 32 7쪽
22 5. 세상은 넓고 숨을 곳은 많다. +5 14.10.19 1,952 43 7쪽
21 5. 세상은 넓고 숨을 곳은 많다. +4 14.10.18 1,625 35 7쪽
20 5. 세상은 넓고 숨을 곳은 많다. +8 14.10.16 1,793 39 7쪽
19 4.용기사의 의무 +4 14.10.15 1,449 37 8쪽
18 4.용기사의 의무 +3 14.10.14 1,830 38 9쪽
17 4.용기사의 의무 +5 14.10.06 2,580 44 10쪽
16 3.레인, 그는 누구인가. +4 14.10.02 1,772 48 4쪽
15 3.레인, 그는 누구인가. +6 14.09.29 2,414 49 8쪽
14 2.레노케니온 +6 14.09.26 2,840 72 7쪽
13 2.레노케니온 +8 14.09.23 2,364 43 7쪽
12 2.레노케니온 +9 14.09.21 3,256 49 7쪽
11 2.레노케니온 +4 14.09.16 2,277 41 7쪽
10 2.레노케니온 +9 14.09.10 2,946 47 7쪽
9 2.레노케니온 +8 14.09.05 2,336 50 7쪽
8 1.용의 알 +7 14.09.03 2,581 53 9쪽
7 1.용의 알 +5 14.09.02 3,688 62 7쪽
6 1.용의 알 +3 14.09.01 2,762 61 7쪽
5 1.용의 알 +8 14.08.29 3,496 80 8쪽
4 1.용의 알 +4 14.08.27 3,724 71 7쪽
3 1.용의 알 +8 14.08.22 4,331 75 7쪽
2 1.용의 알 +3 14.08.19 4,036 79 7쪽
1 프롤로그 +5 14.08.19 3,973 74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