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레인, 그는 누구인가.
"에이. 레인은 태어난 지 이제 1년도 안 되었어요."
민석이 말도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태어난 지 1년도 되지 않은 레인이 어떻게 이 성룡보다 더 강하고 지혜로울 수 있겠는가. 나이가 들수록 많은 경험을 하고 더욱 더 지혜로워지는 것이 마땅하고, 어른이 어린아이보다 강한 것이 당연했다.
그리고 이 용은 그 반대를 말하고 있었다.
"그대의 주인은 그대를 아직 모르나 보군."
"뭐, 그렇지. 어쩌겠어."
용이 자신을 바라보며 말하자, 레인이 대답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다.
"레인은 아주 특별한 용이다."
"정말입니까?"
"농담이다."
"..."
"특별하다기 보다는 특이 하다고 해야지 맞겠지."
"레인이 조금 특이 하기는 하죠."
민석이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했다. 확실히 레인이 특이 하기는 하였다. 비행보다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용을 특이하다고 하지 않으면 누구를 특이하다고 하겠는가.
"겉으로 들어난 특이함보다 드러나지 않은 특이함이 더 많지."
"...그건 또 뭔 소립니까."
민석이 고개를 들어 레인을 바라보았다. 레인은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시치미를 때고 용을 바라보았다. 그는 제발 이 용이 둔하지 않아서 말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네."
"...아니, 그럼 말을 하지 말던가 해야지. 그게 무슨..."
민석이 황당하다는 듯, 용을 바라보았다.
"모든 것에는 다 적절한 때가 있는 법이지. 지금 그것을 말할 적절한 때가 아니라네. 본인이 말하기 전까지는 적절한 때가 아니겠지."
"..."
민석이 레인을 돌아보았다. 확실히 무언가 있었다. 무언가 특별한 것이.
'음...'
가만히 생각해보니 레인이 지금까지 그런 말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민석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한 번도 그런 것에 관하여는 말한 적이 없었다. 단 한 번도 말이다.
민석이 고개를 저었다. 이것에 관하여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레인도 다 생각이 있어서 말하지 않은 것일 테고, 자신은 레인을 종중해 주면 되었다. 하지만 한쪽 가슴이 아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서로 믿음이 없어 하지 못하는 말이 있는 용과 파트너라니, 그게 말이 되는가. 민석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용과 파트너의 관계였다.
레인은 불안한 눈빛으로 민석을 바라보았다. 민석의 얼굴로 드러나는 감정으로 인해, 레인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레인이 정말 단지 게임 때문에 민석에게 진실을 숨기겠는가. 그는 걱정이 되었다. 민석이 다치기라도 하면?
그는 수면기가 찾아오기 전, 게임을 한 적이 있었다. 드래곤 나이트라는 게임이었는데, 용과 용기사가 몬스터를 퇴치하는 게임이었다. 그는 게임을 클리어 하는도 중, 수백 번의 게임 오버를 경험했었다. 그리고 그는 다짐했다.
절대 민석을 몬스터와 전투하게 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게임속에서는 단지 게임 오버일 뿐이지만, 현실에서는 죽음이었다.
그리 심각하게 생각할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레인은 알았다. 실제로 몬스터와 전투를 하다가 용과 용기사가 죽는 것은 아주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민석의 아버지만해도 몬스터와 전투를 하다가 목숨을 잃은게 아닌가.
국민들을 지켜내? 개뿔, 레인은 국민들의 안전에 관심이 없었다. 그에게 최우선 관심대상은 민석이었다. 국민들의 안전보다 민석의 안전이 그에게는 더 중요 한 것이다.
"..."
민석이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보았다. 이제 수업이 끝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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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음... 분량이 아주 적습니다. 죄송합니다. 썼다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절반을 지워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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