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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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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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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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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기 (6)

DUMMY

두 남자는 숲의 외곽을 향해 걸었다.

앞에서 성큼성큼 걷고 있는 누보를 바라보며 토비는 이제 곧 자신이 떠나게 될 방랑에 대해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방랑은 아돌프들 만의 특권으로 여겨지곤 한다.

물론 이런 사실은 종족적 오만함의 발로는 아니다.

어느 종족이나 원한다면 세상을 떠돌아 다닐 수 있다.

인간도 쿠니도 무스도 그렇다.

다만 그 세 종족의 경우엔, 세상이 방랑자에게 그리 친절한 편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노상 강도, 급격한 기후 변화나 환경 변화, 그로 인해 생기는 각종 질병, 부상 등.

방랑 도중에 생길 온갖 종류의 위험에 대해서, 필연적으로 깊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다른 종족들은 아돌프만큼 육체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이유로 인해 현실적으로 보자면 혼자 대륙을 떠돌아다니는 것은 아돌프가 아니면 힘들다.


하지만 아돌프라고 해서 꼭 방랑이 원만한 것은 아니다.

아돌프의 경우엔 육체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그들의 무신경함이 방랑을 어렵게 만든다.

아무튼 아돌프가 방랑을 하는 곳은 대개 정해져 있다.

인간들의 틈바구니다.

대륙에 가장 많은 것이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보통 아돌프에게 방랑이라는 것은 평소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아돌프는 숲의 종족이며, 대륙에서 숲이 아닌 곳은 거의 인간들이 점유하고 있다.

자연스레 방랑 중인 아돌프들은 인간들과 섞이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아돌프들은 상품의 매매를 이해하기 힘들어 했고, 도로 위에서 교통을 지키는 것이 낯설었고, 특히 무성하게 열린 나무 열매를 마음대로 따 먹으면 안된다는 사실에는 지극히 혼란스러워 하곤 했다.


토비가 흔쾌히 누보를 따라 나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우두머리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누보는 나이가 상당히 많은 아돌프였다.

물론 토비는 웃사람을 공경하라는 시시껄렁한 금언을 따를 생각은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토비는 웃사람을 공격하는 편을 더 선호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누보 바로 밑의 서열에 오른 것이기도 했고.

하지만 곧 시작될 토비의 방랑은 생에 첫 방랑이었다.

첫 방랑이란 남성 아돌프의 삶에서 언제나 큰 의미를 가지는 법이다.

누보는 부족원들 중에서도 방랑의 세월이 꽤 긴 편에 속했고, 그래서 토비는 첫방랑을 떠나는 자신에게 누보가 꽤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방랑을 시작하는 많은 어린 아돌프들은 부족의 어른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니까.


"여기가 좋을 것 같군."


토비가 생각에 골몰한 채 걷고 있자 어느 순간 누보가 멈춰 섰다.

그 장소는 숲의 아주 가장자리였고, 토비 역시 잘 알고 있는 장소였다.

두 아돌프는 거대한 절벽 끝 쪽으로 이동했다.

이윽고 아래가 훤히 보이는 곳까지 걸어간 두 아돌프는 큰 나무 옆에 풀썩 주저 앉았다.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평소보다 광활해 보였다.

그리고 두 남자가 그 밑에 자리 잡은 거대한 나무는 어느 각도에서 봐도 썩 잘빠진 놈이었다.

총체적으로 평가해보자면 그곳은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거나 혹은 멍하니 사색에 빠지기 딱 좋은 장소였다.

마침 노을이 지는 시간대였다.

토비는 이토록 멋진 풍광을 눈 앞에 두고 곧장 떠드는 일이 왠지 모르게 품위 없다고 느꼈고, 그것은 누보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누보와 토비는 거의 비슷한 표정을 지은 채로 한동안 말없이 절벽 아래를 감상했다.

거대한 자연을 마주할 때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지는 사람이 지을 법한 그런 표정이었다.

어느 시점에 누보가 차분히 입을 열었다.


"그래 토비. 듣자 하니 곧 방랑을 떠난다고?"


"응. 나도 세상 구경 한번 할 때가 됐잖냐."


"기왕이면 만 축제가 끝나고 가지 그래? 어쩌면 이번 축제 도중에 이성에 대한 관심이 무럭무럭 솟아날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염병."


무뚝뚝한 답변에 누보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인생은 모르는 거야 토비. 어떤 여자를 불쑥 사랑하게 되면 네 인생관도 한 순간에 바뀔지도 몰라. 실제로 많은 남성들이 그렇거든. 좋은 여자와 결혼한 남자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깨달아버려. 자신들이 평생 해왔던 생각이나 행동이 어느 순간부터 완전히 바뀌어 있다는 걸 말이지. 그리고 한참 나중에는 그렇게 바뀐 내 모습이 여성이 바라던 생각과 행동이라는 걸 알아채지. 보통 그때 비소로 깨닫게 돼. 아, 내가 이 여자를 정말로 사랑하고 있구나 하고 말이야."


누보의 말이 끝나자마자 토비가 거의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관심 없다. 나는 바로 그 점이 싫은 거니까. 여자들은 항상 남자를 제 입맛대로 바꾸려고 하잖아. 나는 나인 채 남겠다. 굳이 여자가 아니더라도 내 인생에 간섭하는 것들은 딱 질색이야. 지금도 밤마다 들려오는 울음 소리를 듣고 있자면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을 지경이야. 아니, 잠시만.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말하는 누보 너도 그 나이가 되도록 아직 짝을 만들지 않았잖냐?"


"내가 짝을 만들지 않는 것은 일종의 배려라고 할 수 있지."


"배려? 무슨 배려 말이냐."


"더 많은 여성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한 배려 말이야."


누보의 대답을 이해한 토비는 그 뻔뻔한 태도에 피식 웃어버렸다.

뻔뻔스럽긴 해도 방금 누보의 말에 과장은 일체 없었다.

어찌 됐든 누보는 부족에서 가장 높은 서열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누보가 누구보다 강인하고 남자답다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사실이다.

그리고 강인하고 남자다운 아돌프란 어떤 여성도 호감을 가질만한 요소다.

따라서 방금 누보는 장난처럼 말했지만, 실제로 숲에 있는 거의 모든 여성들이 축제 때 누보의 목을 깨물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토비는 이번 축제에선 정말로 누보의 갈기가 전부 뜯겨져 나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여자들의 관심을 나눠 받던 자신이 방랑을 떠난다면, 분명 그렇게 될 것 같았다.

축제에서 곤란해 하는 누보를 상상하는 일이 꽤 즐거웠기에 토비의 입꼬리가 자연스레 올라갔다.

누보가 방금 전보다 약간 낮은 목소리로 물어왔다.


"얘기가 잠시 딴 데로 샜군. 그래 토비, 네가 방랑을 떠나는 목적은 무엇이지?"


"목적이라... 일단 숲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확실한 것 같은데... 끄응... 사실대로 말하자면 잘 모르겠다.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어. 하지만 그딴 거 알 게 뭐냐. 바로 그걸 찾으려고 방랑하는 거잖냐."


"너다운 답변이군. 하긴, 그리 틀린 말은 아니야. 삶에 그럴듯한 목적을 두는 건 대개 쓰잘데기 없고 초라한 일이니까. 방랑도 마찬가지겠지."


딱히 대답을 바라며 한 말 같지는 않았지만, 토비는 그 말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소리냐? 삶에 목적을 두는 것이 초라한 행위라고? 나는 우두머리가 되고 싶다는 목적을 꽤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그래서 서열정리에 도전하고 있는 거고. 네 말대로라면 이런 내 목적이 초라하다는 말이냐?"


누보가 웃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리고 자상한 눈빛으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았다.

누보의 옆모습을 보며 토비는 새삼 눈 앞의 아돌프가 대단한 남자라고 생각했다.

누보는 숲에서 가장 강인한 남자이면서도 저런 종류의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여느 아돌프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었다.

토비는 어째서 여자들이 그토록 누보를 원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석양을 바라보던 누보가 불쑥 토비에게 시선을 돌렸다.


"토비 네 목적은 결코 초라하지 않아.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어. 네가 서열정리를 통해 부족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것은 순수하고, 또 바람직한 목표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말이야. 분명 그것이 네 진정한 목적은 아닐 거야."


"나는 열 세 번이나 바닥에 처박혔다. 그게 진정한 목적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하지도 않았겠지. 가끔 장난삼아 서열정리를 하는 놈들이 있기야 하지만 나는 진심이다. 너도 알고 있잖냐."


"당연히 알고 있지. 자 들어봐 토비.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자구. 내가 어느 날 인생이 지나치게 무료해진 나머지 지금 우두머리 자리를 너에게 양도하고 숲을 떠난다고 생각해 봐. 그럼 너는 부족의 우두머리가 되겠지. 바라 마지 않던 대로 말이야. 그렇게 되면 너는 어떤 기분을 받을 것 같아?"


말이 끝나기도 전에 토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바람에 나무의 가장 낮은 곳에 있던 가지 하나가 토비의 머리에 부딪혀 부서졌다.

토비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서 누보를 노려보았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그런 짓을 한다면 평생 누보 너를 저주할 테다!"


토비의 흥분한 모습에 누보가 빙긋 웃었다.

누보는 철없는 어린 아이를 달래는 것처럼 말했다.


"진정하고 앉아라 토비. 너는 너무 쉽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어. 방금 전 대결에서도 그랬지. 마지막에 내가 자세를 무너뜨린 줄 알고 들어왔다가 그대로 바닥에 코를 박아버렸잖아? 그 성미는 고치는 편이 좋을 거야."


"젠장... 그 얘기는 그만해!"


토비가 투덜거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어서 한쪽 무릎을 세운 뒤 그 무릎 위에 팔꿈치를 얹었다.

토비는 그렇게 턱을 괸 채로 무뚝뚝하게 지는 해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누보는 기꺼운 마음으로 토비가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뾰로통한 표정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작게 한숨을 내쉰 누보가 말을 꺼냈다.


"실제로 그렇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안심해라. 부족에는 아직 내가 필요하니까. 그보다 너는 어째서 방금 화를 냈지? 네 목적은 부족에서 가장 높은 서열을, 그러니까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잖아. 내가 너에게 자리를 양도하는 순간 너는 네 목적을 이룬 셈이지. 그것도 아주 손 쉽게 말이야. 그런데 왜 화를 낸 거지?"


"그거야 뭐..."


토비의 대답이 도중에 멈췄다. 토비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작은 신음을 내뱉었다.

누보의 말처럼 자신의 목적은 분명 우두머리 자리를 쟁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정당당하게 누보를 쓰러뜨리고 얻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왜 그것이 의미가 없어지는지 명확한 이유까지는 댈 수 없었다.

그저 왠지 그래선 안될 것만 같은 희미한 느낌을 받을 뿐이었다.

토비는 한참이나 흙바닥과 눈씨름했다.

잠시 후 바닥에 있는 특이하게 생긴 돌멩이들을 여럿 찾아냈을 즈음, 토비는 적절한 답변 또한 찾아낼 수 있었다.


"정당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그 녀석들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지! 서열정리의 과정 없이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하면 아마 다른 녀석들의 의심을 사게 될 거야. '저 녀석이 정말 저 위치에 있을 만한 녀석인가?' 하는 식의 의문 말이야. 그래 그거야! 그래서 찝찝했던 것이었군. 괜한 의심을 살 필요는 없지."


토비는 말하던 도중 자신의 논리가 마음에 든다는 듯 점점 확신에 찬 표정으로 바뀌어 갔다.

누보는 자상하게 설명했다.


"글쎄, 그건 네가 처음 말했던 목적과는 방향이 많이 어긋난 것 같군. 너는 처음에 우두머리가 되는 일을 목적으로 삼았던 게 아니었나? 지금 네 말은 우두머리가 되는 것보다 부족의 인정을 받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식으로 들리는 걸."


확실히 그랬기에 토비는 대답할 수 없었다.

고민에 빠진 토비를 보며 누보는 더 괴롭히지 않고 곧장 설명하기로 했다.


"애초에 네 목적이라는 것 앞에는 사실 수 많은 수식어가 붙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 예컨대 네 경우엔 이런 수식어들이지. 너는 '울라쉬 부족 안에서' , ' 부족장이 승인한 서열정리 과정을 통해' , '여러 공증인들 앞에서' , '정정당당하게' , '내게 졌다는 인정을 받으면서' 우두머리가 되고 싶은 거야. 그렇겠지?"


"듣다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군.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야. 그 과정들이 없으면 우두머리가 되어도 전혀 기쁠 것 같지 않으니까. 하지만 목적을 이런저런 수식어로 꾸민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건지는 알 수가 없군. 어차피 최종적인 목적은 내가 우두머리가 되는 거야. 네가 말한 수식어들은... 그래, 수단 같은 것들이지. 진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거쳐가는 과정 같은 것 말이야. 그런데 누보, 왜 굳이 이런 얘기를 하는 거냐?"


"그야 넌 방랑이 처음이니 조언을 해주기 위해서지."


"조언? 지금 이 선문답 같은 것들을 말하는 거냐?"


토비의 질문에 누보가 갑자기 진지한 얼굴이 되어서 말했다.


"맞아. 왜냐하면 우리들이 방랑을 하는 이유는, 바로 삶에 목적을 두는 일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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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23.08.10 52 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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