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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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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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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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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7)

DUMMY

편지를 읽던 필립의 목소리가 멈췄다.

낭독을 중단한 필립은 잠시 눈치를 살피듯 고개를 들었다.

그의 예상대로 서재 안의 사람들은 그 시점에서 놀란 심정을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리버의 눈이 커졌고 토비는 작게 신음을 흘렸다.

다만 길버트 만은 여전히 평온한 모습으로 어떤 동요도 없었다.

곧 필립이 길버트를 묘한 시선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은 전혀 놀라지 않으시는군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놀랄 순 없는 일입니다."


"예? 알고 있었다니요. 혹시 당신도 신께 계시라도 받았다는 말입니까?"


"설마요. 저는 피오의 신도가 아닙니다. 게다가 부끄러운 일이지만 신앙심도 그리 깊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시가 아니라도 북부의 움직임을 추측할 수는 있습니다. 전쟁의 징후를 예단하는 여러 지표들이 있으니까요. 예컨대 물자의 흐름이나 정책의 방향성 같은 것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종교 전쟁이 북부의 승리로 끝났으니까요."


말의 마지막쯤에서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어이없다는 듯 길버트를 쳐다보았다.

종교 전쟁은 역사에 완전히 무지한 사람이라도 그 결과를 알고 있다.

그것은 더 말할 것도 없는 남부의 승리로 끝난 전쟁이었다.

잠시 후 길버트의 말에 대꾸하고 나선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아니라 아돌프였다.

토비가 미심쩍다는 얼굴로 길버트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냐 길버트? 물론 내가 인간들의 역사에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지만, 종교 전쟁은 남부가 압도적으로 승리했잖냐. 수잠도 그렇게 말했지. 어... 뭐라고 했더라?"


"그녀는 그 전쟁을 무뢰배를 상대로 한 일방적인 교정 행위라고 했습니다."


"그래! 일방적 교정 행위. 그것 참... 그냥 이겼다고 하면 될 텐데 말을 어렵게도 하는군. 아무튼 그건 남부가 압도적으로 이겼다는 말 아니냐?"


길버트는 토비의 순수한 발언에 미소 지었다.

불현듯 길버트는 예전에 있었던 밀러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그때 밀러는 지금 토비가 던진 것과 거의 비슷한 질문을 해왔었다.

당시에는 의미 없는 일이라 대답하며 넘겨버렸지만, 길버트는 이번에는 설명해 보기로 했다.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데에는 여러 요소가 있겠지요.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한쪽이 패배를 선언하거나 혹은 전투불능 상태가 되는 순간 전쟁은 끝납니다. 물론 그 후에도 전투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만, 그것은 전쟁이라기보단 전후 처리나 약탈 정도로 불러야 할 겁니다. 그러니까 종교 전쟁은... 어부와 바다 사이에 일어나는 전쟁 같은 것이었습니다."


"어부? 물고기를 잡는 인간들 말이냐?"


길버트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이었다.


"어부는 항상 바다와 싸우지요. 게다가 치열한 전투 후에 어부 쪽에선 항상 전리품도 두둑하게 챙깁니다. 하지만 바다는 결코 한 번도 어부에게 항복한 적이 없습니다. 수잠이 그 전쟁을 교정 행위라고 한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북부가 항복했다면 그것을 전쟁이라 불렀겠지만 북부는 끝내 항복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항복하지 않았다고?"


"예. 종교 전쟁은 남부가 승리를 선포하고 북진을 멈춤으로써 끝났습니다. 북부는 항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군요 토비, 그러고 보면 당신들의 사회에는 서열정리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만약 서열정리에서 패배한 자가 끝내 승복하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잠시 고민하던 토비가 확실치 않다는 듯 대답했다.


"음... 그런 녀석들이 있긴 하지. 그럴 때 우린 그냥 내버려두는 편이야. 애초에 그런 놈들은 건드려봐야 이 쪽에 불똥만 튀거든. 그래서 무시해버리고 없는 녀석 취급을 해버리지."


"마찬가지입니다. 인간들 사이에서도 도저히 굴복시킬 수 없다고 생각되는 인간은 그냥 내버려둡니다. 바로 저 북부가 그렇지요. 남부는 승리를 선포했지만 북부는 굽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건 현재 진행형이지요. 일반적인 시선에서 보자면 남부가 승리한 것이지만 현재 남부는 북부를 직접 통치하고 있지 않습니다. 북부의 자연은 남부인들이 견디기엔 너무 가혹한 것이니까요. 바로 그 점이 모든 문제를 야기했습니다만..."


거기서 길버트는 말을 멈췄다.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사람들이 곧장 의문 섞인 표정을 지었다.

길버트는 말을 너무 많이 해버렸다고 생각했다.

지금 들어야 할 건 자신의 전쟁 개론이 아니었다.

길버트는 약간 자책하며 필립에게 사과했다. 필립이 당치도 않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사과하시다니요. 오히려 저는 더 듣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길버트님의 말대로 지금 급한 사안은 추기경님의 서신이겠지요. 일단 서신을 전부 읽은 뒤에 제대로 듣겠습니다."


사람들은 납득한 듯 저마다 편한 자세를 취하며 다시 필립의 낭독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예, 그것은 북부의 침공을 예견하는 신의 계시였습니다.

제가 꾼 꿈의 내용에 대해 대주교님과 얘기를 나눈 후에는 그 사실을 더 확신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계시가 상당히 근시일 내에 이루어질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여러 번의 회의와, 또 여러분께 알려드리기 힘든 꾸준한 정보 수집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저희들은 이 천인공노할 북부의 계획에 대해 세간에는 공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피오 교단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저를 포함해 대주교님과 몇몇 추기경들, 그리고 필립주교 뿐입니다.


이쯤에서 여러분은 모두에게 알린다면 전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않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쪽에서 보자면 알릴 수 없는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요인은 자드 공작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저희 정보에 비추어 봤을 때 자드 공작과 북부의 대주교는 모종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종교에 몸을 담고 있는 제가 정치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하지만 제 육신은 현실에서 기능하고 있고, 모든 영은 어쨌든 육에 머무르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현실에서 아예 눈을 돌려버리는 것 또한 종교인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일 것입니다.


우선 이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지금 남부에서 신권은 날이 갈수록 빠르게 축소되고 있습니다.

대륙을 통합한 이후 비약적으로 커진 황권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희 교단에서 적극적으로 정치 투쟁에 뛰어들 생각은 없습니다.

정치는 가장 세속적인 일이며 그 일에 몸을 담그는 것은 우리의 교리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현재 저희들은 자드 공작의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북부의 대주교, 즉 파스토르의 압박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전쟁 이전부터 무벤은 자유 도시이자 상업 도시였고, 예나 지금이나 대륙에서 가장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상인들과 교단의 협력으로 가능한 일이었지요.

다만 지금은 병들었습니다.

부는 권력을 부르고 권력은 탐욕을 부르는 법입니다.

현재 무벤은 더 이상 중립 도시라고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정치인들의 가장 치열한 각축장이라고 봐야겠지요.


바로 여기서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무튼 신께서는 하늘 위에 계시고, 전쟁은 내 앞마당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현실적인 문제가 닥칠 때마다 신이 아니라 황제를 찾게 됩니다.

더군다나 남부는 이전 전쟁에서 이미 그 효과를 톡톡히 봤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전쟁이 일어날 것이란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공표할 수 없었다고 하는 편이 맞겠습니다.

이 이상으로 무벤에서 교단의 영향력이 축소된다면 우리는 북부의 계획을 저지할 수 없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단언하건대 북부는 확실히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예상한 것과 달리 말입니다.

저로서도 전쟁 이후 지독하게 황폐해진 북부가 무슨 수를 써서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전쟁에 엄청난 물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평생 교단에 머물러 있는 저조차도 아는 사실인데 말입니다.


다만 꿈의 계시와, 교단에 속한 고마운 이들이 보내온 정보로 곧 전쟁이 벌어질 것임을 저희들은 확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북부를 향해 무도한 자들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어울리지 않을 겁니다.

예전에 남부는 오직 남부의 번영 만을 바라며 전쟁을 일으켰으니까요.

그러니 우리에게 북부의 인간들을 비난할 권리는 없습니다.


이쯤에서 여러분은 어떤 의아함을 가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시를 통해 북부의 침공을 예견한 것과 여러분들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말입니다.」


곧 본론이 나올 시점에서 필립이 낭독을 멈추고 숨을 한 번 돌렸다.

길버트가 탁자 위에 있던 물을 건넸고 필립이 감사해하며 받아 들었다.

물을 마신 뒤 필립이 다시 서신을 읽었다.


「가장 먼저 이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튼 이것이 이 모든 일의 시발점이니까요.


세 분은 성물에 관한 것과 나한들의 얘기를 어느 정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무녀님께선 저희보다 훨씬 소상히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무녀님도 성물에 관해 전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 신비로운 것과 얽힌 이야기는 너무나 무궁하니까요.


자, 드디어 이 서신의 목적을 말할 순간이 왔습니다.

북부의 눈, 그러니까 파스토르 대주교의 눈은 지금 당신들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토비님은 말려들었을 뿐이니 리버님과 루나님이라고 해야겠군요.

아주 고단한 작업 끝에 우리는 파스토르의 목적이 남부의 성물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파스토르 대주교는 성물을 한 자리에 모으고 싶어합니다.


물론 오로지 그 이유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려는 건지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어째서 성물을 모으려 하는지, 혹은 성물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저희들도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아니, 그것은 어떤 사람도 모르겠지요.

역사상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은 딱 한 번 밖에 없었으니까요.

아시다시피 그 한 번이란 아주 오래전 나한들이 성물의 힘을 지닌 채 한 자리에 전부 모였을 때입니다.

그리고 기록에 의하면 그때 고대인은 완전히 멸망했습니다.


찬란했던 문명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는 그 기록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그럼에도 저는 그 일이 진실이라 믿습니다.

사실 저희들에겐 그것이 진실이라 여길 만한 근거도 충분합니다.

믿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일어나는 일 중에는 너무 터무니 없기에 오히려 진실에 가까운 것들이 있습니다.

고대인들의 멸망 또한 그런 종류의 일이라고 생각해주십시오.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제가 서신을 쓴 목적은 결국 당신들이 한시바삐 무벤으로 와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저와 교단의 몇몇 사람들은 당신들을 자드에게서, 그리고 대주교에게서 보호할 수 있습니다.


신권이 약해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무벤은 아직까지는 어엿한 피오의 총본입니다.

그러니 자드의 손이나 파스토르의 손이 당신들에게 닿기 전에 서둘러 무벤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저희들이 피오의 섭리 아래에서 서로의 앞길을 밝혀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마음이 여러분께 잘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테오도르 추기경 드림.」


필립은 고지식하게 마지막 송신자의 이름이 적힌 부분까지 낭독한 후 서신을 내려 놓았다.

낭독이 끝난 후 서재 안에 고요가 흘렀다.

사람들은 저 마다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얕은 한숨 소리와 의문성이 간간이 튀어나왔지만 쉽게 말을 꺼내는 사람은 없었다.

어느 순간 루나가 입을 열었다.


"잘 이해가 되질 않는군. 성물이 한 자리에 모이면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거지? 추기경은 고대 문명의 멸망을 말하고 있어. 하지만 그건 원인과 결과가 반대인 것처럼 느껴지는군. 나한들은 멸망을 막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거야. 문명을 멸절하기 위해 모인 게 아니라."


필립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그럴지도 모릅니다. 서신에 적힌 것처럼 그 전설에 대한 전승은 확실하지 않고, 따라서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시대를 거치며 여러 형태로 변형되었으니까요. 다만 저희들에겐 세간에 떠도는 것과 달리 상당히 믿을만한 사료가 있습니다."


"믿을 만한 사료?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어. 실제로 일어난 일이긴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구전이니까."


"고대인들의 멸망과 성물에 관한 얘기는 구전이 아닙니다. 엄연히 일어난 일이며 고대인들의 유적과, 직접적인 기록들도 남아 있습니다."


"유적이 있다고?"


루나가 약간 놀란 표정이 되었다. 필립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예. 대륙 각지의 어떤 공간에는 예전에 전부 사라져버린 줄만 알았던 유적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저희들이 무벤의 지하에서 발견한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곳엔 역사가 쓰여 있습니다. 고대인들의 역사죠."


"...어떤 역사가 쓰여있지?"


"아직 완전하게 해석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은 알 수 있었습니다. 문자는 해독할 수 없었지만 유적 가득히 그려진 벽화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서재 안의 사람들이 필립의 다음 말을 듣기 위해 숨을 죽였다. 필립은 진중한 태도로 설명했다.


"저희들이 맞게 해석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유적 내에 가장 거대하게 그려져 있는 벽화란 이런 것이었습니다. 마법사로 보이는 한 남자가 제단 위에 서 있었습니다. 그는 손에 빛나는 것을 들고 있었죠. 예, 아마 성물을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그 남자 앞에는 무수히 많은 인간들이 그 앞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인간들의 주위로 거대한 울타리가 쳐져 있었습니다. 마치 목축을 할 때 가축을 가두기 위해 쳐 놓는 그런 울타리 말입니다. 이것은 조심스러운 해석이고, 아직 다른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저희들은 그것이 남자가 인간들을 사육하는 듯한 그림이라고 일단 결론 내린 상태입니다. 저희들은 성물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 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벽화로 추측해봤을 때는..."


그 순간, 여태까지 잠자코 듣고 있던 토비가 갑작스레 사람들의 중앙으로 성큼 한 발자국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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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12) 23.09.15 38 4 12쪽
65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11) 23.09.09 39 3 16쪽
64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10) 23.09.09 35 3 17쪽
63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9) 23.09.05 42 4 17쪽
62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8) 23.09.03 45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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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23.08.10 52 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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