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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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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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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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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5)

DUMMY

밀러는 눈을 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그리고 구토감 등과 함께 눈을 떴다.

그래서 밀러는 눈을 뜨자마자 다시 눈을 질끈 감아야 했다.

밀러는 몰려드는 각종 통증들에 약간 억울한 심정이 되었다.

사후 세계에도 고통이 있는 거라면, 삶에 내재된 그 수 많은 고통들을 감내해야 할 중요한 이유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


"드디어 일어났군."


밀러가 속으로 불평을 내뱉고 있자 어디선가 하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린 밀러는 부연 시각 속에서 하멜의 모습을 발견했다.

밀러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하멜 자네도 죽어버린 겐가? 그렇다면 잘됐군. 이곳에서 심심할 일이야 없겠구만."


"...멍청한 소릴 하는 것 보니 아직 정신 쪽은 회복이 덜 된 모양이군. 그냥 그대로 콱 숨을 멈춰버리지 그랬나. 말없이 누워 있을 때가 더 보기 좋았는데 말일세."


살벌한 농담에 밀러는 씨익 웃으며 상체를 일으켰다.

침대 위에 앉아서 밀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익숙한 장소였다. 다친 병사들을 위한 병사용 수용소.

다만 언제나 부산했던 수용소에는 지금 하멜과 자신밖에 없었다.


밀러는 침상에 가만히 앉아서 마지막 기억을 점검해보았다.

분명 그 치솟는 불길 속에서 토비가 자신에게 달려오던 일까지는 기억났고, 그 이후에는 온통 암흑이었다.

아니, 깜깜한 와중에 옅은 색의 빛 같은 것이 어렴풋이 보이기는 했었다.

하지만 그건 아마도 눈을 완전히 감기 전 떠올랐던 주마등의 파편이었을 것이다.


"내가 얼마나 누워 있었지?"


"한나절쯤 기절해 있었네. 아마 독한 연기를 너무 마셔버린 탓이겠지. 그때 이변을 발견한 세 사람이 조금만 더 늦었어도 자네나 그 자리에 있던 병사들 대부분이 불과 함께 사라졌을 거야. 그러니 나중에 꼭 제대로 감사하도록 하게."


"그렇군. 그 세 사람이..."


말하던 도중 밀러는 불현듯 주변이 밝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밀러는 창 밖을 바라보았다.

수용소 창을 통해 들어오는 노란 빛이 현재 시각이 정오에 이르렀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멍하게 창에서 내리 쬐는 빛을 바라보던 밀러가 어느 순간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벌써 정오라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밀러는 본능적으로 침대에서 뛰쳐나가려 했다.

하지만 어지러움이 몰려와 순간 휘청거렸다.

잠자코 밀러가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던 하멜이 그 행동을 만류하고 나섰다.


"환자는 환자 답게 그냥 가만히 누워 있게나."


"누워 있으라니 제정신인가? 이미 해가 저렇게 높이 떴네. 그러니 움직여야지. 암, 성벽으로 가야 하고 말고. 그럴 시간이니까 말일세."


그러나 밀러는 자신의 행동을 정확히 설명할 수 없었다.

계속해서 어지러움이 몰려왔고 시야는 여전히 흐렸다.

밀러는 의구심이 들었다.


'왜 해가 높이 떠오르면 움직여야 하는 것이었지?'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밀러는 꿈틀대며 침대를 짚고 일어섰다.

설령 이유가 없다 해도 가야 한다.

꼭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때 헤집어진 머리 속에서 불쑥 어떤 단어가 부상했다.


"성벽... 그래, 성벽이네! 하멜 우리는 당장 성벽 위로 올라 가야 하네."


"......"


하멜은 밀러를 향해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다가 이내 한숨을 쉬었다.

하멜이 밀러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어서 자신의 어깨를 밀러의 겨드랑이로 밀어 넣었다.

밀러를 부축하며 하멜이 말했다.


"그렇게 보고 싶다면 가서 보게."


두 사람은 비척대며 수용소를 나섰다.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곳인 만큼 수용소와 성벽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성벽의 계단 앞에 다다랐을 때 밀러는 어지러움이 어느 정도 가신 상태였다.

그래서 밀러는 제 발로 성벽을 올랐다.

성벽 위에 올라 선 밀러는 몸을 세우고 불타는 숲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화려한 동시에 고요한 장면이었다.

언제나 난간에 기대어 보아왔던 숲이, 그 잠잠하던 숲이 지금 제 감정을 이기지 못해 격노하는 것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숲에서 가장 높은 나무는 그대로 가장 높고 거대한 횃불이 된 듯했다.

까만 재가 작은 숲 중앙에서 눈처럼 쉴새 없이 날리고 있었다.

연기는 구름이 사실 저 곳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지독히도 솟아 오르고 있었다.


그 장면을 바라보며 밀러는 아득한 기분을 받았다.

왠지 모르게 숲 속에서 치익- 치익- 하는 아스라이 찢어지는 비명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물론 들릴 리 없는 거리다.

몇 개월 동안 질리도록 들었던 요괴들의 날개 소리가 만든 환청이었다.


밀러는 주름진 눈을 가늘게 뜨고서 말없이 아주 오랜 시간 숲을 바라보았다.

긴 시간 끝에 그의 불분명했던 사고가 정립되었다.

밀러는 어째서 길버트가 몇 달 전에 불을 놓지 않았는지 그제서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저 사방으로 이글거리는 숲 안에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것들이 죽어가고 있을지 밀러는 헤아리기 힘들었다.

지금 저것에 비하면 영지의 공터에서 벌였던 영결식은 어린아이들의 불장난에 불과할 것이다.


"간밤에는 훨씬 더 굉장한 모습이었네. 저 구역을 분리 시킬 때 삽질하며 투덜거리던 병사들은 오솔길을 훨씬 더 넓게 만들어 놓았어야 했다고 성화를 냈지."


"밤부터 지금까지... 타고 있는 겐가?"


"그렇네. 저 숲엔 태워야 할 게 많으니 그런 것이겠지."


하멜은 그렇게 말하며 밀러와 마찬가지로 말없이 불타는 숲을 응시했다.

한참 뒤에 밀러가 양옆을 둘러보았다.

성벽 위에는 영지민이 있긴 했지만 지나치게 나이가 많거나 적은 인간들 뿐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 어디에 있는 건가?"


밀러는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태워야 할 것이 많다는 하멜의 말은 적절했다.

불은 정화의 상징이다.

당연히 제 옆에 있는 것들을 태우지만, 불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인간의 정신 속 어떤 것도 태워버린다.

인간은 그 상실감으로 인해 불을 바라보는 순간 아득한 기분을 받게 된다.

그래서 밀러는 영지민들이 반드시 이 장면을 봐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지민들은 저 불타는 숲을 바라보며 태워버려야 할 기억들이 많을 것이다.


"시민들은 모두 자고 있네. 자네도 알다시피 어젯밤 거의 모든 시민들이 차출되지 않았나. 우리는 밤새 시달리고 흥분했지. 그럴만한 밤이었으니 말일세.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슬슬 한계라네."


설명을 듣고 난 후 밀러는 성벽 위의 인원 구성에 대해 납득할 수 있었다.

이어서 하멜을 관찰한 밀러는 하멜이 지독하게 피곤한 모습이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아마 여태 자신을 간호하느라 쉬지 못한 것 같았다.


"미안하군... 자네는 이만 들어가 보게. 나는 좀 더 저것을 보고 갈 테니."


하멜은 사양하지 않고 등을 돌렸다. 그대로 성벽을 내려가나 싶던 하멜이 문득 생각났다는 듯 계단 앞에서 말했다.


"깜빡할 뻔했군. 오늘 저녁까지 내가 일어나지 못하거든 자네 혼자서라도 광장으로 가게."


"광장에?"


"그래, 만이 끝난 지 이미 한참이 지났잖나."


밀러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어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하멜이 장난스럽게 싱긋 웃으면서 설명을 덧붙였다.


"남부에서 만이 끝난 뒤에 무얼 하는 지 잘 생각해 보게나. 그럼 먼저 들어가겠네. 저녁에 다시 봄세."


그렇게 말한 뒤 하멜은 성벽 밑으로 내려가버렸고, 밀러는 멀뚱한 표정으로 고민에 잠겼다.



*



영지는 전체적으로 소란스러웠다.

물론 듀라트 영지는 지난 몇 달 간의 대부분을 소란스러움 속에서 보내기는 했다.

다만 그 몇 달 동안의 소란이 비명이나 고함 소리로 점철되어 있었다면, 현재의 소란스러움은 다분히 결이 달랐다.

현재 광장의 시끄러움은 그 대부분이 기쁨과 환희로 구성되어 있었다.


광장의 가장 중심에서 돼지 몇 마리가 통째로 익어가고 있다.

영지에 남은 거의 마지막 가축들이다.

미래를 생각하자면 지금 가축을 잡아 먹는 것은 바보짓처럼 보인다.

하지만 축제란 의식의 순환이다.

무료한 삶 속에서 순환을 느끼려면 실제로 일탈을 저질러야 하며, 그 일탈을 통해 자신이 자연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인간의 의식은 시간 속에서 썩어 문드러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지막 가축을 망설임 없이 도축했다.


광장 중앙에는 그 외에도 영지의 부인들이 내어 놓은 음식들이 즐비했다.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전골이나 간식 같은 것들이었다.

어린 아이들은 언제 만들었는지 꽃으로 된 작은 화환을 쓴 채 뛰어 다니고 있다.

광장의 한 켠에서는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시민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병사들은 그 조잡한 소리에 맞춰 마찬가지로 조잡한 실력으로 마음껏 노래를 불러 대고 있었다.

소유와 이득보다는 공유와 연대에 초점을 맞춘, 가난하지만 소박하고 즐거운 축제였다.


한편 축제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한 천막 밑에 다섯 사람이 모여 있었다.

그 다섯 사람은 한껏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과는 약간 결이 다른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밀러가 노래에 심취한 병사들 쪽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월렛 녀석, 노래 솜씨가 형편 없구만."


투정을 뱉고 있긴 했지만 밀러의 얼굴에는 큼지막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옆에 있던 하멜이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축제의 모습을 관찰하던 밀러가 테이블로 고개를 돌렸다.

밀러는 테이블 맞은 편에서 큼지막한 고기 한 덩어리를 뜯고 있는 토비를 쳐다보았다.


"자네가 아니었다면 이 축제를 보지 못 했겠구먼. 정말로 고맙네."


그렇게 말하며 밀러는 테이블에 머리를 박을 것처럼 깊게 숙였다.

그러자 하멜 역시 진중한 표정이 되어서 밀러와 똑같이 고개를 숙였다.

곧 토비가 난처한 표정으로 여태 먹고 있던 넓직한 다리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감사 인사는 됐다. 나는 내 의사로 의뢰를 수주한 거야. 그러니 의뢰인의 안전은 내 당연한 임무였다."


밀러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들었고, 토비는 딴청을 피우며 다시 음식에 집중했다.

밀러는 옆의 두 사람을 향해서도 감사를 전했다.

리버는 손사레를 쳤고 루나는 별 다른 반응이 없었다.

이내 리버가 화제를 돌리려는 것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 꼭 있어야 할 사람이 보이질 않는데요?"


밀러는 리버가 말하는 사람이 누군지 대번에 알아챘다.


"길버트 녀석 한사코 축제에 나오기 싫다고 손을 내젓더니... 기다리게 내가 뒷덜미를 잡아서라도 저택에서 끌어내 올 테니. 축제에 주인공이 빠져서야 말이 안되는 일이지."


밀러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을 때 불쑥 한 남자가 그들이 있던 테이블로 다가왔다.

곱게 늙었다는 말이 어울리는, 인상이 말끔해 보이는 중년이었다.

천막에 있던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머뭇거리던 남자가 어느 순간 쑥스러운 태도로 말했다.

얼굴은 낯설었지만 그것은 천막에 있던 모두에게 익숙한 목소리였다.


"조금 늦었습니다."


"길버트? 자네 길버트인가?"


길버트는 대답하지 않고 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밀러와 하멜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길버트의 얼굴을 빤히 응시했다.

그때까지 얌전히 술을 홀짝이던 루나도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만 쳐다보십쇼."


"수염을 깎으니 완전히 다른 사람 같지 않나! 진즉 그렇게 다녔다면 훨씬 좋았을 것을."


길버트는 어색한 손동작으로 자신의 턱 언저리를 매만졌다.

그 뒤로도 밀러와 하멜의 추근거림이 한참 동안이나 이어졌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축제를 즐기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천막에서도 소소한 웃음과 잡담이 오가게 되었다.


밤이 깊어감에 따라 축제가 무르익었다.

오랜만에 배불리 먹던 사람들은 이제 음식을 내려 놓고 각자 손에 잔을 들고 있었다.

잔에 담긴 것은 저택의 지하에 있던 포도주였다.

사람들을 지켜보던 밀러가 불평했다.

술 맛을 모르는 이들에게 좋은 술은 아깝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하멜이 곧장 밀러를 다그쳤다.

길버트는 두 노인이 옥신각신하는 장면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루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 보니 경황이 없어서 아직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않았군요. 듀라트 영지를 대표해서... 아니, 이제 전쟁이 끝났으니 영지의 한 시민으로서 말해야겠군요.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작전의 성공도 그리고 영감님의 목숨도 장담할 수 없었을 겁니다."


"네가 도와줬으니 나도 도와줬을 뿐이야."


루나는 무뚝뚝하게 대답했고, 그 반응에 길버트가 빙그레 웃었다.

길버트는 루나의 테이블에 놓인 병을 보았다.

빈 병으로 보아 분명 꽤 많이 마셨음이 분명했음에도 루나는 취기가 조금도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길버트는 그 사실에 약간 의구심을 가진 채 질문했다.


"그보다 영지의 일이 해결되었으니 여러분들의 다음 목적지는, 역시 무벤입니까?"


"그래. 나는 무벤으로 갈 거야. 이유는 너도 알고 있겠지. 뭐, 저 두 명은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루나가 테이블의 한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토비와 리버는 술에 취한 채 어떤 쓸모없어 보이는 주제에 대해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길버트는 깊게, 루나는 옅게 미소 지었다.

이번에는 루나가 물었다.


"너는 어떻게 할 셈이지? 너도 최초의 목적을 달성했잖아. 다시 황궁으로 돌아갈 셈인가?"


"글쎄요. 그러기는 쉽지 않겠지요. 저는..."


"길버트!"


길버트가 뭔가 말하려던 순간 한 남자가 길버트의 이름을 외치며 천막 쪽으로 다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그는 두 노인과 길버트가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길버트는 의아함을 담아 그의 이름을 불렀다.


"베릴 주교님?"


영지의 유일한 주교 베릴은 황망한 표정이었다.

더불어 한쪽 어깨에서 미끄러져 거의 벗겨진 로브와 제 멋대로 엉킨 머리카락이 그의 다급함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베릴 주교는 머리를 만지지도, 로브를 정돈하지도 않은 채 곧바로 길버트 앞으로 다가섰다.

곧 길버트가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주교님. 설마 베르미들이 다시 나타나기라도 했습니까."


길버트의 말에 천막 안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일순 딱딱하게 굳었다.

베릴 주교가 숨을 진정시키느라 곧장 대답하지 않았으므로 사람들의 의심은 더 커져 갔다.

마침내 숨을 고른 베릴이 고개를 들었다.


"아니, 그런 것은 아니야. 하지만 급한 사안이네. 일단 시간이 촉박하니 본론부터 말하겠네. 이건 무녀에 관한 이야기인데... 아니지. 자네가 무녀에 대해 알고 있을 리가 없으니 그것부터 설명해야겠군."


다급하게 횡설수설하던 베릴은 길버트의 표정이 묘하다는 걸 눈치채고 말을 멈췄다.

베릴이 말하는 중간부터 길버트는 눈썹을 모은 채 천막의 한 지점을 바라보고 있었다.

베릴은 의아한 기분을 느끼며 길버트를 따라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그가 바라본 곳에는 탁자 한 켠에서 술을 홀짝이고 있는 새하얀 피부의 소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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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3) 23.08.27 41 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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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23.08.10 52 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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