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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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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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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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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6)

DUMMY

듀라트 저택의 서재에 기묘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서재 한 쪽에는 천막에서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길버트와 두 노인, 그리고 리버 일행이 뻣뻣하게 서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맞은 편에는 베릴 주교와 영지에서 처음 보는 낯선 인물이 서 있었다.

어색한 대치가 이어지던 와중 베릴 주교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베릴은 자신의 옆에 있던 낯선 인물을 정중하게 지시하며 말했다.


"일단 이쪽을 소개하는 게 먼저겠지. 이 분은 무벤에서 온 필립 주교님일세. 총본의 주교이니 나보다 더 권위가 있는 분이시지. 자네들을 이 자리에 불러 모은 것도 바로 이분이라네."


베릴에게 소개 받은 필립이라는 남자가 마찬가지로 한 발자국 앞으로 나왔다.

주교라는 직책을 감안하면 상당히 어려 보이는 남자였다.

필립은 조금 멋쩍은 듯한 얼굴로 자신을 소개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베릴 주교님께서 설명하신 대로 무벤에서 온 주교 필립입니다. 그런데, 방금 전 베릴 주교님이 말한 것처럼 총본의 주교라고 해서 제가 더 권위가 있다거나 한 것은 아니라고 먼저 말씀드려야 겠습니다. 교회는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저 역시 피오신의 가르침 아래 초라한 삶을 구가하고 있는 미숙한 주교일 뿐입니다."


필립의 말이 끝나자마자 베릴이 '지금 그게 뭐가 중요하냐'는 식의 시선을 보냈다.

필립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베릴을 마주 보았고, 곧 두 종교인의 시선 속에서 많은 대화가 이루어졌다.

그렇게 두 사람끼리 눈빛으로 대화를 주고 받았기에, 서재에 모인 사람들의 의문은 당연히 풀리지 않았다.

곧 밀러가 대표로 나서서 질문했다.


"높은 분을 우리 영지에 모시게 되어 참으로 영광이지만... 도대체 무슨 일로 우리를 불러 모은 게요? 만약 우리를 계도하려는 거라면 번지 수가 틀렸지. 여기 베릴 주교님이 잘 아시겠지만 우리 영지의 사람들은 모두 충실한 피오의 신도들이거든."


밀러의 말에 필립은 약간 어지러움을 느꼈다.

물론 밀러가 말한 내용이 난해하다거나, 계도의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허탈함을 느낀 것은 아니었다.

필립을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축제에 한 가운데에 있다가 불려왔다.

모두 적잖이 취해있었고, 그 탓에 서재에선 술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필립은 숨만 쉬어도 취할 것 같은 서재 속 공기에 어지러움을 느끼며 대답했다.


"당연히 여러분들을 계도하기 위해 부른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곤 하지만, 피오 교단에서는 전도나 포교 활동을 잘 하지 않습니다. 저희들은 단지 저희들이 필요한 사람의 곁에서 가르침을 전달할 뿐이죠."


그렇게 말한 후 필립은 다음 말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자 베릴이 필립의 옆구리를 살짝 찔렀다.

딴 길로 새지 말고 그냥 본론만 말하라는 신호인 듯했다.

신성한 종교인들이 행하는 지나치게 세속적인 몸짓에 사람들이 작게 미소 지었다.

필립은 왠지 모르게 약간 자신이 광대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전해야 할 사안은 중요한 것이었고, 그렇다면 베릴의 말대로 어서 본론으로 넘어갈 필요가 있다.

필립은 약간 붉어진 얼굴로 흙투성이인 로브 안에서 편지 몇 장을 꺼내 들었다.


"크흠. 죄송합니다. 제가 서툴러서 이야기가 헛길로 빠져버렸군요. 그럼 그냥 본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제가 온 이유는 테오도르 추기경님의 서신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테오로드 추기경이라면. 다음 대주교가 확실시되는 인물이군요."


길버트가 눈썹을 모으며 물었다.

설마 이런 시골에 있는 인물이 그런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 예상하지 못했던 필립이 눈을 둥그렇게 뜨고 되물었다.


"어...어떻게 아셨습니까? 혹시 교단에 속해있는 분이십니까?"


"아니요, 그저 상식 선에서 알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필립 당신의 태도를 보아하니, 서신을 전달하는 일 외에도 주어진 역할이 더 있는 것 같군요."


"아! 그렇습니다. 사실 이 서신은 여러분께 전달하는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테오도르 추기경께선 제가 여러분에게 이 서신을 읽어 주기를 부탁하셨습니다."


사람들의 얼굴에 다시 의문이 스쳐 지나갔다. 밀러가 재차 물었다.


"읽어주다니. 시를 낭독하는 것처럼 말이요?"


"그렇습니다. 테오도르 추기경님이 말하시길 이 서신은 대륙의 어떤 사안보다 긴급하고 중대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게 몇 가지 당부를 건네셨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잠시..."


필립은 말을 멈추고 서재에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한 번 죽 훑어보았다.

그중 필립의 시선이 가장 오래 머무른 것은 루나였다.

한참 루나를 주목하던 필립은 그 후에 뭔가 알겠다는 듯 들고 있는 서신을 들여다보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필립이 단언하듯 말했다.


"여기까지 모여주신 여러분께는 죄송한 얘기지만 이 사안과 관련이 없는 사람은 서재를 나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추기경님이 제게 당부한 첫 번째였습니다. 어떤 인물이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마 저기 계시는 무녀님께서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필립의 지목을 받은 루나가 잠시 고민하다가 두 노인과 길버트가 서 있는 쪽을 응시했다.

루나의 시선을 받은 세 사람 중 밀러가 대수롭지 않다는 얼굴로 말했다.


"아무래도 우리 세 사람인 것 같구만. 그럼 우리는 다시 광장으로 가지. 차라리 잘 된 일이군 아직 축제는 끝나지 않았을 테니."


밀러와 하멜이 미련없이 곧장 서재 입구로 움직였다.

다만 길버트는 서재 중앙에 우뚝 선 채 움직이지 않았다.

하멜이 문 앞에 서서 의아하게 길버트를 불렀다.


"길 자네 뭐하고 있나? 어서 나오지 않고."


"저도 이 일에 발을 담근 사람입니다."


길버트는 확인을 바라듯 루나를 쳐다보았다. 루나가 작지만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노인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멀뚱한 시선을 보냈지만 진중한 분위기를 파악하고선 결국 서재를 완전히 나가버렸다.

길버트가 이제 됐냐는 얼굴로 필립을 바라보았다.

필립은 작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어차피 제겐 그것과 관련된 사람을 구분할 능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 계신 무녀님께서 그렇다고 하면 그런 것이겠지요. 그런데..."


필립이 이번에는 슬쩍 베릴 주교에게 눈치를 줬다.

베릴은 명백히 당황하며 손으로 스스로를 가리켰다.


"나 말인가? 설마 나도 나가 있으라는 말인가?"


필립이 확인을 바라듯 루나를 쳐다보았다. 루나는 베릴을 보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무룩해진 태도로 베릴 주교가 서재를 나섰다.

서재에는 다섯 사람이 남았다.

필립이 옷차림을 한 번 바로 한 뒤 말했다.


"그럼 여기 남아 있는 사람들이 이 일에 관련된 인물인 것으로 믿고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필립은 품 안에서 수 많은 서신을 꺼내 정리했다.

서신이 많았기에 아무래도 순서를 맞추는 작업인 듯 싶었다.

이내 차례대로 서신을 정리한 필립이 목청을 몇 번 가다듬고 서신을 읽기 시작했다.

전달자의 역할 때문인지 감정이 거의 배제된 목소리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여러분. 어쩌다 보니 분수에 맞지도 않는 추기경의 자리에 앉아 신의 뜻을 전하고 있는 테오도르라고 합니다.

겨울이 도래해 잎들이 점차 제 색을 잃어가고 있는 이 시기에, 저는 한없이 무거운 마음으로 이 서신을 쓰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도무지 무엇부터, 혹은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좋을지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류의 편지를 쓰는 것이 처음이라는 점도 그 이유 중 하나일 테지만...

그것보다는 제가 할 이야기의 중대함이 제 펜 위를 무겁게 짓누르는 탓이 더 크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여러분께 서신을 전하고 있습니다.

대륙에 전례 없는 위기가 닥쳤고, 그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들 뿐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이 듣게 될 이야기는 종교 전쟁 훨씬 이전부터 일어난 일이며, 동시에 수 많은 인물들이 얽혀 있는 이야기입니다.

아쉽게도 이 복잡한 이야기를 시간 순으로, 혹은 편의적이지만 읽기 편한 방향으로 편집할 수 있는 재주가 제겐 부족합니다.

이 부분은 부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은 이야기를 듣는 도중 궁금한 사랑이 생기면 이 편지를 읽고 있을 필립 사제에게 질문해주십시오. 그는 사정을 소상히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전서조를 이용하지 않고 필립 사제를 그곳으로 보낸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아무튼 새들은 여러분과 의사소통 하기엔 적절치 않은 언어를 쓰고 있으니까요.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일단 그 자리에 있을 사람부터 확인하고 싶습니다.

지금 제 서신을 듣고 있는 분들이 무녀 일족의 라르토 루나, 울라쉬 부족의 아돌프 토비, 폴 영지의 상인 리버님이 맞습니까?」


필립이 읽는 것을 멈춘 뒤 서재의 네 사람을 바라보았다.

리버와 토비 그리고 루나는 각자 필립에게 동의의 눈빛을 보냈다.

다만 서신에 이름이 적혀있지 않았기에 길버트는 약간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필립이 그런 길버트를 의심스럽게 노려보자 루나가 어쩔 수 없이 해명하듯 나섰다.


"길버트는 며칠 전에 우리 일에 얽혀 들었어. 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성물에 관한 것이 맞다면, 길버트는 누구보다 그 일에 깊게 관련된 인간이야. 내가 보증하지."


"예 알겠습니다 그럼..."


필립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다시 서신을 읽어나갔다.


「자리에 모인 분들이 제가 언급한 세 분이 맞다면 필립이 다시 서신을 읽어 줄 겁니다.


우선, 세 분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합니다.

성실한 상인이 몰락하고, 진실된 아돌프가 인간에게 모함 당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루나님. 당신에게 일어난 일은...

평화를 관장하는 피오의 사제가 아니어도 충분히 절망적인 것이었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소망하건대, 부디 당신의 앞날이 하염없는 행복으로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그 대목에서 잠시 서재 안의 모든 시선이 루나에게 집중됐지만 정작 루나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리버가 의아한 얼굴로 필립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어떻게 무벤에 있는 사람이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 있는 거죠?"


"그건 교단에 깊이 발을 담그지 않은 분들에게 전부 설명하기엔 어려운 일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북부의 대주교에게 눈과 귀가 있듯 피오 교단에도 정보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과 무벤의 총본 사이에선 정기적으로 통신이 오가곤 합니다. 물론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이 타인에게 새어나가는 것은 불쾌하실 줄로 압니다만... 저희에게 있어서 세 분에게 일어난 것과 같은 중요한 정보들은 어쩔 수 없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죠?"


"이런 예가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당신이 살고 있는 영지에 큰 불이 난다면 어떻겠습니까? 당신은 영지에 불이 났다는 정보를 알고 싶지 않아도 그저 알게 되어버리지 않겠습니까. 저희 교단에서 알고 있는 것들도 그렇게 모인 정보들입니다."


"에잇..! 가만히 좀 있어봐라 리버! 저 인간이 말을 못 하잖냐. 난 지금 저 서신의 내용이 궁금하다고."


리버가 뭐라고 되묻기도 전에 토비가 면박을 주고 나섰다.

리버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폈다. 모두 토비와 같은 생각이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결국 다분히 기가 죽은 태도로 리버가 입을 다물었다.

그 모습에 선웃음을 지은 필립이 다시 서신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긴 이야기의 어느 부분부터 써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습니다만, 역시 이 이야기부터 해야겠습니다.

그러니까 몇 달 전, 저는 꿈을 꾸었습니다.

뜬금없는 얘기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피오 교단에 깊이 몸 담은 사람에게 꿈이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피오 신이 관장하는 것 중에는 꿈도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여러분들은 교단에 속한 인물이 아니니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예, 신심 깊은 몇몇 자들에게 있어 꿈은 일종의 계시로 여겨집니다.

적고 보니 여겨진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군요.

저희들 사이에서 꿈은 계시가 맞습니다.

이 계시는 교단의 창립 이래 꾸준히 이어져 온 것입니다.

그리고 특히 저는 그 계시를 보다 명료하게 해석 가능한 형태로 받는 편입니다.

이것에 관해서는 제 개인적인 체질이나 혹은 신의 뜻이라고 말하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아무튼 제가 꾼 꿈의 내용이란 이런 것입니다.

저는 꿈에서 모래시계를 보았습니다. 그건 윗부분이 기이하게 큰, 가분수 형태의 모래시계였습니다.

모래 시계 위에는 붉은 모래가 가득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일어날 일은 뻔하지요. 붉은 모래는 아래로 끊임없이 떨어졌습니다.

그 가느다란 허리 부분을 통과해서 말입니다.」


"모래시계..?"


리버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그때까지 한껏 집중하고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리버에게 쏠렸다.

마지막에 토비의 잡아먹을 듯한 눈빛을 받고서 리버는 겸연쩍게 뒤통수를 긁었다.

리버가 일으킨 잠깐의 소란이 가라앉은 뒤에 필립이 다시 서신을 읽었다.


「이쯤이면 여러분께서도 가히 짐작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랑그의 비유는 가히 적절한 것이었습니다.

그 가분수 꼴의 모래시계는 여지 없이 우리들이 살고 있는 대륙의 모양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래시계를 닮은 대륙의 모양새를 익히 알고계시겠지요.


아무튼 꿈에서 깨자마자 저는 대주교님께 자문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물어볼 필요도 없었습니다.

대주교님께 자문하러 이동했을 때 즈음엔 이미 제 안에서 스스로 결론을 내린 상태였으니까요.

꿈을 통해 이루어지는 계시란 지극히 현학적이고, 또 아주 형이상학적임은 당연합니다만...

그것은 어떤 식으로 해석해도 북부의 침공을 암시하는 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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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다면기 23.09.16 3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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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12) 23.09.15 37 4 12쪽
65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11) 23.09.09 39 3 16쪽
64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10) 23.09.09 35 3 17쪽
63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9) 23.09.05 42 4 17쪽
62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8) 23.09.03 45 4 16쪽
61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7) 23.08.31 44 4 15쪽
»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6) 23.08.30 45 4 14쪽
59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5) 23.08.29 39 4 15쪽
58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4) 23.08.28 45 4 21쪽
57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3) 23.08.27 40 3 21쪽
56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2) +1 23.08.10 62 6 19쪽
55 먹는 것과 뱉는 것의 차이 23.08.10 52 5 17쪽
54 착석 (15) +2 23.08.08 65 5 15쪽
53 착석 (14) 23.08.07 78 4 15쪽
52 착석 (13) +2 23.08.03 137 6 19쪽
51 착석 (12) 23.08.03 63 6 17쪽
50 착석 (11) 23.08.01 60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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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착석 (9) +1 23.07.30 69 6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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