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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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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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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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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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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4)

DUMMY


젤레마도마뱀붙이.

그 지역에선 흔히 젤레마 게코라고 불리는 한 도마뱀이 느긋하게 숲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숲은 이제 막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게코는 슬슬 아늑한 자신의 굴로 돌아갈 시간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어느 쪽이냐 하면, 게코는 숲이 어두워진다는 것 자체는 문제 삼지 않았다.

게코의 특별한 눈은 사람과 달리 빛에 의존하지 않는다. 더불어 거의 오백 큐빗 밖의 냄새도 맡을 수 있는 뛰어난 후각이 있으므로 게코는 어둠 속에서도 낮과 마찬가지로 활동할 수 있다.

하지만 항상 어둠과 함께 찾아오는 추위가 문제였다.

숲의 한 가운데에서 갑작스레 추위가 찾아오면 게코는 얼어붙고 만다.

실제로 얼어붙는 것은 아니지만 움직일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선 똑같다.

게코는 겸손한 성격이었고 결코 자만하는 법이 없었다. 아직 사냥이 끝나지 않았지만 게코는 숲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자신의 굴로 돌아가기로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발걸음을 서두르지는 않았다.

이미 굴이 꽤 가까워졌다는 점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위치를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코는 2큐빗 가까이 되는 큰 몸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은 근처 숲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르기 충분한 크기였다.

게코 스스로도 그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며칠 전 독수리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이후로, 사실상 그 부근에서 자신을 당할 짐승은 더더욱 없었다.


게코는 여유로운 태도로 굴 앞에 섰다.

굴 앞에서 게코는 밤의 정취를 조금 더 만끽하기 위해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낮의 숲과 밤의 숲은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된다는 걸 게코는 알고 있었다.

다른 공간에는 다른 먹잇감들이 있다. 예컨대 낮의 벌레들은 바삭한 편이었고, 황혼 무렵에 등장하는 녀석들은 즙이 꽤 많은 편이었다.

그리 배가 고픈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게코는 일찍 일어난 밤곤충이 있다면 몇 마리쯤 먹어 치운 뒤에 굴로 들어가도 충분할 거라 판단했다. 그것들의 맛은 특별하다.


사위를 살피던 게코의 귀에 문득 이상한 소리가 포착됐다.

좌우가 굴처럼 뚫려 있는 게코의 귀는 소리의 본질을 잡아챌 수 있다.

게코는 가만히 소리에 집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게코는 그것이 생전 처음 들어보는 종류의 소리라는 점을 알아챘다.

게코는 거의 무의식 중에 혀를 몇 번 낼름거렸다.

게코는 고민했다.

새로운 소리라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새로운 짐승의 등장을 의미한다.

숲에 새로운 녀석이 나타났다면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그것이 자신보다 약한 녀석이라면 자신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영역에 침범하지 않도록 미리 경고를 줄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자신과 비슷한 녀석이라면, 최대한 빨리 각자의 영역에 대한 합의를 봐야 한다.


생각을 끝마치고 숲으로 들어가려던 게코는 주춤거렸다. 이제 곧 기온이 떨어진다는 점이 게코의 발을 붙잡았다.

게코는 자신의 굴과, 맞은 편 숲 속을 몇 번이나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이내 어떤 의심에 사로잡혔다.

여태 경험하지 못했기에 상정하지 못했지만, 어쩌면 새로 등장한 녀석은 자신보다 훨씬 강할지도 모른다. 그런 불안감이 게코의 전신을 휘감았다.

게코는 결심했다. 게코는 일단 오늘 저녁에는 굴 속에 안전하게 숨어 있기로 했다. 만약 내일까지 저 낯선 소리가 들려오면 멀리서 정체를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마음을 굳힌 게코는 굴 속으로 한 발자국 내딛었다.


게코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판단은 조금 더 빨리 이루어졌어야 했다.

불현듯 푹-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뜨끈한 것이 게코의 뒷목 부근에 파고들었다.

게코는 자신의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게코는 어이없는 심정으로 점점 멀어지는 바닥을 바라보았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게코는 자신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떤 새라도 자신의 외피를 발톱으로 뚫을 수 없을 텐데.

그것이 게코의 마지막 생각이었다.


"휘유- 이렇게 큰 놈은 또 처음 보는군."


토비는 단검에 꿰뚫린 도마뱀을 흡족하게 바라보았다. 도마뱀은 거의 2큐빗에 가까운 큰 놈이었다.

토비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보통 도마뱀은 해가 질 때 쯤엔 전부 땅굴로 숨어버린다. 다만 그 녀석은 무슨 이유에선지 굴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이 놈이면 오늘 저녁은 걱정 없겠군."


단검을 빼낸 토비는 근처에 있던 얕은 개울로 이동했다. 토비는 그곳에서 도마뱀의 껍질을 벗기고, 내장을 빼내고, 곧바로 구워 먹을 수 있게 손질했다. 능숙한 손놀림이었다.

손질한 도마뱀을 넓은 잎으로 대충 묶은 토비는 기분 좋게 흥얼거리며 그것을 어깨에 멨다. 그리고 숲의 한 지점으로 뛰어 들어갔다.


다시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불규칙한 야생의 숲에서 일정하게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를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토비는 몇 개의 나무 너머로 금방 일행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행은 말에서 내린 채 숲을 전진하고 있었다. 하긴 말을 탄 채로 이동하기엔 지형이 너무 험했다. 억지로 그렇게 할 수는 있겠지만 역시 말들의 체력을 안배해 놓는 편이 좋을 것이다.

여느 때처럼 루나가 가장 앞서 걷고 있었고, 리버와 길버트는 한참 뒤에서 고삐를 쥐고 따라가고 있었다.

토비는 뒤에 있는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토비가 불쑥 뒤에서 튀어나오자 리버가 소스라쳤다. 리버는 물었다.


"또 어딜 갔다 오는 거예요?"


토비는 대답 대신 커다란 잎을 열어 안을 보여주었다. 내용물을 확인한 리버가 질색했다. 이어서 다가온 길버트 역시 분홍빛이 도는 도마뱀을 보고선 난처하다는 얼굴로 변했다. 그리고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칭찬 정도는 기대하고 있었던 토비는 두 남자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그런 표정들이냐?"


리버는 토비의 질문을 가볍게 무시했다. 리버는 길버트가 지니고 있는 배낭을 바라보며 말했다.


"길버트씨 아직 육포는 넉넉하게 남아 있죠?"


"여유롭다고 할 순 없지만 오늘 저녁을 해결하기엔 충분한 양입니다. 오늘은 리버군이 어떤 요리를 만들지 기대되는군요. 리버군의 요리 솜씨는 탁월하니까요."


곧 두 사람은 사냥감과 전혀 무관한 일상적인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의도적으로 무시 당한 토비는 섭섭한 얼굴로 두 사람을 설득했다. 설득의 주요 내용은 도마뱀의 영양과, 포만감과, 희소성과, 맛에 관한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두 사람이 설득되는 일은 없었다. 리버와 길버트는 어느 시점부터는 아예 도마뱀 쪽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다. 결국 토비는 포기했다.


"먹지 않을 거면 관둬라. 혼자서 먹을 테니. 나중에 달라고 하기만 해 봐라!"


"안심해요 토비. 그럴 일은 절대 없으니까요."


리버는 그렇게 말하고선 토비의 허리춤에 걸려 있는 단검을 쳐다보았다. 돌연 리버가 궁금하다는 얼굴로 질문했다.


"그런데 토비 당신은 왜 단검을 쓰는 거죠?"


"웬 뚱딴지 같은 소리냐. 단검을 왜 쓰냐니?"


"음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그야 당신에겐 멋진 손톱이 있잖아요? 제가 보기엔 어떤 경우라도 손톱을 쓰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요. 필요도 없는 걸 들고 다니면 괜히 짐만 늘어나잖아요."


툴툴거리던 토비는 멋진 손톱이라는 대목에서 갑자기 얼굴이 순해졌다. 토비는 만족한 얼굴로 팔짱을 끼며 대답했다.


"네 말대로 검을 쓸 일이야 많지 않지. 사실 우리들은 사냥감을 이렇게까지 손질해서 먹지도 않으니까. 하지만 멋진 손톱을 이런 일에 쓸 수는 없는 일이잖냐. 페루스 잡는 칼로 카니쿨라를 잡을 순 없는 법이지. 암."


그런 식으로 세 사람이 시시껄렁한 잡담을 나누고 있었을 때 문득 선두에 있던 루나가 자리에 멈춰 섰다.

루나가 멈추자 세 남자도 자연스레 발을 멈췄다.

이어진 것은 능숙한 야영 준비였다.

토비와 리버는 그대로 여장을 풀었고, 얼마 전이었다면 하늘을 보고 시간을 잰다거나, 혹은 다른 야영 장소를 물색해 보았을 길버트 역시 두 사람과 함께 야영 준비에 나섰다.

루나가 전진을 멈췄다는 것은 그 자리가 하룻밤 머물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며, 동시에 가장 적합한 시간대라는 것을 의미한다.


토비는 움막을 지을 나뭇가지를 부쉈고, 리버는 모닥불의 재료와 요리를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길버트는 고삐를 매어둘 곳과 말이 먹을 만한 풀을 찾았다.

분주하게 야영 준비를 하던 도중 길버트는 루나가 아직 처음 멈췄던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의아함을 느끼며 길버트는 루나의 곁으로 다가갔다.

루나는 숲의 한 지점을 향해 묘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옆에 선 길버트는 루나가 쳐다보고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옮겼다.

저 멀리 수풀 사이로 털 달린 작은 들짐승 같은 것이 보였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길버트가 시선을 보내자마자 그 짐승은 숲의 안쪽으로 달아나버렸다.


"이런, 미안합니다. 제 기척에 놀라 달아난 모양이군요. 여태 저걸 관찰하고 있었던 겁니까?"


루나는 짐승이 사라진 방향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대답했다.


"저것만 관찰하고 있었던 건 아냐."


루나가 팔을 들어 짐승이 있던 한참 옆 쪽을 가리켰다.

길버트는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루나가 지시한 부근에서 희미한 불빛과 연기 같은 것이 보였다. 더 자세히 관찰하자 빛이 있는 주변에 목책이나 건물 같은 것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길버트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인간의 마을이군요."


루나가 고개를 돌려 길버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루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길버트는 곧 사태를 파악했다. 길버트는 얼른 첨언했다.


"근처에 마을이 있다면 저희들의 야영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군요. 저쪽에서 우리를 발견할지도 모르니까요."


루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오늘은 저 마을에서 묵을 거야."


예상하지 못했던 답변에 길버트는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되물었다.


"예? 하지만 굳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띌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이 속도로 이동하면 저희는 며칠 안에 무벤에 도착할 겁니다. 저희는 쫓기고 있는 몸이니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말하던 도중 길버트는 어떤 사실을 깨닫고서 입을 다물었다. 여행 내내 루나는 언제나 가장 현명한 판단만 내려왔다. 가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결정도, 돌이켜보면 항상 루나의 선택이 옳았었다.

길버트는 일행이 도망자 신세라는 그 당연한 사실을 루나가 모르고 있을 리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루나는 자신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까지 생각한 뒤 결정을 내린 게 틀림없을 것이다. 길버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저 마을에서 꼭 묵어야 하는, 그러니까 제가 모르는 어떤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루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씻고 싶어."


"...그건 상당히 중요한 이유군요."


길버트는 황당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루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설명했다.


"어차피 이 근처엔 말들을 먹일 만한 풀도 없어. 이 후에도 있을 거란 보장은 없지. 네 말대로 이렇게 걸어가면 우린 며칠 내에 무벤에 도착할 거야. 하지만 말들을 배불리 먹이면 더 빨리 도착할 수 있겠지. 그리고 어차피 이렇게 외진 곳에 있는 마을이라면 수배령도 닿지 않았을 거야. 그러니 괜찮아."


그럴듯한 설명이었지만 길버트에게 그 모든 이유는 왠지 변명 비슷한 것으로 들렸다. 루나는 더 설명하지 않고 그대로 마을 입구로 보이는 곳으로 걸어갔다. 길버트가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리버가 곁으로 다가왔다.


"갑자기 어딜 가는 거예요?"


"토비군을 데려와 주십쇼 리버군. 아무래도 오늘은 저 마을에 묵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길버트의 손짓을 따라 시선을 옮긴 리버는 곧 마을을 발견했다. 리버는 갸우뚱거렸다.


"마을에요? 하지만 굳이 사람들에게 저희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잖아요. 이제 며칠만 더 지나면 무벤에 도착할 텐데요?"


그것은 방금 전 길버트가 말했던 것과 거의 똑같은 내용의 질문이었다. 길버트는 루나가 했던 설명을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았다. 길버트는 짧게 말했다.


"루나양의 결정이니 따르도록 합시다. 그녀는 틀린 결정을 내린 적이 없잖습니까."


미심쩍다는 표정을 짓던 두 사람은 마지막에 가서야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토비가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왔다. 길버트가 토비에게 설명하는 동안 어느새 루나는 저만치 멀어져 있었다. 세 남자는 서로 한번 마주본 뒤 서둘러 루나의 뒤를 쫓아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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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6) 23.12.29 7 0 13쪽
98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5) 23.12.28 1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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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3) 23.12.25 12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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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행마 (10) 23.12.17 9 0 15쪽
89 행마 (9) 23.12.15 13 0 11쪽
88 행마 (8) 23.12.13 11 0 12쪽
87 행마 (7) 23.12.13 11 0 14쪽
86 행마 (6) 23.12.13 9 0 11쪽
85 행마 (5) 23.12.11 11 0 15쪽
84 행마 (4) 23.12.09 15 0 15쪽
83 행마 (3) 23.12.08 15 1 13쪽
82 행마 (2) 23.12.08 13 1 11쪽
81 행마 23.12.07 16 1 11쪽
80 다면기 (13) +1 23.12.07 18 1 14쪽
79 다면기 (12) 23.10.03 2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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