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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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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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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DUMMY


『수 많은 요괴들 중 카니쿨라에게만 있는 특징 두 가지가 있다.

북부인들이라면 전부 알고 있을 첫 번째 특징은 카니쿨라들이 요괴들 중 유일하게 피가 뜨겁다는 것이다. 카니쿨라들이 인간과 어울려 살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피가 차가웠다면 그것들은 인간을 따라다니지 못했을 것이다.

두 번째 특징은 역시 그들의 눈물이다.

요괴는 결코 울지 않지만, 카니쿨라들은 가끔 원인 모를 노란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이 두 가지 특징이 카니쿨라의 분류학적 위치를 다소 애매하게 만든다.

카니쿨라에겐 사람과, 동물과, 요괴의 특징이 전부 섞여 있다.

아직도 대륙의 많은 학자들은 카니쿨라를 정확히 어느 군에 포함시켜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곤 한다.』


-룰러의 요괴 대백과 중-



*



스니블이 여관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이미 상황이 모두 종료된 후였다.

스니블이 가장 먼저 마주친 것은 그 험상궂은 인상의 남자가 스칼의 앞에서 쭈뼛대고 있는 모습이었다.

남자는 스니블이 떠날 때와 달리 어떤 자그마한 폭력성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남자는 고분고분 스칼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고, 스칼은 그 남자 앞에서 교리로 계도하고 있었다.

스니블에게 그 장면은, 마치 실수를 저지른 어린아이를 중심에 두고 어른들이 쭉 둘러싸고 있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스칼과 남자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런 식의 흐뭇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몰려 있는 사람들 틈에는 치안대원들과 수도사들도 있었다.

그들 역시 만족한 얼굴이었다. 분쟁이 원만히 해결됐으니 만족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같았다.

물론 스니블도 만족했다.

스칼이 시간을 벌어준 덕에, 그리고 스칼의 소동으로 수도원의 수도사들을 죄다 불러 모아준 덕에 한층 수월하게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대체로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였지만 몇몇 손님들은 불만이 있는 듯했다.

스니블은 불퉁한 그 손님들이 무엇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이제 곧 즐길거리라곤 집 안에서 호두를 까먹는 정도밖에 없어지는 시기가 온다. 그 때가 되면 유흥이라는 단어는 북부와 지독하게도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될 것이다. 몇몇 손님들은 그런 이유로 분란의 종식을 원하지 않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쯤에서 스니블은 관찰을 끝냈다. 스니블은 식당의 중심부로 걸어갔다.

스니블이 바로 등 뒤로 다가갔을 때까지도 스칼은 여전히 남자를 훈육하고 있었다.

스칼은 성전의 구절을 읊고 있었다. 가끔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인지 더듬거리는 부분이 있었다.

사람들 틈에 섞인 채로 스니블은 잠시 그대로 더 스칼을 지켜보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스니블은 스칼이 인용할 수 있는, 다시 말해 기억나는 구절을 전부 읊은 뒤엔 과연 어떤 말이 나올지 궁금했다. 곤란에 빠진 친구를 구경하는 일은 상당히 즐거울 것 같았다.

그때 문득 스칼이 뒤돌아 보았다. 스칼은 마치 구원자를 발견한 듯한 표정을 짓고서 얼른 스니블을 자신의 곁으로 끌어왔다.


"왔구나 스니블! 너도 이 녀석들에게 한 마디 해 주라고."


사람들의 시선이 스니블에게 쏠렸다. 스니블은 평소 소심한 인간이 한껏 용기를 쥐어짠듯한 어조로 말했다.


"충분히 회개한 것 같으니 이쯤 하지. 너희들은 분별력을 기르는 편이 좋겠어."


스칼이 얼른 동조하고 나섰다.


"그렇지. 분별력! 분별력을 기르라고. 아무튼 너희들은 오늘 운 좋은 줄 알라고. 중앙 신전의 주교에게 직접 계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말이야."


남자가 멋쩍게 뒤통수를 긁적이는 것으로 상황은 전부 끝났다. 남자와 그의 동료들은 스칼과 스니블에게 허리를 숙여 보인 뒤에 도망치듯 여관에서 빠져나갔다.

그 후 치안대원들이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치안대원들은 두 사람에게 감사를 표했다. 종교인들의 분쟁에 관여할 수 없었던 그들은 두 사람에게 목례한 뒤 여관을 나갔다. 그쯤에는 지켜보던 사람들도 전부 시들해진 채 각자 하던 일을 마저 하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수도사들이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한 나이 많은 수도사가 앞으로 나섰다. 그는 스칼을 향해 미심쩍다는 눈길을 보내다가 이내 스니블에게 시선을 돌렸다.


"방금 전 설교에 의문이 드는 부분이 꽤나 있지만... 아무튼 큰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것은 다행입니다. 그보다 두 분께서 설마 중앙 신전에서 오신 분들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군요. 이것도 신의 뜻이겠지요. 함께 가시죠. 제가 두 분을 수도원까지 모시겠습니다."


늙은 수도사는 더없이 공손한 태도로 그렇게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당연히 자신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 것 같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움직이지 않았다. 늙은 수도사의 얼굴에 의문이 피어오를 때쯤 스니블이 말했다.


"말씀은 감사하지만 저희는 여기 묵겠습니다."


"예? 교단에 속한 분들은 이런 곳에 묵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 수도사는 여관 내부를 한번 죽 둘러본 다음 말했다.


"이런 말을 하긴 그렇지만, 이곳보다는 수도원의 숙박 시설이 훨씬 훌륭합니다. 게다가 두 분께서도 수도원 생활을 하셨으니 그 편이 더 익숙하실 테고요."


"이미 방을 잡았습니다. 여장도 다 풀어 놓은 상태라 다시 꾸리기가 어렵습니다. 저희는 내일 아침이면 떠날 테니 그리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습니까."


늙은 수도사는 납득한 듯했다. 확실히 썰매와 짐을 전부 챙겨서 이동하기엔 너무 늦은 시각이기는 했다. 곧 치안 수도사들도 하나 둘 여관을 빠져나갔다.

식당은 금방 처음처럼 떠들썩하고 시끌벅적해졌다.

스니블과 스칼은 홀을 뒤로하고서 식당 한 구석으로 이동했다. 그곳에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일렬로 늘어선 방문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더글라스가 잡아 놓은 방을 찾아 들어갔다.

스니블은 문을 열었다. 방 안에는 더글라스와 세 마리의 카니쿨라가 방바닥에 앉아 있었다.

카니쿨라들의 머리를 쓰다듬던 더글라스는 두 사람의 등장을 확인하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사히 돌아오셨군요. 일은 잘 풀리셨습니까."


"원만히 해결됐어. 수도원의 일도, 이 여관에서의 일도 말이야. 내 생각보다 스칼의 연기력이 뛰어났던 덕분이지."


"잘 해결 됐다니 다행입니다. 그보다 그런 귀찮은 역할은 제게 맡겨주셨다면 좋았을 텐데요. 괜히 스칼님이 고생하신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더글라스는 천진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고, 그래서 스니블은 어이없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현재 더글라스는 사제복 대신 평범한 튜닉을 입고 있었다. 날씨에 맞게 튜닉은 꽤나 두꺼운 편이었지만, 그럼에도 더글라스의 폭력적인 상체 근육을 감추지는 못했다.

차마 입 밖으로 꺼내 말하지는 않았지만 스니블은 그 모습이 꼭 아돌프가 사람의 옷을 입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더글라스. 너는 가끔 스스로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제가 말입니까?"


"그래. 너는 모르고 있는 모양이군. 그러니까 네 모습은, 처음 만난 상대에게도 신에 대한 공경심을 가지게 하기 충분하다는 말이지. 네가 우리 옆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으면, 아마 그 놈들은 우리가 뺨을 후려쳤어도 절대 시비를 걸어오지 않았을 거야."


표정으로 보아 더글라스는 스니블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스니블은 그냥 한번 웃고 말았다. 그리고 방문을 걸어 잠궜다.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스칼이 다짜고짜 침대에 드러누웠다. 스칼은 옅게 신음하며 베개에 얼굴을 묻고 몸을 이리저리 뒤척였다.

이윽고 스칼이 얼굴을 천장으로 향했을 때에서야 스니블은 그의 변화를 알아챘다.

스칼의 얼굴은 과도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아무래도 주량을 초과해서 마셔버린 탓인 듯했다. 스칼은 시트의 부드러움이 기분 좋은 듯이 연신 몸을 꼼지락댔다.

스니블은 창 밖을 바라보았다. 새까만 창에 별빛이 드문드문 박혀 있었다.


"늦었군. 우리도 이만 잘 준비를 하자."


"예."


더글라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더글라스는 여태 쓰다듬던 카니쿨라 한 마리를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올렸다. 뒷덜미가 늘어진 그 녀석은 북부종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상하리만치 털이 풍성한 녀석이었다.

더글라스는 난처한 표정으로 스칼을 바라보다가 스칼이 덮고 있는 이불을 덥썩 들췄다. 그러고선 들고 있던 카니쿨라를 이불 속으로 집어 넣었다.

카니쿨라는 별다른 저항 없이 이불 속에서 편안한 자세를 취했고, 스칼은 제 옆으로 파고든 카니쿨라를 꼭 껴안았다.

스니블은 빙긋 웃었다.

만약 방 안에 남부인이라도 있었다면, 그 장면을 보고서 세 사람을 지독한 카니쿨라 애호가로 여겼을지도 모른다.

충분히 그렇게 착각할 만한 장면이었지만, 사실 그 일련의 과정은 추운 밤을 이겨내는 북부의 오래된 전통이다.

겉보기엔 우스꽝스러울지 몰라도 효과는 꽤 탁월하다. 카니쿨라들은 체온이 높으며, 털은 부드럽다. 아직 혹한이라고 불릴 만한 온도는 아니었지만 한겨울을 그렇게 보내는 북부인들은 습관적으로 카니쿨라를 껴안고 잔다. 그 편이, 마음이 편하다.

세 마리의 카니쿨라 중 한 마리를 해결한 더글라스는 스니블을 바라보았다.


"다행히 이 침대는 미리 불질해 놓았습니다만 다른 침대는 아직입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래 부탁할게."


스니블이 고개를 끄덕이자 더글라스는 방 한켠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벽난로 쪽으로 걸어갔다.

굵직한 장작이 타고 있는 벽난로의 바로 앞에는 바닥이 넓직하고 평평한 팬이 하나 놓여 있었다.

더글라스는 그 팬 위에 숯을 몇 개 집어 넣었다. 그러고선 스니블이 누울 침대 앞으로 향했다. 더글라스는 침대 옆에 무릎 꿇고 앉았다. 그리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팬의 밑바닥을 침대 위에 가져다 댔다.

더글라스는 꼼꼼하게 침대의 가장자리부터 중심 부분을 향해 팬을 문질렀다.

곧 팬과 침대 시트 사이에서 틱- 틱- 하는 작은 것들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벼룩과 빈대의 생명이 끝장나며 만들어진 그 소음을 스니블은 조금 아득한 느낌을 받으며 감상했다.

그때 잠든 줄 알았던 스칼이 헛기침을 했다. 스니블은 스칼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침대에 누운 스칼과 눈높이가 딱 맞았다. 스칼은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스니블은 스칼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지 눈치챘다. 스칼이 배게에 옆얼굴을 파묻은 채로 입을 열었다.


"스칼렛은 만나고 왔어?"


"응."


"건강해?"


스니블은 병원에서 봤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는 빈말로도 건강하다고 할 수는 없는 모습이었다.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망설이던 스니블은 결국 애매하게 대답했다.


"곧 건강해질 거야."


스칼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방 안에 침묵이 맴돌았다. 벽난로에선 불이 소리 없이 타오르고 있었고, 여전히 더글라스의 손 끝에선 틱- 틱-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더글라스가 마침내 작업을 끝낸 듯했다.


"다 됐습니다."


스니블은 카니쿨라 한 마리를 안고 침대 위에 누웠다. 더글라스가 골풀 양초를 비벼 껐다. 방이 방금 전보다 조금 더 어두워졌다. 벽난로의 흔들리는 불빛이 방 안에 어지럽게 일렁였다. 스니블이 천장에 무질서하게 휘몰아치는 불의 그림자를 보고 있었을 때, 스칼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보냈던 선물은 잘 도착했을까? 이렇게 우리가 무벤까지 여행하게 될 줄 알았다면 그냥 직접 들고 오는 편이 좋았을 텐데."


"선물이라니?"


"수도원에서 떠나오기 전에 무벤으로 보냈던 것 말이야."


곰곰이 기억을 곱씹은 스니블은 이내 스칼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아챘다.


"네가 작업했던 그 상자 말이군. 음, 네 말대로 우리가 직접 전해주는 편이 효과가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무벤에 도착하기 전에 그들이 받을 수 있을까? 우린 상당히 빨리 내려왔잖아."


"아마 지금쯤 받았을 거야. 물론 우리가 빨리 남하하긴 했지만 집배원들 만큼은 아닐 테니까. 북부 집배원들의 썰매 실력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없지. 그보다 스라바 쪽이 걱정이야."


"무슨 걱정?"


"미리 서신을 전달해 놓긴 했지만 듀라트 영지에서 여기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걸려. 만약 우리가 작전을 시행하기 전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스라바는 아마 앞으로 평생 눈을 볼 수 없게 될 거야.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이 천천히 움직일 수도 없지. 우리는 그가 도착했을 때 모든 준비를 마친 상황이어야 하니까."


스칼의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잠시 기다리자 스칼의 침대 쪽에서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려왔다.

스니블은 멀거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불현듯 창 틈으로 매서운 바깥 바람이 몇 줄기 들어왔다. 한기를 머금은 바람은 스니블의 침대 근처가 마음에 든 듯 했다. 계속 얼굴 주변을 서성이는 바람에 스니블은 창을 완전히 닫아버릴까 생각했지만 곧 그 생각을 접었다.

방을 폐쇄하면 난로의 연기로 오밤중에 질식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북부에는 그런 식으로 죽는 사람이 꽤 많다.

스니블은 이불을 여몄다. 그리고 이불 속의 카니쿨라를 꼭 끌어 안았다. 가슴 근처부터 시작해 따뜻한 온기가 이불 속을 천천히 채우기 시작했다. 스니블은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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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3) 23.12.25 11 0 15쪽
95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2) 23.12.25 8 0 12쪽
»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23.12.24 1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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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행마 (11) 23.12.19 1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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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행마 (8) 23.12.13 11 0 12쪽
87 행마 (7) 23.12.13 11 0 14쪽
86 행마 (6) 23.12.13 9 0 11쪽
85 행마 (5) 23.12.11 11 0 15쪽
84 행마 (4) 23.12.09 15 0 15쪽
83 행마 (3) 23.12.08 15 1 13쪽
82 행마 (2) 23.12.08 1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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