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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빅샌드 님의 서재입니다.

별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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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빅샌드
작품등록일 :
2013.12.30 22:07
최근연재일 :
2014.10.2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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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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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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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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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2)

DUMMY

한 시간을 꼬박 헤맨 끝에 쓸 만한 식당을 찾아냈지만 점심 식사는 영 흥이 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식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데커드는 김수경에게 그 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조금씩 털어놓았다. 데커드가 조나단 사일러스를 처음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동안 김수경은 한시도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조용히 듣고 있었다.


“조나단 사일러스는......”


김수경이 말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곳의 보유자들에게 있어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에요. 비록 표면상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그에 대한 경외심을 조금씩이나마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그가 별의 아이들...... 아니, 보유자들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인겁니까?”


데커드는 어느 순간부터 수경이 별의 아이들이라는 명칭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별의 아이들을 보유자라고 정정해서 언급했다. 비록 그 상세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도 데커드의 생각을 눈치 챘는지 희미한 미소를 띄우며 답했다.


“조나단 사일러스는 이곳에서 근 30년간 보유자들을 위해 살아왔어요. 데커드씨 - 요원님 보다는 이렇게 부르는게 낫겠네요 - 도 아시겠지만, 그는 이곳, 탤론 프라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에요. 부와 명예, 그리고 안정이 보장되는 거대 기업의 행성 개척 전문가가 이곳에서 보유자들의 권리를 위해 권위적이고 냉소적인 관료 집단과 자신의 운명에 무관심한 대중들 사이에서 고분분투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어요? 그 이야기는 몇몇에게는 이미 전설과도 같죠. 조나단은 학교를 세우고, 공권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스프로울에 만연한 범죄와 다른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경단을 조직했어요. 광산 운영권을 쥐고 있는 기업 카르텔들의 부당한 노동착취에 맞서 보유자들의 파업을 주도하기도 했고요. 그 과정에서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요.”

“마치 이상적인 혁명가 같은 사람이었군요.”


데커드는 조나단 사일러스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나지막히 말했다. 그의 머릿속에 입술을 굳게 다문채, 날카로운 회색빛 눈을 빛내던 조나단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성공 보다 실패를 더 많이 겪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곳에 온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제이콥을 비롯한 다양한 보유자들을 만나며 그가 겪었던 일들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죠. 그가 처음으로 만들었던 학교는 지금 매음굴이 되었고, 착취에 저항하기 위한 파업은 결국 유혈사태로 끝나고 말았죠. 기업 관계자들이 교묘한 방법으로 처벌을 피해가는 사이, 파업 참가자들은 오히려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주어야 했어요. 물론 많은 경우 배상 기한이 다가오기 전에 보유자들의 삶이 먼저 끝나버리기는 했지만요......”


김수경은 말끝을 흐렸다. 그녀의 얼굴에서 희미한 미소마저 사라지고 없었다.


“......그런 실패를 겪은 후, 그는 조금씩 다른 길을 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제이콥은 제게 아버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그는 어린 시절 본 광경, 어머니, 에바 사일러스의 죽음 이후, 어린 아들 앞에서는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 하루 종일 술에 절어 사는 아버지의 모습에 대해 말해주었죠. 소수만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람들을 만나지 않은 채, 깊숙한 어둠 속에 틀어박힌 아버지의 모습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어요. 그러다가 제이콥은 어느 날부터 그의 아버지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어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제이콥에 대한 기억이 아직까지 그녀의 마음 깊숙한 곳을 짓누르고 있는 듯 했다. 데커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때쯤이었을 거에요. 매일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를 만나오던 제게도 주변의 공기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죠. 사람들의 태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던 거에요. 어느날부터 아무 이유 없이 몇몇 부모가 아이를 공부방에 보내기를 거부했어요. 직접 찾아가서 문을 두드리고 이유라도 직접 들어보자 하소연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죠. 이전에는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던 사람들도 어느새 인가부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저를 만나주지 않더군요. 비단 제가 만나왔던 사람들뿐만 그런 것이 아니었어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가 스프로울의 보유자들 사이에서 퍼져나가고 있었죠. 하지만 저는 그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짐작하는 수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었어요.”

“제이콥이 말한 아버지의 비밀과 스프로울에서의 변화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조나단 사일러스는 대단한 사람이지만, 결국은 한 노인일 뿐이니까요. 그런데 제이콥이 어느 날 제게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어요. 그의 아버지 주위로 수상쩍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그가 며칠 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도 잦아지고 있다는 거였어요. 새벽 시간에도 불구하고 몰려온 사람들과 아버지가 함께 어딘가로 사라지는 모습도 종종 보았다고 했죠. 조나단 사일러스는 아들에게 모든 것이 업무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당연하게도 제이콥은 그 말을 믿지 않았죠. 제이콥은 아버지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실패했다고 했어요. 그는 다만 확실한 것은 이러한 일들이 단순히 자신의 아버지를 둘러싼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하더군요. 스프로울의 보유자들 사이에서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조나단 사일러스가 새벽을 틈타 사라진 어느 날, 제이콥은 창 밖으로 족히 백여명은 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집을 빠져나와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했어요. 자신도 따라가고 싶었지만 문이 밖에서 잠겨 있었다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제가 주위에서 느꼈던 변화들이 보다 선명하게 와 닿더군요.”


그녀의 어조에는 긴장감이 묻어있었다. 데커드는 정신이 바짝드는 것을 느꼈다. 그가 말했다.


“만약 스프로울에서 무언가 조직적으로 수상한 낌새가 느껴진다면, 그것은 위험한 상황의 전조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합니다만, 테러나, 대규모 범죄가 관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 부턴가 창밖으로 소형 우주선들의 소리가 들리는 빈도가 증가했어요. 밀무역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계속 스프로울 중심가로 실어 나르는 모습도 간간히 보였구요. 데커드씨의 말대로 조나단 사일러스와 보유자들이 무언가 위험한 일을 꾸미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자 두려움이 앞서더군요. 제이콥 역시 저와 같은 두려움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아요. 어느 날 그는 저를 만나 만약 자신의 아버지와 주변 사람들이 잘못된 생각을 한다면 반드시 자신이 바로잡고야 말겠다는 말을 했어요. 그리고는......”

“그리고는......?”

“그 후로는 제이콥을 만나지 못했어요. 저는 제이콥이 늘상 그렇듯, 자신의 일에 바쁘려니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흘 후에 제게 제이콥이 남긴 이 메시지가 도착했어요.”


그녀는 품에서 자신의 홀로패드를 꺼내 데커드에게 보여주었다. 그 곳에는 다음과 같은 짧은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선생님, 저는 이제 저 먼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진실의 열쇠를 보여주러 갑니다. 어쩌면 이제 제가 바라던 모든 것이 이루어질지도 몰라요. 저는 사람들이 눈을 뜨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저의 성공을 기원해주세요. J.S.


"제이콥에게 바로 연락했으나 이미 그가 연락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는 것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불길한 예감이 자꾸 머리를 스치더군요. 주변을 아무리 수소문해도 제이콥의 행방에 대해서는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죠. 그렇게 하염없이 시간이 지나던 어느날......“

“소식을 들으신 거군요.”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데커드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조나단 사일러스가 보유자들과 함께 위험한 일을 꾸미고 있을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조나단 사일러스는 그 정도로 무모하거나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에요. 어쩌면 데커드씨나 제가 괜한 마음에 걱정을 하는 것일지도.....”

“그 점에서는 저 스스로도 짚이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데커드는 김수경에게 킹 크랩에서 그가 보았던 것들. 조나단 사일러스와 앤드류 케이먼, 수수께끼의 밀수업자들과 사원, 프락시스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조나단 사일러스가 밀무역자들과 함께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칸’이라는 인물이 그들의 지도자 격으로 언급되었지요. 혹시 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얼핏 들어본 것 같기는 해요. 거리에서 우연찮게 대화를 듣게 되었죠.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칸’이라는 인물이 스프로울 중심가에서 집회를 열거라는 내용이었어요. 그 때는 조나단 사일러스가 그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전혀 몰랐던 데다, 이곳 스프로울에는 아직까지 너무나도 많은 사이비 지도자들이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사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나단이 사원을 찾아낸 것일까요?”

“만약 그가 온전한 사원을 찾아냈다면 그건 보유자들에게 엄청나게 큰 의미를 지니는 사건일거에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엄청나게 많은 보유자들이 사원 내에 자신들을 치료할 열쇠가 잠들어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 그런 일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보유자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어마어마할 거에요.”

“보유자들이 그렇게 믿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데커드의 질문에 그녀는 자신의 홀로패드를 눌렀다. 곧 그들의 앞에 하나의 형상이 펼쳐졌다. 고전적인 화풍으로 그린 한 그루의 나무였다. 나무의 뿌리 부분에는 커다란 구체가 그려져 있었고, 그 구체에서 큰 가지들이 뻗어 나와 나무의 몸통을, 그리고 그 곳에서 다시 가느다란 가지들이 뻗어 나와 나무의 잔가지들과 잎을 이루고 있었다.


“일종의 원형(archetype)에 대한 믿음 중 하나죠. 이 그림은 그것들 중 하나인 근본에 대한 신화적 믿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주고 있어요.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이브, 그들이 살았던 천국의 낙원을 믿는 것과 같이 인간의 의식에는 최초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어느정도 자리잡고 있어요. 저는 사원에 대한 믿음 역시 그것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봐요.”

“단순한 신화적 믿음이란 말입니까?”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애초에 보유자들은 선택 지워진 운명이었다는 거에요. 이곳, 탤론 프라임이 그들을 무너뜨린 것이 아니라, 애초에 지구를 출발하는 순간부터 그들의 육체에는 불행의 전조가 깃들어 있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세대를 거듭하면서 그것이 발현되어 오네시무스 증후군이 나타나게 된 것이고요.”

“그것은 일종의 음모론 아닙니까? 정부와 기업이 개척자들을 상대로 유전 실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맞아요. 하지만 대다수의 보유자들은 이를 믿고 있어요. 만약 사원에 잠들어있는 최초의 개척자를 찾아낸다면, 그들의 피 속에 불운의 전조가 잠들어있다면, 세대를 통해 변형되지 않은 순수한 보유자의 유전자를 찾아낸다면, 그것을 해독함으로써 이 영원한 난제인 유전병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거죠.”


데커드는 혼란스러웠다. 그녀가 언급한 말이 사실일 가능성은 낮았다. 그러한 주장은 이미 수 세기 전부터 비웃음거리가 되어오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왜 앤드류 케이먼은 사원, 더 나아가 그 곳에 잠들어있는 프락시스라는 존재에 대해 집착하는 것일까? 그 곳에는 무슨 비밀이 잠들어 있는 것일까?

창 밖에는 어느새 오후의 붉은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탤론 프라임의 항성 아켈루스가 스프로울을 뒤덮고 있는 회색빛 건물들 아래로 조금씩 자신의 위치를 옮기고 있었다. 그때였다. 창밖에서 낯설지 않은 굉음이 들려왔다. 무겁고 낮으며, 마치 뱀처럼 쉭쉭대는 소리. 소리가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데커드와 수경은 창 밖을 내다보았다.

낯선 형상의 소형 우주선 세 대가 스프로울 상공을 낮게 비행하고 있었다.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진 우주선에는 어떤 번호도, 이름도, 표식도 붙어있지 않았다. 데커드는 마치 코브라의 머리와 같은 형상을 띠고 다가오는 우주선을 보며 그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아차렸다. 중무장한 건쉽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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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UPX 스페이스 도크 오케아노스. 뉴 에덴. (2) +1 14.10.05 258 5 11쪽
37 UPX 스페이스 도크 오케아노스. 뉴 에덴. +1 14.09.21 261 5 24쪽
36 지구 궤도. UPX 스페이스 도크 오케아노스. (2) +2 14.09.08 262 5 9쪽
35 지구 궤도. UPX 스페이스 도크 오케아노스. +1 14.08.25 270 5 9쪽
34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모처. (3) 14.08.11 142 5 13쪽
33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모처. (2) +1 14.07.28 229 4 9쪽
32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모처. 14.07.20 314 5 12쪽
31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버려진 정제소. (2) 14.07.07 114 4 7쪽
30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버려진 정제소. 14.06.30 312 5 9쪽
29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데커드의 호텔 방. (2) +1 14.06.22 219 5 8쪽
28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나인스 브릿지. (3) 14.06.15 285 6 9쪽
27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나인스 브릿지. (2) 14.06.08 377 10 13쪽
26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데커드의 호텔 방. 14.06.01 148 5 17쪽
25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4) +1 14.05.25 1,333 17 12쪽
24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3) +1 14.05.11 272 6 9쪽
23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하역장. 14.05.04 315 4 12쪽
22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빈민가. +1 14.04.27 158 3 10쪽
»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2) +1 14.04.20 419 6 13쪽
20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나인스 브릿지. +3 14.04.13 239 4 15쪽
19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14.04.06 331 5 12쪽
18 UPX 사옥. 장서관. +1 14.03.23 1,173 3 13쪽
17 UPX 사옥. 회장 집무실. 14.03.16 1,515 27 12쪽
16 UPX 사옥. 중앙 보안 통제소. 14.03.09 770 3 18쪽
15 시내 중심가. 데커드의 아파트. 14.03.02 729 3 15쪽
14 도시 외곽. 주택 단지. +1 14.02.23 372 3 17쪽
13 UPX 사옥. 최고 경영 기록 보관소. (2) 14.02.16 369 3 16쪽
12 UPX 사옥. 최고 경영 기록 보관소. 14.02.09 347 5 10쪽
11 UPX 사옥. 펜트하우스. 14.01.30 418 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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