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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빅샌드 님의 서재입니다.

별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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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빅샌드
작품등록일 :
2013.12.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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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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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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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UPX 사옥. 장서관.

DUMMY

“무슨 일인가? 장서관에 무슨 사고라도 일어났다는 말인가?”


장서관으로 향하는 승강기 안에서 라이언 회장이 물었다. 웨이 린이 애써 침착한 어조로 답했다.


“케이먼입니다, 회장님. 앤드류 케이먼 이사회 회장이 장서관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이 큰 문제라도 되는가? 케이먼 역시 보안 등급이 허락하는 한에서 장서관의 자료를 열람할 권리가 있고, 절차적인 문제만 지킨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네. 케이먼이 장서관에 왔다고 해서 그것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물론 그렇습니다만...... 지금 케이먼씨는 허가받지 않은 인원들을 대동하고 장서관에서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보를 듣고 출동한 저희 보안팀 인원들이 제지하려고 했으나 상대가 케이먼씨인지라 아무래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 선에서 어떻게든 케이먼씨를 막으려 했으나, 케이먼씨가 워낙 막무가내로 나오시는 바람에......”


웨이 린의 대답에 라이언 회장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일단은 가서 케이먼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소동을 벌이고 있는지 들어보세나. 데커드씨, 회사 내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참으로 송구스럽기 그지없소. 케이먼 그 친구는 가끔 너무 막 나가는 기질이 있어서 문제입니다. 이전에도 본인이 생각하기에 중요한 사안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이런 식으로 실력 행사를 하곤 했지요.”


곧 세 사람은 장서관 앞에 도착했다. 장서관의 거대한 철문 앞에는 검은 모자를 눌러쓴 UPX의 보안팀 인원들이 하릴없이 서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이 다가와 입을 열었다.


“케이먼씨는 지금 4명의 인원과 함께 장서관 안에 있습니다. 케이먼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3등급 보안 권한을 부여받은 자들입니다만...... 저희쪽 인사 기록에는 신상이 남아있지 않은 걸로 봐서는 케이먼씨가 모종의 수를 써서 임의적으로 권한을 부여한 인원들인 듯 합니다.”

“일단 이 문을 열어주시게. 내가 케이먼과 이야기를 해봐야 겠네.”

“하지만 회장님......”

“괜찮네. 무슨 일이야 있겠나. 케이먼이 이런 식의 도발 행위를 한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일단은 그가 어떤 이유에서 이 소동을 일으켰는지 들어봐야겠네.”


곧 그들의 눈 앞을 가로막고 있던 육중한 철문이 열리자 말쑥한 검은 정장 차림의 앤드류 케이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좌우에는 바이저를 쓴 정장 차림의 건장한 남자들 네 명이 서 있었다. 데커드는 그 중 한 명을 바로 알아보았다. 얼마 전 데커드의 아파트에서 그를 제압하려했던 노먼이라는 남자였다. 남자들은 모두 손에 처음 보는 형태의 총을 들고 있었다.


“라이언 회장님, 언제쯤 내려오시나 궁금하던 차였습니다. 이 곳 장서관에서 회장님을 뵙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군요.”


케이먼이 기묘한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케이먼!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인가? 이렇게 허가받지 않은 무장 인원들을 데리고 장서관에 쳐들어오다니! 자네의 직위를 생각하더라도 이건 용납할 수 없는 처사네!”


라이언 회장의 목소리는 침착했으나 단호했다. 그러나 케이먼은 라이언 회장의 말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듯 했다. 그가 비웃듯이 말했다.


“이 사람들은 제 개인 경호원들입니다. 아시다시피 요새 회사를 둘러싼 분위기가 워낙 뒤숭숭하지 않습니까? 사옥의 보안 총 책임자도 어느 날 이 곳, 장서관에서 갑자기 시체로 발견되는 마당에, 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소박한 조치를 한 것 정도는 회장님께서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아, 물론 이 친구들이 들고 있는 건 안전한 물건입니다. 비살상용 스턴 건이죠.”


케이먼은 콘솔 앞으로 걸어가 발 밑으로 펼쳐진 장서관의 광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멋진 광경이지 않습니까? 수백 년 간 쌓여온 수많은 지식과 기록들이 이 깊은 심연 아래에서 빛을 내는 풍경이 말입니다. 만약 제가 조금만 더 감성적인 인간이었다면 이 아름다운 광경에 반해 저 어둠 속으로 몸을 던졌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케이먼씨, 정말 무례하군요. 케이먼씨의 직위를 생각하더라도 이런 행위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케이먼씨께서는 멋대로 외부 인원들에게 저희의 보안 등급을 부여하시더니 이제는 1급 보안 구역인 장서관에 까지 들어오셔서......”


분노에 찬 웨이린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나 케이먼은 그녀에게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아, 웨이 린 양. 앞서 말씀드렸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적법 조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 되어버린 파벨 이고르비치씨가 직접 이 친구들의 보안 인가를 승인해 주었지요. 작금의 사태를 보면 회장님이나 웨이 린 양도 조만간 이런 친구들이 필요할지 모르죠...... 아, 이미 이를 위한 친구를 만드셨던가요?”


케이먼이 데커드를 바라보며 심술궂게 웃었다. 그리고나서 그는 웨이 린이 무언가를 말하려 하자 손을 들어 제지하며 말을 계속 이어갔다.


“그런데 말입니다, 장서관을 둘러보던 차에 웨이 린 양에게 궁금한 것이 하나 생겼습니다. 저는 저의 직위와 권한에 의해 아무런 제약 없이 장서관의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언제부턴가 그것이 되지 않더군요. 언제부터 이사회 회장조차 장서관에서 자료를 열람하는데 제약을 받게 되었습니까?”

“사내의 보안 개선을 위해 취해진 조치입니다. 이제 1등급 보안 인가 인원이라도 장서관 자료 열람을 위해서는 보안팀에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얼마 전 조치된 내용이라 아직 고지는 되지 않았지만, 케이먼씨께는 따로 알려드릴 필요가 없겠군요.”

“재미있군요, 웨이 린 양. 개인적으로는 급작스럽게 그런 조치를 취한 저의가 궁금합니다만, 아무튼 제가 여기까지 온 목적은 다름이 아니라 자료를 하나 찾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회사 규정에 맞는 절차를 밟아서 자료를 열람하면 될 것이지, 굳이 이런 소동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라이언 회장이 말에 케이먼이 심드렁한 어조로 대꾸했다.


“그것이...... 앞서 말씀드렸지만 제게는 그런 ‘절차’가 공유되지 않았을뿐더러, 설사 절차를 따른다고 하더라도 제가 원하는 자료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자네에게 숨기고 있다는 말인가?”

“그럴 수도 있지요. 물론, 이해합니다. 큰 기업을 경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저 어둠 속으로 묻어버리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겨나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저 같은 사람에게는 어둠속에 숨겨져있는 무언가가 호기심을 자극하지요. 누가 알겠습니까, 우리의 불쌍한 파벨도 가져서는 안 될 호기심을 가졌다가 저 어둠 속으로 빠져 영영 헤어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르지요.”


조롱하는 듯한 케이먼의 어조에 데커드는 라이언 회장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데커드의 예상과는 달리 라이언 회장의 표정은 담담했다.


“나는 아무것도 숨기는 것이 없네. 케이먼 자네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들었기에 이런 무례한 언사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네가 원하는 자료가 있다면 그것을 바로 여기 이 자리에서 열람하게 해 주면 될 것이 아닌가? 자네의 ‘경호원’들 뿐만 아니라 여기 데커드씨도 계시니 그 앞에서 자네가 그토록 궁금해 했던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밝혀 보세나.”


당당한 라이언 회장의 태도에 케이먼은 다소 놀란 눈치였다. 어느새 웨이 린은 장서관의 데이터 콘솔 앞에서 인증 절차를 시작하고 있었다.


“무엇을 망설이나? 자네가 원하는 것을 말해보게, 케이먼. 여기 웨이 린 양이 바로 찾아줄걸세.”


케이먼은 잠시 망설이는 듯 했다. 그는 잠시 그의 발밑으로 펼쳐진 장서관의 심연을 바라보더니 나지막하게 한 단어를 내뱉었다.


“프락시스.”


그러자 장서관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눈앞에 수많은 자료들의 리스트가 펼쳐졌다. 자료의 시간 영역은 UPX가 막 태동하던 21세기 후반부터, 극히 최근까지 걸쳐져있었고, 그 건수는 족히 십만 건은 되는 듯 했다.


“자, 케이먼 이제 이 중에서 자네가 원하는 ‘자료’가 무엇인지 말해보게. 웨이 린양이 자네의 말을 기다리고 있다네.”


케이먼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라이언 회장은 그것을 눈치 채고 케이먼을 몰아붙였다.


“자네는 이미 뛰어난 경영인이네만, 공학적인 분야에까지 관심을 넓히겠다면 나로서는 언제든지 환영이네. 자네의 호기심을 위해 내가 말해주자면, 프락시스는 지난 수백 년간 행성 테라포밍에 사용되어온 화학 물질이라네. 테라포밍 시스템이 작동하며 대기 조성을 변화시킬 때, 그 변형을 촉진시키는 일종의 촉매제 역할을 하지. 그리고 테라포밍 주기에 맞춰 프락시스는 자연스럽게 행성 대기 속으로 녹아들어 사라지게 되고. 물론 우리의 경쟁사들도 테라포밍 과정에서 유사한 촉매를 사용하고 있지. 프락시스는 이미 그 안정성이 수 세기에 걸쳐 검증되었고, 최초의 테라포밍 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용되어 왔네. 물론 그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몇 차례의 개량이 있었지만 말일세. 정말 그것이 궁금했던 것인가, 케이먼?”


케이먼의 표정은 어느새 싸늘하게 굳어 있었다. 그가 얼버무리듯이 말했다.


“그 부분은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저 근래에 ‘프락시스’에 관한 이상한 소문을 들어서 말이지요. 장서관의 보안 태세도 확인할 겸 해서 한 번 와 본 것입니다. 역시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는 쉽게 신뢰해서는 안 되는 법이지요......”


케이먼은 애써 태연한 어조로 말했지만, 그가 적잖이 당황했다는 것은 분명해보였다. 그 때 라이언 회장이 쐐기를 박았다.


“비밀은 없다네, 케이먼. 자네는 물론 경영의 과정에서 온갖 일들을 겪고 또 보았겠지만, 의심은 그저 의심으로 끝내는 편이 좋을 때가 많아.”


라이언 회장은 하릴없이 모여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여기 모여 있는 여러분들이 이런 작은 해프닝 때문에 왈가왈부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잘못된 정보에 의한 오해에서 벌어진 일이니 말이오. 그리고 케이먼, 방금 전의 일은 없던 것으로 묻어두고, 자네가 괜찮다면 오후에 내 집무실에서 차나 한 잔 하세나.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윗사람들이 어린아이처럼 서로 얼굴 붉혀서는 안 되는 법이지......”

“......제가 비서실 통해서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회장님.”


말을 마치기 무섭게 케이먼은 자신의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몰려들었던 경비대원들도 하나 둘 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라이언 회장은 데커드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군요. 작은 오해가 빚어낸 불필요한 해프닝이었습니다. 물론 저 친구가 어떻게 해서 그런 오해를 하게 되었는지는 차차 알아가야겠지요. 데커드씨, 너무 괘념치 마시기 바랍니다. 이런 큰 회사를 경영하다보면 별의별 일을 다 마주하게 마련입니다. 때로는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조차 체면지례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많지요.”

“괜찮습니다, 회장님.”


데커드는 스크린 위를 빼곡이 수놓은 자료의 목록들을 힐끗 응시하며 대답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데커드씨. 비서실에 탤론 프라임으로 가는 셔틀편을 마련해놓으라고 지시해놓겠소.”

“데커드씨께서 결국 탤론 프라임에 가기로 결정된 건가요?”

“그렇습니다, 웨이 린 씨. 전에 말씀드렸지만, 사건을 둘러싼 의문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편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회장님께서도 허락해주셨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그렇다네.”

“그렇다면 제 쪽에서도 필요한 준비를 해 놓겠습니다, 회장님. 잠시 보고드릴 내용이 있으니 지금 함께 집무실로 가셔도 될까요? 데커드씨, 탤론 프라임에 관하여 요청하신 자료를 추가로 데스크에 업로드 해두었습니다. 그럼 조금 이따 뵙죠.”


웨이 린은 라이언 회장의 뒤를 따라 장서관을 나섰다. 갑자기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데커드를 돌아보며 말했다.


“데커드씨, 전에 말씀하셨던 메모리 패널 문제에 관해서 말인데......”

“PE-35...... 아무튼, 그것에 관한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저희 쪽에서 다시 점검한 결과 관리 데이터의 사소한 버그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일렬번호에 해당하는 메모리 패널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파벨씨가 그 버그를 인지하고 나중에 해결하기 위해 적어놓았던 모양입니다.”

“확실합니까?”


데커드의 물음에 웨이 린은 단호한 어조로 짤막하게 답했다.


“확실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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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UPX 스페이스 도크 오케아노스. 뉴 에덴. (2) +1 14.10.05 258 5 11쪽
37 UPX 스페이스 도크 오케아노스. 뉴 에덴. +1 14.09.21 261 5 24쪽
36 지구 궤도. UPX 스페이스 도크 오케아노스. (2) +2 14.09.08 262 5 9쪽
35 지구 궤도. UPX 스페이스 도크 오케아노스. +1 14.08.25 269 5 9쪽
34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모처. (3) 14.08.11 142 5 13쪽
33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모처. (2) +1 14.07.28 228 4 9쪽
32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모처. 14.07.20 314 5 12쪽
31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버려진 정제소. (2) 14.07.07 114 4 7쪽
30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버려진 정제소. 14.06.30 312 5 9쪽
29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데커드의 호텔 방. (2) +1 14.06.22 219 5 8쪽
28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나인스 브릿지. (3) 14.06.15 285 6 9쪽
27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나인스 브릿지. (2) 14.06.08 377 10 13쪽
26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데커드의 호텔 방. 14.06.01 148 5 17쪽
25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4) +1 14.05.25 1,333 17 12쪽
24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3) +1 14.05.11 272 6 9쪽
23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하역장. 14.05.04 315 4 12쪽
22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빈민가. +1 14.04.27 158 3 10쪽
21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2) +1 14.04.20 418 6 13쪽
20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나인스 브릿지. +3 14.04.13 239 4 15쪽
19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14.04.06 331 5 12쪽
» UPX 사옥. 장서관. +1 14.03.23 1,173 3 13쪽
17 UPX 사옥. 회장 집무실. 14.03.16 1,515 27 12쪽
16 UPX 사옥. 중앙 보안 통제소. 14.03.09 769 3 18쪽
15 시내 중심가. 데커드의 아파트. 14.03.02 729 3 15쪽
14 도시 외곽. 주택 단지. +1 14.02.23 372 3 17쪽
13 UPX 사옥. 최고 경영 기록 보관소. (2) 14.02.16 368 3 16쪽
12 UPX 사옥. 최고 경영 기록 보관소. 14.02.09 347 5 10쪽
11 UPX 사옥. 펜트하우스. 14.01.30 417 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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