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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빅샌드 님의 서재입니다.

별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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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빅샌드
작품등록일 :
2013.12.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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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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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외곽. 주택 단지.

DUMMY

다음날 아침, 데커드는 도시 외곽에 위치한 한 주택가에 서 있었다. 어느새 높게 뜬 태양이 거리를 밝게 비추고 있었지만, 아직 남아있는 간밤의 찬 공기의 흔적은 데커드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도록 만들었다.

데커드는 UPX 보안팀이 정리한 파벨 이고르비치 사건 데이터를 들여다보며 지난 밤을 지새웠다. 웨이 린의 말처럼 파벨의 사인은 추락사가 확실한 듯 했다. 파벨의 시신에는 그 어떤 외상이나 화학 작용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았다. 분석 자료는 파벨의 직접적인 사인이 외부 충격에 의한 두부 손상임을 암시하고 있었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표피의 손상 정도와 타박상 및 좌열창의 정도에 기반 하여 그가 약 25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추락했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있었다.

스캔 데이터로 보존된 현장의 3차원 영상 정보에서 역시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데커드가 넘겨받은 현장 자료에서는 지난 밤 사건 현장에 설치되어 있던 공간 재현장치에 찍힌 직사각형의 패널형 물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3차원 센서 데이터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시 들여다보고, 확대해보아도, PE-3587164라는 문구가 적힌 물체는 어디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물체’가 사건에 핵심이 될만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사건 현장 보존을 위해 출동한 UPX 보안팀이 남긴 흔적 같은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데커드씨, 먼저 도착하셨군요.”


웨이 린의 목소리였다.


“어제는 잘 들어가셨나요? 많이 피곤해보이시는군요.”

“괜찮습니다. 어제 늦은 시간까지 제게 보내주신 자료들과 시뮬레이션을 살펴보았습니다. 딱히 특이한 점은 없더군요.”

“열정적이시군요, 데커드씨. 오늘 이 곳에서 저희의 조사에 도움이 될 만한 단서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라니. 웨이 린의 말은 데커드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데커드는 라이언 회장과 UPX가 연방 보안국 요원 랜스 데커드를 그저 그들의 허울 좋은 얼굴마담으로 세워두는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웨이 린은 데커드의 심기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듯 수많은 저택 중 하나를 가르켰다.


“저쪽입니다, 데커드씨. 들어가시죠.”


그들은 외장용 스크린 패널과 유리가 어우러져 대단히 현대적이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주는 저택으로 들어섰다. 데커드가 말했다.


“제 짐작이 틀리지 않다면, 이곳이 파벨 이고르비치의 자택이겠군요.”

“그렇습니다, 데커드씨. 혹시나 해서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연방의 ‘기업 경영보안 관리 효율화를 위한 특별법’ 3조 2항의 기업 특별 수사 권한에 대한 규정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어련하시겠어. 데커드가 속으로 되뇌었다. 26세기 초, 행성 개척 기업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신생 식민 행성에서의 치안을 보다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기업의 경영 안정 효율을 증대시킨다는 논리 하에 ‘기업 경영보안 관리 효율화를 위한 특별법’이 엄청난 사회적 논란 속에 제정되었다. 해당 법에는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춘 기업이 보안, 경영 혹은 기타 내사와 관련된 경우 내부 임직원에 대하여, 일정 범위 내에서 보안국이 행사하는 것과 동일한 조사 권한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법을 바탕으로 UPX와 같은 거대 기업들은 내부의 민감한 사안을 현장수색이나 압수수색 등을 포함한 자체 조사 활동을 벌인 후, 사법부에 사후 보고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곤 했다. 수사 권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방 보안국과 거대 기업들의 충돌을 왕왕 목격해온 데커드로서는 지금 자신의 상황이 꽤나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저를 이곳으로 데려 왔다는 것을 UPX 내에서 파벨 이고르비치를 둘러싼 모종의 문제를 발견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겁니까?”


짧은 침묵을 깨고 데커드가 물었다. 웨이 린은 뜻 모를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렇습니다. 어제 데커드씨가 사건 자체를 둘러싼 의문점을 지적해주셨지만, 그 외에도 사실 저희는 얼마 전부터 파벨 이고르비치의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군요.”

“말씀드리자면 깁니다. 확실한 것은 저희가 이번 사건에 대해 데커드씨께 협조 및 자문을 요청드린 것도, 단순히 파벨 이고르비치가 지녔던 지위 및 직무나 사고를 둘러싼 의혹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혹시 앤드류 케이먼과도 연관이 있습니까?”


데커드의 입에서 케이먼의 이름이 슬쩍 지나가듯 언급되자 웨이 린은 사뭇 놀란 듯 했다.


“왜 그렇게 생각 하시는 거죠?”

“그저, 지난번 제이콥 사일러스 건으로 인해 사옥을 방문했을 시, 케이먼 이사와 라이언 회장님 사이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던 기억이 나서 말입니다. 문득 갑자기 그 생각이 떠올라서 말이지요. 물론 회장과 이사회 사이의 관계가 좋은 경우는 그다지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데커드가 얼버무렸다.


“재미있군요. 데커드씨께서 정확하게 짚으셨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 저희는 파벨 이고르비치와 앤드류 케이먼 이사회 회장 사이에 형성된 모종의 관계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웨이 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을 이었다.


“파벨씨는 제가 아는 컴퓨터 엔지니어 중에서도 손 꼽힐 정도로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반응형 시스템 설계에 있어서 이쪽 방면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인물이죠. 17살에 이미 그는 현재 많은 기업들에서 수천만 달러에 거래되는 반응형 시스템 알고리즘의 기초를 스스로 설계해 냈으니까요. 제가 기억하기로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스스로 개발한 불안정성 시스템 알고리즘으로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했죠.”

“보기와는 달리 대단한 사람이었군요.”

“엔지니어로서의 파벨씨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서 그는 최악이었죠.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사업가적인 마인드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는 연속적인 실패를 겪었습니다. 게다가 그의 동료들도 그의 외골수적인 면모에 질려 하나 둘씩 그를 떠나기 시작했죠. 그러나 사실 그의 성격이나 사업 수완보다 더 큰 문제는 그가 제안했던 시스템 그 자체였습니다. 불안정성 기반의 반응형 시스템 알고리즘의 경우, 신뢰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들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급진적이고 위험천만한 방식이었죠. 몇몇 연구 기관에서는 흥미를 가지고 파트너십을 제안했지만, 파벨씨의 지나치리만큼 완고하고 타협을 거부하는 성격으로 인해 대부분 결과는 좋지 못했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아내와도 이혼당하고, 빚더미에 앉게 됩니다.”

“그런 그를 UPX에서 주목한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저희는 당시 사옥은 물론, UPX가 보유한 거대한 정보 자산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총체적으로 관할하고 관리하는 거대한 시스템을 새로이 설계하고자 했습니다. 라이언 회장님께서는 사내의 정보 흐름에 대해 문자 그대로 ‘혁명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셨고, 결과적으로 사옥 전체를 거대한 하나의 단일 시스템으로 구성하고, 이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담당하는 보안 책임자에게 매우 특수한 역할이 요구되었죠. 보안 총책임자는 거대하고 복잡하면서도,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급진적인 시스템 아키텍쳐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파벨 이고르비치는 그러한 점에서 이상적인 인물이었죠.”


웨이 린이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파벨씨 역시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을 테고요.”

“그래서 라이언 회장님이 그를 사옥의 보안 총책임자로 영입한 겁니까?”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애초에 라이언 회장님께서는 파벨씨를 그런 중책에 임명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셨습니다. 회장님께서는 파벨씨는 중핵이 아닌 수석 아키텍트 정도의 지위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셨죠. 그러나 이사회 차원에서 그를 보안 총책임자로 적극 추천하여 결국 관철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앤드류 케이먼이 있었군요.”

“네, 그렇습니다. 당시에는 라이언 회장님과 케이먼씨가 현재와 같이 노골적인 대립 구도를 형성하지는 않았었지요. 게다가 파벨씨는 모두의 우려와는 달리 현재의 보안 시스템을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제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죠. 케이먼씨가 사내에서 노골적으로 자신의 세력을 규합하고, 라이언 회장님과 대립구도를 형성할때도 파벨씨는 이에 대해 철저히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했지요. 그러다보니 그 누구도 파벨 이고르비치가 앤드류 케이먼의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라이언 회장님은 파벨씨가 케이먼씨와 모종의 커넥션이 있다고 믿으시는군요.”


데커드가 킹 크랩에서 보았던 파벨 이고르비치와 앤드류 케이먼의 모습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저희는 이걸 입수했지요.”


웨이 린이 홀로패드를 누르자, 데커드에게는 익숙한 광경이 그들의 눈앞에 펼쳐졌다. 홀로패드는 킹 크랩의 어둡고 허름한 조립 공장에 케이먼과 파벨, 그리고 무장한 남자들의 영상을 투영하고 있었다. 영상은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영상은 데커드가 킹 크랩에서 발견한 정체불명의 초소형 드론에 의해 기록된 듯 했다. 촬영이 이루어진 위치나 각도에서 볼 때 데커드의 모습이 영상에 잡히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모처에서 최근에 찍힌 영상입니다. 방해 신호가 워낙 강력해서 이렇게 소리조차 없는 짧고 일그러진 영상밖에 입수할 수 없었지만, 이것만으로도 회장님의 우려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증명된 셈이죠.”

“이제야 회장님께서 왜 갑자기 저를 자문 위원으로 앉혀놓고 이쪽 일에 관여하도록 하시는지 알겠군요.”


특별법에 의해 일정 부분 독자적인 수사권을 인정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업이 행사할 수 있는 조사 및 법적 개입 가능 범위에는 분명한 제약이 존재했다. 만약 케이먼과 파벨에 관련된 이슈가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내사’ 밖의 영역을 건드리는 순간, UPX는 복잡하면서도 쉽사리 끝나지 않는 관할 영역 문제와 마주치게 될 것이었다. 따라서 사안이 커질 경우, 데커드와 같은 연방 보안국 요원의 자문 및 관리 감독 여부가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었다. 특히, 앤드류 케이먼과 같은 거물을 상대할 때는 더더욱 그러할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외연적으로 명쾌한 결론에도 불구하고 데커드의 마음속에는 알 수 없는 찝찝함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 때 웨이 린이 말했다.


“일단 일차적으로 이 빌라에 보존된 데이터와 현장 물품들을 조사해야 할 듯 싶습니다. 더불어 회사와 관련된 기밀 및 기타 민감안 정보의 존재 여부도 확인해야 하구요.”


말을 마치자마자 웨이 린은 홀로패드를 두드렸다. 곧 수많은 숫자와 문자들의 배열로 이루어진 화면이 펼쳐졌다.


“그럼 시작해보죠. 데커드씨, 도와 주실거죠?”


석양이 빌라의 내부를 붉은 빛으로 물들이기 시작할 때 까지 두 사람은 빌라 곳곳을 돌아다니며 조사를 벌였다. 웨이 린이 빌라의 시스템에 저장된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분류하며, 그 중 암호화 된 데이터들을 회사의 시스템으로 전송하는 동안, 데커드는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혹여나 수상한 구석이 있는지 조사했다.


“한 번 빌라를 쭉 수색했습니다만 지금까지는 별다른 소득이 없군요. 그저 잡다한 물건들 뿐입니다. 그쪽은 어떻습니까?”

“이쪽도 아직까지 별다른 특이점은 없어요. 중역의 집에서 이런 수색을 할 경우, 회사와 관련된 민감한 문건들이 아무리 못해도 두 세건 정도는 나오기 마련인데,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는 깨끗하군요. 다만 몇 건의 삭제된 외부 통신 정보가 확인되었는데, 이는 현재 시스템에서 복구중이고, 내일쯤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라면 파벨이 빌라 시스템에 저장한 대부분의 데이터들은 철저하게 암호화 되어 있다는 겁니다. 정말 사소한 것들 까지도요.”

“일종의 강박이었을까요?”

“그럴지도 모르죠. 다행히 파벨씨가 대부분의 경우 표준 암호화 로직을 이용했기 때문에 제가 가지고 있는 패턴 데이터를 이용해 바로 해독이 가능했죠. 아주 일부를 제외하면요.”

“아주 일부라면?”

“일종의 변형 로직을 적용한 파일이 약 마흔 건 정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것들을 우선적으로 회사의 통합 시스템으로 전송해 분석했죠. 몇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지만 일차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정말 사소한 것들이었죠.”

“회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면 저도 좀 보고 싶군요.”


웨이 린이 미소를 지으며 홀로패드를 누르자 데커드의 눈 앞에 수많은 데이터들의 리스트가 펼쳐졌다.


“변형 로직이 적용된 데이터는 여기 이렇게 따로 표시했습니다.”


데커드는 천천히 리스트를 흩어보았다. 대부분은 여행에서 직접 찍은 듯한 짧은 영상들, 별다른 고민 없이 쓴 듯 한 시시껄렁한 글들이었다. 그들 중 하나에 데커드의 시선이 멈췄다. 날짜와 주소, 그리고 알 수 없는 코드가 적힌 짧은 쪽지였다.


“이거요? 이건 별거 아니에요. 도시락 배달 주문서랍니다.”


웨이 린이 당연하다는 듯 말하자 데커드는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


“도시락 배달 주문서요?”

“네, 저도 어이가 없지만 도시락 배달 주문서가 맞습니다. 여기 이 부분은 저희 사옥의 물품 수발 시스템의 주소입니다. 그리고 이 숫자들은 상품 코드죠.”

“사내에서 도시락을 주문해 먹는 일이 흔하게 일어나나요?”

“규정상으로 도시락을 포함한 외부 물품의 사내 반입은 일체 금지되어있습니다만, 수발 시스템에서의 검증을 거친다는 조건으로 일부 물품의 반입은 묵인해주고 있죠. 파벨 씨는 가끔씩 외부에서 주문한 고가의 도시락을 먹고는 했어요. 본인의 까다로운 입맛에 사내 식당 밥은 어울리지 않는다나 뭐라나.”

“도시락 주문서라...... 정말 그렇다면 굳이 도시락 주문서를 이렇게 암호화 시켜놓을 필요가 있었을까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합니다만, 단순히 본인이 만든 변형 알고리즘의 테스트를 위해 집히는 대로 아무거나 암호화를 해서 넣어두었을 가능성도 있죠. 실제로 이 도시락 주문서는 다른 데이터에 비해 해독 시간이 오래 소요되었습니다. 두 가지의 변형 코드가 추가로 삽입되어 있었거든요. 파벨씨는 가끔 새로운 암호화 알고리즘을 테스트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샘플 데이터를 고르곤 했어요. 지난번에는 사내의 회의실 데이터에 새로운 암호 로직을 적용해서, 몇 시간동안 임직원들이 몇몇 회의실을 쓰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지요.”


데커드는 다시 한 번 ‘도시락 주문서’의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곧 그는 웨이 린을 돌아보며 말했다.


“린 양, 제이콥 사일러스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저를 만나 파벨 이고르비치는 병가중이라고 말씀하셨었죠?”

“그렇습니다만...... 무슨 문제가 있나요?”

“별다른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기 도시락 주문서에 적힌 배달 요청 날짜와 시간이 바로 제이콥 사일러스 사건이 일어난 그 날 아침으로 되어 있군요. 병가로 회사에 출근하지 않은 사람이 회사로 도시락을 주문한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렇군요. 방금 전에 보여드린 영상이 찍힌 기간을 생각해보면 의심스러운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좀 더 조사가 필요하겠군요. 도시락 따위는 신경 쓰지 못할 정도의 일이 있었다거나, 아니면 단순히 본인의 반복적인 습관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도시락을 주문했다거나...... 경우의 수는 많지 않을까요?”

“물론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궁금한 것은 당시 그 ‘도시락’이 정말 회사로 도착했느냐는 것입니다.”

“내일 중으로 제가 확인해보겠습니다. 회사로 복귀하면 삭제된 데이터를 우선 복구하고, 수집된 데이터에 대한 전수조사를 먼저 해야할 것 같으니까요.”


웨이 린은 지극히 원론적인 답변과 함께 홀로패드의 화상을 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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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UPX 스페이스 도크 오케아노스. 뉴 에덴. (2) +1 14.10.05 259 5 11쪽
37 UPX 스페이스 도크 오케아노스. 뉴 에덴. +1 14.09.21 261 5 24쪽
36 지구 궤도. UPX 스페이스 도크 오케아노스. (2) +2 14.09.08 262 5 9쪽
35 지구 궤도. UPX 스페이스 도크 오케아노스. +1 14.08.25 270 5 9쪽
34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모처. (3) 14.08.11 142 5 13쪽
33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모처. (2) +1 14.07.28 229 4 9쪽
32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모처. 14.07.20 314 5 12쪽
31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버려진 정제소. (2) 14.07.07 114 4 7쪽
30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버려진 정제소. 14.06.30 312 5 9쪽
29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데커드의 호텔 방. (2) +1 14.06.22 219 5 8쪽
28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나인스 브릿지. (3) 14.06.15 285 6 9쪽
27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나인스 브릿지. (2) 14.06.08 378 10 13쪽
26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데커드의 호텔 방. 14.06.01 148 5 17쪽
25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4) +1 14.05.25 1,333 17 12쪽
24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3) +1 14.05.11 272 6 9쪽
23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하역장. 14.05.04 315 4 12쪽
22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빈민가. +1 14.04.27 158 3 10쪽
21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2) +1 14.04.20 419 6 13쪽
20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나인스 브릿지. +3 14.04.13 239 4 15쪽
19 탤론 프라임. 스프로울. 14.04.06 331 5 12쪽
18 UPX 사옥. 장서관. +1 14.03.23 1,173 3 13쪽
17 UPX 사옥. 회장 집무실. 14.03.16 1,515 27 12쪽
16 UPX 사옥. 중앙 보안 통제소. 14.03.09 770 3 18쪽
15 시내 중심가. 데커드의 아파트. 14.03.02 729 3 15쪽
» 도시 외곽. 주택 단지. +1 14.02.23 373 3 17쪽
13 UPX 사옥. 최고 경영 기록 보관소. (2) 14.02.16 369 3 16쪽
12 UPX 사옥. 최고 경영 기록 보관소. 14.02.09 347 5 10쪽
11 UPX 사옥. 펜트하우스. 14.01.30 418 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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