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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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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2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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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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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3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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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미네르바의 의뢰 -1-

DUMMY

28화. 미네르바의 의뢰 -1-



구 하이킨 왕국 주민들은 엘론드 백작 시절의 류연을 검술대회 우승자, 3국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반발은 생각보다 적었다. 심지어 거친 북부인답게 류연의 즉위를 반겨하는 부류도 있었다.


즉위한 류연은 수도의 이름을 하이네스에서 로렌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신규 내각도 구성했다.


신규 내각의 총리는 뮬렌 후작, 중앙군 사령관은 시드미안 백작, 근위기사단 단장은 펜하르트 백작, 부단장은 알카인 자작이었다.



로렌시아 왕국의 기틀이 잡혀갈 때쯤, 로렌에 반가운 손님이 도착했다.


“미네르바!!!”


“둘 다 잘 지냈어?”


점심을 먹고 그늘에서 낮잠을 자던 엘리스와 텐시는 단번에 달려가 미네르바의 품에 안겼다. 미네르바도 둘을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류연은 직접 차와 다과를 내 왔다. 류연을 본 미네르바는 방긋 웃었다.


“나 보고 싶지 않았어?”


“매일 통화해도 얼굴을 보니 이렇게 좋네.”


미네르바는 류연의 품에 안겼다. 류연도 답례로 미네르바의 이마에 입술을 맞추었다. 미네르바에게선 상큼한 솔잎의 내음이 풍겨져 왔다.


다과를 먹으며 넷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말했다. 류연은 업무에 시달리느라 지친 정신이 해소됨을 느꼈다.


“아 참. 숲으로 간 엘프들은 잘 지내고 있지?”


“응. 적응해서 잘 지내고 있어.”


로렌시아 왕국 영토 내에도 엘프가 소수 있었다.


류연은 엘프의 숲으로 가고 싶어 하는 엘프들은 보내 주었고, 인간 사회에서 계속 살고 싶어 하는 엘프들에게는 로렌시아 왕국의 시민권을 주었다.


“근데 숲에 문제가 하나 생겼어.”


“무슨 문제인데?”


“그 일 때문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 통화로는 이야기 못했었는데···.”


미네르바는 최근 엘프의 숲에 일어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류연이 떠난 후, 엘프들은 고대 사원이 있던 자리에 엘포리안 요새를 축성했다. 엘프 전사들은 요새에 주둔하며 매일 교대로 주변을 정찰했다.


“17 경비조, 28 경비조가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전, 두 개의 경비조가 복귀하지 않았다.


“자매들을 수색해 주세요.”


전투 장로인 미네르바는 다른 조에게 미복귀한 엘프 전사들의 수색을 부탁했다. 하지만 수색조는 엘프 전사들을 찾지 못했다.


미네르바가 직접 나서 숲에서 꽤 먼 곳까지 수색해보았음에도 엘프 전사들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결국 미네르바는 류연의 도움을 받기 위해 로렌으로 왔다.


“루엔도 바쁠 텐데 귀찮게 해서 미안해.”


“아니야. 전혀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그래서 마지막으로 엘프 전사들의 흔적이 끊긴 곳은 어딘데?”


“숲의 동북쪽. 거기서 발자국이 사라졌어.”


말을 마친 미네르바는 현기증이 났는지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류연은 재빨리 그녀를 안아들었다.


“미네르바를 좀 재워야 할 것 같아. 많이 지쳤나봐.”


류연은 미네르바를 침실로 데리고 갔다. 엘리스와 텐시는 걱정스런 얼굴로 뒤를 따라왔다.


“내가 간호할게. 너희들은 오후 수련 하러 가.”


“우리도 같이 있으면 안 돼?”


“수련을 빼먹는 건 안 돼. 말을 안 하려 했는데, 너희들 요즘 열심히 안 하는 것 같아. 특히 텐시.”


“나 엄청 열심히 하는데?”


“웃기시네. 나는 딱 보면 다 알아. 얼른 가서 수련 해. 내일 확인할 거야.”


**


류연은 미네르바를 침실로 데려갔다. 미네르바는 몸살이 난 듯 했다. 류연은 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 미네르바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미네르바의 얼굴이 조금 편안해지자 류연은 미네르바의 신발을 벗겼다. 밑창이 얇은 신발을 신고 익숙하지 않은 포장도로를 걸었던 미네르바의 발은 퉁퉁 부어 있었다.


‘깔창을 하나 사 줘야겠네.’


류연은 붓기가 빠질 때까지 미네르바의 발을 주물러 주었다. 그리고 잠옷으로 갈아입혀 침대에 눕혀 놓았다.



“루엔.”


미네르바는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류연은 읽고 있던 책을 덮고 미네르바에게 갔다.


“일어났어? 몸은 좀 어때?”


“많이 나아졌어. 간호해줘서 고마워.”


“다음부턴 아플 땐 그냥 이야기 해. 뭐 하러 혼자 앓아.”


“루엔한테 미안해서···.”


“나한테는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니까. 이제 애들 올 시간인데 밥 먹을 수 있겠어?”


“응.”


“그럼 조금 더 쉬고 있어. 저녁 만들어 올게.”


류연은 왕이 되고 나서는 가사에서 손을 땠다. 그렇지만 요리는 종종 직접 만들었다.


류연은 미네르바를 위해 감자와 곡물을 넣고 심심하게 끓인 스프와 샐러드를, 엘리스와 텐시를 위해 통돼지 바비큐를 준비했다.


조리가 끝나자 류연은 쟁반에 요리를 얹어 식탁으로 가지고 왔다. 식탁에는 엘리스와 텐시도 수련을 마치고 와 있었다.


“너희들 손 씻고 왔어?”


“당연하지.”


엘리스와 텐시는 아직 물기가 묻은 손을 펴 류연에게 보여주었다. 배가 많이 고팠던 둘은 류연이 그릇을 내려놓자마자 허겁지겁 통돼지 바비큐를 뜯기 시작했다.


“근데 텐시. 저 음식은 간이 쌜 것 같은데. 먹어도 괜찮아?”


미네르바는 로렌까지 오며 식당에서 두 끼를 먹었다. 하지만 인간 세상의 요리는 엘프인 미네르바가 먹기에 간이 너무 쌨다.


“자주 먹다 보니 적응이 됐어. 미네르바도 한 조각 먹어 봐.”


“난 됐어. 나중에 먹을게.”


미네르바는 다음에 다시 인간 세상의 요리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화기애애한 식사자리는 달달한 과일 디저트로 끝이 났다.



“루엔. 그래서 말인데···.”


“잠깐. 미네르바. 넌 아직 좀 더 쉬어야 할 것 같아. 오늘은 온천이나 하고 내일 이야기 하자.”


조금 나아졌다고는 해도 미네르바는 휴식이 더 필요해 보였다. 류연은 책임감에 쫓기는 미네르바를 진정시켰다.


“왕궁 안에 내 전용 온천이 있어. 거기로 가자.”


온천을 마치자 모두가 노곤해졌다. 엘리스와 텐시는 미네르바와 함께 자고 싶어 했다. 류연은 미네르바를 침실까지 안내해 주었다.


“여기서 자. 너희들 미네르바 귀찮게 하지 말고 얼른 자야한다.”


“알았어.”


“그럼 루엔은 어디서 자게?”


“서재에서 자지 뭐. 아침에 봐.”


**


류연은 동이 틀 무렵까지 서재에서 책을 보다 잠이 들었다. 눈을 떠 보니 정오가 다 된 시간이었다.


‘나 없이도 잘들 하고 있으려나.’


눌린 머리를 대충 정리한 류연은 연무장으로 어슬렁거리며 내려갔다. 원칙대로라면 류연이 없더라도 기사들은 개인 수련을 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연무장에는 기사들이 몇 보이지 않았다.


‘이것들이 진짜. 고마운 줄도 모르고.’


“모두 집합!!!”


소드 마스터에게 직접 지도 받는 기사는 대륙을 통틀어도 많이 없었다. 휘하 기사들의 나태함에 화가 난 류연은 수련 중인 기사들을 집합시켰다. 흩어져 개인 수련을 하고 있던 기사들은 류연의 앞에 와 일사분란하게 섰다.


“나머지는 다 어디 갔나?”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텐시는 아직 침대에 누워 있을 걸?”


“30분 내로 전원이 연무장에 다시 집합하도록 한다. 늦는 자는 용서치 않겠다.”


“예!!!”


류연은 앞으로 몇 달간 자리를 비워야할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렇게 휘하 기사들이 나태하게 있으면 안 되었다. 류연은 그들에게 얼차려를 주기로 했다.


류연의 불호령에 기사들은 동료를 데리러 앞다투어 연무장을 뛰쳐나갔다. 류연은 엘리스와 함께 침실로 올라갔다. 미네르바는 아직 자고 있었고 텐시는 눈에 띄지 않았다.


“루엔. 나 텐시 찾았어. 저기.”


류연은 이불을 들추었다. 텐시는 미네르바 옆에 누워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


“텐시. 자는 척 하지 마. 깨 있는 거 다 알아.”


류연은 처음으로 엄하게 텐시를 혼냈다. 텐시는 마지못해 일어났다. 류연은 아무 말 없이 연무장으로 향했다.



“다 모였나?”


이제는 아까처럼 결원이 존재하지 않았다. 류연은 씩 웃었다.


“제군들은 나의 성의를 무시했다.”

“그런데 그것은 제군들의 잘못만은 아니다. 제군들의 헤이해진 정신력을 방치한 내 잘못도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제군들에게 특별 훈련을 시켜주고자 한다. 이의들 있는가!!!”


“없습니다!!!”


“일단 가볍게 연무장 30바퀴를 달린다. 맨 마지막으로 들어온 한 명은 한 번 더 30바퀴를 달릴 것이다. 시작.”


연무장 30바퀴면 하프 마라톤에 필적한 거리였다. 거기에다 한 번 더 뛰지 않으려면 동료와 경쟁까지 해야 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기사들은 속도를 계속 올렸다.


“헉. 헉.”


기사들은 헐떡거리며 30바퀴를 완주했다. 류연은 탈락자의 이름을 불렀다.


“텐시. 다시 뛰어. 나머지는 물 한잔씩 하고 텐시가 달리기를 마칠 때까지 기본 검술을 연습한다.”


노력이 다소 부족한 텐시였지만 자존심 하나는 무척 강했다. 물을 손에 모아 얼굴을 훔쳐낸 텐시는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오후 내내 특별 훈련은 계속되었다. 벌칙은 달리기 때와 같았다. 그리고 그 벌칙은 가장 태만했던 텐시가 매번 받았다. 남들보다 두 배의 훈련을 해야 했던 텐시는 결국 게거품을 물고 기절했다.


“오늘은 이만 해산한다. 내일 아침까지 푹 쉬도록.”


“예!!!”


류연은 수건에 차가운 물을 적셔 와 텐시의 이마에 대어주었다. 몸에 쌓인 열이 식자 텐시의 얼굴이 조금 편안해졌다. 류연은 텐시를 안고 침실로 올라갔다.


**


텐시를 침대에 눕힌 류연은 혹사당한 텐시의 근육을 풀어주었다. 류연의 손이 닿을 때마다 텐시는 앓는 소리를 냈다. 미네르바는 그것을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괜찮은 거야?”


“단순 근육통이니 하루 푹 쉬면 좋아질 거야.”


“근데 나도 검술 지도를 좀 받을 수 있을까?”


미네르바는 블레이드 나이트의 경지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지 못해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이지. 내일부터 봐 줄게.”


그때였다. 텐시가 부스럭거리며 일어났다.


“루엔···. 왜 루엔은 나만 미워해?”


“응? 그게 무슨 소리야? 꿈꿨어?”


“꿈 아니야. 루엔은 엘리스랑 미네르바만 좋아해. 난 싫어하고.”


“아닌데?”


“맞아. 루엔은 날 싫어해. 오늘도 봐. 나만 연속해서 벌칙에 걸렸잖아.”


“그거야 규칙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 다른 것도 말해볼래?”


텐시는 훌쩍거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대부분이 어린아이가 할 만한 투정이었다. 억지스러운 면이 많았지만 류연은 귀찮아하지 않고 텐시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었다.


“우리 텐시가 많이 서운했구나. 그래. 내가 요즘 바빠서 신경을 못 써 줬어. 미안해. 앞으로는 더 신경 쓰도록 할게.”


류연은 서럽게 우는 텐시를 꼭 안아주었다.


“정말?”


“정말이지. 대신 텐시도 나랑 약속해. 더 열심히 수련을 하겠다고.”


“알았어.”


텐시는 그제야 배시시 웃었다. 류연은 텐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근육 좀 더 풀어줄게. 누워.”


“아기 엘프 엉덩이에 털 나겠네.”


엘리스는 옆에서 큭큭거렸다.


“시끄러!!! 나 아기 엘프 아니야!!!”


“엉덩이에 털은 났나 보네?”


“야!!!”


텐시의 투정 속에는 엘리스에 대한 것도 몇 개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엘리스에게 소리를 꽥 지르는 것으로 기억 속에서 대부분 잊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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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여행 -1- +2 23.08.09 112 5 4쪽
237 천년 제국을 위한 대계 -1- 23.04.16 162 4 8쪽
236 도망친 곳에 낙원은 있을까? -1- 23.04.09 137 2 9쪽
235 새로운 시작 -1- 23.04.05 141 3 12쪽
234 고향 -1- 23.03.31 145 4 11쪽
233 네오 로렌시아 -2- 23.03.26 140 4 11쪽
232 네오 로렌시아 -1- 23.03.19 147 4 11쪽
231 유리를 소개합니다 -1- 23.03.12 176 3 9쪽
230 달의 이면 : 또 다른 결말 -2- 23.03.05 164 5 11쪽
229 달의 이면 : 또 다른 결말 -1- 23.02.26 180 3 10쪽
228 에필로그 : 새벽의 경계 23.02.24 167 2 3쪽
227 밤의 끝자락 -1- 23.02.19 189 4 8쪽
226 마왕 강림 -1- 23.02.12 182 3 8쪽
225 마지막 한 걸음 -1- 23.02.05 174 3 9쪽
224 운명의 갈림길 -2- 23.01.29 185 3 9쪽
223 운명의 갈림길 -1- 23.01.22 189 4 9쪽
222 조금 이른 출발 -1- 23.01.17 213 3 9쪽
221 영혼을 베는 낫 -1- 23.01.11 204 4 9쪽
220 이차원으로부터의 귀환 -1- 23.01.06 197 4 9쪽
219 프롤로그 : 새벽의 경계 22.12.31 201 4 2쪽
218 로인 외전 : 로인은 못말려 22.12.20 204 4 7쪽
217 에필로그 : 로렌시아 제국전기 22.12.20 226 3 3쪽
216 종전 -3- 22.12.11 213 4 11쪽
215 종전 -2- 22.12.11 207 3 12쪽
214 종전 -1- 22.12.04 211 4 12쪽
213 로렌 탈환전 -3- 22.12.04 208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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