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로렌시아 제국전기
158화. 에필로그 : 로렌시아 제국전기
Epilogue : The Saga of Laurentia Empire
연회는 사흘 동안이나 이어졌다. 마지막까지 남아 술을 퍼마시던 블랙 드래곤과 블루 드래곤을 돌려 보낸 류연은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일어나보니 왕궁 맨 꼭대기에 위치한 서재였다. 아마 잠든 사이 누군가가 서재의 침대로 옮겨 놓은 듯 했다.
“후.”
연회가 끝나고 모두가 돌아간 왕궁 안은 고요했다. 류연은 샤워를 하고 다시 서재로 돌아왔다.
서재의 창으로는 맑은 달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류연은 뭔가에 홀린 듯 창문을 열고 창틀에 걸터앉았다.
‘나는 이 맑고 청명한 공기가 좋다.’
류연은 불어오는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속으로 독백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대륙을 통일하고 황제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렇지만 아직 내겐 할 일이 남아있다.’
류연은 검을 뽑아 하늘을 겨누었다.
‘기다려라 데이모스. 너를 처단하고 유리를 구해내겠다.’
독백을 마친 류연은 창틀에서 내려왔다. 서재에는 엘리스와 텐시가 와 있었다. 둘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음을 참고 있었다.
“루엔. 또 폼 잡고 있던 거야?”
“텐시. 내가 말했지. 요즘 루엔 어깨가 한껏 올라갔다고.”
“그러네.”
“뭐가 그러네야. 아니라니까.”
류연은 둘을 잡으러 갔다. 엘리스와 텐시는 깔깔거리며 도망치다 류연에게 붙잡혔다. 셋은 미네르바와 복도에서 마주쳤다.
“미네르바. 루엔이 또···.”
“폼 잡았어?”
자두가 담긴 쟁반을 내려놓은 미네르바는 큭큭거리며 웃었다. 그것에 엘리스와 텐시는 완전히 웃음이 터졌다.
“미네르바까지···.”
“루엔은 폼 안 잡아도 늘 멋진걸. 와서 자두 먹어.”
넷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자두를 먹었다. 근 5년간 류연은 너무 바빴었다. 류연은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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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달 2부 [두 번째 달 : 로렌시아 제국전기] [完].
[두 번째 달 : 로렌시아 제국전기]는 세 개의 달 3부, [최후의 달 : 새벽의 경계]로 이어집니다.
같은 작품란에서 이어서 연재할 예정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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