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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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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14,539
추천수 :
1,462
글자수 :
1,072,531

작성
23.02.19 01:01
조회
189
추천
4
글자
8쪽

밤의 끝자락 -1-

DUMMY

9화. 밤의 끝자락 -1-



“미네르바 씨. 위험합니다!!! 어서 뛰어내리셔야 합니다!!!”


칼리안과 몽마들은 제르미온과 그림 리퍼에 가속도가 붙기 전 몸을 뺐다. 그러나 미네르바는 끝까지 그림 리퍼의 다리를 공격하다 늦어버렸다.


“틱. 틱.”


자신이 할 수 있는 공격을 전부 퍼부은 미네르바는 그제야 탈출을 하려 했다. 하지만 풍압 때문에 제트슈트가 가동되지 않았다.


‘미네르바. 미련하게.’


그것을 본 텐시는 와이어를 기둥에 묶고 건물에서 뛰어내리며 외쳤다.


“미네르바 뛰어내려!!!”


검을 회수한 미네르바는 제르미온의 등 위에서 뛰어내렸다. 다행이 텐시는 공중에서 미네르바를 낚아챘다.


“드드드-.”


둘의 무게에 와이어가 끝까지 당겨졌다. 텐시는 건물 외벽을 달려 운동에너지를 줄였다.


“고마워 텐시. 덕분에 살았어.”


“어휴 무거워. 미네르바. 또 살 쪘구나.”


“아니거든.”


하층 창문을 부순 텐시는 와이어를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제르미온과 그림 리퍼는 거의 바닥에 와 있었다.



‘폴리모프.’ ‘블링크.’


제르미온은 인간형으로 몸을 줄여 순간이동으로 빠져나오려 했다. 그러나 그림 리퍼의 발톱에 깃든 혼돈은 마법 시전을 차단했다.


제르미온은 충돌에 대비하며 최대한 몸에 힘을 뺐다.


“제르미온님. 그림 리퍼를 향해 브레스를 사용해 주십시오!!!”


텐시가 빠져나가자 4대 군단장은 급강하해 제르미온 옆에 붙었다. 제르미온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냉기의 정수를 모아 내뱉었다.


“크크크크.”


브레스에 신체의 절반이 얼어붙었지만 그림 리퍼는 개의치 않아 했다. 그림 리퍼는 빙의한 신체의 터프함을 믿고 오히려 발톱에 힘을 더 줬다.


“스겅-.”


그러나 너무 제르미온에만 집중했던 게 화근이었다. 아직 혼돈의 운용에 서툴렀던 그림 리퍼는 몸을 보호하던 혼돈까지 발톱에 집중시켜버렸다.


그 틈을 놓칠 4대 군단장이 아니었다. 4대 군단장은 도끼를 휘둘러 그림 리퍼의 다리를 베어냈다.


“블링크.”


다리가 잘려나가자 그림 리퍼의 발톱에 깃든 혼돈도 사라졌다. 제르미온은 땅에 충돌하기 직전 단거리 순간이동으로 빠져나갔다.


“쿠과광!!!”


반면 그림 리퍼는 허둥대다 땅에 정면으로 충돌했다. 그림 리퍼가 땅에 충돌하자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하압-.”


엘리스는 먼지를 뚫고 뛰어내렸다. 그리고 그림 리퍼의 머리 부분을 검으로 내려찍었다.


“푸욱-.”


그로기 상태에 있던 그림 리퍼는 그것에 저항하지 못했다. 그림 리퍼는 그것에 그대로 절명했다.



“후-.”


그림 리퍼가 죽자 남아있던 마물들도 실체를 잃고 소멸했다. 먼지가 걷히자 일행은 하나둘씩 바닥으로 내려왔다.


격렬한 전투를 치른 일행의 모습은 엉망이었다. 일행은 류연이 승부를 내고 올 때까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몽마들이 불을 피우자 일행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이제 밤은 거의 끝나고 날이 슬슬 밝아오고 있었다.


**


‘나는 검이오, 검이 곧 나이다. 내 의지는 시공을 꿰뚫고 내 의지는 적을 베어낸다.’


류연은 속으로 주문을 외우며 마음을 다잡았다. 다시 페이스를 되찾은 류연은 데이모스를 향해 손톱을 휘둘렀다.


“쿵.”


데이모스는 피부를 갑피처럼 만들어 류연의 손톱을 튕겨냈다. 류연은 손톱을 회수하며 뒤로 민첩하게 뛰었다.


데이모스는 곧바로 반격을 해왔다. 류연은 혼돈의 힘으로 시공간을 일그러뜨려 데이모스의 공격을 흘려냈다. 그리고 데이모스에게 카운터를 먹였다.


공격을 늦추자 데이모스의 무지막지한 힘과 속도에도 적응이 되는 것 같기도 했다. 류연은 계속 기술을 활용해 데이모스의 타이밍을 뺏었다.


“잔재주가 대단하군.”


그렇지만 데이모스는 금세 류연의 기술에 적응하고 파훼해냈다. 데이모스는 류연이 일그러뜨린 시공간을 통째로 부숴나가며 류연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류연을 잡아 바닥에 메쳤다.


“커헉-.”


그것에 류연은 단번에 변이가 풀릴 정도의 타격을 받았다. 변이가 풀리며 데이모스에게서 빠져나온 류연은 기어가 벽에 몸을 기댔다.


‘정말 데이모스를 상대할 방법은 없는 건가.’


류연은 숨을 헐떡이며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다. 류연은 정신세계에서 데이모스를 상대하기로 했다.


‘제발 넘어 와라.’


류연은 의식을 개방하고 데이모스가 정신세계 안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만약 데이모스가 정신세계로 들어오지 않고 손톱을 휘두른다면 여기서 끝이었다.


“정신세계라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데이모스는 강자의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류연의 도발에 넘어왔다. 류연은 데이모스의 의식이 자신의 의식 속으로 들어오자 의식을 닫았다.



류연의 의식 공간은 원래 수평선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수면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 끝없던 푸른 공간은 작은 물웅덩이가 되어 있었다.


물웅덩이의 주변을 둘러싼 사막은 그만큼도 허용할 수 없다는 듯 계속 공간을 좁혀왔다.


“이게 너와 나의 차이다.”


류연은 정신을 공명시켜 그것에 저항했다. 하지만 물웅덩이는 어느새 발밑까지 줄어들었다.


“윽.”


그러나 류연을 향해 팔을 뻗어오던 데이모스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림 리퍼에게 맡긴 정신체가 소멸하며 영혼에 타격을 입은 것이었다.


지금까지 데이모스는 세 번 정신체를 만들었었다. 그리고 각각 류민영, 류연, 엘리스에 의해 파괴되었다.


세 번째 정신체의 파괴는 생각보다 불안정했던 데이모스의 영혼에 파문을 일으켰다. 영혼이 흔들리자 데이모스는 자신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었다.


‘지금이 기회다.’


외부였다면 데이모스는 적절히 대처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데이모스는 지금 류연의 정신세계 안에 들어와 있었다. 류연은 정신을 집중해 사막의 모래를 심연 속으로 빨아들였다.


데이모스는 저항했지만 사막은 파도에 휩쓸려가는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류연은 자신의 공간을 수평선 너머까지 확장해 나갔다.


“이곳으로 들어온 것은 나를 너무 얕본 네 실수였다. 데이모스.”


“아. 안 돼.”


데이모스의 의식은 허무한 외침과 함께 심연 속으로 가라앉았다.


데이모스가 사라지자 류연은 수면의 중심을 향해 걸어갔다. 수면의 중심에는 바싹 마른 붉은 장미가 떠다니고 있었다.


‘···.’


안쓰러운 얼굴로 그것을 들어 올린 류연은 의식 공간의 문을 닫았다.


**


“허억-.”


의식세계에서의 전투를 마친 류연은 온 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났다.


그 강인하던 데이모스의 신체는 영혼을 잃고 부스러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거기서 느껴지는 무한한 마력은 여전했다.


“크크크크. 혼자 가지는 않겠다.”


류연은 데이모스의 의도를 알아챘다. 잔존한 데이모스의 의식은 지금까지 쌓아온 마력을 폭발시켜 동귀어진하려 하고 있었다.


데이모스가 마력을 폭발시킨다면 일행뿐만 아니라 달에 갇힌 세계 전체가 사라질 것이었다. 겨우 몸을 일으켜 데이모스에게 다가간 류연은 데이모스의 마력을 흡수했다.


“쿨럭-.”


류연은 피를 토하면서도 계속 마력을 흡수했다. 그리고 마침내 데이모스의 마력을 전부 몸에 담는데 성공했다.


“헉. 헉.”


하지만 데이모스의 마력을 전부 담기에는 류연의 그릇이 너무 작았다. 류연은 지금 마력을 한계까지 머금어 거대한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있었다. 이대로라면 류연이 폭탄이 될 것이었다.


류연은 가쁜 숨을 내쉬며 해결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그 때 류연의 눈에 세 개의 달이 들어왔다.


‘할 수 있을까.’


이제 날이 거의 밝아 세 개의 달은 희미해져 있었다. 류연은 대격변 때 들어온 두 개의 달을 향해 마력을 방출했다.


“쿠구궁-.”


코어 코퍼레이션 본사 건물 최상층부를 관통한 마력은 두 개의 달에까지 도달했다. 마력의 힘에 달은 궤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류연은 끝까지 정신을 집중했다.


“휴.”


마침내 달은 우주 저편으로 사라졌다. 부풀어 올랐던 류연의 몸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류연은 밝아오는 날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깨진 창문을 통해 불어온 차가운 공기에 데이모스의 몸은 완전히 먼지가 되어 날아갔다.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류연은 나직하게 말하며 유리에게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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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운명의 갈림길 -2- 23.01.29 185 3 9쪽
223 운명의 갈림길 -1- 23.01.22 190 4 9쪽
222 조금 이른 출발 -1- 23.01.17 213 3 9쪽
221 영혼을 베는 낫 -1- 23.01.11 205 4 9쪽
220 이차원으로부터의 귀환 -1- 23.01.06 197 4 9쪽
219 프롤로그 : 새벽의 경계 22.12.31 201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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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종전 -3- 22.12.11 213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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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종전 -1- 22.12.04 211 4 12쪽
213 로렌 탈환전 -3- 22.12.04 208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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