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14,536
추천수 :
1,462
글자수 :
1,072,531

작성
23.03.12 02:33
조회
176
추천
3
글자
9쪽

유리를 소개합니다 -1-

DUMMY

달의 파편 : 후일담 1화.


유리를 소개합니다. -1-



“하암.”


희망을 잃어버린 후, 섬에서의 나날은 불면의 연속이었다. 유리는 단 한순간도 깊게 잠들 수 없었다.


그렇지만 오늘 유리는 오랜만에 정말 깊게 잠을 잤다. 스르르 눈을 뜬 유리는 주변을 살폈다. 자신은 지금 매트리스에 비스듬하게 걸쳐 누워 있었다.


‘잠버릇 하고는.’


유리는 여전히 고약한 자신의 잠버릇에 속으로 투덜대며 배까지 말려 올라간 잠옷을 내렸다.


‘누구···?’


유리는 옆에서 자신과 똑같은 자세로 자고 있는 금발 미녀를 발견했다. 유리는 조심스럽게 금발 미녀의 얼굴을 살폈다.


‘어···. 엄마···.’


유리는 소영이와 너무 닮은 금발 미녀의 모습에 울먹였다. 유리는 깊게 자고 있는 금발 미녀를 안아 침대에 똑바로 눕혔다.


유리는 금발 미녀의 옆에 누웠다. 유리는 금발 미녀에게서 풍겨오는 너무나도 그리운 채취에 머리가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으음.”


조금 있자 엘리스는 눈을 떴다. 엘리스는 옆에 누워 있는 유리를 살짝 내려다보았다.


“저 때문에 깼어요?”


유리는 엘리스보다 나이가 많았다. 그렇지만 유리는 엘리스를 어려워하고 있었다.


“아니.”


엘리스는 부드럽게 말했다. 엘리스의 목소리를 들은 유리는 훌쩍이기 시작했다. 엘리스는 유리를 안아주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유리는 울음을 그쳤다. 유리는 살짝 고개를 들었다.


“혹시···. 엘리스를 엄마라고 불러도 돼요?”


“미안하지만 그건 안 돼.”


엘리스의 말투는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단호했다. 엘리스는 프렐리아 대륙에서의 일들을 말해 주었다. 유리는 엘리스의 말에 수긍했다.


“그래서 류연 오빠가 아니라 루엔이군요.”


“그래. 내가 소영 씨가 아니라 엘리스인 것처럼.”


그래도 유리는 엘리스를 만난 것이 너무 기뻤다. 유리는 방긋 웃었다.


“엘리스를 만나서 너무 기뻐요.”


“나도 유리를 만나서 기뻐. 아 참. 텐시랑 미네르바도 소개시켜 줄게.”


“네.”


“그리고. 앞으로는 서로 편하게 부르자.”


“응. 엘리스.”


**


유리와 엘리스는 무정부시로 돌아오며 잠이 들었었다. 류연은 대충 둘을 잠옷으로 갈아입히고 자러 간 듯 했다.


둘은 일단 먼저 씻기로 했다. 유리는 화장실로 가 물을 틀었다.


“후아.”


따듯한 물에 몸을 담그자 남은 피로가 싹 풀렸다. 유리와 엘리스는 한참을 목욕을 했다.


“이제 나와 봐. 머리 정리해 줄게.”


물이 약간 식자 엘리스는 밖으로 나와 목욕탕 의자에 앉았다. 유리도 다른 의자를 가지고 와 엘리스의 앞에 앉았다.


유리의 머리는 잠들어 있는 동안 마구잡이로 자라 엉망이었다. 빗질을 마친 엘리스는 유리의 머리를 적당한 길이로 잘랐다.


“다 됐다.”


“너무 예쁘게 잘 됐어요. 아니···. 됐어.”


거울을 본 유리는 결과에 매우 만족해했다. 엘리스는 샤워기를 틀어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흘려보냈다.


둘은 목욕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텐시와 미네르바는 지금 거실에 있는 듯 했다. 유리와 엘리스는 둘을 보러 갔다.


**


텐시와 미네르바도 돌아오는 길에 잠이 들었었다. 푹 자고 일어난 둘은 거실로 나왔다.


“아차차. 드라마 재방송 봐야하는데.”


텐시는 드라마 재방송을 보기 위해 재빨리 소파에 가서 누웠다. 일어나자마자 드라마를 보기는 싫었던 미네르바는 탁자 위에 놓인 리모컨을 먼저 집었다.


“미네르바. 리모컨 줘.”


“조금 있다 봐. 일어나자마자 드라마 보기 싫어.”


대신 미네르바는 요가 방송을 틀었다. 그리고 TV에서 나온 동작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근데 엘프한테 저 동작들이 의미가 있어? 괜히 내가 살쪘다 해서 그러는 거지?”


엘프의 몸은 인간보다 훨씬 유연했다. TV에 나오는 동작은 정말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었다.


그래도 미네르바는 묵묵히 동작을 반복했다. 투덜대던 텐시도 옆에서 같이 동작을 반복했다.


“하나. 둘. 셋. 넷.”


유리와 엘리스가 방에서 나왔을 때는 둘은 곡예에 가까운 자세로 요가를 하고 있었다. 엘리스는 두 손가락으로 몸을 들어 올리고 있는 둘을 불렀다.


“텐시, 미네르바.”


텐시와 미네르바는 둘에게 다가왔다. 미네르바가 먼저 반갑게 인사를 했다.


“나는 미네르바야. 반가워.”


“안녕하세요.”


유리는 미네르바와 악수를 했다. 유리는 미네르바가 마음에 들었다.


“나는 텐시.”


“잘 부탁드려요.”


“그래 나도 잘 부탁해.”


유리는 텐시와도 악수를 했다. 유리는 텐시도 마음에 들었다.


“둘은 아침 먹었어?”


“아니. 아직.”


“그럼 아침부터 먹자. 내가 준비할게.”


엘리스는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부엌으로 갔다. 그동안 유리는 텐시와 미네르바와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눴다.



“밥 다 됐다.”


엘리스는 냉장고에 있는 것들로 대충 스튜를 끓였다.


“잘 먹겠습니다.”


중앙에는 역시 고기였다. 스튜를 그릇에 덜은 엘리스는 삼겹살을 굽기 시작했다.


“근데 엘프는 고기 안 먹지 않아?”


만화 영화에 나온 엘프는 고기를 먹지 않았었다. 그러나 고기가 구워지자 텐시는 빠른 속도로 고기를 집어갔다.


“원래 나 빼고는 잘 안 먹었어. 근데 루엔이 오고 나서부터는 다들 조금씩은 먹더라.”


미네르바도 깻잎에 고기를 싸서 먹고 있었다. 유리는 수긍하며 삼겹살로 젓가락을 가져갔다.


**


나머지 일행은 폐공장에서 지내고 있었다. 밥을 먹은 넷은 바람을 쐴 겸 그들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입고 갈 옷이 없네.”


“나중에 루엔이 일어나면 백화점에 사러 가자.”


무정부시에서는 유리의 옷을 전부 치워 놓았다. 엘리스는 자신의 체육복을 유리에게 건넸다. 유리는 대충 체육복의 소매와 밑단을 접어 입었다.


넷은 위에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달이 다시 하나가 된 이후, 칙칙한 먼지구름은 사라졌다.


공기는 차가웠지만 맑았다. 유리는 내려쬐이는 오후의 햇살을 맞으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뱀파이어인데 햇빛 쬐어도 괜찮아?”


“난 고위 뱀파이어라 괜찮아.”


유리는 정말 오랜만에 힘차게, 당당하게, 강유리답게 앞으로 걸어 나갔다.


‘여긴 여전하네.’


유리도 류연처럼 무정부시가 여전하다고 느꼈다. 30년이 지나 이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지만 익숙한 풍경을 보자 유리는 감회가 새로웠다.



“우리 왔어.”


넷은 걸어 폐공장에 도착했다. 제르미온은 외출한 듯 했고, 마족들은 흩어져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엘리스는 유리를 먼저 데미안과 베아트리체에게 데려갔다.


데미안과 베아트리체는 밖에 나와 산책을 하고 있었다. 유리는 한눈에 데미안과 베아트리체가 정말 강력한 마족인 것을 알아차렸다.


“순도 높은 마력을 가진 몽마군.”


“그래. 잘 부탁해. 내 이름은 베아트리체야.”


데미오스, 이카르트, 칼리안과도 인사를 나눈 유리는 몽마들에게 갔다. 유리가 이름을 말하자 몽마들은 눈이 동그래졌다.


“아리엔님의 딸이시라고요?”


“네. 어머니를 아시나요?”


“예. 저희는 상급 마족이라 직접 뵌 적은 몇 번 없지만요.”


유리는 셀레네와 드레드에게 환마안과 인피니티 블러드 링을 보여 주었다. 둘은 고개를 숙여 예를 표했다.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 없습니다.”


둘의 행동이 부담스러웠던 유리는 손사래를 쳤다. 그리고 둘과 악수를 나누었다.


“나는 엘자.”


엘자는 유리가 마음에 든 듯 했다. 엘자는 후드를 벗고 먼저 유리에게 악수를 청했다. 유리는 엘자의 악수를 반갑게 받아주었다.


**


“이제 돌아가자.”


인사를 다 하고 나니 시간은 벌써 저녁이 되었다. 약간 피곤해진 넷은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케이크나 사 갈까?”


“응.”


넷은 가는 길에 빵집에 들러 유리가 좋아하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구매했다. 류연은 아직 자고 있어 오늘은 넷끼리만 케이크를 먹기로 했다.


“유리의 합류를 다시 한 번 축하하며 건배.”


“건배.” “건배.”


엘리스가 건배를 제안하자 텐시와 미네르바는 잔을 들었다. 유리는 그것을 보며 빙긋 웃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넷은 밤늦게까지 와인과 맥주를 마셨다. 마지막 잔을 비운 엘리스는 꾸벅꾸벅 졸고 있는 유리를 깨웠다.


“유리야. 양치하고 자. 정리는 우리가 할게.”


“그거 류연 오빠가 맨날 하던 소리지?”


“맞아.”


유리는 텐시와 미네르바에게 인사를 하고 양치를 하러 갔다. 양치를 마친 유리는 매트리스에 누웠다.


“잘 자.”


조금 있자 엘리스가 옆에 와서 누웠다. 엘리스는 유리의 등을 쓸어 주었다. 유리는 정말 기분 좋게 잠이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 개의 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삽화 추가 공지 23.02.24 210 0 -
241 신규 작품 연재 공지 24.02.17 51 1 1쪽
240 작품 후기 23.08.12 123 6 2쪽
239 용어 23.08.10 169 3 6쪽
238 여행 -1- +2 23.08.09 112 5 4쪽
237 천년 제국을 위한 대계 -1- 23.04.16 162 4 8쪽
236 도망친 곳에 낙원은 있을까? -1- 23.04.09 137 2 9쪽
235 새로운 시작 -1- 23.04.05 141 3 12쪽
234 고향 -1- 23.03.31 145 4 11쪽
233 네오 로렌시아 -2- 23.03.26 140 4 11쪽
232 네오 로렌시아 -1- 23.03.19 148 4 11쪽
» 유리를 소개합니다 -1- 23.03.12 177 3 9쪽
230 달의 이면 : 또 다른 결말 -2- 23.03.05 164 5 11쪽
229 달의 이면 : 또 다른 결말 -1- 23.02.26 180 3 10쪽
228 에필로그 : 새벽의 경계 23.02.24 168 2 3쪽
227 밤의 끝자락 -1- 23.02.19 189 4 8쪽
226 마왕 강림 -1- 23.02.12 183 3 8쪽
225 마지막 한 걸음 -1- 23.02.05 175 3 9쪽
224 운명의 갈림길 -2- 23.01.29 185 3 9쪽
223 운명의 갈림길 -1- 23.01.22 190 4 9쪽
222 조금 이른 출발 -1- 23.01.17 213 3 9쪽
221 영혼을 베는 낫 -1- 23.01.11 204 4 9쪽
220 이차원으로부터의 귀환 -1- 23.01.06 197 4 9쪽
219 프롤로그 : 새벽의 경계 22.12.31 201 4 2쪽
218 로인 외전 : 로인은 못말려 22.12.20 204 4 7쪽
217 에필로그 : 로렌시아 제국전기 22.12.20 226 3 3쪽
216 종전 -3- 22.12.11 213 4 11쪽
215 종전 -2- 22.12.11 208 3 12쪽
214 종전 -1- 22.12.04 211 4 12쪽
213 로렌 탈환전 -3- 22.12.04 208 4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