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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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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2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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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61
추천수 :
1,462
글자수 :
1,072,531

작성
22.12.20 02:23
조회
204
추천
4
글자
7쪽

로인 외전 : 로인은 못말려

DUMMY

159화. 로인 외전 : 로인은 못말려



로인은 도망치듯 레어로 돌아왔다. 로렌 근처에서 계속 알짱거리다가는 또 부려 먹힐 것 같아서였다.


본체인 드래곤으로 돌아온 로인은 폭포 뒤에 위치해 일 년 내내 서늘한 자신의 레어 바닥에서 잠을 잤다.


“후우-.”


인간에게 몇 년은 제법 긴 시간이었지만 드래곤에게는 찰나에 불과했다. 차가운 콧김을 간헐적으로 뿜어내며 쿨쿨 자던 로인은 눈을 떴다.


마법으로 보존된 고기로 대충 끼니를 때운 로인은 배를 벅벅 긁으며 다시 누웠다. 레어의 한구석에는 자는 사이 제르미온이 가져다 놓은 마법서가 쌓여 있었다.


[일어나면 읽어라.]


‘에잉···. 아버지도 참. 독립하면 서로 간섭 안 하는 게 율법인데.’


발로 책을 구석으로 슬슬 밀던 로인은 생각을 바꾸었다. 로인은 책을 집어왔다.


‘그래도 가져다주신 정성이 있으니 조금 읽어 볼까.’


몇 년 동안 잠을 잤지만 책을 보자 곧바로 다시 졸음이 몰려왔다. 앞에 몇 장만 슥슥 넘겨보던 로인은 책을 덮었다.


‘다 아는 내용이네.’


그렇다고 레어 안에서 할 일도 없었다. 레어 안에서 빈둥거리던 로인은 순간이동 마법을 시전했다.


**


물렌 공작은 이제 완전히 나이가 들어 머리가 희끗희끗해져 있었다. 그렇지만 그의 두 눈은 여전히 총명했다.


오늘 뮬렌 공작은 심기가 좋지 못했다. 쓴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어야할 시간인 오전 10시인데 불청객이 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왜 안 된다는 겁니까? 정보부 청사가 너무 낡았습니다.”


하이네스 왕국 시절 지어진 정보부 청사는 하필 전쟁 중에도 무너지지 않아 지금까지도 계속 사용되고 있었다.


“예산은 황제 폐하께서 정해놓은 것이지 않나. 나도 건드릴 권한이 없어.”


“예비비가 있지 않습니까.”


“말 그대로 예비비지 않나. 일단 최대한 재원을 마련해볼 테니 나가보게.”


로렌시아 제국은 통일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재정이 모자랐다. 드래곤들의 보물이 있기는 했지만 또 마구 쓰기에는 눈치가 보였다.


정말 필요한 곳에만 예산을 쓰다 보니 사소한 것들은 후순위로 밀려 버렸다. 정보부 청사 신축도 그 중 하나였다. 현재 정보부 청사에는 물이 새고 쥐가 돌아다녔다.


“···.”


린은 투덜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피로가 몰려온 뮬렌 공작은 다시 커피 잔을 들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공작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인가.”


“드래곤이 찾아왔습니다.”


“뭐? 머리 색깔은?”


“흰색입니다.”


“누군지 알겠다. 나가보겠다.”


그나마 면식이 있는 상대라 다행이었다. 뮬렌 공작은 왕궁 입구로 나갔다.


“위대한 분을 뵙습니다.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류연이 있을 때면 상관없었다. 그렇지만 류연은 지금 부재중이었다. 뮬렌 공작은 로인을 조심스럽게 응접했다.


“인간들의 첫 번째 통일 제국인 로렌시아 제국을 살피러 왔다.”


결국 놀러 왔다는 이야기였다. 뮬렌 공작은 린을 호출했다.


“지원을 해 주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감사합니다. 아.”


싱글벙글 웃으며 들어온 린은 뮬렌 공작이 왜 자신을 부른지 알아차렸다.


“위대한 분께서 오셨습니다. 정보부에서 모시도록 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이 정도면 휴가나 다름없었다. 린은 로인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후.”


이제 커피는 다 식어버렸다. 남은 커피를 한 번에 다 마신 뮬렌 공작은 다시 일을 시작했다.


**


“위대한 분이시어. 로다인에 오로라를 함께 데리고 가도 되겠습니까? 요즘 많이 답답해하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렇게 해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린은 오로라를 데리고 나왔다. 그사이 다른 정보부 요원들은 마차를 준비해 놓았다. 셋은 마차를 타고 로렌을 벗어났다.


“이제 마차는 필요 없다.”


“그럼···?”


로인은 본체로 현계했다. 그리고 린과 오로라를 태우고 날갯짓을 했다.


로렌에서 로다인까지는 마차로 가더라도 일주일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그렇지만 로인을 타고 날아가자 반나절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땠나.”


“정말 최고입니다.”


엘리스와 텐시는 로인을 타고 날아봤었다. 그리고 엄청 자랑을 했었다. 린은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간 드래곤을 꼭 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드래곤을 타고 하늘을 나는 것은 최고였다. 린은 로인에게 감사를 표했다. 다만 오로라는 하늘을 나는 것이 무서웠는지 바짝 얼어 있었다.


“그럼 이제 로렌시아 제국의 수도 로다인 안내를 시작하겠습니다.”



로인은 한 달 정도 로다인에 머물렀다. 린은 이제 돌아가 봐야 했다.


“위대한 분이시어. 저는 일이 있어 이제 로렌으로 돌아가 봐야 할 듯합니다. 오로라랑 정보부 요원들을 여기 두고 가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다. 나도 로렌으로 가겠다.”


“알겠습니다.”


린과 오로라는 로인을 타고 다시 로렌으로 왔다. 이번에는 오로라도 많이 무서워하지 않았다.


“왕궁에 방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여기서 머무십시오.”


린은 로인에게 귀빈실을 내어 주었다. 그날부터 로인은 로렌 왕궁에서 뭉개기 시작했다.


**


“위대한 분은 어떻게 지내시나.”


뮬렌 공작은 로인이 제법 오래 왕궁에서 지내자 린을 불러 경과를 물었다.


“술을 마시고 좋은 음식을 먹고 시녀나 시종들을 골탕 먹이느라 바쁩니다. 한량이 귀족의 삶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 알았다.”


그래도 로인은 비용은 확실하게 지불하는 편이었다. 린은 로인에게 받은 돈으로 술과 음식을 사고 골탕을 먹은 시녀와 시종들에게 보너스를 주었다.


‘아 참. 정보부 청사를 지을 비용도 달라 해야겠다.’


린은 로인이 좋아하는 술과 음식을 준비해 귀빈실로 갔다. 하지만 귀빈실은 비어 있었다.


“위대한 분은 어디 가셨나.”


“그게···.”


린은 시종으로 위장한 정보부 요원을 따라 왕궁 위로 올라갔다. 로인은 엘리스의 방에 있었다.


“위대한 분이시어. 이곳은 엘리스 황후께서 기거하시는 방입니다. 아래 식사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아니.”


“?”


“오늘부터는 여기로 준비해 줘.”


“엘리스 황후님이 화를···. 아닙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신 황제께서 사용하시는 공간은 삼가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알았다.”


‘나중에 또 두드려 맞겠군.’


로인은 이미 엘리스의 방을 어지럽혀 놓았다. 린은 엘리스가 돌아오면 타작당할 로인의 미래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렇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잠깐만.”


“말씀하십시오.”


“일하고 있는 곳이 낡았다고 했지? 이걸로 지어라.”


“감사합니다.”


눈치가 보였는지 로인은 이공간에서 황금을 꺼내 린에게 주었다. 황금은 새 청사를 짓기 충분한 가치였다. 린은 혹시라도 로인이 변덕을 부릴까봐 재빨리 황금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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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영혼을 베는 낫 -1- 23.01.11 205 4 9쪽
220 이차원으로부터의 귀환 -1- 23.01.06 198 4 9쪽
219 프롤로그 : 새벽의 경계 22.12.31 202 4 2쪽
» 로인 외전 : 로인은 못말려 22.12.20 205 4 7쪽
217 에필로그 : 로렌시아 제국전기 22.12.20 227 3 3쪽
216 종전 -3- 22.12.11 214 4 11쪽
215 종전 -2- 22.12.11 208 3 12쪽
214 종전 -1- 22.12.04 211 4 12쪽
213 로렌 탈환전 -3- 22.12.04 209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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