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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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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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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2,531

작성
23.01.1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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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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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9쪽

영혼을 베는 낫 -1-

DUMMY

3화. 영혼을 베는 낫 -1-



류연이 차원이동을 택한 이후, 데이모스의 정신체는 유리가 잠들어있는 알을 코어 코퍼레이션 본사 건물 최상층으로 옮겨왔다.


“크르르르.” “쿵.”


데이모스의 정신체는 보호 마법을 파훼하기 위해 30년간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도 보호 마법은 파훼되지 않았다.


알을 이빨로 물어뜯으면 이빨이 부러졌다. 손톱으로 후려치면 손톱이 뽑혔다. 본체에서 혼돈의 힘까지 빌려 사용해 보았지만 보호 마법은 이마저도 막아냈다.


“툭.”


오늘도 변이해 알을 후려치다 손톱이 다 뽑힌 데이모스의 정신체는 잠시 낮게 으르릉거리다 인간형으로 돌아왔다.


“식사 준비되었습니다.”


데이모스는 김재영이 식사를 가지고 올 때까지도 분을 완전히 삭이지 못했다. 데이모스는 식식거리며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날고기를 먹었다.


“두근-.”


그때였다. 류연이 발산한 파장이 데이모스에게 전해졌다.


“크롸롸롸!!!”


그것은 데이모스의 이성을 완전히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남은 고기를 아가리에 몽땅 털어 넣은 데이모스는 흥분해 알을 내려치기 시작했다.



“후욱. 후욱.”


알 주변에는 부러진 데이모스의 손톱이 산을 이루고 있었다. 지친 데이모스는 인간형으로 돌아왔다.


“그놈이군. 강해져서 돌아왔어.”


조금 체력이 빠지자 데이모스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철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알을 초점 없이 바라보던 데이모스는 마계에서 마족을 소환할 준비를 했다.


“쿠르릉-.”


데이모스가 마법 문양을 그리자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허공에 균열이 생기더니 마족이 소환되었다.


“그림 리퍼. 고개를 들라.”


“예. 데이모스님.”


그림 리퍼는 최상급의 몽마였다. 그렇지만 그림 리퍼는 마족전쟁 당시 아리엔을 배신하고 데이모스 휘하로 들어갔다.


“그림 리퍼. 저들의 주둔지로 가 인질을 데려와라.”


“예.”


낫을 집어든 그림 리퍼는 영체의 형태가 되어 어두운 밤하늘에 녹아들었다. 데이모스는 그림 리퍼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


“루엔. 마트 다녀오자.”


“그럴까.”


류연은 소파에 누워 빈둥거리고 있었다. 과자가 먹고 싶었던 엘리스는 류연의 옆에 다가와 앉았다.


“텐시랑 미네르바는 같이 안 갈래?”


“둘이 다녀 와. 난 정리할게 좀 있어서.”


“난 TV 보고 있을래. 그리고 엘리스.”


“응?”


“올 때 메X나.”


“이씨. 알았어.”


텐시는 류연이 누워 있던 소파를 차지하고 TV를 보기 시작했고 미네르바는 방으로 올라갔다. 엘리스와 류연은 마트로 갔다.



“너무 많이 먹지 말고. 곧 저녁 준비할 거야.”


“알았어.”


과자를 한 봉지 더 뜯은 엘리스는 소파로 갔다. 텐시는 세상 편한 자세로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다.


“또 아침드라마야?”


“얼마나 재밌는데. 사왔냐.”


“여기.”


엘리스는 아침드라마를 좋아하지 않았다. 텐시는 엘리스가 사온 메X나를 먹으며 다시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에휴.’


엘리스는 텐시의 옆에 앉아 잠깐 같이 드라마를 봤다. 하지만 곧 싫증을 느끼고 검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후.”


검을 휘두르자 엘리스는 그제야 머리가 맑아지는 듯 했다. 이제 달에 갇힌 세계의 텁텁한 공기에도 조금 적응이 되었다. 검을 수납한 엘리스는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


‘언제 봐도 답답해 보이는 하늘이야.’


그렇지만 먼지구름이 낀 하늘만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엘리스는 우중충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잠시 상념에 빠졌다.


**


‘찾았다.’


그림 리퍼는 폐공장 주변을 멀리서 배회하며 인질로 삼을 적당한 영혼을 찾았다. 점찍은 영혼에서는 데이모스가 씨름하던 알에서와 유사한 기운이 느껴졌다.


기회를 기다리던 그림 리퍼는 9서클 차원 도약 마법으로 결계를 뛰어넘었다. 그리고 엘리스에게 다가갔다.


“윽.”


그림 리퍼는 낫을 크게 휘둘러 엘리스의 등을 베었다. 등이 뜨끔한 느낌에 엘리스는 튕기듯이 일어나 자세를 잡았다.


“넌 뭐야.”


“너의 영혼을 가지러 왔다.”


엘리스는 그림 리퍼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하지만 그림 리퍼는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엘리스에게 다가왔다.


“푹.”


엘리스의 검과 그림 리퍼의 낫이 교차했다. 그러나 엘리스의 검은 그림 리퍼의 몸을 그대로 통과해 버렸다. 반면 그림 리퍼의 낫은 엘리스의 어깨에 떨어졌다.


“루엔!!!”


이대로는 승산이 없을 것이라 판단한 엘리스는 류연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렸다. 승기를 잡았다 생각한 그림 리퍼는 느긋하게 엘리스를 따라갔다.


류연은 엘리스의 다급한 외침을 듣고 뛰쳐나왔다. 엘리스를 따라오는 그림 리퍼를 본 류연은 손에 마력을 모아 방출했다.


“엘리스. 엎드려!!!”


그러나 류연의 마력 역시 그림 리퍼를 통과해 버렸다. 그 사이 엘리스는 그림 리퍼의 낫에 한 번 더 베었다.


‘이런.’


류연은 급히 혼돈의 힘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기세등등해진 그림 리퍼에게 쏘았다.


“쿠에엑.”


혼돈의 힘은 실체가 없는 그림 리퍼에게도 유효했다. 본체에 타격을 입은 그림 리퍼는 급히 분신을 만들어냈다.


그림 리퍼가 분신 사이로 숨자 다시 기척이 완전히 사라졌다. 류연은 일단 쓰러진 엘리스를 마족들에게 인계했다.


‘어디냐.’


류연은 정신을 집중했다. 하지만 그림 리퍼의 기척은 여전히 느껴지지 않았다.


“쉬익-.”


분신 사이에서 몸을 회복한 그림 리퍼는 류연을 향해 낫을 휘둘러 왔다. 류연도 그것을 느끼고 검을 휘둘렀다.


“큭.”


류연은 그림 리퍼에게 타격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류연도 팔목에 상처를 입었다. 류연의 팔에서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크크크크.”


류연이 다시 공격을 준비하는 사이 그림 리퍼는 차원 도약으로 결계를 빠져나갔다. 동시에 그림 리퍼의 분신이 전부 사라졌다.



“괜찮으십니까.”


“나는 괜찮다. 엘리스의 상태는 어때?”


엘리스는 몽마들이 살펴보고 있었다. 셀레네는 침울하게 말했다.


“좋지 않습니다. 엘리스는 그림 리퍼에게 영혼을 일부 빼앗겼습니다.”


“그림 리퍼에게 영혼을 빼앗기면 어떻게 되지?”


“낫에 찔린 부분이 점점 죽어갈 겁니다.”


“으음···. 알았다.”


원래 류연은 조금 신중하게 움직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류연은 출발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일찍 저녁을 먹은 류연은 침실로 올라가 엘리스의 옆에 누웠다.


‘엘리스···.’


엘리스는 미동도 않고 누워 있었다. 엘리스에게 팔베개를 해 준 류연은 엘리스의 금발을 부드럽게 쓰다듬다 잠이 들었다.


**


“그림 리퍼. 아주 잘 했다.”


“과찬이십니다. 마왕님.”


코어 코퍼레이션 본사 건물에 도착한 그림 리퍼는 데이모스 앞에 부복했다.


“마력을 줄 테니 몸을 회복시키고 있도록.”


“예.”


혼돈의 힘에 격중당한 그림 리퍼의 몸에서는 검은 아지랑이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었다.


데이모스는 그림 리퍼에게 마력을 전해주었다. 그림 리퍼는 건물의 빈 공간으로 가 상처를 치료했다.



“크크크크.”


데이모스는 그림 리퍼가 올린 커다란 수확에 괴소했다. 데이모스는 예전 정건우의 기억을 엿봐 류연과 유리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데이모스는 그림 리퍼의 낫에 묻은 류연의 피로 알 표면에 마법 문양을 그렸다. 마법 문양을 그리자 알의 표면에 미세한 균열이 생겼다.


데이모스는 균열에서 새어나온 유리의 마력을 채취해 그 안에 녹아있는 기억을 읽어냈다.


“촤아악-.”


기억을 읽어낸 데이모스는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잘라냈다. 그리고 거기에 엘리스의 영혼 조각을 집어넣고 연성을 했다.


“크륵. 크르륵.”


시간이 조금 지나자 살덩어리에 불과했던 데이모스의 신체는 형태가 점점 잡혀갔다. 데이모스는 살덩어리에 마력을 추가하며 연성을 계속했다.


“아아···.”


한참이 지나자 연성은 끝이 났다. 살덩어리는 이제 흰 피부에 아름다운 굴곡을 지닌 여성의 신체가 되었다.


“나는···. 누구지···?”


검은 머리카락과 같은 색깔의 눈동자를 반짝이며 일어난 여성은 혼란스러워했다. 여성의 이마에 손을 얹은 데이모스는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너의 이름은 강소영이다.”


“강···. 소···. 영···?”


“그래. 너는 지금 엘리스라는 가짜에게 영혼과 기억을 빼앗긴 상태다.”


“엘···. 리···. 스···? 아아···. 아아아아!!!”


데이모스는 연성을 하며 가짜 기억을 집어넣어 두었다. 데이모스의 속삭임은 그것의 기폭제가 되었다.


소영이는 원념에 가득 찬 비명을 내지르며 손톱으로 자신의 얼굴을 긁기 시작했다. 데이모스는 소영이에게 마법을 걸었다.


“슬립.”


소영이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데이모스는 소영이의 몸에 마력을 주입했다.


데이모스가 마력을 주입하자 소영이의 손과 얼굴은 다시 말끔해졌다. 데이모스는 소영이를 집무실 한 편에 눕혀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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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을 베는 낫 -1- 23.01.11 205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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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종전 -1- 22.12.04 211 4 12쪽
213 로렌 탈환전 -3- 22.12.04 208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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